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간과 건강 (독서>책소개)/1.죽음.심령.사후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2024)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동방박사님 2024. 3. 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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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른 일을 하고 싶다면 지금 시작하라”
“새로운 사랑을 하고 싶다면 바로 지금 시도하라”
“세상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면 오늘부터 노력하라”

‘후회 없는 죽음’을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25가지


20년 전 출간되어 50만 명이 넘는 독자의 사랑을 받은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출간되었다. 1000명 넘는 이들의 임종을 목격한 호스피스 전문의인 저자가 기록한 ‘죽기 전에 하는 후회’의 목록에서는, 현장의 생생한 사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삶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스레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 재점검하게 한다.

목차

추천의 말: 유성호(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법의학자)
프롤로그: 죽음을 앞에 두고

첫 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두 번째 후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세 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네 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다섯 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일곱 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덟 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홉 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열 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열한 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열두 번째 후회,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열세 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열네 번째 후회, 결혼을 했더라면
열다섯 번째 후회, 자식이 있었더라면
열여섯 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열일곱 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열여덟 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열아홉 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스무 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스물두 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세 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스물네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스물다섯 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에필로그: 죽음을 넘어 삶을 향해
역자의 말

저자 소개 

저 : 오츠 슈이치 (大津秀一)
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인 오츠 슈이치는 일본 이바라키 현에서 태어나 기후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했다. 일본 내과학회의, 소화기병학회 전문의, 일본존엄사협회 리빙윌 수용협력의이기도 한 저자는 사사카와 의학의료연구재단 호스피스 전문의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일본 최연소 호스피스 전문의로 교토에 위치한 일본 뱁티스트병원에서 근무하다가, 현재는 도쿄 마츠바라 얼번클리닉과 도호대 의료센터 오모...
 
역 : 황소연
 
상명대학교 사범대학 일어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번역과 기획을 담당했다. 현재 ‘미소가 아름다운 일본어 번역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바른번역 출판번역 아카데미'에서 일본어 강사로 번역가 지망생들을 발굴, 양성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내 몸 안의 지식여행 인체생리』, 『내 몸 안의 주치의 면역학』, 『내 몸 안의 작은 우주 분자생물학』, 『면역습관』, 『내 몸 안의 생명원리 인체생물학』, ...

책 속으로

병실 침대에 누운 당신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선생님은 무언가를 후회한 적이 있나요?”
“후, 회라고요?”
“네….”
당신은 쏟아지는 졸음을 간신히 떨치고 죽음의 사신을 힘껏 밀어내듯 고개를 끄덕인다.
“선생님은 후회 같은 거 안 하죠?”
나는 목덜미에 매달린 청진기를 만지작거린다. 손끝에 닿은 서늘한 감촉이 척수를 통과해 뇌에 이른다.
“하지요, 후회…….”
“정말요?”
“늘 후회합니다.”
이상주의자나 로맨티스트는 기대나 희망을 배반하는 현실과 그에 따르는 필연적인 후회를 감내해야 하는 법. 그런 의미에서 나는 후회하는 데는 선수나 다름없다. 말기 의료의 최전선에서 정답 없는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이런 처방을 했더라면……’, ‘이런 말씀을 드렸더라면……’ 하고 매번 뒤늦게 후회하곤 하니까.
나는 딱딱하게 굳어 있던 표정을 풀고 살짝 미소를 짓는다. 이 미소에는 자조가 아니라 나 역시 후회하고 또 뉘우치는 나약한 인간임을 시인하는 체념의 뜻이 담겨 있다.
“저도 항상 가슴을 치며 후회합니다.”
재차 강조하자 당신의 얼굴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선생님도 후회하는군요.”
당신은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진 듯 목소리와 표정에 평온한 기운이 감돈다.
“물론 후회하고말고요.”
--- p.5~13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이 주일, 아니 일주일, 아무리 길게 잡아도 앞으로 몇 주일이 고작이다. 몸은 이미 자유롭지 못하다.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도 없고 낮에도 깨어 있는 시간보다 잠들어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암 말기에 흔히 나타나는 체력 저하를 수면으로 보충하려는 현상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몸과 마음은 물론 이성적인 판단까지도 혼미해진다. 건강할 때는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마음이 있어도 몸이 따르지 않는다.
더욱이 당신이 지금 하는 후회가 당신의 인생에서 미루고 미루던 숙제 탓이라면 그 후회는 당신의 가슴을 더욱 깊이 후벼 팔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고백하는 그 곁에서 나는 귀를 쫑긋 세운다. 그와 마음을 나누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이므로. 나는 그 사람이 후회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이대로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마른침을 삼키고 자세를 고쳐 앉으며 묻는다.
“무엇을 가장 후회하시나요?”
그는 천천히 입을 연다.
--- p.19~20

