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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이후, 서로를 빛으로 삼아 광장 한 가운데를 지켰던 2030 여성의 이야기.
아홉 명의 여성 저자가 광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저마다의 마음과 광장에서 본 세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그토록 많은 2030 여성이 광장으로 향했을까?
어떻게 아직 한국 사회에 도래하지 않았던, 차별과 배제 없는 사회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다.
목차
추천사
기획의 말
끝내 완성될 세계에서 / 이유정
우리의 작은 빛이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 신지현
그날, 광장에서 우리가 만난 세계는 / 최윤주
미친 여자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 이지윤
타국에 있지만 조국은 지켜야겠어 / 탐
민주 동덕에 봄은 온다 / 박수빈
연대의 힘으로 가득 찬 남태령 / 김후주
정신을 차려보니 다시 광장 앞에 있었다 / 생강
여기, 페미니스트가 나타났다 / 엄지효
저자 소개
저 : 이유정
‘원래 그렇다’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고향에 가면 ‘아직 시집을 안 간’ 이상한 여자가 되었다가 서울에서는 ‘아직 경상도 사투리를 안 고친’ 특이한 여자가 되지만 뭐 어쩌라고 싶다.
사투리 쓰는 할머니로 무사히 살아남아 여든에도 최애의 콘서트에서 응원봉을 흔드는 게 꿈이다.
그러려면 나 혼자만 잘 산다고 되는 일은 아니어서 자주 광장에 나간다.
저 : 신지현
케이팝과 가수 샤이니의 오랜 팬이며, 샤이니의 사진을 SNS에 찍어 올리는 취미가 있다.
덕질과 일상의 소중함을 지켜내고자 광장으로 나온 응원봉 시민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카메라를 들고 광장으로 달려갔다.
작은 용기를 내 12월 7일 200여 명의 팬들과 함께 합동 시위를 주최했다.
평범한 응원봉 시민이자 카메라 덕후이다.
저 : 최윤주
95년생. 나이 중심적 사고를 너무 열심히 싫어하다 결국 그 안에 갇혔다.
세대와 문화 경험에 주목하며 만화 평론을 쓰고, 가끔 음악도 다룬다.
책 속으로
내가 시민으로서 배워야 할 거의 모든 것은 광장과 광장의 여성 시민들에게서 배웠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들이 2024년 겨울, 나를 광장으로 다시 이끌어 주었다.
--- p.29
광장을 수놓은 응원봉의 불빛들만큼이나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스스로 반짝이며 존재하고 있다.
과거의 광장이 나를 지금의 광장으로 데려다 놓았듯, 2024년의 광장은 또 다른 미래에 다시 소환될 것이다.
그때도 응원봉과 깃발, 또는 새로운 무언가를 든 여성들이 선두에 서서 도달할 변화를 앞당기리라 믿는다.
간절히 바라던 세계는 그리하여 끝내 완성될 것이다.
--- p.46
그러나 이번 시위에서는 분명히 젊은 여성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는 응원봉이 다른 응원봉을 불러들이고 젊은 여성이 다른 여성들과 연대하며 서로를 불러들였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연대가 낳은 거대한 민주주의의 흐름이었다.
--- p.59
아이돌로서는 드물게 정치적 이슈에도 용기를 내 발언하던 종현을 생각하며, 연달아 설리와 구하라를 떠올렸다.
SNS와 방송을 통해 용기를 내 페미니스트로서 말하던 설리를 걱정하면서도 좋아했다.
2024년 5월에 공개된 BBC 〈버닝썬〉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사건 취재에 결정적 도움을 준 것이 구하라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폭력과 혐오로 자신도 위태로웠을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의미 없는 가정을 정말 싫어하는 성격인데도, 이번 겨울을 함께 맞았다면 어떤 이야기들을 해줬을지 너무도 듣고 싶었다.
--- p.90
그녀들은 도대체 왜 이곳에 와서 농민들을 위해 밤새 이러고 있었을까.
알기 때문이다.
억압당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그 심정이, 그 울분이, 그 분노가 무엇인지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걸 해결하지 않으면 그 마음을 도대체 어찌할 수 없어서, 가슴을 치고 쳐도 미치고 답답해 죽겠는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 p.116
동덕을 응원하는 광장이 이렇게 넓고 크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우리의 투쟁은 들불처럼 연대의 힘과 합쳐졌기에. 나는 정말로 이 연대를 믿는다.
내 눈앞에 펼쳐진 수많은 깃발과 피켓들이 곧 희망이다.
함께하면 민주화를 쟁취할 수 있다는 그 역사를 꼭 이루고 싶다.
--- p.164
“배제를 배제하겠다”라는 공동의 강령 아래 차별과 혐오의 영토를 치워버렸다. ...
혐오 발언, 차별 발언 없이도 강력하게 싸울 수 있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모두 함께 체감했다.
--- p.173
진보의 힘은 연대라고 한다.
이 명제는 반만 맞다.
진보의 힘은 연대와 분열이다.
동의하는 의제에 연대하고 차이를 인식하며 분열하는 과정이 진보다. 분열은 작은 차이를 무시하지 않고 소중하게 새기는 움직임이다.
얼마나 다른지 알아야 같이 나아갈 곳을 찾을 수 있다.
--- p.208
이제껏 대한민국에서 페미니스트의 요구가 이렇게 강력하게 퍼질 수 있었던가?
수백만 명이 한곳에서 페미니스트의 외침을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 p.211
민주주의와 페미니즘이 진정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라면, 서로 다른 연대들이 교차하고 연결되며 확장할 수 있도록 광장은 대양처럼 넓어져야만 한다.
연대는 닮은 존재들이 모여 동질감을 확인하는 안정된 울타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사는 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p.247
출판사 리뷰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광장으로 나선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토록 평범한 내가 광장의 빛을 만들 때까지』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절망 속에서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계엄의 날 국회에, 탄핵 소추안 가결을 위해 여의도에, 농민을 지키기 위해 남태령에, 피의자 체포를 위해 한강진에 간, 그래도 부족해 계속 시위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동시에 2030 여성이 정치 주체이자 행위자로서 광장에서 무엇을 경험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며, 어떤 세상을 원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고, 앞으로 어떤 태도를 견지하며 연대할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왜 젊은 여성들은 그렇게 삶이 버거워 죽고 싶어 하면서도 앞장서서 광장에 모인 걸까.
어떤 마음으로 응원봉을 들었을까. 어떻게 타인의 존엄을 존중하는 조직화가 가능했을까.
하나의 의제를 넘어 여러 사회적 투쟁이 맺고 있는 관계를 인지하고, 연대하는 주체의 탄생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정치를 기피하던 개인이 어떻게 연대하는 주체가 될 수 있었을까.
앞으로 여성들은 어떤 연대를 구현할까.
저자는 이야기한다.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 “미래는 이미 와 있다”고. 2030 여성들을 이해하고, 이들이 만들어낼 사회를 상상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권한다.
추천평
“여성들의 외침을 경청하라.
그리고 겸허하게 받아 적으라. 이것이 민주주의다.
” “생명과 삶, 정의로움, 다양성, 평화, 사랑과 연대를 지켜내기 위해 여성들의 의지가 눈부시다.”
- 김현미 (『흠결 없는 파편들의 사회』 저자,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469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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