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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2020) - 영국 보수당 300년, 몰락과 재기의 역사

동방박사님 2024. 7. 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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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국 보수당은 어떻게 30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대한민국 최고의 정치학자 강원택 교수가 분석한 보수의 성공 조건!


4.15 총선으로 진보는 압승을 거뒀고, 보수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강력한 여당이 만들어졌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건강한 민주주의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서로를 견제할 수 있는 보수와 진보, 두 날개의 균형이 반드시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보수의 재도약이 절실하다.

이 책은 2008년 출간되어 영국 근현대 정치사를 통찰하며 한국 정당에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던 『보수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의 개정증보판으로, 2008년 이후 현재 ‘포스트 브렉시트’에 이르기까지 영국 보수당의 행보를 추가하면서 현재 유럽을 둘러싼 정치의 흐름을 읽어냈다. 방송 및 언론 등 각종 미디어에 출연하며 보수 정당의 청사진을 그렸던 국내 최고의 정치학자 서울대학교 강원택 교수는 이 책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영국 보수당의 역사를 중심으로 보수 정치의 생존 전략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목차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일러두기

1. 프롤로그: 영국 보수당, 300년 생존의 비밀

2. 보수당 이전의 보수 정치: 토리에서 보수당으로


토리와 휘그
휘그의 지배와 토리의 몰락
소 피트와 토리의 부상
리버풀의 토리와 억압 정치
남겨진 과제들

3. ‘위대한 보수당’이 등장하다

곡물법 폐지와 필의 리더십
후폭풍과 보수당의 분열

4. 디즈레일리, 보수당의 기반을 닦다

기름칠한 장대의 끝에 올라서다
일국 보수주의와 빌라 토리즘
하나의 제국, 하나의 보수주의

5. 자유당의 분열, 보수당에게 행운이 따르다

솔즈베리와 연합파 자유당
마지막 귀족 수상

6. 관세 개혁, 보수당을 분열시키다

세실 호텔과 밸푸어
체임벌린과 관세 개혁 갈등
‘평민과 귀족’ 간의 다툼

7. 아일랜드의 독립과 보수당의 위기

8. 제1차 세계대전과 보수당


위기 앞에 형성된 전시연립정부
쿠폰 선거와 칼톤 클럽의 반란

9. 볼드윈, 보수당의 전성시대를 이끌다

노동당의 부상과 볼드윈의 등장
볼드윈과 ‘새로운 보수주의’
맥도날드의 거국 정부와 보수당

10. 체임벌린과 ‘명예로운 평화’

11. 제2차 세계대전과 처칠의 영웅적 리더십


처칠과 전시 연립정부
전쟁의 종식과 1945년 총선

12. 전후 합의 체제와 처칠

당 노선의 전환과 산업헌장
밀리언 펀드와 당 조직의 정비
보수당의 권력 복귀와 버츠켈리즘

13. 이든과 수에즈 운하 사건

14. 합의체제 속의 보수당, 변화의 바람을 맞다


평화와 번영의 상징, ‘슈퍼 맥’
‘변화의 바람’과 식민지의 독립
매직 서클과 더글러스-흄

15. 영국 보수, 막다른 골목에 몰리다

가장 예기치 못한 수상
셀스돈 맨
누가 영국을 통치하는가

16. 대처, ‘철의 여인’의 시대를 열다

‘불만의 겨울’과 대처의 등장
나는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 총선 승리와 내리막길

17. 대처 이후의 보수당, 길을 잃다

메이저와 당내 불화
다시 황야에 선 보수당

18. 캐머런과 온정적 보수주의

공감의 보수로 권력을 되찾다
브렉시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19. 브렉시트로 가는 길

마침내 유럽을 떠나다
가 보지 않은 길을 향해

20. 에필로그: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 : 강원택
현재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이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석사를 마친 후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정치학회 회장, 한국정당학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정치론』, 『한국의 선거 정치 2010-2020: 천안함 사건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한국 정치의 결정적 순간들』, 『대한민국 민주화 이야기』, 『통일 이후의 한국 민주주의』 등 다수의 책과 논문이 있다.

