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문교양 (책소개)/1.인문교양

명성황후 하권

동방박사님 2021. 11. 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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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랜 기간 동안 한국어를 배웠고, 한국 문학을 공부하였으며, 또한 한국에 머무르며 한국에 대해 몸소 체험한 프랑스 작가 줄리에트 모리오가 한국의 왕비 명성황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권력다툼보다는 여성의 감정에 주안점을 둔 저자는 명성황후의 상상적 추억을 동원, 믿을 수 없는 정치 극을 통해 황후가 된 가난한 소녀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프랑스인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묘사한 이 소설은 어린 시절의 추억, 특히 서재에서 알지 못하는 글자 속에서 뒹굴 때의 기쁨, 국화 밭에서의 추억, 오빠인 승호와의 매사냥추억, 아버지와 시골 여행시 울어대던 개구리들과 갑신정변시의 피신 때 접한 민초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목차

1. 두번째의 초야
2. 쇄국정책과 천주교 박해
3. 잉태의 기쁨에 찾아든 슬픔
4. 분노의 칼
5. 고종의 친정
6. 피신과 환궁
7. 삼일천하
8. 구중궁궐의 풍운
9. 세자저하! 나의 심장을 가지십시오
10. 에필로그

저자 소개

저자 : 줄리에트 모리오
1959년 프랑스 출생. 루브르 학교 예술사 석사, 프랑스 국립 동양언어문화학교 한국학 박사 과정을 이수하였다. 서울대 교수, 앙리앙스 프랑세즈 교수. KBS 교육방송 담당, 프랑스 신문사 및 잡지사 프리랜서 기자, 싱가포르 갈리마르사 편집장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독일에서 남편과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저서로는 『밝은 아침의 나라 한국의 모든 것』『구름언덕 위의 왕궁』『그랑 아틀라스 예술사』가 있고, 이...
 
역자 : 유정희
1984년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외국어대 동시통역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후 통 · 번역사로 일해오고 있으며, 역서로는 『마농의 샘』『신의 보복』『그 계곡에 두고 온 남자』 등이 있다.
 
 

책 속으로

나는 더 이상 일기를 쓰지 않았으며 그토록 끈기가 없다는 것에 대해 나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 나는 매일 몇 줄이라도 쓰기로 결심했었기 때문입니다.

이윽고 나는 거처를 옮겨 나의 종친 민응식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는 군동에 있는 집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기와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집은 훨씬 더 넓고 화려했으며 심지어 인공연못 근처 한귀퉁이에는 별당까지 있었습니다.

나는 아침이면 들리던 시끄러운 매미 울음소리와 나뭇가지에 걸려 붉게 타오르던 태양을 까맣게 잊었습니다. 나의 피신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여전히 나돌았습니다. 하루는 내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다른 날에는 살긴 살았으나 일본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궁궐에 숨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내가 이곳에 있다고 의심하지 않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비록 우리들의 집 - 혹은 우리의 집으로 남아 있는 것들 - 이 감시를 받고 있었지만, 나는 한성에 있는 나의 민씨 일족과 접촉하고 있었습니다.
---p.195
 

출판사 리뷰

 
3년간 서울대 강단에 섰던 프랑스인 줄리에트 모리오의 명성황후는「권력다툼보다는 여성의 감정에 주안점」을 두어 묘사한다. 그 감정은 명성황후가 세자(순종)에 대해 가지고 있던 지극한 모성애와 서정적 감수성이다.

이런 이유로 이 작품은 생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한 황후가 세자에게 보내는 서간문 형식이다. 작가는 명성황후가 「갓난아기 저하의 심장과 간과 내장을 삼키고 싶어할」정도의 사랑을 가진 것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황후는 쾌활하고 발랄한 「거리의 소녀」민자영閔紫英일 때 가졌던 민감한 감수성을 입궐 후에도 그대로 지니고 있어 각 절기와 풍습, 궁중의전 등에 깊고도 서정적인 반응을 보일 뿐만 아니라 유려하고 감성적이며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프랑스 유력 주간지 렉스 프레스는 「명성황후가 한국에 반한 여류작가에 의해 재현되었을 때」라는 제목의 서평 중에서 「이 아름다운 소설은 한국 근세사의 서사시임과 동시에 어머니인 한 여성의 고백」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가는 명성황후의 상상적 추억을 동원, 믿을 수 없는 정치 극을 통해 황후가 된 가난한 소녀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이야기해 주고있다. 프랑스인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묘사한 이 소설은 어린 시절의 추억, 특히 서재에서 알지 못하는 글자 속에서 뒹굴 때의 기쁨, 국화 밭에서의 추억, 오빠인 승호와의 매사냥추억, 아버지와 시골 여행시 울어대던 개구리들과 갑신정변시의 피신 때 접한 민초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 작가는 프랑스인 들에게 한국을 그리운 나라로 만들기에 충분할 정도이다.

그런데 명성황후의 비극적 삶은 비단 프랑스 독자들의 읽을거리보다는 한국 독자들에게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왜 일본군에 의해 일 국의 황후가 암살 당했어야 했나」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황후는 칼을 맞고 땅에 쓰러졌다. 사람들은 황후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황후는 잠시 의식을 회복해 황태자를 걱정했다.

바로 이 순간 일본 낭인들은 황후의 몸에 칼을 찔러 넣으면서 가슴을 발로 짓이겼다. 그들은 시체를 비단에 말아 언덕 뒤 소나무 숲으로 끌고 갔다. 시체 위에 나뭇가지를 얹고 석유를 뿌려 불을 붙였다. 얼마 후 거기에는 몇 개의 뼈만 남아있었다. 44세의 황후는 외국인 살인범의 손에 이렇게 비명에 죽었다.」에필로그에서 비숍여사의 일기를 인용한 대목이다.

이 소설을 읽는 한국인들에게는 韓末 한 민족의 운명을 명성황후의 비극적 죽음에서 보는 것 같아 가슴 저미는 아픔을 느끼게 하며 1세기가 지난 오늘 비극의 악 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새로운 결의를 다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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