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한반도평화 연구 (박사전공>책소개)/2.북한탐구

피줄국가 북한 : 구석기·인류·인종 (2024)

동방박사님 2024. 10. 2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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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피줄국가 북한 : 구석기·인류·인종』은 다소간에 익숙하지 않은 두 가지 대상을 담고 있다. 하나는 북한이고 다른 하나는 선사(先史)이다. 구체적으로는 선사의 주된 연구 주제인 구석기(舊石器), 인류(人類), 인종(人種)이다. 학문적인 주제로서 구석기, 인류, 인종이 북한만의 독특한 정치·사회적 맥락과 만나면서 어떠한 전개를 보이는가를 살피고자 한다.

목차
시작에 앞서 / 1
글을 시작하며 / 5

01 피줄 · 13

1. 이해하기 어려운 북한 15
2. 5가지 대표어 17
1) 유격대국가, 대체 불가능한 이미지 _ 18
2) 극장국가, 기억의 재현: 과거의 현재형화 _ 22
3) 순수인종 _ 31
4) 가족국가 _ 35
5) 피줄국가 _ 41
3. 피줄국가의 전개 45

02 구석기 · 51

1. 남한의 시각에서 북한의 구석기시대를 보기 53
2. 1930년대 만주, 유격대국가의 시작과 구석기 62
3. 일탈된 시기의 북한의 구석기 71
4. 1960년대 북한 구석기 96
5. 교시와 구석기시대 108
6. ‘합법칙성’과 구석기 고고학 114
7. 구석기 고고학의 정립 121
8. 2000년대 이후의 구석기 연구 134
9. 석기제작과 관련된 용어와 개념 137
1) 용어의 전개 _ 137
2) 분류의 문제 _ 141
10. 현재 북한의 구석기시대의 주요 내용 144
11. 북한의 구석기시대를 읽는다는 의미 149

03 인류 · 153

1. 다윈을 사랑하는 북한, 북한의 인류 진화 그 스토리 155
2. 용어의 유래 158
3. 인류 진화의 학문적 장르 161
4. 〈남방원숭이〉, 〈능인〉, 〈원인〉, 〈고인〉, 〈신인〉의 정의 168
1) 〈남방원숭이〉는 종(species), 아족(subtribe) 아니면 속(genus)? _ 169
2) 시작으로 보기엔 아쉬운 〈능인〉 _ 176
3) 〈원인〉, 그 무한한 의미 _ 181
4) 脫네안데르탈인으로서 〈고인〉 _ 189
5) 면면히 이어지는 〈신인〉 _ 203
5. 북한만의 고유한 인류진화 212

04 인종 · 215

1. 순수한 이어짐의 중간자, 인종 217
2. 남과 북이 서로 다르게 쓰는 단어, 인종 219
3. 인종의 이미지 222
4. 집단을 분류하는 단위들 225
1) 인류 _ 227
2) 씨족 _ 228
3) 종족 _ 230
4) 족(겨레) _ 231
5) 민족 _ 232
5. 인종, 그 개념화 과정 235
1) 인종의 의미와 확장 _ 235
2) 조선옛류형사람 _ 240
6. 특별한 인종, 순수인종 245
1) 특별함은 바로 순수함 _ 245
2) 순수함의 정당화, 체질인류학 _ 250
3) 순수함의 전개, 사회진화론 _ 254
7. 이어짐, 그리고 인종 259

글을 마치며 · 265

참고문헌 / 273
저자 소개 / 301

저자 소개 
저 : 이형우
경희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고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국 테임즈강 유역 구석기시대 연구로 박사학위를 2000년 취득하였다. 2002년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에 임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LG 연암 재단 지원으로 2008-10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그리고 한국 연구재단 지원으로 2015-16년 베트남 호찌민 인문사회대학교에...

책 속으로
글을 시작하며: 비북한인의 시각에서 북한을 바라보기

이 책은 다소간에 익숙하지 않은 두 가지 대상을 담고 있다. 하나는 북한이고 다른 하나는 선사(先史)이다. 구체적으로는 선사의 주된 연구 주제인 구석기(舊石器), 인류(人類), 인종(人種)이다. 이는 사실 생소한 용어는 아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쉽게 체험된 실체로서 존재하는 대상은 결코 아니다.

