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한일관계사 연구 (독서)/4.한일관계역사

마주 보는 역사수업 한일 교사들의 연대와 교류의 기록 (2023)

동방박사님 2023. 1. 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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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역사수업으로 평화와 연대, 공존을 꿈꾸다

한국과 일본 역사교사들이
20여 년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온 역사수업의 기록

계속되는 동아시아 역사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평화와 연대, 공존을 꿈꾸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교사들이 만났다. 이 책에는 한국의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일본의 역사교육자협의회가 20여 년간 이어온 교류 속에서 함께 만들고 나눈 26개의 수업 실천 사례를 담았다. 다양한 수업 주제와 방법들로 교사들의 연대와 실천의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한일관계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과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이해와 공존, 평화의 동아시아를 만들어갈 미래 세대와 어떻게 ‘역사’를 바라보고 이야기해야 하는지, 그 고민의 단초가 될 것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삶과 문화를 배우다

1장 우키요에를 보며 에도시대 서민의 생활을 배우다
2장 ‘일제강점기 경성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간과 역사를 이해하기
3장 초등 6학년 종합학습, 오키나와 언어에 대해 생각하다

2부 전쟁과 평화를 생각하다

1장 ‘전몰자위령비 비교하기’에서 시작하는 아시아·태평양전쟁
2장 전쟁터로 내몰린 한국과 일본의 민중들
3장 현대 일본과 세계-미군기지에서 세계와 오키나와를 생각하다
4장 평화의 가치-오키나와와 제주 강정기지를 중심으로
5장 평화의 소녀상에서 역사를 살피다

3부 식민지배를 둘러싸고

1장 일본의 고등학생은 식민지 지배를 어떻게 생각할까-교과서 『일본사 A』 기술 검토하기
2장 ‘민주공화국 건설’의 관점에서 식민지 조선을 생각하다-이분법적 역사인식 극복하기
3장 3·1운동과 여학생
4장 한국과 일본 학생들의 3·1운동 인식

4부 동아시아 관점에서 수업을 만들다

1장 중학생이 생각하는 임진왜란
2장 동아시아 관점에서 선주민족 아이누의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까
3장 미안해요, 베트남
4장 영토교육과 독도로 보는 초등학생의 일본 인식-한국과 일본의 미래 지향적 과제로서 독도 교육 방향

5부 새로운 한일관계를 찾아

1장 역사를 보는 눈과 이웃나라를 향해 따뜻한 시선을 키우는 역사학습-조선통신사와 아메노모리 호슈 수업
2장 재일조선인 수업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에 가까이 가기
3장 말이 칼이 되는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4장 마음이 만드는 길, 길이 여는 마음
5장 동아시아의 갈등의 원인과 화해의 길 찾기

6부 수업 방법을 배우다

1장 〈우리학교〉를 통해서 알게 된 재일조선인
2장 제2차 동학농민전쟁을 배우다-청일전쟁은 일본 대 청나라의 전쟁이었을까
3장 6·25전쟁을 주제로 한 도서관 활용 역사탐구 학습
4장 한국의 중학생과 함께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 수업-항왜장 사야카의 행동을 통해
5장 조사·발표학습으로 배우는 3·1운동

에필로그
한일 역사교육자 교류의 의의와 방향
일본과 한국의 교류
개인의 경험에서 한일의 미래로
『마주 보는 한일사』 출판에 대하여

부록
한일역사교육실천심포지엄 연표
일본 역사교육자협의회 전국대회 참가·발표 현황
집필진 소개
 

저자 소개)

저 : 전국역사교사모임 (The Association of Korean History Teachers)
 
뜻있는 역사교사들이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며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자랄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교육’을 하고자 1988년에 만든 모임이다. 현재 2,000여 명의 회원이 전국 각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지역사와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등 교과별로 학습 자료를 개발하는 한편, 인터넷·사진·동영상·현장체험학습 등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방법 연구와 이론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사교육 전문지인 계간 『역사교...
 
1949년 7월 14일 창립해 현재 일본 전 지역에서 약 400개 지회가 활동하며, 유치원 교사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사, 대학교수까지 4,000여 명의 회원과 역사교육 및 역사연구에 관심 있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주권자로 자랄 수 있는 사회과 수업 만들기에 전념하면서 지역의 민중 생활과 역사를 발굴해 현재의 자신과 밀접한 역사를 재미있고 쉽게 가르치고 있으며, 1만여 명의 독자를 가진 월간...
 

