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교육의 이해 (책소개)/7.원서- 번역서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A novel 개브리얼 제빈 저 | Random House USA Inc | 2023년 | 번역서 :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문학소설)

동방박사님 2024. 4. 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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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2022 아마존 올해의 책 1위
* 40주 이상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영미권 100만 부 이상 판매
* 파라마운트 픽처스 제작 영화화 확정
* 지미 팰런 투나잇 쇼 북클럽 선정
*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수상


책으로 이어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섬에 있는 서점』(2014)과 여성의 현실을 생생히 그려낸 『비바, 제인』(2017)으로 유머러스한 문장, 창의적인 구성,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보이며 독자와 평단을 사로잡은 개브리얼 제빈의 장편소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2022)이 출간되었다. 소꿉친구인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만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 책은 대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플로피디스크 하나로 게임계를 뒤집을 수 있었던 1990년대 ‘문화의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이자 성장물이다. 지적이면서도 다정한 제빈의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마스터피스로, 롤플레잉 게임(RPG), 이인칭시점, 인터뷰, 게임 채팅 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해 일과 사랑, 청춘이라는 삶의 주요한 키워드를 탐구한다. 2022년 아마존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되고 40주 이상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현재 미국에서 가장 뜨겁고 현대적인 소설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 5막 5장의 독백에서 온 제목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게임이 지닌 무한한 재시작의 속성을 암시한다. 언제나 새로운 내일이 있고, 무엇도 영원하지 않다는 믿음은 [맥베스]에서 비관적으로 독해되는 것과는 달리 제빈의 소설에서 현재에 대한 긍정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또다른 세계, 또다른 선택과 결과, 또다른 삶이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그려보는 게이머의 유연한 사고와 태도를 우리에게 전하는, 모든 면에서 바다처럼 깊고 방대한 작품이다.

NEW YORK TIMES BEST SELLER ? Sam and Sadie-two college friends, often in love, but never lovers-become creative partners in a dazzling and intricately imagined world of video game design, where success brings them fame, joy, tragedy, duplicity, and, ultimately, a kind of immortality. It is a love story, but not one you have read before.

"Delightful and absorbing." -The New York Times ? "Utterly brilliant." -John Green

One of the Best Books of the Year: The New York Times, Entertainment Weekly, TIME, GoodReads, Oprah Daily

From the best-selling author of The Storied Life of A. J. Fikry: On a bitter-cold day, in the December of his junior year at Harvard, Sam Masur exits a subway car and sees, amid the hordes of people waiting on the platform, Sadie Green. He calls her name. For a moment, she pretends she hasn’t heard him, but then, she turns, and a game begins: a legendary collaboration that will launch them to stardom.

These friends, intimates since childhood, borrow money, beg favors, and, before even graduating college, they have created their first blockbuster, Ichigo. Overnight, the world is theirs. Not even twenty-five years old, Sam and Sadie are brilliant, successful, and rich, but these qualities won’t protect them from their own creative ambitions or the betrayals of their hearts.

Spanning thirty years, from Cambridge, Massachusetts, to Venice Beach, California, and lands in between and far beyond, Gabrielle Zevin’s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examines the multifarious nature of identity, disability, failure, the redemptive possibilities in play, and above all, our need to connect: to be loved and to love.

저자 소개

저 : 개브리얼 제빈 (Gabrielle Zevin,가브리엘 제빈)
 
1977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독특한 시선, 재치 있는 구성, 유머러스한 문체로 청소년 문제에서 여성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 발표하는 작품마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책으로 이어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섬에 있는 서점』(2014)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이중잣대를 그려낸 소설 『영 제인 영Young Jane Young』(2017)이 ...
 

목차

1장 아픈 아이들 … 11
2장 영향 … 105
3장 언페어 게임 … 205
4장 세계의 양면 … 287
5장 피벗 … 341
6장 결혼 … 401
7장 NPC … 451
8장 우리의 무한한 날들 … 491
9장 개척자 … 545
10장 화물열차와 레일 … 587

참고자료 및 감사의 말 … 639

역 : 엄일녀

을묘년 화곡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기획과 잡지 편집을 겸하다가 지금은 전업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나이트 워치』, 『비바, 제인』, 『섬에 있는 서점』,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고저스』, 『거짓말 규칙』, 『레이디 캅 소동을 일으키다』, 『미스 콥 한밤중에 자백을 듣다』, 『비극숙제』, 『샬럿 스트리트』, 『너를 다시 만나면』, 『이웃집 여자』, 『착한 도둑』, 『미...