북한이라는 대상을 살펴보자. 북한을 살핌에 있어서 남한에 사는 사람들에게 본질적으로 떠오르는 연관어는 분단이다. 남과 북의 분단은 너무나도 오래되었다. 이제 이 분단의 시작을 실제 경험한 사람들은 남과 북 어디에도 극히 소수일 뿐이다. 1948년 분단이 완전히 고착화된 시기 이전에 유소년 시기를 거쳐서 어렴풋한 기억을 가진 사람조차도 이미 소수가 되었다. 정서의 공유 그리고 사고의 공유는 점차로 희미해지고 있다. 동일한 기억이 없어지고 동일한 정서가 사라지면서 사고의 차이는 커지고 있다.

한 집단에서 공유하는 경험이 극히 적어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는 남남이 비정상이 아니고 정상임으로 인식하는 구성원이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이제 남과 북의 사람들은 먼 옛날 이야기하듯이, ‘한때는, 같은 나라 사람이었는데…’로 서로를 인식하는 단계에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서로에게 서로는 남남인 셈이다.

서로가 남남인 것도 모자라 그 남남은 서로를 알 기회 그 자체가 거의 박탈된 상태로 지내고 있다. 결코 오감으로 서로를 경험하는 위치에 있지 못하다. 현재의 정치·사회적 상황에서는 이를 회복시킨다는 것은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남한의 사람으로서 북한의 사람은 결국 오감으로 경험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그들의 신념, 그들의 행동 그리고 그 신념과 행동의 결과물들을 우리 남한 사람은 그들의 시각에서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남남이 된 지 70년이 훌쩍 넘은 상태에서 그리고 결코 재회의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태가 유지되는 이상, 북한의 시각에서 북한을 이해한다는 것 자체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럼 답이 쉽게 나온다. 애초에 불가능한 것은 제쳐 두고 가능한 것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북한을 북한의 시각으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북한인이 아닌 남한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북한인이 아닌 사람들, 즉 비북한인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

비북한인이 북한을 바라보며 느끼는 시각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일은 오히려 현재의 상황에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서로 얼마나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 자체가 북한을 이해하는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대상인 선사를 살펴보자. 선사의 주요 주제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구석기, 인류, 인종이다. 첫 번째 대상과 결합을 한다면, 북한의 구석기, 인류, 인종이 된다. 이 주제는 과거 선사시대 인류와 그 인류가 남긴 물적 자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이다. 이 주제는 북한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과거 또는 현재에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구석기학, 지질학, 선사고고학, 인류학, 생물인류학, 체질인류학, 인종학 등의 학문단위에서 연구되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학문단위는 변하기 마련이라, 일부는 활성화되어 다양해지기도 하고 일부는 소멸의 길로 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비북한인의 눈에 비친 북한에서의 이 세 가지 주제의 전개는 어떠한가? 북한은 정권이 창출된 초기부터 이들을 연구하고 있다. 1940년대 말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 동안 이들 학문주제는 수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다른 말로 한다면, 구석기, 인류, 인종이라는 주제를 북한 역시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 진지함이 남한을 비롯한 비북한과 사뭇 다르다. 그들의 눈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비북한인의 눈에는 북한이 생각하는 구석기, 인류, 인종은 매우 독특한 전개과정을 밟게 된다. 1948년 정권 수립 이후 70여 년 이상 독특한 정치·사회체제를 구축한 북한은 그들의 체제의 특이성만큼이나 학문적 부분에서도 특이성을 가진다. 즉, 구석기, 인류, 인종이라는 주제의 공부를 북한은 북한의 방식으로 내재화하는 작업을 하였다.

비북한, 북한의 여부와 상관없이 구석기, 인류, 인종이라는 주제는 비유하자면 코스모폴리탄적 성향이 강하다. 특수한 지역의 특정한 시기의 문화의 특이성으로 이를 연구할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엄청난 긴 시간 동안의 생물학적 그리고 문화적 변이성을 살피기에 범지구적 입장에서 흔히 연구된다. 그러기에 이를 연구하는 이론과 방법론은 현재 기준으로 본다면 이른바 국제적 수준이라는 이름으로 수렴되어 있다. 즉, 남한의 공부방법과 미국, 유럽의 공부방법이 전혀 다르지 않다. 오히려 공통점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비북한의 입장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북한은 지난 70년 이상 자신만의 방식으로 국가를 구성하고 유지해 왔듯이 학문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규정하고 유지하고 있다. 북한만의 방식으로 내재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북한에게 구석기, 인류, 인종이라는 주제 역시 그 과정의 대상이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정치·사회적 개입이 발생한다. 가장 포괄적인 개입은 이어짐을 의미하는 북한식 표현어인 피줄이다. 학문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구석기, 인류, 인종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열쇠 역할을 한다. 이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룬 내재화 과정의 한 부분이다.

