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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2023) - 권력의 형성과 역사적 운행의 법칙

동방박사님 2024. 7. 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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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폰 비저의 대 서사시

본서는 칼 멩거, 뵘 바베르크와 더불어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의 창시자인 소위 ‘위대한 3인방’ 중의 한사람인 프리드리히 폰 비저 남작(男爵)이 서거하기 6개월 전인 1926년에 출판한 마지막 저술인 『권력의 법칙』(Das Gesetz der Macht 1926)을 번역하고 동시에 독자의 편의를 위하여 상세한 주석과 해제, 그리고 색인을 추가하여 완성한, 인류의 역사를 권력의 운행으로 개관한 무려 900여쪽이 넘는 대 서사시이며,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폰 비저의 저술이다.

목차

일러두기
역자 서문
저자 서문

제 1부. 권력과 사회의 일반구조


I. 외적 권력과 내적 권력
II. 권력의 기원과 성장, 그리고 권력집단에 대하여
III. 사회의 강령에 있어서의 근본 바탕: 지도자와 대중
IV. 권력심리
V. 국가와 사회에 있어서의 권력의 분할
VI. 법적 권력과 법적 형식
VII. 문화권력들
VIII. 사회적 의지결정
A. 개인과 사회적인 의지결정에 대한 일반적 고찰
B. 공론
C. 대중의 자결권(自決權)
D. 부록: 집단적 죄의 문제

제 2부 권력의 역사적 작용

IX. 제도, 역사적 형성체 그리고 역사적 도야
X. 역사적 권력, 그것의 형태와 변모
XI. 역사적 리더십
XII. 무력의 역사적 작용과 무력감소의 법칙
XIII. 자유와 평등 증가의 법칙
XIV. 소수의 법칙과 그것의 역사적 검증
XV. 역사적 권력의 순환과 시대의 구분

제3부. 현대에 있어서의 권력의 경로

XVI. 자유주의
XVII. 국민과 내셔널리즘
XVIII. 현대의 권력기구들
A. 현대의 자유적 기구
B. 정치 정당과 계급
C. 오래된 민주주의와 신흥 민주주의에 있어서의 정당들
D. 언론
E. 경제적 리더십기구와 대중기구
F. 현대적 독재
XIX. 현재에 있어서의 권력의 균형
A. 현재의 권력의 위기
B. 권력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하여

역자해제

A. 비저의 연표
B. 비저의 생애
C. 비저의 경제 사회학,역사학적 접근방법
D. 비저의 《권력의 법칙》에 대하여
E. 본서에 대한 평가
F. 비저의 방법론
G. 비저와 오스트리아 경제학파 거장들과의 관계
H. 역자해제 부록
1. 비저의 순수 경제 이론
2. 방법론적 개인주의, 개인주의적 교리, 원자론적 환원주의
3. 역사학파와 방법론 논쟁

용어해설
역자 참고문헌
저자 인용 문헌
색인(주제)
색인(인명, 서명, 지명, 기타 명칭)

저자 소개 저 : 프리드리히 폰 비저 (Friedrich von Wieser)

 
남작 프리드리히 폰 비저는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의 창시자인 위대한 3인방 중의 한사람이며, 그의 문하에서 하이에크, 슘페터, 미제스 등의 거장들이 공부하였다. 그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지막 상공부 장관을 역임하였고, 많은 정치 및 사회 활동에 참여하였으며, 동시에 괴테로 통할 만큼 탁월한 문학적,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일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본 저서에서 개진된, 권력을 통하여 역사와 사회를 관...
 
역 : 현동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 및 케임브리지대학의 메그나드 데사이 경, 로손 교수, 그리고 제프리 하코트 교수 문하에서 정치경제학 및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을 수학했으며, 포스트 케인지언 및 제도학파의 시각에서 투자이론, 화폐이론 등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해외의 저명한 저널에 영문으로 발표하였다. 가장 최근 논문으로는 포스트 케인지언 시각에서 투자의 금융 제약과 금융 주기 문제를 다룬 “...

출판사 리뷰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폰 비저의 대 서사시

본서는 칼 멩거, 뵘 바베르크와 더불어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의 창시자인 소위 ‘위대한 3인방’ 중의 한사람인 프리드리히 폰 비저 남작(男爵)이 서거하기 6개월 전인 1926년에 출판한 마지막 저술인 《권력의 법칙》(Das Gesetz der Macht 1926)을 번역하고 동시에 독자의 편의를 위하여 상세한 주석과 해제, 그리고 색인을 추가하여 완성한, 인류의 역사를 권력의 운행으로 개관한 무려 900여쪽이 넘는 대 서사시이며,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폰 비저의 저술이다.

아담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에 필적하는 대 저술

일찍이 그의 사상을 계승하는 정통 제자인 조셉 슘페터는 본서를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 견줄 수 있는, 경제학자가 저술한 가장 뛰어난 사회학적 저술이라고 평가한 바 있으며, 제도주의자로 유명한 미국의 워렌 사무엘스 교수는 비저를 막스 베버, 파레토, 슘페터, 좀바르트, 그리고 갈브레이스에 비유한다. 또한 본서는 현대에 있어서는 슘페터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그리고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문명화의 과정》에 필적하는 위대한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권력의 형성과 운행에 대한 분석을 통한 인류 역사의 재해석

본서의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여 표현한다면, 권력의 형성과 운행에 대한 분석을 통한 인류 역사의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공동체 생활이 존재하는 한, 지도자와 추종자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에서 불가피하게 생성될 수 밖에 없는 권력에 의하여 ‘지배와 피지배의 사회구조’가 형성되며, 그 권력에 의하여 인간의 정서, 경제, 사회, 문화 생활이 규정되고, 그러한 권력에 내재한 법칙에 의하여 역사가 변천된다는 거대이론의 체계를 비저는 본서에서 제시하고 있다.