책 속으로

다른 사람하고 같이 노는 것은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 그것은 속마음을 열고, 나를 드러내고, 그 때문에 다치더라도 감내하겠다는 뜻이다. 개로 치면 배를 드러내고 누워 꼬리를 흔드는 셈이다─네가 나를 해코지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걸 난 알아. 그리고 이 개는 주둥이를 들이대고 내 손을 마구 핥지만 절대 물어뜯지는 않는다. 같이 노는 것은 신뢰와 사랑을 필요로 한다. “게임보다 더 사적이고 내밀한 행위는 없습니다, 섹스도 그만 못하죠.” 여러 해가 지난 후 게임 웹진 〈코타쿠〉와의 인터뷰에서 샘이 이렇게 얘기한 것처럼 말이다. 이 언급은 숱한 논란을 일으켰고, 인터넷은 이렇게 반응했다. 좋은 섹스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절대 그런 식으로 얘기할 리 없다, 분명 샘한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
--- p.44

“너 왜 자꾸 나타나는데?” 세이디가 물었다.
“왜냐하면,” 샘은 말문을 열며 생각했다. 이 단어를 클릭하면 그 뜻을 설명하는 링크가 전부 뜹니다. 왜냐하면 넌 나의 가장 오랜 친구니까. 왜냐하면 옛날에 내가 바닥을 쳤을 때 네가 나를 구했으니까. 왜냐하면 너 아니었으면 난 죽었든가 어린이 정신병원에 갔을 테니까. 왜냐하면 너한테 빚이 있으니까. 왜냐하면 내 맘대로 우리가 함께 엄청난 게임을 만드는 미래를 꿈꾸고 있으니까, 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만 한다면. “왜냐하면,” 샘은 버벅거렸다.
--- p.101

어떤 게임을 갖다줘도 잘못된 점은 콕 집어 말할 수 있었지만, 어떻게 훌륭한 게임을 만드는지는 꼭 안다고 할 수 없었다. 모든 풋내기 예술가들에겐 취향이 제 능력치를 앞서는 시점이 있다. 이 시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것이다.
--- p.116

“넌 장대 꼭대기에 내려앉을 수 없지만, 마리오는 할 수 있지.”
“바로 그거야. 내가 공주님을 구할 수 있었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버거웠을 때에도. 그래, 난 부자가 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어. 너도 알다시피 난 바닥 모를 야심과 욕망의 구렁텅이지. 하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기분좋은 걸 만들고 싶어. 우리 같은 꼬마들이 잠시나마 자신의 문제를 잊은 채 플레이하고 싶어할 만한 것을.”
--- p.119

전유의 반대는, 서유럽 백인이 오로지 서유럽 백인의 문화만을 담아 서유럽 백인들에 대한 창작품을 만드는 세상이다. 유럽을 아프리카든 아시아든 라틴이든 어떤 문화로든 원하는 대로 바꿔 넣어보라. 모두가 제 자신의 것이 아닌 문화와 경험에는 눈멀고 귀먹은 세상. 그런 세상은 진저리나지 않는가? 나는 그런 세상이 겁나고, 그런 세상에 살고 싶지 않으며, 그런 세상에서 혼혈인인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 pp.131~132

사람들이─평론가, 게이머, 오퍼스 마케팅팀─게임에서 샘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었으므로 〈이치고〉는 세이디가 아닌 샘의 작품이 되어버렸고, 그런 식으로 샘이 〈이치고〉라는 독립예술영화의 감독이 되어버렸다. (샘과 세이디의 관계로 말하자면, 두 사람은 남매도 아니고 결혼/이혼한 사이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고 사귄 적도 없었으므로, 사람들에겐 너무 알쏭달쏭해서 파헤칠 가치조차 없는 사이로 여겨졌다.)
--- p.216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의 순서다. 게임 내부의 알고리즘도 있지만, 게이머 또한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플레이 알고리즘을 생성해야 한다. 모든 승리에는 밟아야 할 순서가 있다. 어떤 게임이든 플레이하는 최적의 길이 있다.
--- p.280

실패를 온몸에 뒤집어쓴 느낌이었고, 그게 딴사람들 눈에 보이고 냄새가 날 거라고 확신했다. 실패는 재를 뒤집어쓴 것과 같았다. 다만 실패는 피부만 덮지 않는다. 그것은 콧속에, 입안에, 폐 속에, 세포 속에 들어가 세이디의 일부가 되었다. 앞으로 영원히 제거할 수 없을 것이다.
--- p.329

