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과학의 이해 (독서>책소개)/1.기후환경문제

우리에게 내일이 없더라도 (2024) - 기후 위기 시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동방박사님 2024. 9. 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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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출구 없는 기후 재앙의 시대
폐허 위에 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왜 기후 위기에 관해 말하기를 그만두었는가

『우리에게 내일이 없더라도』는 20년간 환경운동에 헌신해 온 BBC 기후 전문 기자가 갑자기 기후 변화에 관해 말하기를 멈춘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구의 운명을 누구보다 걱정하며 활동을 이어가던 그가 왜 기후 변화에 침묵하기로 했을까? ‘기후 위기 해결하기를 포기했다’거나 종말론을 믿는 사이비 종교의 신도가 되었냐는 비난 여론에도 한동안 침묵했던 그는, 여러 과학자 및 활동가들과 나눈 대화, 시대를 앞선 위대한 사상가들의 저서,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관찰과 분석을 근거로 기후 변화의 궤적과 환경운동의 역사, 기후 위기를 둘러싼 정치적·사회적 역학관계 등을 설명한다.

기후 위기를 다룬 많은 책이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는 달콤한 말로 변화를 호소한다면, 이 책은 기후 변화에 관한 논의가 더는 의미가 없으며, 지구는 이미 폐허나 다름없는 곳이 되었다는 서늘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근대성을 향한 맹목적인 믿음과 성장 중독으로 자행한 인간의 파괴적 행보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과학’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태도가 지구를 어떻게 제어와 관리의 대상으로 몰고 갔는지, 과학이 제시하는 수치와 통계가 어떻게 우리 눈을 가렸는지, 암울하지만 선명한 진실을 보여준다. 녹색 성장, 지속가능성,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 등 인류가 생각해 낸 정책들이 더는 해결책이나 대안이 될 수 없는 이유를 확인하다 보면, 이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충격적인 현실에 눈을 뜨게 된다. 또한 강요된 낙관주의나 근거 없이 막연하게 좇는 희망만으로는 예정된 파국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의 상황을 유지하려 애쓰는 대신 기꺼이 상실을 받아들이고 남은 폐허 더미에서 무엇을 찾아낼지 함께 고민하자고 독자를 이끈다.

목차

이 책을 먼저 읽은 이들의 찬사
들어가는 글 | 우리가 알던 세상과 이별하고 새로운 리듬에 맞춰 춤 춰야 할 때

1부.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히다

1장. 기후 변화에 관해 말하기를 멈춘 이유
2장. 우리가 처한 곤경의 정체
3장. 나를 멈추게 한 네 개의 경험

2부. 과학이 감당하기에 지나친 요구

4장. 내가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미래
5장.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
6장. 20세기 환경운동의 흐름
7장. 변화를 위한 새로운 움직임
8장. 환경운동과 과학의 관계에 관한 진실
9장. 권력에 이용당하는 과학
10장. 과학은 우리를 도울 수 없다

3부. 모든 것이 바뀔 때

11장. 팬데믹이라는 낯선 경험
12장. 과학에 관해 질문할 수 있는 공간
13장. 기후 위기를 둘러싼 두 개의 세계관
14장. 책임감 있는 어른들이 나설 때
15장. 우리는 해결책을 모른다

4부.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

16장. 상상 속 질병과 공포의 시작
17장. 죽음을 다루는 인식의 변화
18장. 삶은 통계적 경험이 아니다
19장. 사회가 병들어갈 때

5부. 우리의 현재 위치를 생각할 때

20장. 거대한 어항이 되어버린 세상
21장. 두 갈래의 길
22장. 기후 변화와 정치
23장. 포기의 결과로 다가올 새로운 것들
24장. 과학과 관계 맺기

마치는 글 | 폐허 가운데서도 의미 있는 일을 찾는다는 것
감사의 글

저자 소개 

저 : 도갈드 하인 (Dougald Hine)
옥스퍼드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BBC 기자로 활동했다. 환경운동가이자 개혁 사상가, 작가, 강연가로 인생의 대부분을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서 보냈다. 2009년 폴 킹스노스와 함께 만든 ‘다크 마운틴 선언문(Dark Mountain Manifesto)’을 통해 파괴적인 현대 문명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위기 상황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했다. 스웨덴으로 이주한 후에는 스웨덴 국립극장 예술개발 책...
 
