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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가 붓다의 삶 (2020)

동방박사님 2024. 5. 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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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에서 저자 아날라요 비구는 빠알리 경전과 한역 아함 경전 등 초기불교 경전에 나타난 ‘사실’을 근거로 붓다의 일대기를 명상가로서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엮어 나간다. 총 24장 중에 12장까지는 (미래) 붓다가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나머지 이후 마지막 24장까지는 깨달음의 순간부터 마지막 명상까지의 기간을 다룬다.

특히 깨달음을 얻기 전 알라라 깔라마와 웃다까 라마뿟다의 지도로 체험했던 무색계 증득을 계발을 하게 되는 내용, 호흡을 참거나 단식을 하는 등 강압적인 마음 제어 수행을 했던 과정과 체험의 경지 그리고 결국 이런 수행들을 왜 포기하게 되었는지 등이 상세히 설명된다. 그리고 그동안 비교적 소홀히 취급되었던 깨달음 이후 붓다의 명상 수행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룬다. 한마디로 이 책은 한 위대한 인간의 전기이자, 초기 불교에 대한 통찰력 있는 연구이며, 진지한 명상가들을 위한 실제적인 안내서이다.

목차

『명상가 붓다의 삶』에 대한 찬사
잭 콘필드의 추천사

1장 출가 동기
2장 도덕적인 행위
3장 삼매에의 장애
4장 몰입
5장 무색계 증득
6장 강압적인 마음 제어
7장 호흡 제어
8장 단식
9장 길 찾기
10장 결심
11장 전생 기억
12장 신성한 눈[天眼]
13장 깨달음
14장 가르칠 결심
15장 두 가지 극단
16장 네 가지 진리[四聖諦]
17장 세 가지 회전
18장 법 존중
19장 가르침
20장 견해 통찰
21장 공에 머묾
22장 일상 행위
23장 늙음·질병·죽음
24장 마지막 명상
결론

주제 색인
인용구 출처

저자 소개

저 : 아날라요 비구 (Prof. Dr. Bhikkhu Analayo)
 
아날라요 스님은 학자, 번역가, 그리고 명상 지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독일 함부르크 대학 누마타(Numata) 불교연구소의 교수를 거쳐, 대만 「아함阿含 연구회」 및 미국 매사추세츠 바레(Barre) 불교연구센터의 위원으로 있다. 아날라요 스님의 전문분야는 초기불교 문헌들 및 명상에 관한 연구이며, 특히 불교의 여성 문제 및 비구니 승가와 관련된 역사를 탐구하는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역 : 김종수

학부에서는 영어영문학을, 대학원 석사과정에서는 영어언어학과 철학을, 대학원 박사과정에서는 철학을 공부했다(박사학위 논문 「禪定(jh?na)에서의 止·觀(samatha-vipassan?)의 상보적 관계 연구 - 빠알리 니까야(P??i-Nik?ya)를 중심으로 -」). 수십 년 동안 여러 가지 수련과 명상 수행을 했고, 미얀마 국제파욱숲속명상센터의 우레와따 반떼에게 선정(jh?na)을 지도받았다. 상좌부 불교의 필수...

책 속으로

마음을 순전히 힘으로 억압하려고 했던 이전의 시도에 이어 현재 고행들을 계속하는 동력은 강한 고통의 느낌들을, 그것들에 사로잡히지 않고, 경험할 수 있는 능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호흡 명상’ 수행 시도는 힘으로 제어하려는, 기본적으로 같은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이를 악물고 혀는 입천장에 대고’ 마음을 마음으로 제압하는 것까지도 보살이 추구하는 목표에 이르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가 다른 제어 수단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누구라도 잠시 동안 이를 악물고 혀는 입천장에 대보면, 기존 수행 기조를 유지한다면, 다음 단계는 자연스럽게 호흡제어 수행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다.