강박적으로 상처를 핥고 보듬기. 이 표현의 역설적 쓰임이 참 이상하다고 세이디는 생각했다. 상처를 핥으면 덧나기만 할 뿐이다, 안 그런가? 입은 박테리아의 온상지다. 하지만 인간은 제 참상과 주검의 맛에 쉽게 중독되기 마련이다.
--- p.355

세이디는 〈이치고〉 이후 자신은 결코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종착지에 다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생은 끊임없이 다다르는 것이다. 지나야 할 또다른 문이 어김없이 있다. (물론, 더이상 없을 때까지.)
--- p.368

너는 게이머이고, 그 말은 곧 ‘게임 오버’가 하나의 구성 요소라고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이라는 얘기다. 게임은 네가 플레이를 그만둘 때에만 끝난다. 언제나 또다른 생명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죽음이라도 끝이 아니다. 독살당할 수도 있고, 염산이 든 대형 통에 빠질 수도 있고, 목이 잘릴 수도 있고, 총을 백 발 맞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재시작을 클릭하면 너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다음번엔 제대로 해낼 것이다. 다음번엔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p.483~484

“게임이 뭐겠어?” 마크스가 말했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이잖아. 무한한 부활과 무한한 구원의 가능성. 계속 플레이하다보면 언젠가는 이길 수 있다는 개념. 그 어떤 죽음도 영원하지 않아, 왜냐하면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으니까.”
--- p.540

어쩌면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영구히 갓난 상태 그대로의 다정한 부분은, 기꺼이 놀고자 하는 의지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사람을 절망에서 구원하는 것은, 기꺼이 놀고자 하는 의지일지도 몰랐다.
--- pp.619~620

“넌 어떻게 그걸 모르니? 연인은…… 흔해빠졌어.” 세이디는 샘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너랑 사랑을 나눈다는 생각도 괜찮았지만, 그보다는 너랑 일하는 게 너무 좋았으니까. 인생에서 합이 딱 맞는 협업 파트너는 아주 희귀하니까.”
--- p.629

“그게 정신이상의 정의 아냐? 같은 짓을 계속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
“그게 게임 캐릭터의 인생이기도 하지.” 샘이 말했다. “무한한 재시작의 세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이번엔 깰 수 있어. 우리의 작업이 죄다 나빴던 것도 아니잖아. 난 우리가 만든 것들이 너무너무 좋아. 우린 엄청난 팀이었어.”
--- pp.635~636

출판사 리뷰

우리를 절망에서 구원하는 건,
기꺼이 놀고자 하는 의지


아픈 언니를 둔 세이디와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샘은 어린이 병원의 휴게오락실에서 처음 만난다. 두 사람은 함께 게임을 하며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작은 오해로 인해 사이가 멀어진다. 세월이 흘러 우연히 지하철 플랫폼에서 세이디를 발견한 샘은 망설이다가 인파 속에서 이렇게 외친다. “당신은 이질에 걸려 죽었습니다!” 게임 〈오리건 트레일〉에서 온 이 문장은 함께 게임을 하고 놀던 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둘만의 농담이었다. 세이디는 뒤를 돌아보고, 짧은 재회 후 샘에게 자신이 만든 게임 〈솔루션〉이 담긴 플로피디스크를 건넨다. 전공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고 있던 샘은 〈솔루션〉을 플레이해본 뒤 세이디와 함께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을 가진다. 샘의 룸메이트인 마크스가 프로젝트에 합류하고, 첫 게임 〈이치고〉가 뜻밖의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이들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예상치 못한 큰 성공 뒤에도 고난은 계속된다. 어린 시절의 사고로 평생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샘은 점점 통증이 악화된다. 세이디는 교수이자 게임 디자이너인 연인 도브와 복잡하고 괴로운 관계를 끝맺지 못한다. 개인적인 어려움에 더해 90년대 게임업계의 열악한 업무 환경, 예술적 야망을 따라가지 못하는 기술적 한계, 하루 열여덟 시간씩 일하며 만든 게임이 대중에게 완전히 외면당할 수도 있다는 공포가 언제나 이들을 따라다닌다. 하지만 이 모든 절망 속에서 이들을 구원하는 것은 결국 게임이고, 함께 놀고자 하는 의지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유년기를 지배하고 평생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임들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그런 게임을 만들어왔고 만들려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어쩔 수 없이 지독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되고, 상실과 그뒤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도 되며, 필연적으로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되고 만다. _박서련(소설가)