역 : 안종희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와 환경대학원,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바른번역 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위스 메이드』, 『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시대가 묻고 성경이 답하다』,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선택설계자들』,『스탠퍼드 인문학 공부』, 『내 인생을 완성하는 것들』, 『아주 짧은 소련사』, 『성장 이후의 삶』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이 책은 세계의 종말을 알리거나, 우리가 아는 세계를 구하거나 지속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나처럼 이 세계의 종말이 오고 있음을 이해하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이든 우리가 시도할 가치 있는 과제에 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평선 너머로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 아무도 피할 수 없으며, 관리하거나 통제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바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끝나기 전에, 우리는 근대성의 기준과 시스템에 따라 현실적이거나 중요하다고 평가했던 것들보다 더 크거나 더 작은 것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배워야 할 것이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나는 기후 변화에 관한 논의가 더 넓고 깊은 대화로 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 몇 년 동안 나는 기후 변화를 해결하거나 관리함으로써 기존의 진보 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후 변화를 우리의 경로에 의문을 제기하는 어두운 지식으로 여겼다. 또한 우리가 들었던 이야기, 우리의 삶이 추구했던 궤도, 우리가 갖고 있다고 믿었던 권리, 우리가 태어나 속하게 된 세계와 그 속에서 우리의 위치에 관한 가정을 불태우는 것으로 생각했다. 근대성의 어두운 면을 경험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기후 변화는 근대성의 빛나는 약속들이 처음으로 깨지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인간의 취약성을 인식하고 배가 곧 침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 「2장. 우리가 처한 곤경의 정체」 중에서

나는 달갑지 않은 질문을 하며 형식적인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일에 완전히 지쳐버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치 있는 역할을 하고, 가치 있는 목표를 추구할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 이미 모두 닫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그동안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그 후로 오랜 기후 변화 논의 과정에서 나눴던 가장 중요한 대화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았다. 또한 우리의 논의가 가장 진실하다고 느꼈던 순간에는 알아차리지 못한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어떤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3장. 나를 멈추게 한 네 개의 경험」 중에서

지금의 위기를 하나의 불운으로만 여긴다면 늘 임기응변식 수단으로 문제를 보완하면서 기존의 방식을 지속할 것이다. 위기의 원인을 우리의 사고방식에서 찾는다면 똑같은 수단을 이용해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지금의 길이 막다른 방향임을 인정하고 다른 길을 찾을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과학에 기반할 수 있지만, 과학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질문은 관찰이나 측정, 계산을 통해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우리의 판단력이 필요하다. 이 질문을 회피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기후 변화에 대한 모든 대응은 암묵적으로 이 답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질문을 명시적으로 제기하지 않는다면 기후 위기를 단순히 불운으로만 여기고, 기술적인 해결책을 찾거나 생활방식을 조정하는 방식으로만 대응할 것이다.
--- 「5장.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 중에서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과학의 위상이 대체로 허상일 뿐이라고 확신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기후 과학 연구가 매우 진실하고, 이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진실성 기준에 부합하며, 그들의 연구 결과를 진지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근대 서구 사회가 스스로 내세우는 이야기에 따르면, 과학적 지식에 부여된 높은 위상은 사실 이념적 허울에 가깝다. 과학자들은 산업 사회의 이념적 체계를 제공하고, 그들의 연구소가 GDP에 기여할 경우에만 유용한 취급을 받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의 연구 결과가 그와 같은 사회적 목표(또는 생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할 때면 그들의 목소리는 정상 회의장 밖에 모인 시위대의 목소리보다 높은 권위를 갖지 못한다.
--- 「9장. 권력에 이용당하는 과학」 중에서

근대성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근대적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경험한 다른 많은 생활방식을 배워 근대적 생활방식에서 우리 스스로를 구하는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미래 경로를 탐구하자는 제안은 생태근대주의 신봉자들에게 순진하거나, 유치하거나, 그보다 더 나쁜 것으로 무시당할 것이다. 물론 이 제안의 타당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빌 게이츠가 아직 발명되지 않은 기술 목록에 기초해 그리는 미래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확실히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제안은 모두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기적을 일으키려고 노력할 것인가이다. 그리고 그런 기적을 통해 어떤 세계를 만들 것인가이다.
--- 「14장. 책임감 있는 어른들이 나설 때」 중에서

