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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철학 :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인문학 편지

동방박사님 2021. 12. 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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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란하고 분주한 세상, 우리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필요하다!
다산이 올곧이 지켜온 철학에서 발견한 인생의 방향성
오늘날에도 유의미한 32가지 다산의 통찰을 만나다


빠르게 변화하며 끊임없는 요구를 쏟아내는 세상에서 우리는 부담과 혼란을 느끼며 살아간다.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에게 알맞은 속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나의 속도를 지키기는커녕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기에만 급급한 우리에게 이 책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다산의 철학을 보여준다. “마음을 놓고 염려하지 말고 천천히 세월을 기다리는 것이 합당한 도리이니(…)” 다산이 큰아들 학유에게 보낸 편지에서 발견한 이 문장은 우리보다 한참 앞서 달려가고 있는 시간을 따라갈 엄두조차 나지 않는 마음을 위로한다. 저자는 정약용이 살았던 조선시대와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그 사이의 접점을 포착하여 다산의 편지에 담긴 그의 철학을 현재의 시점에 알맞게 녹여냈다. ‘사는 게 버거울 때는 잠시 쉬어갈 것’, ‘꿈을 잃지 않되 현실에 충실할 것’ 등 저자가 현대적인 시각으로 발견해낸 32가지의 실천 방향은 수많은 이야기가 쉬지 않고 오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 스스로를 잃지 않고 지켜낼 수 있게 도울 것이다. 『다산의 철학』에 담긴 다산의 위로와 공감, 조언의 목소리를 들어보길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다산의 철학

1부 신념, 중심을 지키는 힘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될 때
좌절 속에서도 내일을 준비할 것
내 인생의 길은 내가 정한다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더 넓은 세상이 있다
허례허식에 신경 쓰지 말 것
어디에나 있는 지식 공동체
스스로 아름다움을 정의하자

2부 생각,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

세상의 변화를 읽는 능력
직진만 하지 말고 잠시 멈출 것
새로운 삶을 열어 주는 독서의 힘
배움을 통해 확장되는 세계
아낌없이 재산을 나누는 사람들
침묵하지 말 것
위대한 유산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3부 행동, 세상을 바꾸는 날갯짓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는 법
누구나 자신의 답을 가지고 있다
날마다 부지런하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당당함
거짓말의 위험성
흔적에도 품격을 남겨야 한다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법
술로 건강을 망치지 말 것

4부 배려, 타인과 공존하는 법

‘같이’의 가치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를 인정할 것
부모님께 관심을 가져라
힘이 되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
그리운 이름을 꺼내 보자
주고 또 주는 삶
용서하는 용기를 가질 것
슬플 때는 슬퍼해도 괜찮다

다산 원문 역자의 말 과거를 통해 미래에 보내는 편지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 : 윤성희
 
편지를 소개하는 편지 큐레이터. 대학 시절 교과서에서 정약용의 편지를 읽고 난 뒤,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편지를 찾아 연구하기 시작했다. 방송작가, 카피라이터, 콘텐츠 기획자 등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여러 매체에 편지를 소개하고 있으며, 소소한 것으로 치부되는 편지가 얼마나 큰 힘을 지니고 있는지 알리고 싶어 ‘편지 강의’를 하고 있다. 대안교육기관에서 청소년들과 글을 쓰며 ‘내일의 작가들’을 만나고...
 
 

책 속으로

좋은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출발선이 다르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출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착점이다. 내가 어떤 길을 만들며 지금 여기 머물고 있는지, 내가 도착할 종착지는 어디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출발선은 내가 그을 수 없지만 도착점은 내가 정할 수 있지 않은가? 세상의 길은 하나가 아니다. 길은 언제나 사람 수만큼 있고, 나는 나의 길을 만들 수 있다. 세상이 ‘이게 너의 한계’라고 말할 때마다 기억하자. 나는 내 삶의 영역을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으며, 내 인생의 지도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걸.
--- 「내 인생의 길은 내가 정한다」 중에서

다산은 윤종진이 늦둥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몸이 약하고 체구가 작다고 생각했다. 부모가 나이 들어 낳은 자식이기에 부모의 좋은 기운을 마음껏 받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비록 몸집은 작아도 그의 정신과 마음은 거인과 같다며 제자를 추켜세웠다. 윤종진에게 고대 전설의 거인이었던 교여와 키가 10척이나 되었다고 전해지는 거무패와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는 정신과 마음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작고 가녀린 제자에게 키가 3미터가 넘는 거인과 비교해도 그 정신은 뒤지지 않는다며 격려한 것이다. 또, 스스로 작다는 생각을 버리고 뜻을 세우고 힘을 쏟아 큰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면 하늘도 작다는 이유로 덕을 이루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일렀다.
--- 「스스로 아름다움을 정의하자」 중에서

우리는 다산이 살았던 때보다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일을 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많은 정보가 오가고 주변의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한다. 우리는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신경을 뾰족하게 세우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아간다. ‘쉬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쉼을 선택하지 못한다. 언제나 ‘이것만 끝나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붙인다. 그러나 ‘이것만’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하나의 ‘이것만’이 끝나면, 꼬리를 물고 있던 다른 ‘이것만’이 따라오고, 그 뒤에 또 다른 ‘이것만’이 따라 들어 온다. ‘이것만’들 사이에 강제로 쉼표를 넣지 않으면, 결코 멈춰 설 수 없는 이유다.
--- 「직진만 하지 말고 잠시 멈출 것」 중에서

