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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니체를 만나다 (2022) -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동북아시아 사상의 전이와 재형성

동방박사님 2024. 7. 2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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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러시아부터 일본, 중국, 그리고 대한제국까지
프리드리히 니체는 어떻게 동북아시아에 전해질 수 있었을까?
국내 최초로 출간되는 동북아시아 니체 수용사 연구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의 사상이 동북아시아에 전해진 과정과 그 정신사적 의미를 탐색한 책. 니체전집 한국어본 편집위원인 김정현 교수가 책임을 맡고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HK+인문사회연구소에서 러시아, 중국, 일본의 철학, 역사학, 정치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원들이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물이다. 국내 연구자들이 동북아시아의 정신사 전체의 지평에서 통섭적 시각으로 니체 수용사를 연구한 결과물로 출간된 책으로는 최초다.

이 책은 니체 사상이 러시아와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건너가는 과정, 그리고 일본을 통해 대한제국과 식민지 조선으로 전해져 각국의 역사적 상황에 맞추어 변이되고 재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톨스토이와 루쉰, 이광수 등 우리에게 익숙한 당대의 주요 작가들이 니체 사상에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초인’, ‘권력의지’ 등 니체의 주요 개념들이 이들의 작품에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관련 연구자들은 물론, 니체 사상과 근현대 문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5

1장 19세기 말 러시아의 사상지형과 니콜라이 그롯의 니체와 톨스토이 해석

1. 러시아, 동북아 니체 담론의 시원
2. 러시아의 니체 수용사
3. 러시아 사회 상황과 니체 수용의 특징
4. 프레오브라젠스키, 니체에 대한 첫 번째 응답
5. 니콜라이 그롯의 니체와 톨스토이 해석 45
6. 그롯과 동북아 니체 수용의 전형 54

2장 고니시 마스타로의 니체와 톨스토이 수용과 일본 정신사적 의미

1. 동북아시아의 니체 수용사에 대한 국내 연구
2. 일본 니체 수용사의 선행연구 분석
3. 메이지 시기의 톨스토이 수용
4. 고니시 마스타로의 톨스토이와 니체 해석
5. 고니시 이후의 니체 해석
6. 초기 일본 니체 수용사의 의미

3장 다카야마 조규의 〈미적 생활을 논하다〉와 니체 사상

1. 다카야마 조규의 문제의식의 형성과 배경
2. 다카야마 조규의 평론 활동 성립과 개인주의
3. 조규의 〈미적 생활을 논하다〉 이전의 니체상 형성
4. 〈미적 생활을 논하다〉의 주요 논지
5. 니체와 지글러로부터의 ‘미적 생활론’ 해석과 결론
6. 조규의 자아주의와 니체적 개인주의

4장 우키타 가즈타미의 애기/애타 해석과 윤리적 제국주의론

1. 일본의 니체 철학 수용 연구 현황
2. 청일전쟁 이후, 일본 지식인의 니체 철학 수용과 비판
3. 우키타 가즈타미의 애기/애타 해석
4. 러일전쟁 이후, 국가 인식과 윤리적 제국주의론
5. 우키타 가즈타미의 제국주의로의 전이

5장 량치차오 사회진화론과 니체 사상

1. 니체와 진화론
2. 진화사상의 주체
3. 진화의 동력
4. 진화의 과정
5. 량치차오와 니체의 진화사상

6장 루쉰과 선총원의 니체 해석

- 1920년대 문학 경전화와 니체의 중국화를 중심으로
1. 1902~1908년: 루쉰의 니체에 대한 이론적인 해석
2. 1918~1925년: 루쉰의 니체 중국화의 문학 실천
3. 1918~1925년: 니체의 중국 본토화와 루쉰의 경전화
4. 루쉰에서 선총원까지: 니체의 중국화의 확장
5. 결론

7장 191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니체 사상의 수용

- 《학지광》을 중심으로
1. 식민지 조선의 문제의식과 니체
2. 《학지광》과 니체
3. 1910년대 니체 해석: 사회진화론과 생명주의, 신청년의 자각
4. 식민지 조선에서 니체 수용의 의미

주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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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소개 
저 : 김정현 (金正鉉)
고려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 사회학, 종교학을 공부하고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원광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세계표준판 니체전집 한국어본(전21권, 책세상)의 편집위원을 지냈고, 현재 한국니체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서양 정신사에 나타난 무의식의 문제와 연관해 인간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무의식의...

저 : 문준일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혁명기 러시아문학으로 문학박사를 받았다. 귀국 후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에서 학문적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초기 한러관계사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 시베리아소수민족의 신화, 사할린 디아스포라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원광대학교 동북아인문사회연구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붉은 광장의 아이스링크》(공저), 《...

