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동양철학의 이해 (독서>책소개)/2.한국철학사상

담헌 홍대용 연구

동방박사님 2021. 12. 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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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실학사상의 계승 발전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실시학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여 발간하는 ‘실학연구총서’의 세 번째 책이다. 국학과 실학 분야에서 가장 정예로운 연구자로 꼽힌 5인이 1년여의 공동연구를 통해, 철학자, 사회 및 과학사상가, 정치가, 음악가, 지식인으로서의 담헌 홍대용의 면모를 포괄적이고 입체적으로 검토하여 제시한다.

목차

간행사 실학연구총서를 펴내며

담헌의 철학사상 " 문석윤 "
1. 머리말-연구의 시각
2. 17, 18세기 조선성리학과 실학
-이학, 심학, 물학
3. 담헌의 학문론
-실심과 실사의 실학
4. 담헌의 실학 1-이학과 심학의 계승과 극복
5. 담헌의 실학 2-물학의 건립
6. 맺음말-새로운 문명에의 전망

담헌 사회사상의 이론과 체계 " 박희병 "
1. 머리말
2. "임하경륜"의 사회사상
3. "의산문답"의 사회사상
4. 맺음말

담헌의 천문·우주 이해와 과학 " 김문용 "
1. 머리말
2. 천문·우주 이해의 배경과 방법
3. 우주론의 구성
4. 유학과 과학 그리고 담헌
5. 맺음말

담헌의 음악 지식과 소통 " 송지원 "
1. 머리말
2. 담헌의 음악관과 음악 지식
3. 담헌의 음악 교류와 내·외적 소통
4. 맺음말

담헌의 지식인 교유와 지성사적 위치 " 이경구 "
1. 머리말
2. 낙론의 사상 지형과 담헌
3. 연행에서의 지식인 교유와 사유의 변화
4. 사유의 심화와 주변 지식인에게 미친 영향
5. 맺음말

이 책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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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박희병 (Hee-Byung, Park,朴熙秉)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문학 연구의 외연을 사상사 연구와 예술사 연구로까지 확장함으로써 통합인문학으로서의 한국학 연구를 꾀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고전인물전연구』, 『한국전기소설의 미학』, 『한국의 생태사상』, 『운화와 근대』, 『연암을 읽는다』, 『21세기 한국학, 어떻게 할 것인가』(공저), 『유교와 한국문학의 장르』, 『저항과 아만』, 『연암과 선귤당의 대화』, 『나는 골목길 부처다...

저 : 송지원 (宋芝媛)

 
서울대학교에서 국악이론 전공으로 음악석사, 한국음악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비전임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국악방송에서 〈국악산책〉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음악사상사, 음악문화사, 음악사회사 분야의 연구를 통해 인간과 문화, 사회, 사상의 관점에서 조선시대를 읽어내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공연예술 및 축제와 의례에 대한 관심도 크다. 2002년 제3회 이혜구 학술상과 2013 년 ...

저 : 이경구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등에 재직하면서 17~19세기의 정치.사상.지식인에 대해 공부하고, 글을 썼다. 2018년 현재 한림대학교 인문한국HK 교수로서, 한림과학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는 『원문역주 각사수교各司受敎』(공역), 『조선후기 안동김문 연구』, 『17세기 조선 지식인 지도』, 『조선 후기 사상...
 

책 속으로

담헌은 중국 문명의 변방에서 새로운 문명을 꿈꾸었으며, 변방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새로운 문명을 꿈꿀 수 있었다. 그가 꿈꾼 새로운 문명은 중국의 그것을 넘어서며, 또한 새로이 소개되던 서학의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그것은 실로 인간과 자연 모두에 대한 오래고도 새로운 전망을 간직한 것으로, 중심의 주변에서 성취한 주변부 사유의 역전이며, 진보적 보편성을 선취한 것이었다. 역사의 전개는 담헌을 전통의 말미로 밀어 버렸지만, 그가 꿈꾸었던 것은 바로 오늘 우리의 삶을 구성할 수도 있을 어떤 것이었다. 실로 조선 후기는 어떤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던 때였다. 오늘날 확정된 의미의 ‘근대’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분명 우리가 가질 수도 있었던 그 무엇이었다. ---「담헌의 철학사상」 중에서

담헌에게 음악은 학문의 대상이기도 했으며 삶을 윤택하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했다. 음악 실기의 전문성도 중시하여 자신이 음악가 못지않은 실력도 갖추었다. 이는 단순히 음악 애호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었고 철저히 전문적이었고 실험적이기도 했다. 담헌의 이러한 음악 실력은 정평이 나 있어서 중국 지식인들 사이에도 잘 알려져 있었다. 중국의 문인들은 담헌을 위하여 그들의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고, 담헌은 그들을 위해 거문고 연주를 들려주며 음악 교류를 하였다. 그런가 하면 북경의 천주당에서는 파이프오르간을 접하여 악기의 원리를 파악하고 직접 연주해 봄으로써 실험정신이 강한 담헌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담헌은 연행을 통해 중국의 선진 문물을 경험하면서 그들 문물이 지닌 여러 장점을 목도하였다. 이는 담헌으로 하여금 문화를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하도록 하였다.

