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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 (2023)

동방박사님 2024. 1. 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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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왜 당신의 손목에 생긴 주름 하나에 이토록 울컥하는가?”
‘충코의 철학’이 탐구하는 사랑의 놀라운 가능성들
밀리로드 TOP10 화제의 책, 유튜브 1000만 뷰 인생 멘토


우리 주변에는 사랑에 관한 콘텐츠들이 넘쳐난다. TV와 OTT에서는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누리며 연일 화제가 된다. 유튜브에서도 사랑에 대해 조언하는 콘텐츠들이 수백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그야말로 사랑에 대한 열망이 넘쳐나는 시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오늘날 2030 청년세대의 3분의 2 이상은 사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간극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우리의 사랑은 왜, 언제부터 이렇게 어려운 것이 됐을까?

삶의 다양한 문제를 탐구하는 유튜브 채널 [충코의 철학]을 운영하는 철학자 이충녕은 모두가 사랑에 열광하지만, 역설적으로 점점 더 사랑하기 어려워지는 현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을까, 어떻게 하면 관계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까, 이리저리 따지고 재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손목에 생긴 주름 하나에도 울컥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정답 같은 게 아니라, 바로 사랑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라고.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은 이처럼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철학적으로 살피고 이해하는 인문교양서다. 저자의 지극히 사적인 경험담은 물론 철학과 심리학, 문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지적 탐구를 통해 사랑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 여정과 함께라면, 사회나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될 것이다.

목차

시작하며 우리의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하여

1부 사랑의 가능성

1. 추방과 축복
2. 사랑은 자유를 구속하는가?
3. 할머니의 흑백사진 한 장이 일깨워준 것
4. 슬픈 어른을 위한 사랑법
5. 당신의 사랑이 괴로운 이유
6. 낭만적 순간의 진실
7. 우리는 어떻게 변해가는가?
8. 사랑은 하나가 아니다

2부 사랑과 실존

9. 한 번 죽고 두 번 살아나는 것
10. 사랑한다면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11. 당신의 MBTI는 무엇입니까?
12. 구두쇠, 포르노, 불륜의 공통점
13. 내 머릿속에는 악마의 편집자가 산다
14. 사랑과 재즈의 공통점
15. 없음의 가능성

3부 사랑과 자본주의

16. 우리들의 전능한 신
17. 사랑은 자기계발이 되었는가?
18. 환승 연애가 흥미진진한 이유
19. 유목민과 파블로프의 개
20. 바보에게서 사랑을 배우는 법

마치며 모든 사랑의 가능성이 이루어지기를

저자 소개

저 : 이충녕
 
대중과 소통하는 젊은 철학자.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존재의 의미를 찾겠다는 포부로 철학과에 진학했으나, 의미는 정답처럼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유튜브 채널 〈충코의 철학〉 을 운영하면서, 동서양 철학자들의 지혜를 통해 삶의 다양한 문제를 탐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 『철학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의 가치는 감각적 쾌락이나 정서적 만족보다 더 근원적인 차원에 있다. 그것은 무지와 무의미가 뒤섞인 원초적 낙원에서 추방당한 한 존재가 자신과 비슷한 운명에 처한 다른 존재와 함께 거친 세상에 맞서는 여정이다. 너와 내가 함께 그 힘겨운 길을 걸어가며, 혼자서는 결코 깨닫지 못했을 이 세상과 우리 삶의 의미들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 p.27, 「1. 추방과 가능성」 중에서

현실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순수한 개인의 자유가 아니다. 언제나 관계 속에서의 자유다. 이기심에 눈먼 사람은 이 관계성을 한계나 구속, 제약으로 느낀다. 무책임한 사람이 사랑에 따르는 관계나 의무를 답답하게 여기는 것처럼 말이다. 반면 누군가를 책임 있게 사랑하는 사람은 이런 관계성과 의무의 토대 위에 설 때 비로소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바라는 것과 상대가 바라는 것이 대립 관계를 이루는 게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룬다.
--- p.43-44, 「2. 사랑은 자유를 구속하는가?」 중에서

쇼펜하우어는 “혼자 있을 때 마음의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자신의 무능과 무가치를 느끼지만, 뛰어난 사람들은 자신의 위대성을 더 뚜렷이 느낀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평범한 우리 대부분은 다소 불편함을 겪더라도 계속해서 남들과 ‘연결’ 상태에 있기를 택한다. 그게 훨씬 더 편리하게, 적당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앞질러 가보는 경험은 그런 비교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 ‘우리’에게 주어진 고유의 가능성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 가능성을 실현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
--- p.152-153, 「10. 사랑한다면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중에서

보부아르는 실패한 사랑의 두 가지 양상으로 나르시시즘과 헌신을 꼽았다. 나르시시즘은 자기만족을 위해 사랑하는 것이다. 반면 헌신은 상대방의 만족만을 위해 사랑하는 것이다. 이 두 사랑은 서로 정반대로 보이지만, 모두 주체성을 지워버린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나르시시스트의 사랑은 상대의 주체성을 지운다. 헌신하는 사랑은 자신의 주체성을 지운다. MBTI 같은 유형화에 대한 현대인들의 강한 관심에는 이 두 가지 실패한 사랑의 혼합을 볼 수 있다.
--- p.165-166, 「11. 당신의 MBTI는 무엇입니까?」 중에서

구두쇠, 포르노, 불륜은 모두 대상과 상상으로 관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두쇠는 자기 보물을 실제보다 가치 있게 여긴다. 포르노를 보는 사람은 성적 대상으로서의 면모를 극단적으로 확대한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은 그 관계를 실제보다 더 새롭고 짜릿한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상상이 힘을 잃는 순간, 이런 관계들은 급속도로 무너진다. 진실한 사랑은 예상과 다른 상대 모습을 마주하고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느끼지만, 상상에 기반한 관계들을 이러한 진실을 마주할 때 실망하고 상대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 배신의 주범은 언제나 자신이다. 나의 상상이 나를 배신하는 것이다.
--- p.178, 「12. 구두쇠, 포르노, 불륜의 공통점」 중에서.