「삿짜까 긴 경」, 산스크리트 단편 버전, 그리고 같은 에피소드를 다룬 『증일아함』의 해당 내용은 공통적으로 무호흡 명상 수행의 몇 가지 방법을 전한다. 위의 번역 구절에서 호흡 제어의 첫 번째 방법을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머리에 칼끝으로 맞아서 생기는 두통에 대한 비유는 호흡 제어의 두 번째 방법과 관련하여 「삿짜까긴 경」에 나온다. 대장장이의 풀무 굉음을 언급한 「삿짜까 긴 경」의 첫 번째 비유는 산스크리트 단편 버전에서는 호흡 제어의 두 번째 방법을 설명한다. 이 수행의 세 번째 방법은 약한 사람의 머리에 가죽 끈을 동여매는 강한 사람에 비유된다. 그리고 네 번째 호흡 제어 방법은 소의 배를 가르는 백정을 들어 설명한다. 앞의 두 가지 이미지는 초기 법문들에서 고통스러운 경험들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이다. 이것은 다섯 번째 호흡 제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이때에는 약한 사람이 두 명의 강한 사람에 의해 뜨거운 숯불 구덩이 위에서 지져지고 태워지는 고통에 비유된다.

이 다양한 호흡 제어 방법들을 설명한 후에, 「삿짜까 긴 경」은 보살의 정진을 목격한 천신들이, 그가 이미 죽었는지 아니면 곧 죽을 것이지 궁금해 하면서, 그의 상태에 대해 의견을 말했다고 한다. 그런 천신들의 언급이 산스크리트 단편 버전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증일아함』에서는 오히려 보살이 단식을 실행한 후에 나온다.

『마하와스뚜(Mah?vastu, 大事)』는 그의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보살의 아버지가 보낸 사람들이, 그의 호흡이 멈춘 것을 보고, 보살이 죽었음에 틀림없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한다. 한역으로 현존하는 『우다나(Ud?na, 自說)』 모음집은, 보살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보자마자, 일부 천신들은 그가 죽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이런 방식으로, 다른 이들이 그가 죽었거나 죽을 지경에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보살이 호흡 제어 수행을 했다는 「삿짜까 긴 경」의 설명은 미래 붓다의 고행에 대한 다른 설명들에서도 확인된다. 사실 이 ‘무호흡’ 명상법들과 그것들에 수반되는 비유들만으로도 그가 많은 열정을 갖고 이 수행에 전념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것은 흥미롭다. 왜냐하면 그것이 당시 깨달음에 이르는 잠재적인 도닦음으로 보였던 것을 추구하려는 미래 붓다의 강한 결심을 보여주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호흡 과정에 대한 분명한 흥미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 p.119~121, 「호흡 제어」 중에서

『증일아함』의 서술에 따르면,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붓다가 곧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붓다에게 가서 그보다 먼저 마지막 열반에 들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붓다는 선뜻 허락했다. 그녀는 승원으로 돌아와서 다른 비구니 수행승들에게 마지막 니르바나에 들겠다는 뜻을 알렸다. 이것을 들은 다른 비구니 수행승들도 붓다에게 가서 그보다 먼저 마지막 니르바나에 들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붓다는 이번에도 선뜻 허락했다. 비구니 수행승들은 승원으로 돌아온 뒤, 마하빠자빠띠 고따미 및 뛰어난 성취를 이룬 비구니 수행승들인 그녀의 제자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마지막 니르바나에 들었다. (중략)

마하빠자빠띠 고따미의 인상적인 죽음은 붓다의 마지막 명상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완전한 명상법과 평정 등 기본적인 자질을 돋보이게 한다. 죽음이 예상되는데도 그녀의 마음은 붓다의 마음처럼 동요하지 않았다. 위 번역 구절에서 언급된 그녀의 제자 500명의 비구니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명상 수행을 통해 죽음의 시작조차도 더 이상 마음을 동요시킬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러 마지막 숨에 이르기까지 동요 없이 명상 능력과 평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이 여성 제자들이 붓다가 갖춘 최고의 내적 균형과 자유에 필적할 만큼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 p.367~374, 「마지막 명상」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신화와 역사를 넘어, 명상하는 붓다의 삶

그동안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붓다의 생애’가 출간되었다. 출간된 책들을 일별하면 큰 줄기는 두 갈래다. 하나는 신앙적 관점이다. 주로 대승경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위로하고 가피를 내려주시는 붓다의 모습이 더욱 강조된다.