출판사 리뷰

1. 20여 년간 한일 역사교육 교류,
그 연대와 실천의 기록을 담다


한국의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일본의 역사교육자협의회는 진정한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2001년 공식적인 교류의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여 년 동안 역사교육의 현장에서 상호 간 역사인식의 차이를 극복해나가기 위한 연대와 교류를 지속해왔다. 특히 서로에 대한 이해와 미래지향적 역사인식을 기르기 위해 한일공동역사교재 『마주 보는 한일사』 전근대편(Ⅰ·Ⅱ, 2007)과 근현대사편(Ⅲ, 2014)을 펴냈으며, 2002년부터 매년 한일역사교육교류심포지엄을 개최하여 공동교재에 담은 인식과 내용이 실천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수업 연구와 개발, 수업 실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20여 년간 한일 교사들의 교류와 연대의 기록이자,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온 수업 실천의 기록이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실제 한국과 일본의 초등·중등·고등학교에서 진행한 개별 수업, 한일 교환 수업, 한일 공동 수업 실천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싣고 있다. 수업에서 나온 학생들의 소감에서는 한일관계, 전쟁과 평화, 혐오와 차별 등에 대한 양국 학생들의 고민과 희망을 엿볼 수 있는데, 이는 한일 양국 교사들이 이어온 교류의 선을 면으로 채워나갈 미래 세대의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교실 실천은 곧 뒤따르는 세대와의 역사인식 공유 혹은 소통의 과정이다. 이것은 우리 역사교육자의 출발점이며 종착점이다. 우리의 역사교육 실천이 세대 간, 국가의 경계를 넘어 소통의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우리의 희망과 꿈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통로는 세대를 이어가면서 종착점 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향한 이 끝없는 여정의 첫 정류장에 서 있다. -에필로그 〈한일 역사교육자 교류의 의의와 방향〉 중에서(346쪽)

2. 한국과 일본,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 버리기
-이 의 내용 1


이 책은 일제강점기 경성 사람들의 삶, 일본의 민화 ‘우키요에’ 등과 같이 한국과 일본 옛사람들의 일상, 대중문화를 살펴보고 상상해보는 수업 실천으로 문을 연다. 한 나라 혹은 어느 시대의 일상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그것을 알아가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살아온 민중과 대중문화를 교재로 다루면서 역사상의 실체를 이해하고 역사인식을 더욱 심화시킨다.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배 문제를 다룬 수업 실천들도 담고 있다. 식민지배의 실상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어난 3·1운동에 대해 공부한 수업들로, 한국과 일본 학생들의 서로 다른 관점과 인식을 학생들의 발표 내용과 소감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국과 민족이라는 시각을 넘어 동아시아라는 넓은 시각으로 한일관계를 살펴보고자 했다. 실제 수업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반응은 자국이나 자민족의 틀에서 벗어나 역사를 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지만, 무엇보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 차이를 알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생각을 깊게 하는 과정이 중요함을 되새기게 한다.

전후 최악의 한일관계라고 이야기되는 시국에 한국 고등학생들에게 3·1운동을 ‘탄압해야 한다’, ‘어느 쪽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일본 중학생들의 의견을 전하는 것이 편치 않았다. 그러나 …… (한국 학생들은) 일단 일본 중학생들의 생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아가서 “한국인의 입장”, “비판적인 견해”에서 사건을 보고 “객관적으로 3·1운동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한국 학생들은 다각적인 시각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한국 학생들은 역사적 사실을 자국 중심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사실을 정확히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 불신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본 학생들에게 호소하는 것 같았다. -3부 4장 〈한국과 일본 학생들의 3·1운동 인식〉 중에서(154쪽)

교사는 학생 중에서 독도를 한국과 일본이 나누어 써야 한다고 의견을 낸 학생 2명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깊이 있게 들어보았다. …… 해당 학생들은 독도를 우리 영토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독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존의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고 있었다. 또한 타협을 ‘상대방의 의견을 배려하고 내 의견을 일부 양보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절충안으로 ‘독도를 나누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 타협의 대상으로서 독도가 상정될 때 다른 학생들도 이 학생들과 같이 반응할 가능성 이 커질 것이다. -4부 4장 〈영토교육과 독도로 보는 초등학생의 일본 인식〉 중에서(193, 196쪽)

3. 오늘을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역사수업
-이 책의 내용 2


침략과 수탈로 얼룩졌던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과거가 남긴 잔재 속에서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전개할 수 있는지를 찾아보는 수업 실천도 이루어졌다. ‘재일조선인’을 부르는 다양한 이름을 생각해보는 수업으로 국가 중심의 역사교육이 역사 속 다양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 상상력을 제약하는 문제를 짚어보거나, 역사 속 혐오가 증오범죄로 이어진 사례(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를 통해 학생들과 함께 혐오에 대항할 가능성을 생각하며 역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의 문제를 돌아보고 그 해법을 고민하는 수업들이다.

