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역사기행 (독서)/5.세계문화기행

김영교수의 영국문화기행

동방박사님 2022. 11. 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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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학 전공자의 시선에서 본 영국사회

국문학을 전공한 김영 교수의 영국문화 읽기이다. 저자는 런던 대학 한국학연구소에 방문학자 신분으로 체류한 후 저자 자신의 홈페이지에 '런던 통신'이라는 공간에 안식년 때의 경험을 썼다. 글들이 차곡차곡 모인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국문학, 한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런던 대학에서 한국 미술사를 청강하고 한문 강의를 하며 영국에서의 한국학 교육 현장과 연구 동향을 유심히 살펴 봤다.

이로 인해 책에는 단순한 영국 문화 이야기도 있지만 한국학의 미래에 관한, 다소 학문적인 글도 함께 수록되었다. 견문기인 만큼 글과 함께 영국 사회를 나타내는 다양한 사진이 수록됨으로써 활자로 전할 수 없는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책은 총 60편의 글을 싣고 있다. 각각의 글은 8개의 주제를 대변한다. 프리미어리그, 영국문화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한국학의 위상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목차

전통과 변화의 갈림길에 선 런던
1.영국의 주택과 잔디공원
2.빨강 버스에서 생긴 일
3.건강을 책임지는 나라
4.빌리지 슈퍼마켓
5.런던 금융가를 찾아간 이유
6.채싱턴의 커뮤니티 센터
7.웃고 있는 속도 표지판
8.뱅크홀리데이의 두 가지 풍경
9.점차 사라지는 영국의 펍
10.템스 강에 부는 바람

런던의 문화예술과 프리미어리그
1.로열 앨버트 홀의 「카르멘> 공연
2.이름 없는 영웅, 막지성
3.옥스브리지 조정 경기
4.한글 HANGUL=SPIRIT
5.인종의 벽을 허문 「로미오와 줄리엣」
6.사회교육의 열린 공간, 서머싯 하우스
7.퍼시벌 데이비드 컬렉션 감상

영국에서 한국학을 한다는 것
1.영국의 한국학 현황과 과제
2.런던 대학 한국학과 개강 파티
3.한국의 민간풍속과 장식예술 세미나
4.자발적 가난과 우언문학 발표
5.한국사의 영토, 국경, 변경 워크숍
6.한문 강의를 종강하던 날의 기쁨과 슬픔
7.기행문학 워크숍
8.한국학과 종강 모임

영국 대학의 안과 밖
1.옥스퍼드 대학의 자전거
2.런던 대학의 미술사 현장 강의
3.런던 대학 가을 학기 종강
4.케임브리지 대학의 목요 세미나
5.케임브리지 대학의 칼리지 전통
6.간디가 공부한 UCL과 LSE를 찾아서

영국의 문화유적지를 찾아서
1.바스의 로마 대욕장
2.햄튼코트 궁전의 스케이트 장
3.해치랜드 하우스의 작은 음악회
4.솔즈베리 대성당의 마그나 카르타
5.400년의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턴브리지 웰스
6.웨일스의 책 마을, 헤이 온 와이
7.위즈워스의 고향, 레이크 지방
8.고성과 축제의 도시, 에든버러

영국의 공원과 자연유산
1.부쉬 파크 나들이
2.스코트니 성의 아름다운 사람
3.부활절 방학에 찾아간 킹스턴 레이시
4.윈스턴 처칠의 안식처, 차트웰
5.아름다운 코츠월드
6.신비로운 스톤헨지
7.사슴의 천국, 리치먼드 파크
8.다윈의 발자취를 따라서

파리와 프랑스 남부 지방 여행
1.파리, 아름다운 것과 진실한 것
2.파리의 크리스마스 이브
3.리옹의 트람과 벨러브
4.아비뇽의 다리
5.프랑스의 포도 농사

런던에서 만난 사람들
1.작은 손길, 큰 깨우침
2.18년만의 폭설
3.선생님의 글과 목소리
4.스트랫퍼드의 셰익스피어 생가
5.영국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며
6.뜻을 같이하는 친구
7.다시 민주광장으로
8.런던에서의 마지막 손님
 

저자 소개

저 : 김영 (金泳)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명예교수로,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국문학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1981~1991)와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1992~2018)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베이징대학교, 런던대학교 SOAS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및 교육대학원장, 인하대교수회 의장 및 대학평의원회 의장, 민족문학사연구소 대표, 한국한문학회 회장을 역임...
 

