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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 (2023) - 우리의 자화상

동방박사님 2023. 7. 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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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왜 대중은 반지성주의에 매료되는가?
현대 정치는 이미지 정치다


2022년 5월 10일 윤석열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국가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반지성주의 공방’이 여야에서 벌어졌다. 반지성주의는 주로 파시즘, 매카시즘, 근본주의, 극우주의 등과 관련해 논의되었는데, 최근에는 진보 진영의 반지성주의에 집중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반지성주의를 주로 보수적인 것으로 간주해온 경향에 비추어볼 때 반지성주의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반지성주의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쓴 리처드 호프스태터에 따르면, 반지성주의는 ‘지식인에 대한 경멸과 증오’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대니얼 리그니는 반지성주의의 3대 유형으로 이성보다 신앙을 우위에 두는 ‘종교적 반합리주의’, 기득권 세력과 지식인의 반평등 우월의식에 비판적인 ‘인민주의적 반엘리트주의’, 친자본주의적이면서 실용적 지식을 선호하는 ‘무분별한 도구주의’라고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반지성주의라는 비판을 받는 사람이 반지성주의를 비판하고, 진보와 보수는 각각 상대편을 반지성주의라고 비판하고, 페미니스트들과 그 비판자들도 각각 상대편을 반지성주의라고 비판하고, 감성주의를 반지성주의로 간주하는 등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인다.

강준만은 『반지성주의』에서 반지성주의를 이념의 좌우를 막론하고 적용하는 가치중립적 개념이자 특정 언행을 중심으로 적용하는 미시적 개념으로 쓸 것을 제안한다. 이는 반지성주의를 격렬하게 비판하는 사람일지라도 개인적으로 반지성주의적 행태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그런 언행을 상습적으로 많이 저지른다면 ‘반지성주의 경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언행과 그것을 저지른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반론도 가능하겠지만, 언어 본질주의의 문제도 넘어서는 동시에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의 취지처럼 그만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목차

머리말 : 나의 해방 일지 · 5

제1장 : 왜 대중은 반지성주의에 매료되는가?

반지성주의 개념의 혼란 · 17 | 한국에서 반지성주의 용법의 7개 사례 · 20 | 미국·유럽·일본에서 반지성주의 논의 · 25 | 한국에서 반지성주의의 3대 요소 · 29 | 반지성주의의 사회적 수요 · 34 | 반지성주의를 유발하는 인지적 편향 · 40 | 행동 편향과 반지성주의 · 43 | 가용성 편향과 반지성주의 · 47 | 확증 편향과 반지성주의 · 52 | 부정성 편향과 반지성주의 · 55 | 이야기 편향과 반지성주의 · 58 | 수사학이 인식론을 압도하는 민주주의의 위험 · 62 | 반지성주의는 나의 힘 · 66

제2장 : 탁현민이 연출한 문재인의 ‘이미지 정치’

현대 정치는 이미지 정치다 · 73 | “정치는 쇼 비즈니스와 같다” · 75 | 사실상의 ‘나꼼수’ 멤버로 뛴 ‘콘서트’ 전문가 · 77 | “문재인이 아들처럼 아낀 탁현민” · 81 | “실세 ‘왕행정관’이 따로 없다” · 85 | 문재인 ‘팬덤 정치’의 전조 현상 · 87 | ‘탁현민 논란’을 잠재운 ‘남북정상회담 이벤트’ · 90 | 정부 부처의 교과서가 된 탁현민식 이벤트 · 94 | “탁현민의 빈자리가 크다는 걸 느꼈다” · 98 | 전쟁 영웅들의 유해는 무대 ‘소품’이었나? · 101 | 문재인의 숙의 체계를 훼손한 ‘탁현민 파워’ · 105 | 팬덤의 ‘뭉클, 울컥’을 위한 ‘이미지 쇼’ · 108 | “탁현민이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 111 | 왜 문재인의 연설 영상은 흑백으로 송출되었나? · 114 | “대통령님, 솔직한 얘기를 듣고 싶어요” · 118 | ‘풍력발전기 쇼’와 ‘백신 쇼’ · 121 | “정의·평등·공정은 탁현민의 소품으로 전락” · 124 | 문재인이 누린 ‘BTS 후광 효과’ · 128 | ‘누리호 개발 과학자 병풍’ 논란 · 131 | ‘모자란 기자’ 운운해댄 탁현민의 오만방자함 · 134 | 늘 “대통령이 주인공”인 탁현민식 ‘이미지 정치’ · 137 | 한국은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거대한 극장’인가? · 140

제3장 : 민형배의 ‘위장 탈당’은 ‘순교자 정치’인가?

“괴물이 되어가는 586 운동권 선배님들” · 147 | “국민의힘은 난장판 정당”이라는 적반하장 · 150 | ‘위장 탈당’이 아니라고 우긴 민형배 · 153 | “민형배, 낙동강 오리알 되나” · 156 | 민형배와 이재명의 화기애애한 상호 극찬 · 159 | “정권 장악을 위해 착취당하는 광주” · 163 | ‘위장 탈당’과는 거리가 먼 권력관 · 167 | 증오와 적개심을 키우는 ‘순교자 정치’ · 170

제4장 : 왜 윤석열과 김건희는 자주 상식을 초월하는가?

