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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 (2022) - 산업혁명과 서부 개척시대를 촉발한 리볼버의 신화

동방박사님 2022. 11. 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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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콜트는 리볼버를 창조한 동시에 리볼버의 대명사가 되어 콜트라는 이름을 역사에 남겼다. 하지만 정작 새뮤얼 콜트라는 인물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는 당시 미국 10대 부호이자 미국 산업 혁명의 기수였고 서부 개척 시대의 주인공임에도 말이다. 〈뉴욕타임스〉 기자이자 논픽션 베스트셀러 작가인 짐 라센버거는 철저한 연구 조사를 통해 새뮤얼 콜트의 진짜 모습을 그려낸다. 흥미진진한 탐사 보도를 읽는 듯한 이 책은 리볼버의 탄생부터 콜트 무기 공장의 번성을 남북 전쟁, 미국 산업 혁명, 골드러시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풀어 놓는다. 총기 마니아는 물론 미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콜트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게다가 서스펜스를 동반한 일화들이 끊임없이 몰아치기에 논픽션으로서의 재미도 훌륭하다.

 

목차

프롤로그: 불쾌한 진실을 음미하는 취향

1부. 선원 구역 1814~1833년

로즈힐
그의 이름은 콜트
코르보호의 항해
아산화질소 여행

2부. 분투와 사업 1833~1838년

해부학 진열장
일보 직전
화재
폭발

3부. 연기와 거울 1838~1845년

술책
피는 못 속인다

4부. 젊은 미국 1846~1851년

결단의 해
바로 지금이다
아! 캘리포니아
크리스털팰리스에 출품된 총

5부. 콜츠빌 1852~1862년

총성 찬가
사우스메도의 황제
아버지와 아들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에필로그: 상속인과 유산
감사의 말
출처에 관해서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 출처
참고 문헌
찾아보기
사진 자료

 

저자 소개

저 : 짐 라센버거 (Jim Rasenberger)
 
《눈부신 재앙: JFK, 카스트로,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었던 미국의 피그스만 침공》, 《1908년 미국: 비행의 시작, 북극을 향한 경주, 모델 T의 발명, 현대 국가의 탄생》, 《하이 스틸: 세계 최고의 스카이라인을 세운 대담한 사람들》 등의 저서가 있으며 《뉴욕타임스》, 《배니티페어》, 《스미스소니언》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워싱턴DC 태생으로 현재 뉴욕시에 산다.
 
역 : 유강은
 
국제문제 전문 번역가. 옮긴 책으로 《미국의 반지성주의》, 《AK47》, 《전쟁에 반대한다》, 《전쟁 대행 주식회사》, 《미국민중사》,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등이 있다.

감수 : 강준환

 
2000년대 초 다음 카페 〈건매니아〉를 시작으로 밀리터리 포털 〈건넷〉을 창업했다. 이후 EBS 교육 방송과 다수 채널에서 외국 영화,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번역하고 감수했으며, 현재 유튜브 채널 〈건들건들〉의 크루 ‘환장’으로 활동 중이다. 감수한 책으로 《글록》이 있다. 대표적인 외화 번역 작품은 EBS 번역판 〈플래툰(1986)〉, 〈다이하드 1, 2, 3〉,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블랙 호...

 

책 속으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주요한 명제는 콜트와 그가 만든 리볼버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19세기의 미국, 아니 이 문제에 관한 한 21세기의 미국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편의 살과 다른 한편의 철의 결합으로 발생한 힘은 동부에서는 유력한 산업 집단이 부상하고, 서부에서는 폭력적인 경계 확장이 이루어지는 미국의 미래 모습을 빚어냈다. 콜트의 리볼버만큼 경제 변화와 인구 변동이라는 이 두 요인이 역동적이고 완벽하게 하나로 수렴된 미국의 물건은 찾아보기 어렵다.
--- p.16

나중에 에너지가 케이블과 와이어를 통해 전달되기 시작하면 가장 발전한 기술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하지만 19세기 초의 에너지 역학은 마치 고장을 수리하기 위해 열어 본 거인국 주민의 시계 내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계에 소질이 있는 젊은이는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각 부분이 어떻게 연결돼 있고, 어떻게 켜지고, 어떻게 회전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 p.40쪽