사람들이 지구의 곤경에 관해 말하는 것을 듣거나, 국제회의에 앞서 배포된 선의의 글을 읽을 때면 나는 킹스노스 가족의 어항을 자꾸 떠올릴 수밖에 없다. ‘생태계 서비스’라는 언어를 예로 들어보자. 이 표현은 인간이 시스템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숫자로 표시해 가시화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폴이 묘사하는 살아 있는 강의 자유와 용이성을 포착하려는 시도인데, 여기서 핵심 단어는 ‘포착’이다. 강이라는 살아 있는 세계를 마치 기술적, 경제적 시스템인 것처럼 묘사하기 시작하면 결국 세계를 그런 시스템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즉, 인공지능의 지원에 힘입어 끊임없는 모니터링과 통제를 통해 생태적, 사회적 환경을 유지하는 행성 어항이 완성되는 셈이다.
--- 「20장. 거대한 어항이 되어버린 세상」 중에서

폴과 내가 ‘다크 마운틴 선언문’을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우리가 기후 위기 문제를 완전히 포기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부추긴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그들은 ‘포기한다’는 것을 완전한 도덕적 실패처럼 말했지만, 나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사실, 나는 ‘포기’가 필수적인 단계, 즉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보고 지금 필요한 행동과 앞으로 필요한 행동을 찾기 위한 선행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포기한다는 것은 ‘당시에는 모든 것처럼 여겨지는 무언가를 기꺼이 내려놓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포기하며, 그 결과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게 되는가’이다.
--- 「23장. 포기의 결과로 다가올 새로운 것들」 중에서

출판사 리뷰

환경운동 최전선에서 투쟁한 BBC 기후 전문 기자의
대재앙을 넘는 최후의 제안!


도갈드 하인은 기후 전문 기자이자, 환경운동가, 개혁 사상가, 작가, 강연가로 삶의 대부분을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서 보냈다. 2009년 기자이자 환경운동가인 폴 킹스노스와 함께 만든 ‘다크 마운틴 선언문’을 통해 파괴적인 현대 문명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으며, 〈뉴욕 타임스〉는 그를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환경논쟁의 흐름을 바꾸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그런 그가 다양한 기후 위기 관계자들을 만나며 기후 변화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예정된 현실이라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달으며 더 이상 신기루 같은 희망으로 사람들을 속일 수 없다는 자각으로 각종 강연, 교육, 방송 활동을 포기하고 칩거하다시피 했다. 언젠가는 그 이유를 밝힐 때가 오리라 생각하던 그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과학정치의 출현을 목격하며 과학은 인류 앞에 놓인 문제의 구원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금껏 과학이 제시해 온 기후 위기 해법은 실패했다. 과학은 능력 이상의 역할을 억지로 떠맡았을 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과학 기술의 진보가 심어준 착각에서 깨어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과학이 누리는 권위가 너무나 과장되었지만, 과학의 지배적 역할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못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생활과 기후 대책도 과학이 옳다는 가정 아래 만들어졌다. 하지만 과학이 틀렸다면 어떻게 될까? 기후 위기는 잘못된 탄소 정책처럼 특정 부분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인류의 생활방식 때문에 생겨난 결과이므로, 이제는 죽어가는 현대 사회와 작별하고 새로 태어날 시대의 산파로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이 책은 인류가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과 우주라는 큰 시스템의 일부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그에 맞는 겸손함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올바른 질문을 던지며 이 괴상하고 우울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한 희망의 연대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추천평

“한때 익숙했던 세계를 뒤집는 복합적인 위기를 언급한 책 중에서 가장 통찰력이 넘친다. 격변하는 시대의 필독서다.”
- 아미타브 고시 (《대혼란의 시대》 저자)
“기후 변화에 관한 책은 많지만, 이 책은 현실과 직면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관점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 폴 킹스노스 (《회복 중인 환경운동가의 고백(Confessions of a Recovering Environmentalist)》 저자)
“인간의 파괴적인 행보에 관한 깊은 성찰로 가득하다!”
- 반다나 시바 (《살아있는 지구(Terra Viva)》 저자)
“도갈드 하인의 탁월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흔적을 남긴다. 우리는 모두 그의 생각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증언하게 될 것이다.”
- 바요 아코몰라페 (《울타리 너머의 야생(These Wilds Beyond Our Fences)》 저자)
“보기 드문 독창성과 깊이를 보여준다. 심오하고 원대하며 생각을 바꾸게 하는 책!”
- 헬렌 죽스 (《꿀벌의 심장엔 다섯 개의 구멍이 있다(A Honeybee Heart Has Five Openings)》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