25.정치의 이해 (독서)/1.국가권력

링컨의 연설 (2012) - 분열된 국가를 통합시킨 대통령의 연설, 올바른 리더십의 본보기

동방박사님 2024. 2. 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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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 문구는 링컨의 명연설 중 한 구절이다. 흔히 링컨이 게티즈버그에서 감동적인 명연설을 남겼다는 사실은 알지만, 위의 문구 외에는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책으로 1993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다.

목차

프롤로그: 그때 게티즈버그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장: 그리스 문화 부흥 시기의 웅변술
2장: 게티즈버그와 죽음의 문화
3장: 초월주의 선언
4장: 사상의 혁명
5장: 문체의 혁명

에필로그: 그 밖의 연설

부록 1: 링컨이 실제로 연설했던 원본
부록 2: 어느 곳에서 연설을 했을까?
부록 3: 네 개의 장례 연설
1. 에버렛의 연설
2. 페리클레스의 연설
3. 고르기아스의 연설
4. 게티즈버그 연설

각 장의 주
역자 후기: 조작된 신화,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

저자 소개

저 : 게리 윌스 (Garry Wills)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정치학자. 1934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미시건 주에서 자랐다.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가톨릭계 학교를 다녔으며, 한때 신부가 되려고 했으나 대학 진학 후부터는 고전 연구에 전념했다. 세인트루이스대학과 신시내티의 재비어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예일대학에서 문학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2살 때 「내셔널 리뷰」지에 「타임」지를 비꼬는 글을 기고하면서...

책 속으로

간결함은 단순히 길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리스의 웅변에서처럼 어떤 것을 이상화하는 링컨의 기술에는 특별한 것들의 묘사가 억제되어 있었다. 이러한 억제가 미학적인 역설을 창조했으며, 그것에 감정이 개입되지 않았음에도 미묘한 감동을 자아냈다. …… 즉, 열정을 쉽게 배출하지 않는 억제를 통해 오히려 열정을 더욱 깊게 드러내는 것이었다. --- 1장 그리스 문화 부흥 시기의 웅변술 중에서

한때는 신체 질환으로 또한 신학적으로도 위험한 태도로 여겨졌던 우울은 이제 천재의 표징이 되었다. …… 우울한 태도의 권장을 교육적인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을 장례식과 공동묘지에 보냈던 것이다. 공동묘지는 19세기에 경제성을 나타내는 최고의 장소였다. 그것은 삶과 죽음, 현세와 영원, 과거와 미래 사이의 경계지역이었다. --- 2장 게티즈버그와 죽음의 문화 중에서

링컨이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고결함과 이상과 간결함을 이룩해낼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1850년대의 대부분의 시기를 그 시대의 가장 민감한 문제들과 더불어 독립선언문의 위대한 원칙과 끊임없이 연관시키며 보냈기 때문이었다. 만약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난 것이라면 그들 스스로 자산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 만약 한 국가가 국가적 신념에 의해 유지되고 그것을 표명하며 또 그것을 시험하고 그것을 위해 죽어간다면, 사람들의 평등은 부인될 수 없는 것이다. --- 3장 초월주의 선언 중에서

독립전쟁 시기까지는 '합중국(The United States)'은 언제나 복수명사로 사용되어왔다. 즉, 'The United States are a free government'라고 표현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게티즈버그 연설 이후부터는 서서히 단수명사로 바뀌어 'The United States is a free government'라고 표현하게 되었다. 그것은 링컨이 연합을 신비주의적 희망 사항이 아니라 헌법적인 실체로 만들면서, 자신의 표현뿐만 아니라 행동을 통해 표현해낸 투철한 철학의 결과라 할 수 있다.--- 4장 사상의 혁명 중에서

당혹스럽고 모호하고 연약한 문장들은 일반적으로 항상은 아닐지라도 당혹스럽고 모호하고 연약한 사고의 결과이다. 사고와 언어는 서로 상호 작용을 한다. 논리와 수사는 다른 많은 경우에서처럼 엄격히 연결되어 있다. 정확하고 질서 있게 문장을 배열하는 법을 배우는 사람은 동시에 정확하고 질서 있게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5장 문체의 혁명 중에서
 

출판사 리뷰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분열된 국가의 통합을 역설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272 단어 속에서 찾아낸 지도자의 열정과 진정성