다른 하나는 역사적 관점이다. 주로 초기경전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룸비니에서 쿠시나가라까지 고(苦)의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했던 흔적과 제자들과의 인간적인 대화 그리고 깨달음 이후 전법을 경전에서 제시한 사실과 역사에 기반해 설명한다.

물론 이 둘 사이에는 수없이 많은 스펙트럼이 있다. 또 이 둘 밖의 갈래도 많다. ‘바닷물을 가르고 물길 사이를 건너는 붓다의 모습’을 애써 강조하고 싶은 책도 있고, ‘반항자’ 혹은 ‘혁명가’로서의 붓다의 모습을 애써 강조하고 싶은 책도 있다.

그래서 초심자들에게 붓다의 생애와 관련된 책을 추천할 때는 특별히 ‘신화’와 ‘역사’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붓다의 생이 담기 여러 권의 책을 함께 읽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껏 사실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 즉 ‘명상가’로서의 붓다의 생애를 살펴본 책은 거의 없었다.

그동안 많은 전기들이 명상이나 수행에 대해 다룬다고 해도 단도직입적으로 수행을 해서 깨쳤다고 단순하게 묘사하거나, 언제 어떤 때 어떤 수행을 했다는 ‘기록’만을 남길 뿐이었다. 수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체험의 경지 등은 일부 ‘논문’에서만 취급해 왔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철저히 명상가로서의 붓다의 ‘생애’를 추적한다. 명상 과정에서 있었던 ‘시행착오’ 그리고 각각의 명상 과정 중에 도달했던 체험과 그것의 의의에 대해 낱낱이 추적한다. 모든 내용은 초기 형태의 경전으로 알려진 니까야와 아함에 근거한다.

아함과 니까야 등 가장 오래된 경전에서 추출한 붓다의 생애

이 책은 전(全) 생애에 걸쳐 붓다가 실천했던 ‘명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인용된 경전은 모두 한역으로 되어 있던 아함경이며 빠알리 경전에서 동일한 내용이 확인되거나 유사한 내용이 확인된 것들이다.

1장은 미래 붓다의 출가 동기로 시작한다. 2장에서는 그의 도덕적인 행위, 그리고 그가 어떻게 두려움에 직면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3장에서 5장까지는 삼매에의 장애 요소 극복, 몰입 증득, 그리고 알라라 깔라마와 웃다까 라마뿟따의 지도하에 무색계 증득 계발 등 붓다의 삼매 개발을 다룬다. 붓다의 고행 기간은 6장에서 8장까지의 주제이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의 발견과 이 길을 추구하려는 강한 결심은 9장과 10장의 주제이다. 11장과 12장에서는 처음 두 가지보다 높은 지혜를 공부하고, 13장에서는 그 깨달음이라는 사건 자체를 살펴본다. 가르침을 펼치겠다는 결심은 14장의 주제이고, 15장부터 17장까지는 붓다가 처음으로 법의 바퀴[法輪]를 돌렸던 첫 번째 가르침에 할당된다. 18장에서는 법을 존중하겠다는 붓다의 결심이 다루어지고, 이어서 19장에서는 그의 능숙한 가르침 활동이 설명되며, 20장과 21장에서는 견해들에 대한 그의 통찰과 그가 공(空)에 머무는 것이 다루어진다. 22장에서는 붓다의 일상적인 행위를 살펴본다. 붓다가 노년, 질병, 죽음을 마주하는 방법은 23장의 주제이고, 붓다의 반열반은 24장의 주제이다. 결론 부분에서는 이런저런 방식으로 이 책 전체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명상 수행인 붓다의 명상으로 돌아간다.

저자도 서문에서 밝히고 있지만 이 책의 목적은 명상 수행을 장려하는 것이다. 이런 취지로 각장의 말미에는 그때그때 붓다가 실천했던 명상에 대한 내용과 함께 독자들이 그런 명상을 직접 실천해 보도록 안내한다.

‘전기’를 읽는 이유는 위대한 사람의 행적을 쫓고 본받기 위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붓다의 삶에서 우리가 취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명상이기를, 그리고 더 나아가 자비와 이타심이기를 저자는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