그는 또한 총을 포장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벨벳 안감을 댄 멋진 마호가니 상자는 비스듬한 뚜껑에 명판도 있었다. 콜트가 나중에 내놓은 훨씬 뛰어난 아이디어는 일부 총기의 상자를 책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일종의 트릭이긴 했지만 이 총의 미래를 의도적으로 암시하는 포장이었다. 한 가짜 책의 책등에는 『자위법』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여행자 안내서』와 『텍사스보통법』이라는 제목도 있었다.
--- p.191

가령 1844년 에드거 앨런 포는 〈길쭉한 상자〉라는 단편을 발표했는데, 뉴욕 체임버스스트리트 출신의 젊은이가 소금에 절인 시체가 든 소나무 상자를 가지고 북쪽으로 배를 타고 가는 이야기였다. 상자에 담긴 사람은 젊은이의 죽은 부인이었지만, 당시의 독자는 포가 존 콜트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허먼 멜빌은 나중에 『필경사 바틀비』에서 이 사건을 불러내는데, 소설의 화자는 “가련한 콜트”가 겪은 운명을 떠올리면서 바틀비를 죽이려는 충동을 억누른다.)
--- p.243

1815년 앤드루 잭슨이 뉴올리언스를 방어한 이래 언론이 미국 최초의 진정한 군사 영웅을 만들어 낸 것은 바로 이 초창기였다. 영웅의 이름은 새뮤얼 워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가 새뮤얼 워커가 이룬 영광스러운 군사적 공적과 나란히 그에 관한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첫째, 그는 텍사스 순찰대원이었고 둘째, 그가 선택한 무기는 콜트리볼버였다.
--- p.272

샘 워커는 죽었지만, 샘 콜트의 시대가 마침내 도래했다. 그해 12월 옛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콜트는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제 돈 벌 시간이야.”
--- p.299

콜츠빌은 공동체주의나 심지어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운영되지 않았다. 그보다는 콜트가 선장이고 그의 말이 법인 배처럼 운영되었다. 선장이 딱 맞는 비유도 아니었다. 콜트가 러시아에서 돌아온 직후에 『하트퍼드쿠란트』는 그에게 “사우스메도의 황제”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신문은 농담으로 한 말이었지만, 콜트가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 p.395

남들과 다르게 콜트가 반역자라는 비난을 받고 유독 관심의 초점이 된 것은 그의 공격적 사업 방식과 엄청난 판매량, 그리고 그가 총기를 판매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레밍턴 같은 일부 총기 제조업자들은 남부 주들이 처음으로 연방에서 탈퇴한 뒤 일찌감치 남부에 대한 무기 판매를 포기했다. 반면 콜트는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다. 어쩌면 총기 제조업자가 전쟁에 사용하는 총을 판매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우산 제조업자가 비 덕분에 돈을 번다고 비난하는 것만큼 공정하지 못한 공격일 것이다. 하지만 비는 도덕적 차원과 무관하지만 전쟁은 언제나 관련이 있다. 이번 전쟁은 특히 더 그랬다. 남부로 가는 콜트 총기는 외국의 적이 아니라 뉴잉글랜드 출신의 수많은 젊은이를 비롯한 미국인을 죽이는 데 사용될 것이었다.
--- p.449
 

출판사 리뷰

헨리 포드와 스티브 잡스를 낳은 혁신가, 새뮤얼 콜트

2015년 파산 신청을 한 콜트는 2021년 체코 조병창에 인수되었다. 연발총을 상용화하여 막대한 부를 거머쥐며 미국 총기 산업의 상징처럼 여겨진 콜트의 몰락이었다. 사실 콜트의 몰락은 예정되어 있었다. 2015년 파산 신청은 1992년에 이어 두 번째였고, M1911과 M16의 대성공 이후 신제품 개발을 게을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뉴욕타임스] 기자이자 논픽션 베스트셀러 작가인 짐 라센버거는 2020년에 돌연 콜트와 새뮤얼 콜트를 조명한다. 심지어 그는 새뮤얼 콜트를 “토머스 에디슨부터 헨리 포드까지, 토머스 왓슨부터 스티브 잡스까지 그 뒤를 이은 수백 명의 파괴적 혁신가의 원형”이라고 주장한다. 한물간 서부 영화의 아이콘이자 이제는 망해버린 회사와 그 창립자를 왜 인제 와서 조명하는 것일까? 저자는 “콜트와 그가 만든 리볼버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19세기의 미국, 아니 21세기의 미국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콜트는 어떻게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었는가?