1863년 11월 19일, 링컨은 게티즈버그에서 민주주의와 정부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링컨은 이 연설을 통해 내전에 휩싸여 분열의 위기에 빠진 국가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3분 분량의 이 짧은 연설은 극한 대립으로 혼란에 빠져 있던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도록 이끌었다. 한 국가의 지도자인 링컨의 정치적 역량이 집약된 이 연설은 이제 민주주의를 정의할 때 당연히 떠오르는 소중한 금언이 되었다. 하지만 링컨은 그때 왜 게티즈버그를 찾아갔던 것일까? 이 연설을 통해 링컨은 무엇을 의도했던 것일까? 그리고 이 연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작성된 것일까? 이 책 ≪링컨의 연설≫은 이러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때로는 추리소설처럼, 때로는 다큐멘터리 역사물처럼 생생한 게티즈버그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죽음의 도시가 된 게티즈버그
게티즈버그는 남북전쟁 발발 이후 최대의 사상자가 발생한 끔찍한 전쟁터였다. 전투가 끝났을 때, 인구가 2,500명뿐이 되지 않는 이 작은 도시는 8,000여 구의 시신이 나뒹구는 죽음의 도시가 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시신이 어느 정도 흙으로 덮이고 난 후에도 현장의 모습은 무척이나 혐오스러웠다. 어느 간호사는 전쟁이 일구어놓은 시체 더미 밭고랑에서 너무나 적나라하게 '부풀어오르며 드러나는 시체들'을 보며 몸서리를 쳐야 했다. …… 주민들은 밭과 정원에 널려있는 시신들을 피해 작물을 심어야 했다."

정치 지도자들의 반목이 만들어낸 내전의 결과는 참혹했으며 국민들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 지도자들은 그 상처가 더 깊어져 치유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전에 해결 방법들을 제시해야만 했다. 게티즈버그 국립묘지의 건립은 국민 통합을 위한 첫 번째 해결책으로 선택된 것이었다. 링컨은 대통령으로서 국립묘지의 봉헌식에서 헌사를 하기 위해 게티즈버그를 찾았다.

비극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한 링컨의 리더십
봉헌식 실무자들은 대통령인 링컨에게 형식적인 헌사를 부탁했으며, 행사의 핵심은 당대 최고의 연설가인 에드워드 에버렛의 추모연설이었다. 하지만 전국의 주지사와 핵심 각료 그리고 주요 정치인들이 초청된 이 행사는 벼랑에 몰린 시국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에 가장 적절한 정치적 회합의 성격도 있었다. 그 점을 명확히 알고 있었던 링컨은 내전의 의미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정치목적을 분명히 밝힐 기회로 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행사에 참석했다.

링컨이 품고 있던 중요한 의도에 비하면, 연설문은 놀라울 만큼 간략했다. 링컨은 게티즈버그 전투나 내전 발발의 원인이었던 노예제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링컨의 연설은 초청 연사인 에버렛의 추모연설보다 더 강렬하게 군중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남북전쟁의 군사적 의미를 넘어 국가적인 의미를 획득하려 했던 그의 의도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썩어 문드러진 시체들이 만들어내는 참상, 그리고 무어라 정의 내리기 어려운 전쟁이 지닌 피비린내 풍기는 불명예스러운 면모들이 링컨의 수사로 그 모습을 달리해 다가왔던 것이다. ?? 링컨은 게티즈버그의 험악한 분위기를 진정시켰을 뿐만 아니라 공적인 죄악들과 대물림된 범죄에 오염돼 있던 미국의 역사 그 자체를 정화시켰다."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을 통한
논리적인 해석과 흥미로운 전개


저명한 역사학자이며 리더십 연구가인 게리 윌스는 신화가 된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통해 당대의 정치, 문화, 역사, 철학, 문학 등 전반적인 문화사를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천재적인 영감에 의해 즉흥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링컨의 연설이 사실은 내전이라는 극단적인 정치상황을 전환시키기 위한 오랜 고뇌의 산물이었음을 증명한다. 그러면서 272개의 단어에 구현된 링컨의 문화적, 지적, 정치적 노력들을 철저한 고증과 분석을 통해 조목조목 풀어주고 있다. 학자로서의 치밀함과 탁월한 비평가적 안목으로 인해 흥미진진하면서도 진지하게 읽히는 이 책은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으며, '게티즈버그 연설의 모든 것'이라는 찬사와 함께 지금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게리 윌스의 산문에는 뚜렷한 힘과 독특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가 제시하는 사유들은 그 자신은 물론 독자들을 예기치 못한 즐거움 속으로 이끌어간다. 이 책에 제시된 재기발랄한 그의 논증은 링컨이 지녔던 통찰력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탐구와 링컨의 문체에 대한 문학적 분석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 링컨 자신이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세계는 그가 게티즈버그에서 말했던 것에 주목하고 있으며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 뉴욕 ≪뉴스데이≫

다양한 토론과 논쟁을 불러일으킬 또 하나의 걸작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현란하다. 윌스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하다. 그는 문학으로서 게티즈버그 연설을 다룬 것들 중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대담한 재해석과 매혹적인 독창성이 돋보인다.
- 시카고 ≪트리뷴≫

정치하고 간결한 언어로 링컨의 걸작과 우열을 다투는 작품이다.
-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추천평

링컨은 272개의 단어로 대중연설의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며, 헌법의 실제적인 의미를 바꾸어 놓았다. 이 책의 저자, 게리 윌스는 그 연설의 텍스트와 탄생 배경에 대해 독특하고 매력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그처럼 짧은 연설을 통해 이러한 학문적 성과와 통찰력을 갖춘 분석 그리고 참신한 해석을 이끌어낸 경우는 매우 드물다.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