저 : 조성환
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교수. 계간 『다시개벽』 편집인. 서강대와 와세다대, 원광대에서 수학과 철학, 종교와 역사를 공부하였고, 동학사상사와 지구인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 근대의 탄생』에서는 동학의 탄생과 전개를 ‘자생적 근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였고, 『하늘을 그리는 사람들』에서는 퇴계와 다산, 동학을 ‘하늘철학’의 전개 과정으로 서술하였다.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공저)에서는 토...

책 속으로

니체가 어떻게 각 지역 국가에서 수용되고 논의되었는지를 살피는 일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격변하는 동북아의 정세 및 역사, 정신세계를 살피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이 시기 동북아시아는 역사적·문명적 격변을 겪었고, 니체 수용 과정 역시 이러한 동북아의 역사와 정치·사회적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당시 러시아 지식인들이 무엇보다 공감했던 것은 니체가 분노했던 대부분의 대상이 그동안 수많은 러시아 사상가에 의해 논박되어 왔던 비평의 대상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소심함과 평범함, 순종과 자기만족 등 천박한 대중문화에 대한 니체의 광폭한 공격은 19세기 러시아 사상에서도 유사한 메아리를 발견할 수 있다.'
---「1장」중에서

이상으로부터 알 수 있는 점은, ‘한국에서의 니체 수용’에 관한 연구는 주로 문인들의 수용 양상을 다룬 연구가 대부분이고,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은 2007년 무렵부터이며, 그 양은 대략 논문 10여 편 정도라는 사실이다.
---「2장」중에서

평론 〈미적 생활을 논하다〉에서 니체라는 이름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니체의 지명도가 그의 죽음을 계기로 상승하기 시작한 1900년 이후, 조규는 이 평론으로 인해 니체를 긍정적으로 수용한 초창기 니체주의자로 불린다. 일본에서의 니체사상 수용은 유럽에서의 니체 수용과 거의 시간적으로 일치한다.
---「3장」중에서

일본의 ‘개인주의’에 대한 논의는 니체 철학을 소개하면서 더욱 치열하게 진행되었는데, 니체 철학은 메이지 후기인 19세기 후반에 일본에 소개되었으며, 이는 동양 3국 중에서 최초였다.
---「4장」중에서

재미있는 것은 니체는 부정했지만, 진화론을 긍정했던 량치차오의 진화론에도 니체주의적 색채가 보인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는 량치차오의 여러 글을 통해 그의 진화론에서 다루고 있는 진화의 주체와 진화의 동력을 분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것이 니체 사상과 어떠한 연관성을 갖는지 얘기해보고자 한다.
---「5장」중에서

학계에서는 루쉰이 니체를 언제 알았는지에 대해 아직 정설이 없지만, 저우쭤런의 회고에 따르면 루쉰은 일본에 도착하자 량치차오 등을 통해 니체를 알게 되었고, 그 경로는 《신민총보》에 실린 니체에 관한 글이었을 것이다.
---「6장」중에서

니체가 ‘세계의 비밀Weltratsel’이라고 표현한 바 있듯이 이중 혹은 다중으로 중첩되고 접합되고 중층화되어 다양한 시대적 지문이 묻어 있는 동북아시아 지성사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영향사Wirkungsgeschichte적 과제가 많이 있으며 그 가운데 중요한 논의가 니체사상과 연관되어 있다.
---「7장」중에서

출판사 리뷰

동북아시아, 니체를 만나
다양한 문화적 갈래와 정신사적 지형도를 그리다


동북아시아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는 아편전쟁, 메이지유신, 청일전쟁, 러일전쟁, 을사조약, 한일합병 등 여러 역사적 사건들로 대표되는 많은 변화를 겪은 격변의 시기였다. 니체(1844~1900)는 이 시기에 러시아에 유입되어 일본에 소개되었고 일본에서 중국과 대한제국으로 전해졌는데, 이 책은 그 과정을 추적하고 수용 초기의 니체 사상이 동북아시아에서 어떤 정신사적 의미를 갖는지 밝힌다.

