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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에서 문명으로 (2024) - 정신의 발달과정

동방박사님 2024. 6. 2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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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은 선입견, 편견, 고정관념을 극복할 수 있을까?

지난 몇 세기 동안 자연과학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인간에 대한 지식, 인간 행동의 기원과 인간관계에 대한 지식은 그런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천문학과 물리학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들은 오래 전에 폐기되었지만, 그의 정치학과 윤리학은 여전히 존중받고 있다. 이것이 인간과학에 대한 그의 통찰력이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를 훨씬 뛰어넘었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인간과학에 대한 인류의 진보가 2000년 이상 거의 멈춰 있었다는 의미일까? 현재의 인류가 신봉하는 근본적인 신념들의 기원을 밝혀 정신의 발전 방향을 제안한다.

목차

들어가는 말 · 5

제1부

1. 이 책의 목표에 대하여 · 12
전례없는 상황과 전례없는 정신의 태도 · 13
편견 없는 비판적인 태도 · 17
2. 실망스러운 세 가지 개혁 방법 · 24
시민교육과 잘못된 확신 · 29
자연과학처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 32

제2부

3. 다양한 종류의 생각에 관하여 · 38
정신과 육체는 분리될 수 없다 · 39
무의식적 사고와 공상 · 42
4. 합리화 · 46
신념은 부적절한 증거에 근거한 믿음 · 47
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생각들 · 51
5. 창의적인 생각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 55
확신보다 호기심 · 56
신념은 순수한 편견이다 · 64

제3부

6. 우리의 동물적 유산, 문명의 본질 · 70
정신은 문명과 함께 확장된다 · 71
인간의 원초적인 동물적 본성과 문명화 · 74
수십만 년에 걸쳐 축적된 인간의 정신 · 79
7. 우리의 야만적인 생각 · 85
인간은 여전히 야만 상태에 가깝다 · 86
본질적으로 보수적인 인간은 변화를 거부한다 · 92

제4부

8. 비판적인 사고의 시작 · 98
쉽사리 믿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 100
만물은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 · 105
9.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 · 109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그리스 정신은 끝났다 · 113

제5부

10. 중세문명의 기원 · 118
이성을 지우고 믿음을 선택하다 · 118
암흑시대와 지적 파산 · 120
11. 우리의 중세적인 지적 유산 · 125
권위에 의존하다 · 126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인 불관용의 시대 · 130
오직 신의 도움만이 필요하다는 믿음 · 135
억압된 호기심과 불순물 컴플렉스 · 137
신비주의와 과학적 사고 · 140

제6부

12. 과학 혁명 · 146
믿음을 버리고 의심을 선택하다 · 149
13. 과학 지식은 어떻게 삶의 조건을 혁신시켰나 · 153
과학지식과 발명 · 153
발명과 민주주의 · 157

제7부

14. 탐욕스러운 사회의 병 · 162
경제문제가 종교를 대체하다 · 166

제8부

15. 억압의 철학에 대한 역사적인 반성들 · 172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의 자유 · 172
비판에 대한 억압은 오래된 함정 · 176
두려움은 무지와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 · 179
16. 어떻게 해야 할까? · 184
단순한 합리화에 빠지지 않기 위한 노력 · 184
제도와 이상은 반쯤 해결된 문제일 뿐 · 190
비판적이고 개방적인 세대를 위한 교육 · 193
영원불변한 것은 없다 · 196

저자 소개

저 : 제임스 하비 로빈슨 (James Harvey Robinsion)
미국의 역사학자이며 교육자로 ‘신역사학’의 창시자들 중의 한 명이다. 기존의 정치사와 전쟁사 중심의 역사 연구에서 벗어나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등 다른 사회과학 분야를 수용하는 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주장했다. 1884년 매사추세츠 주의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하여 1888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럽에서 더 공부한 후 1890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역 : 권혁
아주대 영문과 졸업, 출판기획과 번역작업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군주론》 《유토피아》 《월플라워》 《우주에는 신이 없다》 《존 스타인벡의 진주》 《자유론》 《사회계약론》 《통치론》 《인문학으로 읽는 과학사 이야기》 《우리가 알고 싶었던 두려움》 《플랫랜드》등이 있다.

책 속으로

나는 사회과학이라는 말을 인간을 연구하기 위한 미약한 노력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인간의 타고난 소질과 충동 그리고 혈통과 인종의 역사에 비추어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한 미약한 노력을 의미한다.
--- p.21