본서에 의하면 권력의 발생과 그로 인 한 지배-피지배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사회의 내부에서 자생하는 어쩔 수 없는 인간 조건의 한계이다. 하지만 권력은 그 사용 목적에 따라서 압제적일 수도 있고, 반면 진보를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사회의 진보를 위하여서는 위대한 지도자가 존재하여 그의 권력을 공동체를 위하여 사용하여야만 함이 필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 지도자가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서는 우선적으로 대중이 도야(陶冶)되어야만 하고, 도야된 대중이 자신들이 가진 ‘힘’을 바탕으로 지도자 에 대한 저항권력을 형성시킬 때야 비로서 권력 간의 균형이 달성되고 따라서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화에 도달할 수도 있다. 단, 대중이 성숙하 지 못한 경우, 그들은 대중선동적인 ‘우연적’ 지도자들의 먹잇감으로 전 락할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한다.

오스트리아 학파 창시자와 마르크스적 유산의 결합

비저는 마르크스의 유산에 대하여 비판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와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마르크스의 사회 동학에 대한 사고와 혁명적 수사에 동감을 표하였으며, 오히려 마르크스보다도 더욱 문제의 근원을 깊게 파헤치고 들어간다. 마르크스는 소수가 부를 독점함으로써 사회를 지배한다고 하였지만, 비저는 ‘왜’ 소수가 부를 독점하고 권력을 가지게 되었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제기한다. 즉, 비저는 마르크스에 비하여 더욱 깊이 〈사회현상〉을 분석하면서, 그 이면에는 인간의 정서를 지배하는 권력이 존재한다고 본 것이다.

자유의 허상: 비저, 그리고 사생아들인 신자유주의자 (하이에크, 미제스)

비저의 문하에서는 슘페터, 하이에크, 미제스 등의 오스트리아 학파의 거장들이 수학하였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자유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시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의 이념적 성향과는 달리, 비저는 마키아벨리적인 솔직함과 살을 베는 듯한 날카로운 통찰로서 권력을 해부하고, ‘자유의 허상’을 폭로한다. 스피노자의 철학에 기초하여 비저는 권력이란 결국 ‘인간의 정서에 대한 지배’라고 정의하고, 그리하여, 인간의 자유라는 것은 결국 ‘권력에 의하여 규정되어진 자유’임을 강조한다. 즉, 그의 제자들인 하이에크나 미제스 같은 신자유주의자들이 강조하는 인간의 ‘자유의지’란 허상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비저의 본 저서는 하이에크나 미제스, 그리고 최근에는 밀튼 프리드먼 등이 경배하는 ‘신자유주의’라는 종교적 교리에 심취되어 있는 독자들에게 가히 경종을 울릴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스승인 ‘비저’가 그렇게도 강조하였고, 또한 비저와 친교를 하였던 당대의 최대 ‘지성’인 막스 베버가 가장 중심적인 테마로 간주한 ‘권력과 지배’라는 인간 사회의 필연적인 결과를 그들의 종교에서는 일부러 은폐하면서, 자신들의 맹목적인 ‘자유’만을 광신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들 신자유주의자들과는 달리, 그들의 스승인 비저는 파시즘이란 사회주의의 결과가 아니라, 반대로 성숙하지 못한 대중들을 이용하는, 우민 정치의 소산임을 주목한다. 즉, 저자에 의하면, 파시즘은 민주주의의 부정이 아니라, 성숙하지 못한 대중을 상대로한 맹목적 자유와 ‘민주주의의 남용’이다. 그러한 맹목적인 신자유주의 종교의 폐해는, 하이에크나 프리드먼이 일찍이 칠레의 피노체트 군사독재 정권이 자행한 납치, 살해, 폭정을 단순히 시장 주의를 도입하였다는 이유로 옹호하였던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 그들 신자유주의자들은 파시즘을 부정하는 사상이 아니라 파시즘을 정당화하는 종교로 전락하였던 바 있던 것이다.

한국의 당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지침서

본 저서 《권력의 법칙》은 비저의 일생에 걸친 기나긴 노정의 결정판이다. 본서는 1차 세계대전이라는 혼돈의 시간과 사회체제의 변혁을 거치면서 축적된 비저의 경험, 그리고 경제학, 역사학, 철학, 문학, 사회학, 정치학 등의 인문학 전분야에 걸친 그의 다양한 지식, 이에 추가로 그의 번뜩이는 직관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녹아든 대작이며, 집필 후 거의 100년이 경과되었더라도 그의 분석과 영감은 현대의 〈권력현상〉을 이해함에 있어 현대 한국의 독자들에게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본서를 통하여 한국의 독자들이 작금에 당면하고 있는 혼란스러운 사회 및 정치적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램에서 출판을 기획하였다. 본서 『권력의 법칙』은 서유럽 오스트리아와 100년이라는 지역적 시대적 배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에서 보여지는 ‘정치’와 ‘사회통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선행되어야만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를 원하는, 보다 열린 마음을 가진 독자들을 위한 영감과 통찰을 제공하는 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