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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크리소스토무스 - 고대 교회 한 개혁가의 초상 (2016)

동방박사님 2023. 11. 2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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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고대 교회의 뛰어난 개혁가이자 순교자였다. 콘스탄티노플의 주교로 임명되기 전 안티오키아에서 긴 기간 동안 사제와 설교자로 활동했던 요한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빵 하나만 희사해도 안티오키아에 가난한 이들이 없어지리라고 생각했다. 철저하게 완전함을 추구하였던 그는 공동체에 은거하기도 하고 은수자로 살아가면서 성서 대부분을 암기했다. 그러나 그의 신앙생활은 은둔 수도승으로서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사목적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구현된 것이었다. 이 책은 요한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그의 설교와 행동을 특징적으로 규정지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뚜렷이 밝혀 주며, 고대의 두 대도시 안티오키아와 콘스탄티노플에 관한 귀중한 정보도 제공한다.

목차

머리말
연표

I. 순교자 돌아오다

II. 삶과 활동

1. 안티오키아에서(349-397)
1. 1. 안티오키아, 동방의 꽃부리
1. 2. 유년기와 학창 시절
1. 3. 율리아누스 황제(361-363)
1. 4. 은수자요 금욕 고행자
1. 5. 부제 시절(381-386)
1. 6. 사제 시절직 초기(386-387)
1. 7. 안티오키아 폭동(387년 2월)
1. 8. 발전의 시기(387-397)
1. 9. 사회개혁적 단초들
1. 10. 안티오키아의 미사
1. 11. 신학적 중점들
1. 12. 뜻밖의 명령

2. 콘스탄티노플에서(397-403)
2. 1. 주교 서품
2. 2. 처음의 성공
2. 3. 콘스탄티노플 교회 개혁
2. 4. 최초의 위기들
2. 5. 새로운 강조점들
2. 6. 에우트로피우스의 실각
2. 7. 요한과 고트인들
2. 8. 에우독시아와의 충돌
2. 9. 교회정치적 조처들
2. 10. “키다리 수도승들”
2. 11. 테오필루스 총대주교의 전략
2. 12. “떡갈나무 시노드”

3. 유배(403-407)
3. 1. 첫 번째 유배, 그리고 콘스탄티노플로 돌아옴
3. 2. 피로 물든 부활절
3. 3. 두 번째 유배
3. 4. 죽음의 행진
3. 5. 훗날의 복권

전문 용어 해설

인명 해설

그림 소개


 

저자 소개

저자 : 루돌프 브랜들레
Ludolf Brandle 바젤과 괴팅겐, 파리 소르본 대학 등지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바젤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키르히베르크에서 사목자로 일했고, 스위스 국립 과학 재단 소속 학자로도 활약했다. 스위스 교부학회, 국제 교부학회, 국제 신약성서학회 회원이며, 1985년 바젤 대학교의 신약성경과 고대 교회사 교수가 되어 지금까지 가르치고 있다. 현재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유다인 반박 연설』 비판본 작업...
 
역자 : 이종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와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신학부에서 수학했다. 『경향잡지』 기자와 서강대학교 · 성심여자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16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분도출판사에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리스도교』 『사냥꾼의 올가미에서 벗어나』 『사도 바오로와 그리스도 체험』 『구약성경 개론』 『신약성경 개론』 『...
책 속으로
그의 저작들은 널리 퍼져 나갔고 라틴어, 콥트어, 시리아어, 아르메니아어, 게오르기아어로 번역되었으며, 훗날 거의 모든 현대어로 옮겨졌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와 대충이라도 견줄 수 있을 만큼, 많은 작품 사본이 전해 오는 교부는 없다. 표트르 대제는 ··· 러시아 성직자는 누구나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저작을 읽으라고 명했다. 또한 요한의 이콘들이 무수한 정교 성당에서 공경되고 있다. 정교 성당들의 중심 전례는 그의 이름을 따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거룩한 전례’라고 지칭되고 있다. 주일마다 수천 개의 정교 성당에서 거행되는 이 전례는 위대한 성인에 대한 기억을 생생히 보존하고 있다. --- p.14

세속 안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라는 구상, 작은 수도원으로서의 그리스도인 가정이라는 구상이 요한의 확신에서 핵심이었다. 그는 수년간 은수자 생활을 했고, 수도승의 삶을 예전과 마찬가지로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이제 대도시의 사제로서, 수도승에 대한 지나친 경탄은 그리스도인 가정의 부모들이 스스로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을 포기하면서 자신을 변명하는 빌미가 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음을 직시했다. 요한은 산상설교의 진복선언이 모든 그리스도인을 겨냥한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참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결혼 생활에서도 가능해야 했다. --- p.48~49