소설에 등장하는 〈오리건 트레일〉 〈동키콩〉 〈슈퍼 마리오〉를 비롯해 〈철권〉 〈던전 앤 드래곤〉 〈GTA〉 〈테트리스〉 〈젤다〉 〈킹스 퀘스트〉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들은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의 향수를 자극하고 게임을 잘 몰랐던 독자에겐 게임이 지닌 종합서사예술로서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제빈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게임이라는 장르를 문학의 형식 속에 능숙하게 녹여낸다. 실존하는 게임 웹진 〈코타쿠〉와 샘의 인터뷰가 본문 중에 삽입되고, 이인칭 ‘새’의 시점이나 롤플레잉 게임의 줄거리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인물들은 게임 속 채팅으로 대화를 나눈다. IBM 출신의 부모를 두었으며, “평생 적잖은 수의 버추얼 들소를 죽였고, 드넓은 땅에서 끙끙대며 픽셀화된 돌멩이를 골라냈다”고 고백하는 제빈이 그려낸 게임과 게임을 사랑하고 만드는 사람들의 세계는 새로우면서도 놀랍도록 생생하고, 그 속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을 만큼 아름답다.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사랑과 삶이라는 게임
가능성이 넘실대는 생생한 버추얼 월드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전통적인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 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것은 분명 ‘러브스토리’지만 “러브스토리라고 부를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뛰어넘는 깊고 복잡한 마법”이다.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노동자 계급에 속하는 샘은 부유한 배경을 가진데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운 세이디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면서도 그를 동경한다. 게임계에서 여성으로서 자신의 공로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대중의 취향보다 게임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 마음이 끌리는 세이디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걸 가지고 회사의 얼굴로 활동하는 샘을 미워하면서도 염려한다. 삶의 가장 찬란한 순간과 비극적인 기억을 공유하고,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서로의 비밀을 존중할 줄 아는 두 사람은 사회가 정해놓은 어떤 관계의 형태에도 속하지 않은 채로 오랫동안 함께한다.

“넌 어떻게 그걸 모르니? 연인은…… 흔해빠졌어.” 세이디는 샘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너랑 사랑을 나눈다는 생각도 괜찮았지만, 그보다는 너랑 일하는 게 너무 좋았으니까. 인생에서 합이 딱 맞는 협업 파트너는 아주 희귀하니까.” _본문 629쪽

두 주인공이 지하철 플랫폼에서 재회한 세기말의 겨울로부터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세계는 변화하고 진보하며 그사이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기도 한다. 거대한 흐름에 맞춰, 혹은 그 흐름과는 무관하게 삶은 흐르고 관계의 모양은 달라진다. 드라마틱한 전개와 형식적 실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술술 재생되는 것은 바로 이런 자연스러움에 있다. 제빈은 영리한 형식적 실험을 더해, 가장 전통적인 관점에서 훌륭한 소설을 써냈다. 시공간을 횡단하며 청춘의 한 시절을 일종의 체험처럼 겪는 소설. 그래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는 소설, 모든 인물을 사랑하게 되는 소설, 이야기를 통과하고 나오면 그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소설. 이 반짝거리는 버추얼 월드에서 우리는 본 적 없는 사랑을 플레이하고 생생한 게임을 겪으며 청춘의 파도를 탄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시작되는 삶이라는 파노라마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다.

추천의 말

소설과 게임이 내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스스로를 ‘영원한 게이머’라고 칭하는 제빈은 어쩌면 여전히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완벽히 밀봉된 향수(鄕愁)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는 대신 그녀는 방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개척시대에 대해 썼고, 그쪽으론 관심을 주지 않던 책벌레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특유의 깊이와 섬세함으로, 깜박이는 화면의 변치 않는 매력을 그려낸다. _워싱턴 포스트

정말 강력한 작품은 주제가 무엇이든 독자를 낯선 세계에 빠져들게 만든다. 『모비 딕』이 그랬고,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이 그렇다. 완전히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여는 방대하고 아름다운 책. 놀랍게도, 진지한 예술이면서 흥미로운 오락거리가 되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_NPR

수많은 가능성들 중 정확히 어떤 이유로 당신이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에 빠져들게 될지 가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당신은 빠져들게 될 것이다. 제빈의 예술적이고 포용적인 세계는 진정성 있고 사랑스러운, 생생한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샘과 세이디의 관계는 우리가 러브스토리라고 부를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뛰어넘는 깊고 복잡한 마법 같은 것이다.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이 작품은 여러분이 기다려온 소설이다. _북페이지