이 과정을 살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즉, 학문적인 주제로서 구석기, 인류, 인종이 북한만의 독특한 정치·사회적 맥락과 만나면서 어떠한 전개를 보이는가를 살피고자 한다.

주제로서 구석기와 인류는 구석기시대라는 틀에서 공유점을 가진다. 그러나 인종은 이와 달리 연결점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게다가 비북한권에서는 인종을 심도 연구 대상으로 보는 데 주저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점이 사실 북한과 비북한의 시각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에서 인종은 현재도 진지한 학문의 대상이다. 북한은 구석기시대 동안의 인류의 시대 이후, 신석기시대에 와서 인종의 시대로 전개됨을 강조한다. 역설적으로 인종은 북한의 구석기시대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 마치 검은색이 흰색 배경에 있을 때 그 검은색이 잘 나타나는 것처럼 북한의 구석기시대 석기를 제작한 인류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후행하는 인종의 시대를 살피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비북한인 그중 남한인에게 북한이 연구하는 구석기, 인류, 인종은 생경스럽기 그지없다. 그 생경함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오히려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 생경함은 70여 년 이상 동안 남남이 되어 만든 담이 얼마나 높고 아득한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일 수 있다.

높고 아득한 담은 남과 북의 불발되는 회담, 무력시위, 경제 제재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아득한 현재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구석기, 인류, 인종이라는 주제에서도 충분히 그리고 강하게 느낄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작에 앞서

지금 이 책을 쓰면서 나는 나의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새로 구입한 나의 컴퓨터는 잘 구동된다. 나는 이 하얀색의 반짝이는 이 컴퓨터를 여러모로 잘 사용한다. 내가 비록 이 컴퓨터의 구조, 작동 방식, 생산과정을 모르지만 그 모름이 하등 불편하게 와닿지 않는다. 알고 보면 꽤 복잡한 기계덩어리를 사용하지만 그 복잡함에 압도되지 않고 비교적 편안하게 사용을 한다.

그런데 이 컴퓨터를 물끄러미 보면서, 이것이 내 눈앞에 오기까지 수없이 많은 원인들의 과정을 생각해 본다. 전기의 등장과 사용, 제철산업의 발달, 화학공업의 등장, 십진수와 이진수의 의미, 중앙처리장치의 개념, 소프트웨어의 발전, 인터넷의 등장, 물류이동의 획기적 진전, 산업디자인의 기여 등... 무수히 많은 원인들이 모여서 그 결과로서 현재 내 앞에 이 하얀색의 컴퓨터가 있다. 그 무수한 원인들과 또 원인들이 얽히고 얽혀서 하얀색의 컴퓨터라는 결과를 나에게 선사하고 있다.

나는 컴퓨터를 나름 잘 사용하지만, 그러나 나는 컴퓨터의 공학적, 수학적, 화학적 구조를 모른다. 모름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산업사회의 역사 속에서 변화된 과정 역시 잘 모른다. 현재의 나의 하얀색 컴퓨터를 있게 한 수많은 원인들을 확실히 알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단지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러나 그 궁금함을 풀어가는 전문가는 있기 마련이다. 공학자, 자연 과학자, 과학 역사가 등은 컴퓨터 시작과 변화의 시간인 수년, 수십 년 동안 이루어진 사건을 풀어줄 전문가들이다. 그들에 의해서 지혜를 얻게 된다. 즉, 컴퓨터라는 새로운 세계의 질서에 대한 지혜를 알게 하여준다.

그럼 시간을 더 돌려서 컴퓨터의 역사인 수십 년 정도가 아닌, 수만 아니 수십, 수백만 년 전으로 가보자. 수만 아니 수십 수백만 년의 과정을 보여주는 가장 이상적인 대상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바로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인 호모 사피엔스 그리고 그 선조가 되는 인류까지 생각한다면 수백만 년의 시간여행도 무리가 아니다.