책 속으로

교수들에게 7년에 한 번 주어지는 1년간의 휴가를 안식년Sabbatical Year이라고 한다. 이것은 유대인들이 땅의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해 7년에 한 번 경작을 하지 않은 데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있었다. 세종, 성종 연간에 낡은 절(寺)을 수리하여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문신들에게 휴가를 주고 그곳에서 독서하게 했던 사가독서(賜暇讀書)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문신들이 마음 놓고 책을 읽던 곳이 현재 한강의 동호대교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를 ‘동호독서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안식년 제도가 어찌 교수들에게만 필요할 것인가.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휴식과 성찰의 시간이 절실한 것을.
학교와 정부의 지원, 여러 사람들의 배려로 나는 런던 대학 소아스 한국학과·한국학연구소에서 1년 동안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2008년 7월 7일 런던에 도착했을 때는 여름방학이었다. 학생들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갔고, 교수들도 학회와 연수, 해외 출장 등으로 연구실에 거의 없었다. 그 덕에 나도 두 달 반 동안 틈나는 대로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코톨드 미술관, 테이트 미술관 같은 런던 시내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리치몬드 파크, 제임스 파크, 그린 파크, 부쉬 파크 같은 공원, 밀레니엄 다리와 런던 아이가 있는 템스 강변도 수시로 산책하였다. 런던 근교로는 남부 해변 도시 브라이튼, 로마 대욕장이 있는 바스, 작지만 아름다운 세인트 알반, 옥스퍼드, 윈저 성과 리즈 성을 다녀오고, 큰아이가 있는 파리에도 들렀다.
--- '런던 대학 한국학과 개강 파티'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국학자가 런던에서 보낸 1년 그곳에서 만난 한국과 한국 사람들,
그리고 한국학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다


“런던에서 있던 10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이 가장 바쁜 날이었다.
오전에는 샬럿 홀릭 선생으로부터 한국 미술사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다섯 명의 학인들과 한문 강의를 공부했다.
격주 금요일 저녁에는 한국학연구소 세미나를 했다.”

1년간 런던에서 보낸 안식년

『김영 교수의 영국 문화기행』은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필자가 1년간의 안식년을 런던대학에 방문학자로 지내면서 겪은 일화들을 엮은 것이다.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겪은 일상생활의 소소한 체험부터 유명한 명소들을 방문하며 느낀 점들, 방문학자로서 세미나를 거듭하며 새로운 학문적 경험을 한 일들이 소박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 속에서 만나는 영국은 일반 기행서나 볼 수 있는 빨간 버스와 대영박물관, 뮤지컬 공연 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한 생활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한문학자가 유럽에서 바라본 한국

김영 교수는 한문학과 고전을 공부하는 자락서당(http://www.zarakseodang.com)이라는 사이트를 열고, 그곳에서 동료 교수, 학생들과 함께 활발하게 고전을 공부하고 있는 한문학자이다. 과거 한국문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외국에서 방문학자가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으나, 국제 교류와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이런 일이 가능해졌다고 필자는 말한다.
김영 교수가 1년 동안 런던에서 만난 것은 파란 눈의 외국인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 미술과 문학을 연구하는 모습, 수많은 석학들과 자신의 분야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었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김영 교수는 앞으로 한국학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할지 고민할 수 있었으며,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학생들, 영국의 학사 시스템 또한 현재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
또한 유럽의 중심지인 런던의 문화명소, 영국 내의 유적지들, 유럽의 다른 나라까지 돌아보며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상황들을 돌아보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었다. 방문교수로 체류하는 필자를 만나기 위해 런던을 찾은 지인들과의 만남 역시 필자가 런던에서 했던 사색들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이제 일반적인 가이드북에서 만나는 영국 대신, 한국학을 연구하는 학자의 연구열과 그 눈으로 보고 느낀 영국이라는 나라를 만나보자. 우리에게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영국을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