나는 뒤늦게 자신의 오만과 자만을 후회하는 환자 H에게 양심적인 의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H는 이런 말을 던졌다.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독단 때문에 일을 그르칠 때가 많았어요. 마음을 조금만 열었어도 새로운 가치관이나 업무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었을 텐데 바보같이 그런 기회를 잡을 줄 몰랐죠. 건강할 때는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정말 바보 같았지요.”
여든을 훌쩍 넘기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H는 뼈저리게 후회하는 듯했다. 비록 유아독존으로 살아왔지만 먼 길을 떠나기 전에 인생의 진실을 깨달은 그 노신사를 나는 존경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또 통솔력과 결단력이 넘치는 사람일수록 위험한 독선에 빠지기 쉽다. 똑똑한 군주가 폭군으로 돌변하는 이유도 주위에 아첨만 일삼으며 알랑거리는 간신배가 득실거리고 그로 인해 자신도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두머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 역시 악랄한 독재자의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시야가 좁아져 개중에 충언하는 사람이나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진심 어린 말을 던져도 한 귀로 흘리거나 외면하게 된다. 물론 앞장서서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는 사람이 지나치게 주위 눈치를 살피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운 것도 맞는 얘기지만 그럴수록 상황을 제대로 분석하고 결정해서 행동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 p.65~67

K는 범죄자였다. 그는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다. 덮쳐오는 통증에 고통스러워하던 K는 어느 날 문득 내게 말했다.
“용서를 받고 싶습니다.”
그 후 며칠 뒤 K는 세례를 받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세례식 날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얼굴에는 공포의 기색이 역력했다.”
“선생님, 이런 저도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요?”
K는 점점 더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죄를 후회하고 있었다. 이 세상이 끝난 후, 저세상으로 향한 문이 자신에게 굳게 닫혀 있음을 느끼는 듯했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깨닫는 동시에 후회로 범벅된 공포를 체험하는 것 같았다.
“제가 지은 죄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후회합니다. 후회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드디어 세례식 당일이 되었다. K는 이마에 성수가 뿌려진 순간 갑자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무릎을 꿇었다.
“어, 어 엉…….”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어깨가 점점 더 거세게 들썩거렸다. 세례식이 끝날 때까지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렇게 눈물을 흘렸다.
--- p.79~80

“걷는 게 참 좋아요.”
마냥 걷다 보면 좋지 않은 생각도 다 잊을 수 있지요.”
그리고 산책하면서 난생처음으로 알았어요,”
자연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사실을.”
“그러세요?”
당뇨병이 계기가 되어 하루에 10킬로미터를 산책하는 일흔의 할아버지가 있었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도 얼굴이 생생히 떠오를 만큼 인상 깊은 환자였다. 다양한 취미 활동 중에서도 체력을 요하는 운동은 마지막까지 꾸준히 하기가 어려운데 할아버지는 말기 암에 걸려서도 매일 하는 산책을 절대 거르는 법이 없었다. 거리는 많이 줄긴 했지만 말이다.
“전에는 마냥 앞만 보고 달렸으니까요. 건강보다 회사 일이 우선이었지요. 술자리 접대가 3차, 4차까지 이어지는 일은 예사였어요. 그래서 이렇게 당뇨병에 걸렸지만요. 지금은 걷는 걸 제일 좋아하지만 사실 처음에 의사 선생님이 산책을 권했을 때는 마뜩찮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직접 운동화를 신고 걸어보니 신기하게도 참 재밌네요. 이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멀리까지 산책하는 게 낙이랍니다.”
“그래도 10킬로미터는 정말 대단하세요.”
“전혀 힘들지 않아요. 병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계절이 바뀌면 바뀌나보다, 달이 바뀌면 바뀌나보다 덤덤했죠. 하지만 지금은 한 계절 한 계절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 없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산책을 권하고 싶어요.”
이야기를 나눌 당시 P의 체력은 산책은 무리일 정도로 떨어져 있었지만 그는 환한 표정으로 다시 산책 나갔다. 기분 좋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P가 짓는 환한 미소를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 p.110~111