책 속으로

거친 역사의 도전 속에서도 영국의 보수 세력은 성공적으로 생존해왔다. 노동당의 부상과 함께 자유당이 정치적으로 몰락하는 와중에서도, ‘옛것을 지킨다’는 보수당은 여전히 굳건히 경쟁력 있는 정당으로 존재하고 있다. 농업에 기반한 봉건사회에서 근대 산업사회를 거쳐 후기산업사회에 이르기까지 보수당은 ‘보수’라는 그 이름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남았다.
---「1 프롤로그: 영국 보수당, 300년 생존의 비밀」중에서

디즈레일리가 직접 이끌어낸 총선 승리는 1874년이 유일했다. 그러나 디즈레일리처럼 당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어넣고 활력을 부여한 지도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디즈레일리의 탁월함은 단순한 선거 승리를 넘어 새로운 이념을 보수당에 불어넣은 지도자라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사회적 기반 확대를 가져온 ‘일국 보수주의’뿐만 아니라 대영제국의 정당이며 애국주의 외교를 보수당의 또 다른 전통으로 만들었다.
---「4 디즈레일리, 보수당의 기반을 닦다」중에서

이와 같은 식민지 국가의 도움은 보수당이 주장해온 대영제국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되었다. 그만큼 보수당의 정치적 지위는 이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또 한편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전쟁 이전 영국 정치의 핵심적 의제였던 상원 개혁, 아일랜드 독립, 관세 개혁 등의 이슈가 대체로 해결되면서 이제 더 이상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지 않게 되었다. 영국 사회는 이제 전쟁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상이한 새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8 제1차 세계대전과 보수당」중에서

보수당이 이처럼 사회 개혁 정책에 소홀했던 것은 처칠의 관심은 전쟁에 집중돼 있었고, 대다수 보수당 의원들은 변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처칠이나 대다수 보수당 의원들이 모르는 사이에 보수당 내에서도 전후 세계에 대한 구상이 이뤄졌다. 이는 버틀러에 의해 주도되었다. 1941년 ‘전후 문제 처리를 위한 중앙위원회가 보수당 내에 설치되었고 버틀러가 의장, 맥스웰-파이프가 부의장을 맡았다. 이 기구는 이름 그대로 전후의 영국 사회에 대한 예상과 필요한 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분석을 행했으며 보수당의 모든 정책에 대해 세밀한 검토를 행했다.
---「11 제2차 세계대전과 처칠의 영웅적 리더십」중에서

그러나 히스 정부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이제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잘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그 방향에 대해서도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지만 이를 추진할 만한 철학적 기반이나 사고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이뤄내지 못했다. 히스는 그저 ‘관리 차원’에서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히스를 뒤이어 보수당을 이끌게 될 마거릿 대처와 히스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15 영국 보수, 막다른 골목에 몰리다」중에서

실제로 브렉시트 국민투표 캠페인에서는 막연하고 불투명한 민족주의 열정이나 인종주의를 자극하는 포퓰리즘이 횡행했고 그런 정서적인 감정이 실제로 브렉시트로 영국을 이끌었다. 그 후임자인 메이 수상은 ‘분별 있고 질서 있는 퇴장’을 말했는데 이는 보수주의자로서 올바른 정책의 방향이었다. 그러나 메이가 보수당을 맡았을 때는 영국 정치가 브렉 시트 국민투표 결과로 인한 혼란 속에 깊이 빠져들어 있었다.
---「19 브렉시트로 가는 길」중에서

그러나 보수당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끊임없는 갈등과 내부 분열속에서도 그것이 분당이나 자기 파멸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자기 혁신의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수당은 기득권을 대표하는 정당이지만 교조적이고 배타적이지 않았으며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었다.
---「20 에필로그: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중에서

출판사 리뷰

영국 보수당의 탄생에서 브렉시트까지,
성공적인 보수 정치가 보여준 강력한 생존의 비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로 여당은 약 180석의 의석을 확보했다. 역대급 ‘여대야소’가 형성되면서 유권자들은 사회 문제가 해결되고 정치적 안정이 찾아올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각종 정책의 실패와 더불어 시민단체와 공직자의 비리들이 밝혀지면서 사회 문제는 증폭됐고 정치인을 향한 불신은 커졌으며, 결과적으로 사회의 분열을 가져왔다.

