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서양사 이해 (독서>책소개)/1.로마제국사

칸나 BC216 -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로마군을 격멸하다

동방박사님 2022. 10. 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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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의 전쟁> 시리즈 네 번째 책인 『칸나이 BC 216』은 한니발의 승리 가운데서도 가장 빛나는 대첩, 전쟁사를 통틀어 가장 완벽한 승리라고 평가받을 만한 칸나이 전투(BC 216)를 다루고 있다.

칸나이 전투는 열세한 카르타고군이 막강한 로마군을 포위하여 섬멸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투 중 하나이다. 당시 칸나이에서 로마군은 보병 8만 명, 기병 6,000명의 병력으로 한니발에 대적했다. 이에 비해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군은 보병 4만 명과 기병 1만 명에 불과했다. 한니발은 수적으로 두 배에 달하는 로마군을 교묘한 유인술로 끌어들여 궤멸시킴으로써 칸나이 전투에서 대승리를 거두었다. 칸나이 전투는 ‘전장 지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하나의 걸작품이었다.

저자인 마크 힐리는 그리스의 역사가 폴리비우스와 200년 뒤의 로마 역사가 리비우스의 기록들, 그리고 다른 권위 있는 연구물들을 참조하면서도 다양한 고고학적 자료들과 사진, 상상도, 삼차원 전투진행도 등 시각적 자료들을 광범위하게 활용하여 매우 객관적이고 생생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당시 로마군과 카르타고의 지휘체계, 편제, 병력규모, 무기체계, 전투지형 및 시간별 전술전개 등에 관해 매우 상세하고 일목요연하게 분석하고 있어 고대 전투의 현장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감수의 글
서막
양측 지휘관:한니발 vs 파비우스
양측 군대:카르타고군 vs 로마군
BC 218년, 티키누스 전투와 트레비아 전투
BC 217년, 트라시메네 전투
BC 217~216년, 파비우스식 전략
칸나이로 가는 길
칸나이 전투
전쟁의 영향
연표
전장의 현재 모습
참고 문헌

저자 소개

저자 : 마크 힐리
1953년생으로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정치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머싯에 있는 학교에서 인문학부 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엘리트(Elite) 시리즈 40 『새로운 왕국, 이집트(New Kingdom Egypt)』와 캠페인(Campaign) 시리즈 16 『쿠르스크(Kursk) 1943』을 포함해 오스프리(Osprey) 출판사의 많은 책들을 저술했다. 고대사와 현대사에 상당한 관심을...
 
역자 : 정은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수학했다. 다양한 단체에서 한국문화를 불어권에 소개하는 책자 제작 작업에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방송 프로그램의 영상번역가로도 일했다. 현재 인트랜스 번역원 소속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방사능은 정말로 위험할까?』, 『새는 왜 날개를 갖고 있을까?』, 『숫자란 무엇일까?』가 있다.
 
 

출판사 리뷰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대 전투로 평가받는 칸나이 전투,
그 뒤에는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있었다

알프스를 넘어 적의 심장부를 노린 전략적 상상력
카르타고가 제1차 포에니전쟁에서 로마에 패전한 뒤 그는 아버지 하밀카르 바르카를 따라 에스파냐로 갔다. 에스파냐에서 새로운 카르타고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BC 221년에 26세의 젊은 나이로 에스파냐 주둔군의 총지휘관이 되었다.
가풍(家風)에 따라 어려서부터 로마에 대한 복수심에 불탔던 그는 BC 219년에 에스파냐의 친(親)로마 도시 사군툼을 함락시키고 계속 북진하여 이듬해 에브로강을 건넜다. 제2차 포에니전쟁(한니발 전쟁)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한니발이 자신의 부대를 이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 본토를 침공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일단 피레네 산맥을 넘어 북서(北西)갈리아 지방을 평정한 그는 내처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 본토로 들어갔다. 눈 덮인 알프스를 넘으며 이미 엄청난 병력적 손실을 입었으나 한니발은 헌신적인 리더십과 탁월한 판단력, 천재적인 용병술로 이탈리아 곳곳에서 로마군을 연전연파했다. 이 과정에서 한니발이 보여준 전략적 상상력과 결단력은 훗날의 많은 지휘관들에게 영향을 끼쳐 가깝게는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에서부터 멀게는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침공, 제1차 세계대전 전에 독일의 참모총장 알프레드 폰 슐리펜이 세운 대 프랑스전 작전계획인 슐리펜 계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군사행동의 모범이 되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vs 로마
전쟁 초기에 로마는 한니발의 침입으로 멸망 일보직전의 상황에까지 몰렸다. 당시 로마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는, 이후 수 세기 동안 ‘카르타고의 한니발’이란 이름이 로마인들의 뇌리 속에 얼마나 깊게 각인되어 있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전쟁 기간 내내 로마인들은 한니발의 용병술을 ‘카르타고인의 마술’이라 표현했으며, “Hannibal ad portas!(한니발이 문 밖에 와 있다!)”라는 말은 로마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로마인들의 관용어로 회자되며 그 위협적인 효력을 발휘했다.
이탈리아를 침공한 뒤 2년 동안 한니발은 수많은 대규모 전투에서 로마의 시민군단을 연이어 굴복시키고 살해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탈리아 남부의 칸나이에서 수적으로 우세한 로마군을 상대로 역사상 유례없는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카르타고 내부의 정치적 분열과 로마의 ‘파비우스 전략’으로 인해 이후 전선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마침내 전세를 회복하기 시작한 로마군의 젊은 명장 스키피오 2세는 에스파냐를 정복하고 카르타고로 육박했다. 한니발은 고국에 소환되었으며, BC 202년 자마 전투에서 스키피오에게 대패함으로써 결국 제2차 포에니 전쟁도 카르타고의 패배로 끝났다.
그 후 한니발은 카르타고의 집정관이 되어 로마에 대한 보복기회를 노렸으나, 정적들에게 시달리다 시리아로 망명하였다. 시리아의 안티오코스 3세와 함께 로마군과 싸워보기도 했지만 결국 소아시아의 비티니아로 피신하는 신세가 되었다. 로마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이름, 카르타고의 한니발 바르카는 “로마인들이 무척 좋아하겠군.”이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음독으로 생을 마감했다.

고대 지중해의 영웅들과 반복되는 역사의 아이러니
전투가 벌어지는 무대 뒤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로마와 카르타고 정치판의 묘사는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이 책의 결말이 암시하고 있는 것은, 전투는 군인들이 하지만 전쟁은 정치가가 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전의 계속된 패배와 칸나이에서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결국 로마는 한니발을 극복하고 카르타고에 승리한다. 전쟁 초기에 로마는 우여곡절의 파당적 암투를 겪지만 칸나이 전투 이후에는 통일된 전략(파비우스 전략)에 합의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한 반면, 카르타고는 끝내 파당적 이해관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한니발의 승기마저 놓치고 결국에는 전쟁을 그르치고 만다. 연이은 전투의 승리를 전쟁의 승리로 굳힐 수 없었던 한니발의 비극은 곧 역사의 아이러니이기도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또 한 사람의 고대 영웅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지연자(遲延者, Cunctator)’라는 중의적 별명을 얻은 파비우스다. 한니발의 파상공세로부터 로마를 구한 것이 바로 파비우스가 제창한 시간끌기와 회피전략이란 사실은 또 하나의 역사적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결국 로마는 파비우스 전략을 통해 힘을 비축한 후에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라는 또 사람의 군사 천재의 등장으로 BC 202년에 마침내 자마 전투에서 한니발을 제압하고 제2차 포에니전쟁을 승리로 마감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