‘정신사’란 역사를 형성하는 근원적인 힘으로 ‘정신’을 지목하고 그 정신을 고찰하는 역사학을 말한다. 니체의 사상은 동북아시아에 소개되었을 때 각 지역 국가의 ‘정신’과 만나 변이되어 새로운 ‘정신’을 논의하는 데 기여했다. 니체주의와 톨스토이주의, 사회진화론과 주체적 문명 형성, 신민과 입인사상 등 니체를 언급하며 이뤄졌던 논의들엔 자아실현과 건강한 개인의 삶, 평등과 공존의 가치, 힘의 논리처럼 오늘날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와 닮은 부분도 많다. 그러므로 니체 수용 초기 동북아시아의 정신사를 살펴보는 일은 우리 정신사의 연대기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세계표준판 니체전집 한국어본(전 21권, 책세상) 편집위원인 김정현 교수(원광대학교)가 책임을 맡고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HK+인문사회연구소의 연구 프로젝트로 기획되었다. 이전까지는 니체의 사상이나 텍스트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연구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니체 수용사는 다양한 영역과 연관되어 있기에 국가의 경계를 낮추고, 철학 외의 영역도 다룰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개별 연구 결과를 한데 묶기보다 연구소의 구성원들이 자료 수집 단계부터 함께하여 다 같이 원전을 읽어가며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 일본, 중국, 미국, 독일 등 여러 국가에서 공부한 저자들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니체 수용사 중 초기에 해당하는 1890년대와 1900년대의 자료를 수집하고 함께 검토했다. 국회도서관과 인터넷을 통해 확보한 연구서와 자료뿐만 아니라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독일어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저자들이 현지의 지인과 대학 도서관을 통해 구한 원전을 번역하여 읽고 논의해 만들었다.

또한 철학, 문학, 역사, 정치사상, 한국사상, 신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한 저자들이 오랜 시간 함께 논의하고 연구하며 집필해 더 풍성하고 깊이 있는 내용이 담겼다. 개별 지역 국가로 한정되어 있거나 연대기적 나열이 아닌 사상적 변화와 정치 상황, 시의적 문제, 각 지역 국가의 역사, 국제 정세를 통찰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니체에 대한 관심이 만들어낸 이 책은 니체와 동북아 정신사의 새로운 만남의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니체, 그리고 톨스토이, 루쉰, 이광수…
동북아시아, 니체를 만나다


1장에서는 러시아에 처음 니체가 유입된 때부터 20세기 후반까지의 니체 수용사를 살펴본다. 니체와 대비해 톨스토이 사상을 긍정적으로 평했던 니콜라이 그롯의 해석을 중심으로 검열, 금지, 비판, 번역 과정 등 당시 러시아에 있었던 니체 텍스트와 관련한 이슈를 포괄해 전체 흐름을 정리했다. 일본에 니체가 소개된 것은 니콜라이 그롯의 제자였던 고니시 마스타로에 의해서였다. 2장에서는 고니시 마스타로를 중심으로 일본의 니체 유입 과정과 그 지성사적 분위기를 조명한다. 그리고 일본 니체 수용의 효시가 된 고니시 마스타로의 사상적 지향성과 니체 수용으로 인해 문학계에 일었던 반향 등을 함께 분석했다.

이어 3장에서는 일본에서 니체가 논쟁적 담론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니체가 유입된 후 일본에 일어난 ‘니체 신드롬’과 그 중심에서 개인주의를 주창하던 다카야마 조규의 시각을 정리하고, 그의 문제의식이 형성된 배경, 평론 활동 등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조규 이후 일본의 니체 수용사 중심에 있던 우키타 가즈타미의 애기/애타 해석과 윤리적 제국주의론의 연관성을 역사학적으로 추적한다. 일본의 ‘국민국가’ 형성기에 유입된 ‘개인주의’가 근대 일본 지식인에게 미친 영향을 살피며 이기심과 이타심 및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논한다.

‘니체 신드롬’이 일어났을 때의 일본에는 무술신정 개혁에 실패한 후 망명한 중국의 젊은 지식인들이 있었다. 5장에서는 그중 중국에 니체를 소개한 량치차오의 시각을 사회진화론과 연관해 해석한다. 량치차오의 글을 사회진화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개체와 군체, 개인과 사회, 노예로부터의 해방과 영웅의 탄생 등을 언급하며 니체와 량치차오가 공유하던 문명의 변혁사상, 중국의 정치 주체가 될 ‘신민’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6장에서는 ‘중국의 니체’로 알려진 루쉰이 1920년대 중국 문학계의 중심에서 니체를 ‘중국화’하는 과정과 중국에서 ‘니체 열병’이 일어나는 과정을 다룬다. 또 루쉰에서 선총원에 이르기까지 니체의 사상이 중국 현대문학에 도입, 해석되고 현지화되고 전파되고 깊어지는 역동적 중국화 과정을 살펴본다.

한국, 당시의 식민지 조선에 니체는 일본에서 공부하던 식민지 조선의 젊은 유학생들을 통해 알려질 수 있었다. 7장에는 이러한 1910년대 조선의 젊은 지식인들이 최초로 니체를 언급하고 논의한 내용을 설명한다. 일본을 통해 전래되어 ‘다이쇼 생명주의’라는 배경을 가진 채 식민지 조선에 유입된 니체를 재일 조선유학생들이 어떻게 변용하여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는 고뇌와 문제의식이 함께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