어떤 경우이든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신념은 지식이나 비판적 사고의 결과가 아닐 뿐만 아니라 이기심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적절한 의미로 보자면 대부분의 신념은 ‘순수한 편견’이며, 우리 스스로 편견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편견은 ‘무리의 속삭임’이다. 우리는 편견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으며 책임질 필요도 없다. 편견은 실제로 우리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보다 더 많은 정보도 없고 뚜렷한 견해도 없는 사람들이 우리처럼 부주의하고 굴욕적인 방식으로 얻게 된 생각이다. 그런 의견들은 전혀 존중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밝혀질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고 그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들을 고려할 때, 안일한 믿음은 반성해야 한다. 어느 영국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식탁에서 잘못된 도구를 사용할까봐 두려워하는 것만큼 검증할 수 없는 의견을 두려워한다면, 편견을 품고 있다는 것을 더러운 질병처럼 역겨워한다면, 피암시성(被暗示性)의 위험은 장점으로 바뀔 것이다.’ 이 글의 목적은 무리의 생각이 어떻게 축적되어 왔는지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나로서는 이것이 우리가 줄곧 의존하고 있는 오래된 생각들을 적절하게 의심하는 것이 가장 훌륭하고, 가장 쉽고, 가장 해롭지 않은 교육 장치인 것 같다.
--- p.65

소위 지성인의 정신이 축적되어온 과정을 되짚어보기 전에, 문명이란 무엇이며 왜 인간만이 문명화될 수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신은 문명과 함께 확장되어 왔으며, 문명이 없었다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의 인간의 정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다양한 증거를 연구하고 오래된 편견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인류의 혈통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인류의 조상에겐 문명이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즉, 동물학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현재의 영장류와 마찬가지로 언어도 없고, 헐벗고, 집도 불도 도구도 없이 살았다는 것이다.
--- p.72

유인원이 인간에 가까운 신체적 장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문명도 갖지 못한다는 사실은 모방을 통한 지식의 축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은 유인원의 다양한 감각기관과 놀라운 조작능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필수요소에 침팬지보다 훨씬 더 정교한 두뇌가 더해져 유인원이 할 수 없는 일, 즉 모방을 통해 연상(聯想)을 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게 사물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 p.75

지질학적 시간이라는 척도로 볼 때 인간은 여전히 야만 상태에 가깝다. 많은 인류학자들이 지적하듯 풍습, 야만적인 생각, 원시적인 정서가 오늘날까지도 우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우리의 사고와 풍습에서 이러한 원시적인 요소들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원시인에 관해 가지고 있는 많은 데이터는 대부분 민족에 대한 연구의 결과로 축적된 것이다. 이들의 관습과 신화는 크게 다르지만, 정교한 문명의 영향을 받지 않은 인간 정신의 무의식적인 작용을 보여주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들이 잘 드러난다.
--- p.90

미개한 삶에서 금기는 인간 본성의 또 다른 근본적인 측면이다. 인간은 원인을 찾지 못하거나 쉽게 잊어버리는 습성 때문에 습관에 빠지고 금기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 고착된 금기는 신성화되었으며 금기에서 벗어나는 일은 두려워하게 되었다. 때로는 합당한 근거가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터무니없는 골칫거리일 수도 있지만, 그 구속력은 변함이 없다.
--- p.92

인간은 본질적으로 보수적이며, 변화를 거부하는 금기를 쉽게 만들어낸다.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기간 동안 야만적인 상태를 유지했으며,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모든 종류의 원시적 야만성을 영속시키는데 힘써왔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보수적인 사람의 태도는 틀림없이 원시적이다. 그 사람이 야만적인 기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진보는 똑같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내세우는 그럴듯한 이유들뿐이다. 우리가 막연하게 ‘급진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완전히 예외적이고 전례 없는 상황 때문에 최근에야 나타난 것이다.
--- p.94~95

피에르 아벨라르는 ‘의심함으로써 우리는 질문하게 되고, 탐구함으로써 우리는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쉽사리 믿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은 첫인상에 쉽게 속으며, 큰 어려움을 겪고 난 후에야 첫인상에서 벗어난다. 관행을 방해하는 것에 화를 내듯, 익숙해진 생각을 비판하면 분개한다. 비판은 인간의 원시적인 정신, 즉 어린아이와 야만인의 정신과 충돌하며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01

그리스 사상가들의 두 번째 위대한 발견은 ‘형이상학(meta-physics)’이었다. 형이상학은 꽤나 터무니없는 방식으로 나중에 붙여진 명칭이었지만, 어쨌든 그들은 형이상학에 빠져들어 있었다. 오늘날 형이상학은 최고의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가장 고귀한 노력으로 존경받기도 하지만, 가장 어리석은 헛된 노력으로 경멸당하기도 한다.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정신이 정신 자체에 몰입하는 놀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간은 모두 일상적으로 욕망이나 분노와 관련된 공상과 환상에 빠져들지만, 형이상학자는 온통 개념, 추상화, 구별, 가설, 가정, 논리적 추론에 빠져 있다. 특정한 이론이나 가설을 세운 후 새로운 결론을 발견하고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방식으로 추구한다. 이 과정은 마치 순박한 청년이 아가씨를 쫓아다니는 것처럼, 진리를 추구한다는 즐거운 감정을 제공한다. 오직 진리만이 처녀보다 더 파악하기 어려운 존재이며,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오랫동안 추종자를 계속 유혹할 수 있다.
--- p.103~104