국제결혼을 한 부부 이야기도 있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냈던 두 사람은 일본인 여성이 위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자마자 고향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 물론 그 여성과 십 년 가까이 함께 생활했던 알제리 남성도 함께 일본을 찾았다.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가는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남자는 지극 정성으로 간호했다. 그리고 둘은 정식으로 부부가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부인에게 일반 결혼식장에서 식을 올릴 수 있을 만큼의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병원 안에 있는 작은 교회에서 그들의 결혼식을 준비했다. 참으로 따뜻한 결혼식이었다. 신부의 친구들과 친척들이 모여서 눈물과 웃음으로 두 사람의 결합을 축복했다. 병원 식구들도 축가를 부르고 꽃다발을 건네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비록 이 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신성한 결혼식을 통해 영원히 맺어진 것이었다. 이처럼 마지막 순간에는 결혼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결혼을 ‘남들 다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통과의례쯤으로 간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그동안 만난 시한부 부부들은 결혼이라는 절차에 단순히 제도 이상의 성스러운 가치를 두는 듯했다.
--- p.153~154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장례식 모습을 상상해 보곤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까? 누가 가장 슬퍼할까?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장례식을 직접 준비해야 한다면 묘한 기분에 휩싸일 것이다. 흔히들 장례식은 남은 사람들의 몫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지금도 내 마음 깊은 곳에 또렷이 남아 있는 환자들이 있다. 그들은 유독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대개 죽음 앞에서는 크고 작은 동요를 하기 마련인데, 그 환자들의 눈빛에서는 후회도 두려움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은 마지막 순간을 담담하게 기다렸다. 그중 하나가 P였다. P는 자신의 장례식을 손수 준비한 환자였다. 그 여자 환자는 장례의 모든 절차를 세밀하게 알아보고 담담하게 준비했다. 대개 장례식의 주인공은 자신의 장례식을 검소하게 치르고 싶어 하지만, 보내는 가족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P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자신의 장례식을 되도록 간소하게 치르고 싶어 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자신의 장례식에 필요 이상으로 거품이 들어가는 일이 못마땅해 스스로 꼼꼼하게 장례식을 준비하게 된 것이었다. P는 직접 장의사와 상담하면서 사후 자신이 원하는 조용한 장례식을 위해 병실에서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다. 나는 그녀가 죽고 나서 그녀의 바람대로 소박하면서도 엄숙한 장례식이 치러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 p.177~178

죽음의 사신이 찾아왔을 때의 불안은 누구나 견디기 힘들 만큼 엄청나다. 이를 대비해 건강할 때 종교를 공부하고 나름의 종교관을 확립한다면 보다 편안한 죽음의 순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죽음 때문이 아니더라도 종교 활동을 통해 인간사를 깨닫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병상에서도 다양한 종교의 깨달음을 깨우치려고 공부에 매진한 여든이 넘은 환자가 나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다.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 종교를 음미하고 깊이 생각해보는 일은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언을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생각하는 일’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준다.
믿음은 모두 허황된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종교에 관심을 가지면 생각지도 못했던 발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신이 찾던 인생의 진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인간의 고뇌와 의문이 모두 하나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허무하고 건조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치유될지도 모른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아무쪼록 잊지 않기 바란다.
--- p.220~221

출판사 리뷰

* 50만 독자가 선택한 ‘인생 에세이’
* 출간 20주년 기념 특별판!
*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 법의학자 유성호, 유퀴즈 출연 유품정리사 김석중 추천

“오직 참으면서 살아온 제 인생은 대체 뭐였을까요?”


남은 시간은 불과 몇 주.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손과 다리.
하루 중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내고
머리조차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게 인생의 마지막에 서 있는 이에게
세상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지금 무엇을 가장 후회하고 있나요?”

우리는 한없이 참고 또 참으며 비로소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자신을 속이며 살아왔다는 걸 깨닫는다.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을 미루고 또 미룬 후에야 이제 더는 ‘뒤’가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은 묻는다.
“선생님 오직 참으면서 살아온 제 인생은 대체 뭐였던 걸까요?”

우리의 심금을 울린 스티브 잡스의 명언이 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내게 가장 중요했다. 죽음을 생각하면 무언가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열일곱 살 때 ‘하루하루가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바른길에 서 있게 될 것’이라는 글을 읽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죽음은 삶을 변화시킨다. 여러분의 삶에도 죽음이 찾아온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기 바란다.”
실제로 그것이 눈앞에 다가오기 전까지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는 게 인간이다. 어쩌면 ‘후회’를 먹고 사는 생물이 인간일지 모른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에는 이처럼 실제로 죽음 앞에 선 인물들이 남긴 ‘마지막 후회’가 담겨 있다.

내게 단 하루가 남아 있다면…

어느 누군가는 보고팠던 이들을 만나러 갈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미처 다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이 책에서 다루는 후회 속에 녹아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할 만큼 충분히 공감을 일으킨다. 아울러 유산 문제, 자식 문제, 결혼 문제, 신앙의 문제 등 죽기 전에 현실적으로 다가올 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죽음을 대비하는 사람이 인생을 재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추천평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에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모든 일은 생애 단 한 번이니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뜻으로 일기일회와 의미가 닿아 있다. 이 책은 ‘간절히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만날 기회가 아직 있다면, 마냥 시간이 흘러가게 놓아두지 말라’고 호소한다. 아마도 ‘그’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어쩌면 일기일회인 이 삶에서 지금 이 순간을 잡도록 하는 ‘카르페 디엠’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 유성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유품을 통해 고인들의 삶을 살펴보면서 죽음의 순간을 직면한 안타까운 순간과 남겨진 사람들의 후회를 보았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삶의 소중함과 지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고민은 일상이 되었다. 할 수만 있다면, 영정사진 속 그분들을 만나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그때 죽음을 앞둔 분들의 경험을 토대로 쓴 이 책을 보며 그 답을 얻었다.
- 김석중 (유품정리사,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