윤석열, ‘건희의 남자’로만 만족하는가? · 178 | 윤석열, ‘부정적 당파성’의 약발이 떨어졌다 · 184 | 윤석열 정권은 ‘둔감 정권’인가? · 192 | 김건희는 민주당의 복덩이인가? · 197 | 윤석열과 김건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나? · 201

주 · 207
 

저자 소개

저 : 강준만 (康俊晩)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책 속으로

반지성주의는 호프스태터가 이 용어를 쓰기 이전부터, 인류 역사에서 지성의 출현 이후로 존재해온 것이었지만, 미국이라고 하는 독특한 토양에서 꽃을 피운 사회적 현상이다. 호프스태터가 “반지성주의는 미국의 민주적 제도나 평등주의적 정서에 바탕을 둔다”고 했듯이, 미국은 반지성주의에 매우 우호적인 건국·발전 과정을 거친 나라다. 평등주의와 더불어 오랜 개척 과정을 거치면서 늘 ‘사고하는 인간’보다 ‘실천하는 인간’을 중시해온 미국의 독특한 역사적 배경은 오늘날에도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프스태터가 반지성주의의 연장선상에서 지적한 ‘미국 정치의 편집증적 스타일(the paranoid style in American politics)’은 정적을 인민의 이익에 반하는 기득권 세력으로 악마화하는 정치적 관행으로 고착되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정치 행태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 바 있다.
---「제1장 왜 대중은 반지성주의에 매료되는가?」중에서

미디어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짐에 따라 정치에 대한 해럴드 라스웰의 고전적 정의는 이제 폐기 처분되어야 한다.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 언제 어디서 얻는가?”라는 라스웰의 모델은 현대 정치를 결코 설명할 수 없다. 합리적 존재로서의 인간관과 대중의 참여를 전제로 하여 쓰인 현대의 정치학 교과서도 전면 개정되어야 마땅하다. 이런 주장을 한 에델먼에 따르면 현대 정치는 이미지 정치다. 이미지 정치는 인간의 생물학적인 지각 능력의 한계, 미디어를 통한 국민의 정치 이해, 실체보다는 외관을 강조하는 미디어의 속성이라는 세 가지 명제에 근거하고 있다. 에델먼은 라스웰의 전통적인 정치학 모델로는 영상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현대의 이미지 정치를 전혀 설명할 수 없음에도 대부분의 정치학자가 여전히 상징, 기호, 이미지 조작을 무시한 채 정치 행위의 ‘하드웨어’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스웰 자신도 에델먼의 책에 대한 서평을 통해 에델먼의 주장이 ‘정치학의 지도를 변화시킨’ 점을 인정했다.
---「제2장 탁현민이 연출한 문재인의 ‘이미지 정치’」중에서

내가 민형배의 책 3권을 소개한 이유는 민형배의 권력관과 정치철학의 일면이나마 소개하고 싶어서였다. 독자들께선 이미 판단하셨겠지만, 그의 권력관과 정치철학은 위장 탈당과는 거리가 멀다. 멀어도 너무 멀다. 위장 탈당은 좋은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마키아벨리즘의 관점에선 이해될 수 있겠지만, 민형배는 시종일관 사회 권력과 자치 권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절차적 정당성의 가치를 외쳐온 사람이다. 게다가 그는 광주가 정권 교체의 도구로 착취당해온 것에 대해 분노해온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내가 그렇게 보았던 그가 어쩌자고 ‘위장 탈당’을 한데다 그걸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큰소리를 쳤던 것인지, 그리고 ‘후안무치’니 ‘야바위 짓’이니 하는 비난에 역공을 펼 정도로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듯 행세했던 걸까? 그의 그런 행위를 진정성이 있는 걸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걸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걸까?
---「제3장 민형배의 ‘위장 탈당’은 ‘순교자 정치’인가?」중에서

겨우 ‘0.73퍼센트포인트 격차’로 탄생한데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라는 장벽 앞에 선 윤석열 정권은 검찰총장에서 대통령으로 직행한 ‘이변’이 내포한 경험의 부족과 편향의 한계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윤석열은 이 모든 걸 오히려 정반대로 해석했다. 인간 승리의 드라마로 여기면서 자신감을 뿜어냈고, 이는 자해의 극치라고 해도 좋을 오만으로 이어졌다. “오만은 당파적일 때 가장 치명적이다”는 말이 있다. 그런 치명의 갈림길에 선 윤석열이 살 길은 딱 하나다. 2022년 대선에서 자신이 0.73퍼센트포인트 차이로 패배했을 경우를 늘 상상하면서 사는 것이다.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에 눈을 돌리면서, 오만 대신 겸손, 불만 대신 감사의 자세를 갖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4장 왜 윤석열과 김건희는 자주 상식을 초월하는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반지성주의란 무엇인가?

