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문학의 이해 (독서>책소개)/3.한국문학(근대)

머나먼 쏭바강 (박영한 장편소설)

동방박사님 2022. 2. 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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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쟁의 비극을 느끼고 전쟁 이후의 슬픔을 예감하게 해 주는 소설『머나먼 쏭바강』은 싸움터에서의 사람의 짓거리, 사람들에 대한 사람들의 고약함을 매정하리만큼 맑은 정신으로 한심스러운 진실을 말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전쟁문학의 계보에 속하지만, 틀에 박힌 규격을 벗어나 단단한 개성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전한다. 지나가버린 역사가 아니라 오늘의 우리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박영한
1947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세계의 문학>에 '머나먼 쏭바강'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하였다. 같은 작품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제19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왕룽일기』『우묵배미의 사랑』『쓸쓸한 자유인』『풍문의 도시』『지옥에서 보낸 한철』등이 있다.
책 속으로
내 문학 인생의 출발기에 태어난 이 작품을 오늘에야 되돌아보니 새삼 낯설고, 놀랍고, 사무치게 끔찍하기도 하다. 젊은 시절 베트남 파병으로 하여, 그리고 거기 조그만 촌락의 앙증한 여자와의 만남으로 하여 나는 뜻밖에도 소중한 것들을 깨우치게 되었다. 그것들이 곧 이 소설의 결과물이거니.
오늘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결코 남의 일일 수 없듯이, 베트남전 역시 남의 나라 전쟁일 순 없었다. 명민한 독자라면 이 2부작 장편 속에서 우리 자신의 역사를 뒤흔든 격정과 슬픔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조만간 이라크로 파병될 이들에게도 때묻지 않은 시선으로 그 사태의 진실을 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자매판 소설들을 이번에 다시 조금 손보아 내보낸다. 제1부 「머나먼 쏭바강」을 「쏭바강의 노래」로, 제2부 「인간의 새벽」을 「사이공 아름다워라」로 제목을 바꾸게 되었다. 그리고 1, 2부 전체를 『머나먼 쏭바강』이란 제하(題下)에 한데 묶었음을 독자께 알려드린다.
닌호아 거리 초록 아오자이의 그 여자는 오늘 어느 하늘 아래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 있을지………잘 가거라, 젊은 시절 나의 분신들이여. 날아가 그들 독자들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히거라.
--- 작가의 말

출판사 리뷰

왜, 우리는 다시 『머나먼 쏭바강』을 읽어야 하는가?
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오늘,
다시 주목하는 작가, 박영한의 대표 소설
『머나먼 쏭바강』
이가서에서 개정판 출간!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20세기를 지나 새로운 신세기를 맞았지만 지구촌에는 여전히 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 전투병을 해외(이라크)에 파병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파병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무엇을 위한 파병인지에 대한 논란 역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되돌아보면 베트남전은 ‘6 ? 25동란’과 닮은꼴을 이루고 있으며, 이라크전은 베트남전과 다를 바 없이 강대국의 논리에 따라 전개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지구촌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전쟁과 테러는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인지…… 우리는 관심을 거둘 수 없는 것입니다.
일찍이 한국 문단에서 발표된 수많은 전쟁소설 중에서 박영한 선생의 『머나먼 쏭바강』이 그 빛에 값하는 것은 ‘전쟁에 대한 인간의 회오(悔悟)’를 가장 극렬하게 그려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쟁’의 필요성과 명분이 점점 모호해지는 이때. 1978년에 초판을 발행했고, 1992년 『인간의 새벽』과 합본했던 『머나먼 쏭바강』을 2004년에 재출간하는 이유 또한 ‘우리에게 전쟁은 무엇인가?’ 하는 부분을 되돌아보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절판되었던 책을 다시 발굴 ? 보완하여 개정판으로 출간하는 이유 역시, 작년에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를 출간했을 만큼 ‘전쟁과 인간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이가서>의 출판철학과 맞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