이제 우리는 중세 철학자들의 기준과 한계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기 위해 자연과학 연구자들이 채택한 방법을 상기해야 한다. 따라서 그들은 현재 우리가 처한 인간 문제의 혁명을 위한 길을 준비했다. 아직까지 이들의 사고방식이 사회문제의 해결에 크게 적용되지는 않았다. 과학적 사고방식을 엄청난 역경을 이겨낸 역사적 승리로 이해하고 감사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인간에 대한 연구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를 기르고 대중화할 수 있을 것이다.
--- p.143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모든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거의 보편적인 집착이 얼마나 새로운 현상인지 깨닫지 못한다. 이미 너무 익숙해져 있어 일상적인 관찰자는 쉽게 간과하게 된다. 규모가 방대하고 훌륭한 성과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량생산과 투기적 이익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는 새로운 해악을 만들어 내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간과할 수 없는 오래된 해악을 강화했다. 그 결과, 과거에 종교와 정치가 그랬던 것처럼 비즈니스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쟁점이자 주요한 논의의 주제가 되었으며, 성향에 따라 옹호하거나 공격하는 대상이 되었다.
--- p.163~164


인간은 자신의 문명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없었고, 언제나 상당히 많은 불의와 불균형을 지성의 힘으로 크게 감소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만성적인 고통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이며 일부 주의 깊은 관찰자들은 생각을 훨씬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문명에 커다란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매우 솔직한 확신을 표명하고 있다.
--- p.172

정신이란 ‘의식적인 지식과 지성,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그에 대한 우리의 태도, 즉 정보를 늘리고 분류하고, 비판하고, 적용하려는 우리의 경향’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신은 축적의 문제이며 인간이 문명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로 계속 만들고 있는 중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인류의 오랜 역사가 우리의 곤경을 해석해주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비추는 방식을 제시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리고 역사는 생물학자, 인류학자, 그리고 최근의 심리학자들이 제공한 인간의 본성과 기원에 대한 지식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 p. 179~180

출판사 리뷰

인간의 정신은 여전히 야만에 가깝다.

“지난 몇 세기 동안 자연과학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인간에 대한 지식, 인간 행동의 기원과 인간관계에 대한 지식은 그런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천문학과 물리학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들은 오래 전에 폐기되었지만, 그의 정치학과 윤리학은 여전히 존중받고 있다. 이것이 인간과학에 대한 그의 통찰력이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를 훨씬 뛰어넘었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인간과학에 대한 인류의 진보가 2000년 이상 거의 멈춰 있었다는 의미일까? 나는 후자가 옳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17쪽)

자연과학은 불과 수백년만에 비약적으로 발달하여 이제는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를 실용화하는 단계에 도달해 있다. 1977년에 쏘아올린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는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우주를 항해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만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축적되며 형성된 인간의 정신은 여전히 야만 상태에 가깝다. 인류는 끊임없이 전쟁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종갈등, 빈부격차의 문제는 전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등을 포괄하는 ‘신역사학’을 바탕으로 인간정신의 과거와 현재를 명확하게 분석한다. 인간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정신의 근원적인 특징과 한계 그리고 문제점을 분석한 후 발전 방향을 제안한다.

선입견, 편견, 고정관념을 극복할 수 있을까?

많은 인류학자들이 지적하듯 야만적인 생각과 원시적인 정서가 오늘날까지도 우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인간은 본질적으로 보수적이며, 변화를 거부하는 금기들을 쉽게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금기들은 인간사회를 지배하는 믿음이 되고 편견이 되고 고정관념이 된다. 이처럼 혼란스럽기만 한 인간 사회의 문제는 단순히 표준화된 제도와 이상적인 교육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가설을 제시하고, 실험하고, 증명하는 자연과학의 방법론을 인간과학에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 정신의 형성과정을 다양하게 분석하여 비판적이고 개방적인 미래세대를 위한 지적 혁명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한번 읽으면 밑줄치고 싶은 인상 깊은 성찰들

이 책의 백미는 인간의 정신에 대한 분석이다. 특히 믿음과 신념에 관한 부분은 데일 카네기, 나폴레온 힐과 같은 동기부여 작가들이 즐겨 인용하면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는 특별한 거부감이나 격한 감정 없이 생각을 바꾸기도 하지만, 우리의 잘못이라는 말을 들으면 분개하면서 마음을 닫아버린다.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경솔하게 신념을 갖지만, 누군가 그것을 무너뜨리려 하면 어떻게 해서든 지키려 한다. 생각 자체가 아니라 위협받는 우리의 자존심이 소중한 것이다.”(46쪽)

“‘나의 것’이라는 짧은 단어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이며,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 ‘나의’ 저녁 식사, ‘나의’ 개, ‘나의’ 집, 또는 ‘나의’ 믿음, ‘나의’ 국가, ‘나의’ 신 등 모두 다 동일한 힘을 갖는다. 우리의 시계가 틀렸다거나, 차가 허름하다는 험담뿐만 아니라 화성의 운하, ‘에픽테토스’의 발음, 살리신의 의학적 가치, 사르곤 1세의 재위기간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교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분개한다.”(51쪽)

“우리를 가로막는 것은 두려움이며, 두려움은 무지와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불확실성으로 우리의 무지를 용납하고 무지로 우리의 불확실성을 변명하려 하기 때문에 이 둘은 서로를 강화한다.”(1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