총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콜트라는 이름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새뮤얼 콜트라는 인물 자체는 그를 지나치게 신격화한 추종자들과, 장사치이자 협잡꾼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자들로 나뉘어 논란의 대상이었다. 저자인 라센버거는 엄격하고 꼼꼼한 조사를 통해 새뮤얼 콜트와 콜트 리볼버를 과대평가하지도, 과소평가하지도 않는다. 기계 장치에 통찰력이 있는 발명가이자, 비정하면서 수완이 좋은 사업가인 새뮤얼 콜트를 가장 공정하게 그려낸다. 덕분에 콜트는 조면기를 개발한 앨리 휘트니, 전신을 개발한 새뮤얼 모스, 수확기를 개발한 사이러스 매코믹과 나란히 산업화 시대를 대표하는 거물들 옆에 자신의 자리를 되찾는다.

동시에 총기라는 이유로 리볼버가 미국사에 끼친 영향도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는다. 미국식 대량 생산 시스템의 탄생과 폭력적인 서부 개척은 모두 리볼버 때문에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콜트는 헨리 포드보다 100년 앞서 조립 라인이라는 개념을 떠올렸다. 이후 콜트 무기 공장의 노동자들이 뉴잉글랜드 전역으로 퍼져 미국의 공업을 꽃피웠고, 기존 단발식 총기보다 빠르게 활을 쏘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콜트의 6연발 리볼버 앞에서는 싸움을 포기하고 자신들의 터전을 떠났다. 게다가 리볼버는 미국식 개인주의를 탄생시켰다. 리볼버 조립 공정을 통해 인간이 아닌 공장의 기계가 된 노동자들은 리볼버를 차고 다니며 자율적인 존재라는 느낌을 받았다. 헨리 포드의 모델 T 자동차가 한 세기 뒤에 맡게 될 역할이었다.

‘설정 과다’인 콜트를 담아낸 논픽션의 정수!

베테랑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라센버거는 이 모든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엮어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든다. 이는 창작물이었다면 ‘설정 과다’라고 비판받을 정도로 47년 인생 내내 기상천외한 일들에 연루된 콜트의 생애 덕분이기도 하다. 학교에 가기 싫어 미국에서 인도로 가는 배를 탄 학생이 미국 최대의 거부가 되는 과정에는 떠돌이 웃음 가스 판매원, 형수와의 사생아 스캔들, 에드거 앨런 포가 영감을 받은 살인 사건, 감옥에 불을 질러 탈옥 사주를 했다는 혐의, 남군과 북군 모두에 무기를 판매하는 뻔뻔함, 특허 연장을 위한 뇌물 살포, 무기 밀수 등 수많은 사건이 촘촘하게 엮여 있다. 기존의 새뮤얼 콜트를 다룬 책들을 면밀하게 대조, 분석하여 가장 근접한 진실을 담았음에도 재미를 놓치지 않아 논픽션의 미덕을 준수하는 이 책은 “어느 모로 보나 가치 있는 만큼이나 재미도 있다.”

유튜브 밀리터리 채널 ‘건들건들’이 큐레이팅하는 밀리터리 역작 컬렉션

〈건들건들 컬렉션〉은 밀리터리 전문 유튜브 채널 〈건들건들〉과 레드리버가 함께 만드는 전쟁사 ? 밀리터리 시리즈다. 최근 한국에도 밀리터리 도서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양서가 번역되지 않아 외국어가 가능한 일부 마니아들만 즐기는 책으로 남아 있다. 〈건들건들 컬렉션〉은 레드리버와 밀리터리 전문 유튜브 채널 〈건들건들〉이 선별한 수준 높은 밀리터리 도서를 국내에 소개하고, 때로는 국내 전문가를 섭외하여 한국 독자들을 위한 책을 출간해 밀리터리 도서 시장의 저변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