사랑스러운 마법으로 그려낸 이 세계를 수많은 문학적인 게이머들이 사랑하게 될 것이다. 한편 문학적인 게이머가 아닌 모든 이들은 비디오게임 속에 담긴 아름다움과 드라마, 그리고 인간 존재의 고통에 대해 알아차리는 데 왜 이리 오래 걸렸는지 의아해질 것이다. _뉴욕 타임스

오리지널리티, 전유, 비디오게임과 그 외 예술 형식들의 유사성, 가상 세계에서의 삶이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 창작 파트너로서의 플라토닉한 사랑이 로맨틱한 사랑보다 어떤 식으로 더 깊어지고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에 대한 숙고가 촘촘히 짜여 있는 소설. _뉴요커

개브리얼 제빈의 강렬한 신작은 샘이 붐비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당신은 이질에 걸려 죽었다’고 외쳐 소꿉친구 세이디의 관심을 끄는 인상 깊은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장면에서 단박에 〈오리건 트레일〉을 떠올린 사람이라면, 샘과 세이디 같은 인디 게임 디자이너가 좋은 아이디어와 플로피디스크 한 무더기만으로 세상을 뒤집을 수 있었던, 90년대의 이 예측할 수 없는 사랑과 비디오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즐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_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장담하건대 이 책은 인생을 픽셀로 이해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생을 이야기로 이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_글래머

추천평

게임 속 인물들은 흠 없는 인과의 논리를 지닌 세계를 유랑하며,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재난만을 맞이한다. 컨트롤러를 쥐고 있는 현실의 우리들은 불안정하고 불합리하며 불공정한 바깥 세계에 등을 기대고 있다. 게임 안과 밖의 온도 차를 생각하면 때로 눈물이 나지만 또 때로는 가슴이 뛴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유년기를 지배하고 평생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임들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그런 게임을 만들어왔고 만들려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어쩔 수 없이 지독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되고, 상실과 그뒤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도 되며, 필연적으로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되고 만다. 이 책이 제공하는 독서 경험은 가히 실용적이다, 사람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다 읽자마자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느낌. 서사예술의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느낌. 이것이야말로 완전히 내 이야기 같지만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당장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어지는 느낌. 그러니까, 좋은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고 난 뒤의 느낌이다. 영원히 이 안에 머무를 수 없어서 슬프지만, 다음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아서 벅차다.
- 박서련 (소설가)
등장인물이 겪는 여러 아픔에도 불구하고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활기차다. 그들이 언제고 다시 만나기를 바라기 때문에,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마치 신처럼 모든 것을 다시 세우기를 바라기 때문에. 사랑과 게임, 때로는 사랑-게임을 공들여 만들고 키워내는 일에 대한 경의를 다룬 이 작품은 인간의 삶이 얼마나 풍부한지, 우리가 기억을 계속해서 간직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알려준다.
- 애슐리 바드한 (저술가)
인간관계와 창조의 과정, 사랑과 그에 속한 모든 복잡한 레벨들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친밀하면서도 방대하고, 현대적이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훌륭한 소설. 테트리스 조각의 유령이 계속 머릿속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이 책을 덮은 후에도 많은 장면들이 오래도록 머릿속에 머물렀다.
- 에린 모겐스턴 (소설가)
개브리얼 제빈은 장미 정원과 지뢰밭이 공존하는 삶에 보내는 정교한 러브레터를 써냈다. 지혜와 섬세함으로,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 책을 읽는다는 건 웃다가, 울다가, 배우다가,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 타야리 존스 (소설가, 『미국식 결혼』)
‘위대한 미국 게이머 소설’이라는 것도 있을까? 없었다면, 방금 제빈이 만들었다. 그는 삶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엄청난 이야기를 썼다. 우정, 가족, 사랑과 상실에 대해. 재미있다가 가슴 아프다가 애석하다가, 종종 충격에 휩싸이는 방식으로, 가장 좋은 방식으로 이 책은 나를 완전히 굴복시켰다.
- 네이선 힐 (소설가)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책. 스토리텔링의 장엄한 위업. 이 책은 사랑과 우정, 일과 소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브리얼 제빈은 현존하는 위대한 소설가 중 한 명이고,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그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놀라운 작품이다.
- 레베카 설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