강준만은 반지성주의를 “이성적·합리적 소통을 수용하지 않는 정신 상태나 태도”로 정의하면서 그 3대 요소로 신앙적 확신, 성찰 불능, 적대적 표현을 제시한다. 신앙적 확신은 이미 어떤 사안에 대한 움직일 수 없는 정답을 갖고 있는 상태, 성찰 불능은 그로 인해 성찰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소통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상태, 적대적 표현은 자신의 정답을 실천하기 위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대적으로 대하면서 욕설과 인신공격도 불사하는 공격적 태도를 말한다. 반지성주의는 인간 세계에 갈등이 존재하는 한 결코 사라질 수 없는 것이기에, ‘제거’가 아닌 ‘관리’의 대상이라고 말하면서 미시적인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어떤 인지적 편향이 반지성주의를 유발하거나 촉진하는가 하는 점을 탐구한다. 그 대표적인 인지적 편향은 행동 편향, 가용성 편향, 확증 편향, 부정성 편향, 이야기 편향이다.

행동 편향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행동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 된다. 이런 행동 편향은 위선에 대한 과도한 혐오를 수반하기 때문에 위선에 대한 혐오가 지나친 나머지 나타나는 “행동하지 않으려면 입 닥쳐”라는 식의 ‘반(反)위선 근본주의’는 민주주의 발전에 결코 이롭지 않다. 가용성 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 전혀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디지털 시대는 오히려 동질적인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는 사이버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가용성 편향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 확증 편향은 자신의 확증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보를 모으면서도 자신이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부정성 편향은 사람이나 사안을 평가할 때 긍정적 정보보다 부정적 정보에 더 큰 비중을 둘 때 나타난다. 이야기 편향은 이야기가 진실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인간의 행동과 의도를 단순하고 정합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불가피성의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문재인의 ‘이미지 정치’

문재인의 임기 말 높은 지지율은 ‘이미지 정치’의 관점에서 보면 쉽게 풀린다. 사람들은 이미지로 문재인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문재인의 ‘이미지 정치’는 탁현민에 의해 만들어졌다. 탁현민은 청와대에서 실세 ‘왕행정관’이라고 불렸고, ‘이미지 정치’ 기획을 총괄했다. 정부 부처에서 탁현민의 이벤트 방식이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런데 핵심은 ‘국정 운영의 이벤트화’에 있었다. 부동산 가격 폭등을 비롯해 큰 문제가 터지면 성찰하는 대신 문제를 감추거나 호도하는 ‘이미지 연출’에 청와대의 역량이 집중되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더구나 문재인 정권이 ‘이미지 연출’에 집착했던 심리의 바탕에는 자신들만이 선하고 정의롭다는 독선과 오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과 김정은의 남북정상회담(2018년 4월 27일), 전쟁 영웅들의 유해를 무대 ‘소품’으로 취급했다는 비판을 받은 ‘6·25전쟁 70주년 기념식’(2020년 6월 25일), 방역 지침을 위반한 초대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임명식(2020년 9월 11일), 흑백 영상으로 송출되어 논란이 된 ‘2050 대한민국 탄소 중립 비전 선언’(2020년 12월 10일), 풍력이 아닌 전기로 풍력발전기를 돌린 ‘세계 최대 풍력 단지 48조 투자 협약식’(2021년 2월 5일), ‘누리호 개발 과학자 병풍’ 논란(2021년 10월 21일)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문재인 정권의 정책적 실패는 ‘이미지 정치’의 부메랑 효과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탁현민식 ‘이미지 정치’가 문재인의 국정 운영을 지배하다시피 한 것은 문재인이 중요한 순간에 침묵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습관처럼 만들어버렸다.

윤석열은 왜 둔감할까?

‘부정적 당파성’은 윤석열의 지지율 추락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윤석열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 다수 유권자가 갖고 있던 강한 반감의 수혜자였지만, 그 반사이익은 사실상 소멸되었다. 쉽게 말해 ‘부정적 당파성’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은 대선 승리 후, 대통령 취임 후, 지방선거 승리 후, 겸손하고 또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했건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윤석열은 ‘배짱’이라기보다는 못 말리는 ‘둔감’을 갖고 있다고 할 정도로 윤석열 정권의 특성이 되어버렸다. 둔감은 ‘무딘 감정이나 감각’을 말한다. 이제 윤석열 정권은 ‘둔감 정권’이라고 할 만하다. 이는 윤석열의 모든 한계와 결함이 농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김건희와 관련된 문제다. 이는 김건희보다 윤석열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 김건희 비리 의혹과 공사 구분이 불분명한 김건희 논란이 여러 차례 터졌을 때 윤석열 부부는 그런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윤석열에게는 김건희의 문제에 관한 한 공사 구분을 할 뜻도, 능력도 없는 것 같다. 자신에게 큰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는 일들이 벌어져도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무신경하게 방치했다. 아니면 윤석열은 오직 ‘건희의 남자’로만 만족하겠다는 건가? 그래서 그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데도 모른 척하고 다른 곳에 가서 다른 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쳐댄다. 워낙 둔감과 무신경의 극치를 치닫는지라 엽기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