전쟁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 전쟁의 피해자는 누구인지를 생각하며, 현재까지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사는 오키나와와 제주를 살피는 수업 실천들도 있다. 이 실천들은 후세대와 함께 전쟁과 평화를 생각하고 그 기억을 어떻게 계승하여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구축해나갈지 모색하는 노력이다. 또 각종 매체에서 많이 다룬 평화의 소녀상 철거 논란이나 한국의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가 원폭 구름 사진이 들어간 티셔츠를 입어 논란이 된 사례, 타이완 출신 아이돌이 방송에서 타이완 국기를 흔들어 논란이 된 사례 등을 활용한 수업들도 흥미롭다. 이는 학생들에게 익숙하고 관심을 가질만한 사회적 이슈를 현장감 있게 역사수업으로 가져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인식을 확인하고 그 차이를 좁혀감으로써, 이해와 연대를 키우는 수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의 혐오표현, 혐오범죄와 관련된 역사를 되짚어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학살을 수업의 소재로 삼았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한국과 일본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사건 때 흑인에 대한 혐오범죄 사례도 소개했다. 반면에 ‘관동대지진 때 학살당한 조선인의 유골을 발굴하고 추도하는 모임’의 …… 활동이 현재의 혐오표현, 혐오범죄에 대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수업의 중요한 주제로 설정했다. -5부 3장 〈말이 칼이 되는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중에서(226, 227쪽)

2000년대 이후 한류 붐은 …… 폭넓은 분야에서 젊은 층을 사로잡으며 확대되고 있다. …… 그러나 엔터테인먼트로서 표면적인 부분만 ‘소비’할 뿐 한일관계의 정치적인 부분을 기피하며 마주 보려 하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3월 1일이나 8월 15일을 축하하는 SNS 게시물을 올리는 한국 연예인에 대해 일본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반일’이었다고 개탄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런데 ‘반일’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본질이 무엇인가까지는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 그 바탕에 깔린 역사인식의 차이를 알고,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번 수업에서는 …… ‘원폭 티셔츠’의 사례를 다루기로 한다. -5부 4장 〈마음이 만드는 길, 길이 여는 마음〉 중에서(239쪽)

4.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수업 만들기
-이 책의 내용 3


이 책의 장점은 학과의 제한 없이 초등부터 고등까지 여러 수업의 방식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특히 학생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찾아보고, 이해하게 하는 방식의 수업들이 눈길을 끈다. 일본의 초등학교 수업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이 내놓은 ‘오키나와 언어가 방언일까? 독립된 언어일까?’ 하는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오키나와 언어를 배우거나, 언어학자와 지역 방송국 등 전문가에게 편지를 보내 의견을 구하거나, 마을에 있는 ‘전몰자 위령비’의 전사자 명단을 보며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들을 찾아 지도·연표 등을 비교하고 조사해 스스로 아시아·태평양전쟁에 대해 알아간다.

한국 중학생들은 직접 한국전쟁에 관한 질문을 만들고 학교도서관의 자료 등을 활용하며 답을 구했하고, 일본 고등학생들은 일본사 교과서의 식민지배 관련 내용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조사·발표·토론하며 교과서 기술을 평가, 수정문을 작성하는 수업으로 역사인식을 형성해감과 동시에 자료를 읽고 그 속에서 새로운 과제를 찾아내는 역사연구 방법을 경험한다. 모든 수업은 좋은 질문이 있어야 의미 있는 배움이 일어난다. 대부분 교사가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은 대답하는 강의식 수업에서는 사실 좋은 질문이 나오기 어렵다. 학생들이 상상하기 어렵거나 당시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를 수업할 때는 학생들의 순수한 질문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게 하는 수업 실천에서는 교사의 강의보다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상하네’ 찾기에서 시작하는 학습은 학생들 자신이 역사에서 이상하게 느껴지고 의외라고 느껴지는 것을 발견하고 더 알아가며 역사인식을 확장시키는 과정이다. 이상한 사실을 조사해보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사건과 사실을 연관시켜 폭넓게 이해하게 되고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에 스스로의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즉 사실 인식, 관계 인식, 의미 인식이라는 역사인식의 심화를 기대할 수 있는 학습이 된다. 이번과 같은 전쟁 학습에서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학생 스스로 생각해보는 역사인식의 성장이 중요하다. -2부 1장 〈‘전몰자위령비 비교하기’에서 시작하는 아시아·태평양전쟁〉 중에서(63쪽)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할 수 있도록 했고 …… 역사교과서 자세히 읽기, 소설 『광장』과 연계하여 이해하는 전쟁 포로 송환 문제, 전사자 유해 발굴작업,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과정 속에서 한국전쟁 이해하기, 남한과 북한의 생활 비교하기, 전쟁 이후 생겨난 용어, 6·25전쟁 당시 사람들이 먹었던 음식, 삐라에 대해 다룬 학생들도 있었다. …… “할머니가 빨갱이라는 용어를 두려워하게 된 배경은?”, “부산에서 밀면을 먹게 된 배경은?”, “전쟁 중에 수제비를 많이 먹게 된 이유는?” “정전협상에 관한 이야기가 1951년에 시작되었으나 실제 휴전협정이 1953년에 맺어진 이유는?”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하여 주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6부 3장 〈6·25전쟁을 주제로 한 도서관 활용 역사탐구 학습〉 중에서(204, 3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