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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통일 운동의 역사와 사상

동방박사님 2021. 12. 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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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동학.천도교 통일 운동을 전위단체의 민족운동사 속에서 규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천도교 전위단체의 민족 운동을 기술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천도교 전위단체의 통일 이념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개별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목차

발간사
머리말

제1부 동학.천도교 민족운동사와 동학민족통일회
1 동학민족통일회와 천도교 전위단체
2 동학의 탄생과 민족주의
3 동학.천도교의 민족운동
4 천도교청우당과 민족운동
5 천도교청우당과 민족통일운동
6 분단 고착화와 천도교의 민족통일 운동
7 동학민족통일회의 향후 방향
8 새 시대의 들불로

제2부 동학.천도교 민족통일 운동의 사상과 맥락
천도교청우당의 국가 건설 사상
동학과 민족통일 이념
천도교 통일 운동과 논의의 전개과정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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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편자 : 동학민족통일회
“동학이념의 사회적 구현과 민족의 자주, 민주,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1991년 5월 11일 결성된 동학.천도교의 전위운동 단체.
 
 

책 속으로

1. 발간사 중에서
그러한 선열들과 선각들의 피땀어린 통일 운동을 기억하는 한에서, 통일은 분명 과거를 극복하는 길이기보다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입니다. 그러나 남과 북의 민족통일이 ‘분단 이전’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동북아시대나 후천개벽의 문명시대를 여는 세계사적인 과업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탐색과 실천은 좀더 엄밀해지고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 생각입니다.
여기에 “민족통일 운동의 역사와 사상”을 발간하는 의의가 있습니다. 천도교청우당은 동학의 후천개벽 혁세사상과 ‘교정쌍전’의 정치사상을 근간으로 하고, 동학혁명과 3·1독립운동의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면서 민족의 자주 독립과 새로운 민족 국가 건설을 목표로 했던 동학 천도교의 전위단체입니다. ‘동학민족통일회(동민회)’는 천도교청우당의 전통을 오늘에 이어 민족통일의 역사적·문명사적 과업을 수행하는 오늘의 천도교 전위단체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오늘날의 동학민족통일회는 현존하는 그 어떤 통일 운동·시민 운동 단체보다 앞서서 통일 운동을 전개하고 민족운동을 이끌어 왔던 단체임을 알 수 있습니다.

2. 1부 결론 중에서
흔히 천도교는 한국 민족주의의 세 가지 특성인 저항과 통합과변혁의 지향성을 표출했다고 한다. …
이제 그 전통은 이 시대의 민족운동인 통일 문제로 집약되어야 한다. 그것은 천도교의 이상인 천도 실현을 위한 교정쌍전의 지상명령이기도 하다. 창도 이래의 반외세 반봉건 운동과 민족 독립 운동 그리고 문화 운동은 모두 민족 문제의 해결을 위한 천도교의 현실참여였다. 민족은 그 실현의 주체이자 공동의 문화를 소유한 운명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천도교가 통일 운동에서도 전위에 서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해방 이후 한반도의 상황은 냉전을 바탕으로 한 이데올로기적 국가 형성의 논리가 민족 이념에 입각한 민족주의적 공동체 형성의 요구보다도 우월한 힘으로서 역사를 통하여 작용하였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현대사에서 민족의 중요성에 대한 홉스봄 등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민족 문제의 해결을 위한 길은 여전히 민족주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그것은 민족 문제에 대한 민족주의 이외의 어떠한 해결책도 지금까지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거나 미봉책에 불과한 수준이었으며,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동학과 천도교가 지향하는 민족 공동체적 사상과 운동은 확실히 기존의 냉전 논리와는 구별되는 한국의 전통적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추구하는 조화와 화합의 이념과 자주적 통일 민족 국가 수립 운동의 과정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천도교는 어느 집단보다도 큰 피해를 입고 희생을 치렀다. 따라서 오늘 통일 운동에 나서는 천도교의 자세는 적어도 세 가지의 목표를 명확히 가지고 있다. 분단 극복과 교세 회복 그리고 동학 시대 이래로 천도교가 추구하는 이상사회의 건설이 그것이다. …

3. 동학과 민족통일 이념 중에서
동학의 통일 이념은 우리 국민이 높은 윤리·도덕성을 지닌 통일 국가를 만들기를 목표로 한다. 이른바 도성덕립의 윤리 국가가 그것이다. 도덕성을 상실한 조선에 도덕성 회복을 외치며 등장한 것이 동학이었기에 윤리·도덕성의 회복이야말로 국가 기강의 근본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 현대 사회는 선천 시대의 도덕은 몰락하고, 후천 새 시대의 새 도덕이 확립되지 못한 상황에서 혼란이 악순환되고 있다. 건전한 도덕 기초 위에 물질문명이 꽃 피워야 할 터인데, 현실은 마치 뿌리 병든 나무에 꽃을 피우려는 것과 같아서 언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불안·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 동학적 이상국가는 후천의 신인간 세상이다. 그리고 신인간은 도성덕립으로 완성된다. 동학에서의 신인간의 도성덕립은 성·경·신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본다. 즉 성·경·신은 인격 완성의 길인 것이다. 성·경·신은 한울님에 대한 정성·공경·믿음을 말하며 일상생활에서의 실천 덕목을 의미한다. … 동학에서 성·경·신을 구체적 실생활에 적용시킨 것이 삼경사상이다. 즉, 삼경의 실현을 통해 천도를 생활 속에서 구현한다. 따라서 삼경의 체현은 구체적 실현 목표인 생활의 도이다. 삼경사상이란 경천·경인·경물의 사상을 말하는 것으로, 한울님을 공경하고 사람을 공경하고 물건을 공경한다는 뜻이다. … 오늘 우리가 통일하고자 하는 국가의 이념은 우리 전래의 하늘을 공경하는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민주주의 이상인 인간 존엄을 실현하며 나아가 황폐해진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향한다. 이 같은 시대 정신에 남북한의 차이가 존재할 수는 없다. 동학의 통일 이념은 바로 이 같은 남북한의 공통 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것은 민족통일 운동이자 우리가 잃어버린 윤리성 회복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롭게 통일된 민족 국가는 다시는 도덕성의 상실로 인한 수모를 겪어서는 안 되고, 나아가 전 세계의 윤리 모범 국가로 우뚝하길 목표로 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