강력한 권력을 등에 짊어졌음에도 여당은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지 못했고, 이러한 여당을 견제해야 할 야당은 스스로 몰락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그렇다면 각 정당은 지금 눈앞에 닥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강원택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 책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에서 300년 동안 몰락과 재기를 반복하며 지금까지 생존해 온 영국 보수당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1670년대 ‘토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영국 보수당은 산업혁명을 거쳐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치른 뒤 현재까지도 ‘보수’라는 옛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영국의 강력한 여당으로 자리 잡고 있다. 3~4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한국의 정당들과는 달리, 당명을 바꾸지도 않으면서 수백 년 동안 굳건하게 권력의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어떻게 영국 보수당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보수 정치가 될 수 있었는가?

300년 동안 영국 보수당이 거쳐 온 몰락과 재기의 역사에는 정당 생존 비결의 정수가 담겨 있다. 영국 보수당의 역사에 권력 탈환의 비밀이 숨어 있음을 발견한 저자는 영국의 근현대 정치사를 분석하면서, 이들의 역사를 본보기로 삼고 한국의 정당들이 나아갈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한다.

보수당은 전통적인 가치를 고수하면서도 변화를 촉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꾸준히 응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는 시대를 초월하고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생존 전략이다. 치열한 정치 다툼 끝에 지금까지 생존해 온 이들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어느 때보다도 보수의 재기가 절실해진 지금, 같은 ‘보수’를 지향하지만 한국의 보수와 영국의 보수는 무엇이 다른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답하면서 정당의 미래를 열고 있다.

몰락했던 보수당은 어떻게 권력을 되찾았는가?
끊임없는 정치적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세 가지 비결!


영국 보수당은 수백 년 동안 끊임없이 몰락과 재기를 반복했으나 몰락 후에도 빠르게 회복에 성공하면서 정치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책에서는 보수당이 오늘날까지 성공적으로 권력을 되찾을 수 있었던 비밀을 세 가지 이유를 들어 분석하고 있다.

첫째, 보수당은 독단적인 이념보다 권력이라는 실용적인 목표에 집중했다. “원칙을 버리고 당에 충실하라”는 ‘보수당의 아버지’ 디즈레일리의 조언은 이러한 보수당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변화하는 현실에 스스로를 맞춰온 보수당만의 타협 방식이 오늘날까지 보수당이 탄탄한 정치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둘째, 보수당은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했다. 보수당은 급진적인 정책이 등장할 때마다 격렬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사회 개혁, 참정권 확대 등 유권자들의 호응을 받은 정책은 더 이상 거부하지 않고 모두 수용했다. 이 책에서는 변화를 수용한 리더들의 과감한 결정이 보수당의 생존을 이끌었다고 하면서 과감한 자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보수당은 다수의 유권자를 포용할 수 있도록 외연을 넓혔다. 보수당은 상공업자 출신의 볼드윈, 고등학교 졸업 후 은행에서 일한 메이저 등 다양한 계층을 당의 리더로 추대하는 데 거부감이 없었다. 여기에 다수의 국민을 결집할 수 있는 애국주의 색채를 더하면서 보수당은 폭넓은 사회적 이해관계를 대표할 수 있는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이 책은 영국의 방대한 근현대 정치사를 구체적인 데이터로 정리하면서, 디즈레일리, 처칠, 대처 등 보수의 성공적인 생존을 이끈 리더뿐만 아니라 밸푸어, 이든 등 보수당을 위기에 빠지게 한 리더까지 다양한 지도자의 군상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분석했다. 어느 때보다도 한국 보수의 쇄신이 필요한 지금, 저자가 영국 보수당의 역사를 통해 제시한 정당의 생존 전략은 무너진 보수의 가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