요한은 설교를 꼼꼼히 준비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앞에 놓여 있는 구절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지한 연구와 많은 기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 요한에게는 성경이 모든 참된 지식의 원천이었다. 성경 해설에서 요한은 역사적?심리적 통찰에 놓여 있는 텍스트의 본원적 의미를 찾으려 애썼으며, 성급하게 독특한 신학적 해석이나 우의적 사변에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했다. 그리고 성경의 다양한 책들의 상이성을 깊이 유념했다. 요한에게 이 모든 노력의 목적은, 텍스트가 공동체에게 말을 하도록 하는 것, 자신의 설교가 그리스도의 목소리와 그분 사도들의 외침을 울려 주는 것이었다. 요한은 설교와 다른 저술에서 구약성경을 약 7천 번, 신약성경은 약 1만 1천 번 인용했다. --- p.62~68

요한은 흰 수의를 덮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자기 옷은 ··· 위대한 은수자 안토니우스의 본을 따라, 둘러서 있는 사람들에게 선사했다. 사제가 그에게 성체를 받아 모시게 했다. 그런 다음 요한은 그를 특징짓는 “하느님은 모든 일에 찬미받으소서”라는 말로 끝나는 임종 기도를 바쳤다. “그런 다음 그는 다리를 다시 침상 위로 올린 뒤 자기 조상들 곁으로 갔다.” 강요된 고통으로 사망할 당시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나이는 대략 58세였다.
--- p.233
 

출판사 리뷰

고대 교회 걸출한 한 인물의 배경과 역사

교부학 분야의 글들은 그 고대성과 전문성으로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고대 교회의 인물을 깊이 있게 총체적으로 묘사하거나 무척 존중받는 어떤 성인을 역사적으로 서술하는 일에는 많은 수고와 제약이 따른다. 고대 언어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당시 교회 상황과 사회·문화·정치적 맥락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전과 권위 있는 참고서들을 토대로 간략하고 명확하게 집필된 본서는 이 어려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 책은 위대한 성인으로 존경받는 한 인물의 삶과 활동을 중심으로 고대 말엽 교회의 상황을 흥미롭게 묘사하는 보기 드문 역작이다. 저자 루돌프 브랜들레는 20년 이상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탁월한 전문가이다. 저자의 의도는 분명하다. “나는 이 책에서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역사를 내 말로 재현하고, 그러는 가운데 그의 설교와 행동의 아주 중요한 측면들을 뚜렷이 제시하려 애썼다.”(8쪽)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집필된 책이지만 고대 교회에 관한 배경 지식이 부족한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저자 역시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서 주해와 용어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고 있다.

요한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설교와 사목이었고, 뛰어난 설교로 5세기부터 “크리소스토무스”(황금의 입)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정치나 권력, 부에 대한 관심 없이 그리스도에 관한 일에만 열심이었던 그는 동·서방 교회 양쪽에서 지금도 가장 존경받는 성인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신앙적 인식과 역사적 인식은 종종 충돌을 일으키기에, 현재 존중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객관적 이해를 가로막는 경우가 많다. 본서는 평탄하지 않았던 한 성인의 삶을 묘사하면서 대중의 신앙 감각과 객관적 역사의 틈을 조화롭게 연결시킨다. 독자들은 본서에서 신앙인들과 더불어 완전함을 지향했던 한 개혁적 사목자의 열정과 당시 역동적인 교회 상황 및 독특했던 고대 도시들의 정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요한은 유배 중 저술한 작은 책에서 “인간의 가치의 본질을 이루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다음 “참된 가르침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그것에 따른 올곧은 삶”이라고 대답한다.(225쪽) 그리고 이것은 우리를 억압하고 나아가 죽이기까지 할 수 있는 아무리 강력한 원수라 할지라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지 못한다고 한다. 요한은 인간 가치의 본질이 건강?명예?자유 따위에 있지 않고, 그의 도덕적 온전성에 있다고 보았다. 요한의 가르침은 소박하고 분명하며, 때로 무척 공격적이기도 하다. “참 교회는 국가가 떠받쳐 주는 교회에 의해 박해받는다. 사제가 자신의 교회를, 늑대가 양 떼를 해치는 것보다 더 못되게, 파괴하고 있다.”(226쪽) 요한은 자신이 처한 맥락에서 이 말을 했지만, 우리 맥락에서도 성찰을 요구하는 발언일 것이다. 요한이 처한 신학적 맥락과 고대 교회의 생활상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원하는 독자들, 특히 신학도들은 탁월한 교회사학자 에른스트 다스만의 ??교회사?? 세 권을 본서와 함께 비교하며 읽어 보길 권한다. 그리스도교 신학과 영성의 역사를 제대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