우리는 환승이 일인칭 경험을 나타내는 표현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환승의 주체는 나다. 이 표현에는 상대를 나와 동등한 주체로 여기지 않는 태도가 포함되어 있다. 두 명의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하나의 새로운 주체가 되는 경험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이런 자기중심적인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그리고 모든 것이 유동적으로 교체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상대를 수단이 아닌 주체로 여기는 능력을 점점 잃어버린다.
--- p.260, 「18. 환승 연애가 흥미진진한 이유」 중에서

영화 〈시티 라이트〉의 바보 같은 떠돌이 캐릭터는 자본주의적 구도에서 벗어난 사랑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는 바보 같기에 사회의 요구를 따를 줄 모른다. 시대적 상식에 맞게 행동하며 이익을 추구할 줄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 남들과 다른 사랑을 한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일에서 자기 행복을 찾는다. 행복은 그 목적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찾아온다. 그는 거래할 줄 모른다. 손해가 뭔지도 모른다. 이 무지 때문에 그는 손해를 피하려는 현대인의 강박적인 불안에서 자유롭다.
--- p.286, 「20. 바보에게서 사랑을 배우는 법」 중에서

우리는 사랑의 다양한 가능성을 지켜내야 한다. 점점 잊혀가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상기하고, 사회 바깥으로 밀려나는 사랑의 현상을 포착해야 한다.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랑은 실제로도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오직 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랑만이 실제로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당신은 어떤 사랑을 꿈꾸겠는가?
--- p.291, 「마치며. 모든 사랑의 가능성이 이루어지기를」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남이 하는 사랑을 구경만 하는 시대,
우리의 사랑은 어떻게 다시 빛날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 사랑에 열광한다. 단, 그것이 남의 사랑일 때만.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나는 SOLO〉 등 연애 프로그램들이 인기다. 출연자들은 마치 연예인처럼 관심을 받는다. 이렇게 많은 이가 사랑에 관심을 두지만, 정작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는 머뭇거린다. 불필요한 감정 낭비가 싫어서, 관계에서 손해 보는 것이 싫어서, 딱 마음에 차는 사람이 없어서.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모든 생각의 뿌리에는 사랑조차 낭비하거나 손해 보지 않고 ‘효율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현명한 걸까?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의 저자 이충녕은 단연코 아니라고 말한다. 사랑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사적인 관계이자, 굉장히 복잡한 현상이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정답’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며, 사랑의 본래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의 본래 성격은 무엇인가? 그걸 더 잘 이해하고, 또 잘 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바로 사랑의 다양한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다른 사랑을 부러워하고 비교하거나 이리저리 손익을 따지는 대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관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찾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사랑을 더 깊이 이해하고,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설 용기도 얻게 될 것이다.

사랑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는 법


사랑도 일반적인 경험처럼 많이 할수록 더 잘하게 될까? 많은 사람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특히 사랑에 관한 책을 쓰는 ‘전문가’라면 더더욱 많은 연애 경험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사랑에 대한 이해도가 경험의 양과는 상관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중학생 때 만난 첫사랑과 십 년 넘게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저자는 중요한 것이 횟수가 아니라 깊이라고 말한다. 몇 번이나 연애했는지, 남과 비교해 더 ‘우월한’ 사랑을 했는지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을 통해 자신이 어떤 가치를 발견하고 또 성장했는지 여부다. 이러한 고민 없이 양적으로만 반복하는 사랑은 깊이 없는 관계만 반복하는 바람둥이 돈 후안처럼 공허하고 비참한 결말을 맞을 뿐이다.

이 책은 이처럼 사랑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이나 편견들을 깬다. 사랑은 자유를 구속할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정복할까? 환승 연애가 흥미진진한 이유는? 이런 질문들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반전의 대답을 꺼내놓는다. 사랑에 대한 젊은 철학자의 다양한 사색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사랑이라는 가장 사적인 관계가 우리의 실존은 물론 사회적 조건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의미 없는 사랑, 고통스러운 사랑만 되풀이하는 데 지쳤다면, 이제는 진정 서로를 아끼며 성장하는 사랑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철학책』의 책장을 펼쳐보자.

『사랑의 기술』,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사랑의 단상』을 잇는 새로운 고전의 탄생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은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다. 손쉬운 ‘정답’이나 ‘기술’을 제시하는 척하면서 정작 사랑에 대한 편견만 강화하는 책들과 달리, 다소 어렵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깊이 있는 여정을 제공한다. 출간 전부터 『사랑의 기술』, 『사랑의 단상』,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잇는 새로운 고전이 탄생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밀리로드 월간 TOP10 선정 등 화제가 된 이유다.

과거로부터 오늘날까지 수많은 사람이 그토록 치열하게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어딘가에 있을 정답이나 기술을 계속 찾아 헤매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만큼 우리에게 사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 진지하게 사랑에 대해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이 책에선 쇼펜하우어, 니체, 레비나스, 프롬 등 철학자들은 물론, 소설과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문학과 예술 작품을 넘나들며 사랑에 대한 폭넓은 사유가 펼쳐진다. 저자의 진솔하면서도 내밀한 경험담까지 더해진 사랑에 대한 흥미진진하면서도 깊이 있는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어느덧 독자들은 스스로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정말 하고 싶었던 사랑의 형태가 무엇인지 마침내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