분명 내 눈앞에 있는 멋진 하얀색 컴퓨터를 부정할 수 없듯이, 당연하게도 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숨 쉬고 즐거워하고 슬퍼하기도 하는 육신과 정신을 가진 나라는 존재도 부정할 수 없다.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기에 그 존재에 대한 원인과 결과의 과정이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숙명이자 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 자신의 원인과 결과도 중요하지만 확장된 나인 ‘우리’의 원인과 결과도 중요하다. 중요한 만큼 궁금하고 그 궁금함을 풀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게 된다. 그 노력 중에서 학문적 측면으로 본다면 이른바 구석기 고고학이라고 불리는 학문단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학문단위가 공부하는 대상은 사람과 그 사람이 만든 문화이다. 이것을 간단한 단어로 치환한다면 인류와 구석기로 볼 수 있다.

연구자들에 의해서 학문단위와 대상이 항상 순방향으로 연구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집단으로 규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사람의 규정을 뼈로 할 것인가, 유전자로 할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신체 외형만으로 할 것인가 따라서 달라진다. 이 중 외형만을 강조하는 분류체계를 따른다면 인종은 의미가 있게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 인종을 중시하는 학문적 풍토도 존재하였다. 고고학, 구석기 고고학, 인류학은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도 의미 있는 순방향적 연구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종을 다루는 인종학은 순방향적 연구사를 가진다고 할 수 없다. 나 그리고 우리를 아는 과정이 만만치 않은 과정의 연속임을 실감케 한다.

북한 역시 궁극적인 질문 나 그리고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부분에 관심을 가진다. 그런데 그 나와 우리를 아는 과정이 북한에서는 매우 독특하게 전개된다. 북한에서는 그 질문 자체보다는 질문을 둘러싼 정치·사회라는 외피가 매우 두텁게 존재한다. 북한이 생각하는 나와 우리를 알기 위해서는 그 외피의 모습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필자가 그간 북한의 인류, 구석기 그리고 인종에 대한 담론에 관심을 가지고 쓴 수 편의 논문을 기초로 쓰였다(이형우 2020a; 2020b; 2022). 이형우, 2020a. 「정치·사회적 맥락에 따른 북한 구석기 연구 변화」, 『문화재』, 53: 126-149.이형우, 2020b. 「단위/단계로 본 북한 인류 진화 연구」, 『한국구석기학보』, 42: 5-44.이형우, 2022. 「북한이 생각하는 인종: 유형적 실체로서 인종」, 『백산학보』, 123: 181-220.

그 글을 쓰면서 드는 가장 중요한 생각은 전 세계 국가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진 학문적 대상으로서 인류, 구석기, 인종뿐 아니라 그 학문 행위를 하는 국가의 정치·사회적 외피이다. 특히 그 국가가 북한일 경우, 외피의 두터움이 엄청나다. 그래서 그 외피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피를 ‘피줄국가’라는 제목으로 시작함이 옳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이 책의 주된 구성은 1. 피줄국가, 2. 구석기, 3. 인류, 4. 인종이 된다.

외피라고 할 수 있는 ‘피줄’을 펼치면서 해당 도서는 일반적인 구석기 고고학의 순수 학술도서의 입장에서 벗어난다. 그 탈피는 오히려 북한의 선사(先史)를 아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남한의 ‘핏줄’의 북한식 표현인 ‘피줄’은 북한의 정치·사회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다. 그 핵심은 이 책의 주제, 구석기, 인류, 인종을 비켜 가지 않는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을 『피줄국가 북한: 구석기·인류·인종』으로 하였다.

이 책을 쓰면서 수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수많은 도움과 도움의 합이 현재의 나라는 존재이다. 따라서 나의 결과물 중의 하나인 이 책도 수많은 도움과 도움의 합의 일부이다. 우선, 양가 부모님의 고마움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내가 나만이 아니고 확장된 나임을 확고히 알려주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성인 이후 새로운 확장된 내가 되어준 아내 그리고 가족들의 사랑과 행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공부를 하면서 만난 많은 인연에 대한 따뜻한 정을 잊을 수 없다. 나의 모든 은사님 그리고 동료분들의 고마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공부의 결실을 책으로 만들게 하여 준 출판사의 인연 역시 놀라운 고마움의 체험이다. 이 책 한 권에서 수많은 도움의 위대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2024년 8월 여름에
이형우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3305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