---「담헌의 음악 지식과 소통」 중에서
 

출판사 리뷰

‘담헌 사상’의 입체적 조명

실학사상의 계승 발전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실시학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여 발간하는 ‘실학연구총서’의 세 번째 책이다. 국학과 실학 분야에서 가장 정예로운 연구자로 꼽힌 5인이 1년여의 공동연구를 통해, 철학자, 사회 및 과학사상가, 정치가, 음악가, 지식인으로서의 담헌 홍대용의 면모를 포괄적이고 입체적으로 검토하여 제시한다.

실학연구총서를 펴내며... 지금 여기, 실학의 의미를 되묻다

최근 학계 일각에서 ‘실학’의 역사적 실체에 대한 의심과 회의의 시각이 거센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근대’에 대한 반성에 수반하여, 실학이 단지 근대 국가를 지향하던 시기에 지식인들의 한시적 관심 위에 구성된 허구적 가상물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구체적인 연구의 심화에 따라, 실학자들의 경학 혹은 자연학 상의 학술적 성취에 대해 회의적 견해가 표명되기도 한다. 이러한 의심과 회의의 시각 앞에서 연구자들은 다시 한 번 실학 연구에서 실학의 ‘태도’와 실학의 ‘방법’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 즉 실학자들이 취하였던 개혁적이고 실천적인 태도와 관심, 개방적 실용주의의 관점, 그리고 실사구시의 정신 등이 그것이다. 그것은 곧 실학에서 근대학문으로 이어지는 우리 학문의 역사를 주체적으로 구성해내는 길이 될 것이다. 실학에 대한 의심과 회의가 결국 실학에 대한 더욱 견고하고 풍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자원이 될 것이다.

각 논문의 개요

간략하게 각 논문의 취지를 요약해보면, 문석윤 교수('담헌의 철학사상')는 조선후기 호락논쟁에 관해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로서, 담헌이 자신의 학적 배경인 낙학, 더 넓게는 조선성리학의 전통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실학을 구축하여 갔는가 하는 것을 이학과 심학, 물학의 형성과 전개를 통해 규명하고자 하였다.

평소 담헌을 조선 역사상 가장 탁월한 사상적 성취를 거둔 인물로 높이 평가하면서 그 사상의 현대적 함의에 대해 통찰력 있는 연구 성과를 제출해 온 박희병 교수('담헌 사회사상의 논리와 체계')는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사회사상에 집중하여 담헌 사상의 성취를 입증하고자 하였다. 그는 담헌의 화이론이 그 사회사상의 핵심적 기초가 된다고 보았으며, 결론적으로 그의 사회사상은 “기본적으로 ‘약자’와 ‘주변’을 옹호하면서 평등에 대한 강한 지향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는 기본적으로 차등과 위계 위에 구축된 사상체계인 유교를 넘어선 탈유교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담헌의 철학 및 과학사상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문용 교수(
'담헌의 천문.우주 이해와 과학')는 이번에는 천문과 우주에 대한 담헌의 이해에 대해, 과학적 성취의 관점뿐 아니라 학술사상사적 관점에서 조명해 보고자 하였다. 그는 담헌의 천문ㆍ우주론의 성격과 한계를 되짚어 보면서 그것이 “유학과 서법또는 과학이 상호 선택과 배제의 과정을 통해 이룩한 결합물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결론짓고, 그것의 선구적 의의를 당시 중국과 조선의 지식인들 중 일부가 채택한 서학중원설과 나중의 동도서기론적 논법과 대비시켜 설명하였다.

조선시대 전통음악사에 관해 꾸준히 독보적인 연구를 수행해 온 송지원 교수('담헌의 음악 지식과 소통')는 음악가로서의 담헌의 면모와 위상, 의의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송 교수는 음악이론가 혹은 실천가로서의 담헌의 면모를 조명하였으며, 특히 그의 음악관에 주목하여, 담헌이 “소통과 교감, 즉 일방성이 아닌 주고받는 행위로서의 음악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였”으며, 그 결과 조선 후기 음악사회에 줄 풍류문화를 정착 발전시킨 공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조선 후기 낙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그 방면의 연구를 꾸준히 축적해 온 이경구 교수('담헌의 지식인 교유와 지성사적 위치')는 담헌의 학문 형성, 사유의 내용을 정치ㆍ사회적 맥락, 연행 그리고 주변 인물과의 교유를 축으로 삼아 분석하였다. 그는 낙론의 사상 지형 속에서 담헌이 철저히 무실적이고 자기반성적이며 타자포용적인 태도를 취하였음을 지적하였으며, 담헌의 연행이 기존의 연행에 비해 정보와 지식인 교유, 사유 구조의 개변이란 측면에서 질적 변화를 이루어내었으며, 그것이 자신의 주변 지식인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실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