또 다산은 허름한 달동네에서 검소하게 생활했던 학자 안연과 전쟁이 일어나자 재산을 모두 털어 군비를 마련해 출정했다가 절개를 지키며 죽은 문천상은 사람들이 기리지만, 평생 부를 누리며 살았던 석승과 풍도는 모두가 비난한다고 적었다. 누군가에게 칭송을 받는 것은 ‘나의 괴로움’에서 시작되며, 누군가에게 손가락질 받는 것은 ‘나의 즐거움’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기억하라는 뜻이었다.
--- 「배움을 통해 확장되는 세계」 중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유는 ‘잘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살기 위해서’다.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다 보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후회로 점철된 삶이 아니라, 기쁨으로 충만한 삶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죽음을 준비하고 이야기한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는지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언젠가 우리는 삶을 마감하게 될 것이고, 그때까지 삶을 누릴 자격은 충분하다. 그러니 내게 허락된 시간을 즐기며 언젠가 닥칠 죽음도 조금씩 준비해 보자. 살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태도는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나만의 비법이 될 것이다.
---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중에서

다산은 오랫동안 세상에 남을 책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속세에 있을 때 선배들이 쓴 책 중에 왜 어떤 글은 추앙을 받고, 어떤 글은 배척을 받는지 거듭 생각했다. 그러나 쉽게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먼 길을 떠나와 홀로 머물며 생각하고 또 생각한 후에 그 이유를 깨달았다.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단정히 앉아 인형인 양 흐트러짐 없이 의젓하고 엄숙하게 지내는 생활 습관이 글에 녹아 나오는 것이라고, 그렇게 여러 사람에게 인정받고 이름을 오래 오래 퍼뜨릴 수 있다고 말이다.
---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법

누군가의 은혜를 기대하지 말라던 다산은 이제 거꾸로 두 아들에게 주변을 살펴보면 여러 날 동안 밥을 짓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약간의 곡식이라도 나누어 그들은 구제했느냐고 묻는다. 나아가 눈 속에 쓰러진 사람에게 장작을 피워 따뜻한 온기를 나누었는지, 병들어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에게 약값을 보태어 주었는지, 가난한 노인이 있는 집에 찾아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넨 적 있는지, 근심 걱정이 쌓인 집에 가서 그들의 고통을 나누려고 노력한 적 있는지 하나하나 따져 묻는다. 그 후,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않으면서 어떻게 남들이 너희에게 베풀 것을 기대할 수 있느냐며 혼쭐을 낸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렇게 베풀었으나 상대방이 돕지 않는다 해도 공치사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내면 그동안 쌓았던 공덕이 재가 흩날리듯 날아가 버린다고 말이다.
--- 「주고 또 주는 삶」 중에서

우리는 감정을 표현하는 일을 어린아이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자고로 ‘어른’은 울면 안 되고,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어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들 앞에서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남들에게 꼿꼿했던 다산도 가족들에게는 슬프고 그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이들에게 드러낼 수 없는 마음을 가족에게만은 솔직하게 표현하며 삶을 이어갔다. 그것이 혹독한 유배지에서 살아남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나를 짓누르는 어떤 아픔을 견디고 있다면, 누군가 툭 치기만 해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다면 참지 말고 울어 보자. 슬플 때 슬프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아플 때 아프다고 고백할 수 있는 용기가 우리를 ‘사람처럼’ 살게 한다는 걸 믿으면서.
--- 「슬플 때는 슬퍼해도 괜찮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을 사랑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삶을 끌어안았던 다산의 신념


우리는 다산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정조의 총애를 받고, 수원화성을 설계하였으며, 다수의 유명 저서를 남긴 그를 우리는 조선 최고의 실학자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다산 정약용의 삶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9명의 자녀 중 6명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고, 70년이 넘는 인생에서 실제 벼슬을 했던 시간은 고작 11년 남짓이었다. 그 이후 다산은 18년의 유배 생활을 기약 없이 감내해야 했으며, 유배를 마친 이후에 다시 벼슬을 하지도 못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가꾸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다산의 모습은 우리에게 귀감이자 용기가 된다. 다산의 철학은 그의 삶이 수월했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었던 태도가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나갔던 신념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에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을 때,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갔던 다산의 말을 떠올려보자. “이 세상에 뜻을 둔 사람은 한때의 재난으로 끝내 청운의 꿈을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을 통해 전해지는 다산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에게 한 걸음 더 내딛을 힘이 되어줄 것이다.

한국고전번역원 임자헌 선생이 새롭게 번역한 다산 원문!
저마다의 삶에 꼭 알맞은 모습으로 다가갈 다산의 지혜


이 책에는 다산의 철학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글뿐만 아니라 다산이 직접 쓴 편지의 원문 번역까지 함께 실음으로써 다산의 이야기를 다른 어떤 것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한국고전번역원의 임자헌 번역위원이 원문 하나하나를 살피고 새롭게 번역하여 담아낸 다산의 편지를 먼저 읽어보며 가족과 제자,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다산의 진심을 만날 수 있다. 같은 문장이라도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히는 경우가 있다. 서로 다른 상황에서 각자의 고민을 떠올리며 읽는 다산의 이야기는 모든 독자들에게 지금 당장 꼭 필요한 지혜로 가닿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그리움, 세상의 폭력과 무례에 반박하는 올곧음,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녀에게 전하는 삶의 조언 등 다산의 글 원문을 가공 없이 담아낸 이 책을 통해 그때그때 알맞은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먼저 이 상황을 겪은 누군가의 경험과 지혜가 필요한 당신을 위해 200년을 건너온 다산의 편지를 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