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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귀환 (2017) - 현대철학과 함께 돌아온 사유의 혁명가

동방박사님 2024. 3. 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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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잘못된 믿음, 정치적 억압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라’
철학에 혁명을 가져온 위대한 스피노자,
현대철학과 더불어 귀환하다


스피노자가 돌아왔다. 철학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위대한 사상가의 귀환이다. 이성이 빛 발하는 근대를 연 스피노자는 그의 사유에서 절대적 영감을 얻은 현대철학을 통해 부활한다. 서동욱, 진태원을 비롯한 국내의 철학 연구자 8인이 니체, 프로이트, 하이데거, 라캉, 들뢰즈, 푸코, 바디우, 알튀세르, 네그리, 발리바르 등 현대철학자 10인으로부터 스피노자를 추적하는 『스피노자의 귀환』은 아직 어두운 시대에 스피노자의 눈부신 사유를 펼쳐 놓는다.

목차

1 현대철학의 여명기에 선 스피노자

스피노자와 니체 내재성의 철학, 철학적 전환이자 병자의 현상론 | 백승영
스피노자와 프로이트 사유의 역학 | 김은주
스피노자와 하이데거 정서의 기하학과 실존론적 기분 이론 | 김문수

2 현대철학의 쇄신에 개입하는 스피노자
스피노자와 라캉 욕망의 윤리 | 김은주
스피노자와 들뢰즈 일의성의 존재론 | 서동욱
스피노자와 푸코 관계론의 철학(들) | 진태원
스피노자와 바디우 진리와 주체를 사유하는 두 가지 길 | 박기순

3 현대 정치 철학의 실험실 스피노자
스피노자와 알튀세르 상상계와 이데올로기 | 진태원
스피노자와 네그리 활력의 존재론과 절대 민주주의 정치학 | 조정환
스피노자와 발리바르 미완의 스피노자 | 최원

4 현대 스피노자 학자들과의 만남
모로와의 대화 | 대담·번역 김은주
토젤과의 대화 | 대담·번역 김은주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 소개
필자 및 엮은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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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공편 : 서동욱
 
벨기에 루뱅대 철학과에서 들뢰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계간 《세계의 문학》 등에 시와 비평을 발표하면서 시인·문학평론가로 활동해 왔다. 저서로 『차이와 타자』, 『들뢰즈의 철학』, 『일상의 모험』, 『철학연습』, 『생활의 사상』, 『타자철학』, 비평집으로 『익명의 밤』, 엮은 책으로 『싸우는 인문학』,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 『철학의 욕조를 떠도는 과학의 오리 인형』, 『한 평생의 지식』(...

공편 : 진태원

연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스피노자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고, [황해문화] 편집위원으로 있다. 저서로는 『을의 민주주의』, 『알튀세르 효과』(편저), 『스피노자의 귀환』(공편), 『포퓰리즘과 민주주의』(편저) 등이 있으며, 자크 데리다의 『법의 힘』, 『마르크스의 유령들』, 에티엔 발리바르의 스피노자...

책 속으로

스피노자 당대의 보수적인 세력으로부터의 증오, 독일 관념론의 오해, 20세기 의식 철학의 각광 이면으로의 침잠. 스피노자는 잊힌 적은 없으나 올바로 알려질 기회 역시 정당하게 가져 보지 못하고 사상사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눈부신 귀환은 이루어진다. 196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스피노자 연구 이후 스피노자는 진보적인 현대철학자들이 자신의 무기를 주조해 내기 위한 거대한 대장간이나 다름없었다. 그것은 헤파이스토스의 망치 끝에서 태어난 아킬레우스의 무구들처럼 강력하게 우리 시대를 흔들어 놓았다. 이 책은 그 진동의 기록이다.

“어두운 계몽의 철학자.” 이스라엘의 철학사가 요펠은 스피노자와 프로이트를 한데 묶어 이렇게 칭한 바 있다. 이 모순 형용은 실상 계몽의 극단을 의미한다. 이성의 타자가 적극적 고려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철저한 이성적 인식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그들에게 무지는 빛, 곧 인식의 단순한 반대가 아니다. 인간은 앎을 갈구하는 만큼이나 앎에 저항한다. --- 「스피노자와 프로이트」

스피노자와 푸코 두 사람 모두에게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이라는 관념은 예속화하는 권력이 산출하는 가상에 불과하며, 이러한 가상을 극복하는 길은 사회 계약론에 함축된 부정적인 권력 개념 대신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권력 개념(또는 스피노자에게는 ‘역량(potentia)’ 개념)을 바탕으로 기존의 예속화와 다른 주체화의 양식을 모색하는 길이었다. --- 「스피노자와 푸코」

제국의 정복이 깊어질수록 우리 시대는 더욱더 스피노자의 시대와 가까워진다. 즉 사람들이 희망보다 두려움에 이끌리고, 삶을 확장하려 하기보다 죽음을 면하는 데 목표를 두며,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복자에게 예속되어 목숨을 부지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강제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영원성의 관점에서 볼 때, 다중의 능력의 한계에서 주권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주권의 한계는 다중이 결정한다. 그리고 다중은 자유로워질수록 두려움보다는 희망에 이끌린다. --- 「스피노자와 네그리」

대중은 폭력적이고, 불안정하고, 자질이 없으므로 정치에 대한 공적 논의에 참여시킬 수 없다는 귀족주의자들에게 스피노자는 대중은 정말 그렇다면서 기꺼이 양보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덧붙이죠. 인간의 본성은 똑같은 이상, 귀족주의자들에게서도 똑같은 악덕이 발견될 것이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비밀을 좋아하는 취향이 있어 전제정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정치적 문제는 대중과 더불어 논의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 「모로와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