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책소개
고대의 원자론을 다룬 맑스의 박사논문「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차이」와 맑스가 이 시기 작성했던 고대 철학자들(주로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한 노트들을 번역한 책.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유물론의 고대적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원자론을 이해할 수 있으며, 데모크리토스나 에피쿠로스의 원자론뿐만 아니라 맑스의 유물론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일반적 차이
2.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세부적 차이
3. 부록 : 에피쿠로스 신학에 대한 플루타르크의 논쟁에 대한 비판
4, 노트 : 에피쿠로스 철학 노트
2.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세부적 차이
3. 부록 : 에피쿠로스 신학에 대한 플루타르크의 논쟁에 대한 비판
4, 노트 : 에피쿠로스 철학 노트
저자 소개
책 속으로
더욱이 키케로는, 그리고 플루타르크에 의하면 몇몇 고대 저자들은 에피쿠로스가 원자의 편위를 원인없이 일어나는 것으로 말했다고 비난했다. 키케로는 자연학자에게 어떤 것도 이보다 더 불명예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선 키케로가 원했던 자연적 원인은 원자의 편위를 그것이 벗어나고자 했던 결정론의 영역으로 다시 돌려 보내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원자들은 편위의 규정 안에 정립되기 전에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 이러한 규정의 원인에 대해 묻는 것은 원자를 하나의 원리로 만드는 원인에 대해 묻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원자가 모든 것의 원인이고 그 자체의 원인을 갖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분명히 아무런 의미없는 물음이다.
끝으로 베일은 에피쿠로스가 정신적 원리 대신에 편위의 개념을 고안해냈다고 비난한다. 그의 주장은 데모크리토스가 원자에 정신적인 원리를 부여했다고 말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권위에 의해 지지를 받는 것인데, 이 아우구스티누스의 권위란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밖의 다른 고대인들과는 대조적으로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선 키케로가 원했던 자연적 원인은 원자의 편위를 그것이 벗어나고자 했던 결정론의 영역으로 다시 돌려 보내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원자들은 편위의 규정 안에 정립되기 전에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 이러한 규정의 원인에 대해 묻는 것은 원자를 하나의 원리로 만드는 원인에 대해 묻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원자가 모든 것의 원인이고 그 자체의 원인을 갖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분명히 아무런 의미없는 물음이다.
끝으로 베일은 에피쿠로스가 정신적 원리 대신에 편위의 개념을 고안해냈다고 비난한다. 그의 주장은 데모크리토스가 원자에 정신적인 원리를 부여했다고 말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권위에 의해 지지를 받는 것인데, 이 아우구스티누스의 권위란 아리스토텔레스와 그밖의 다른 고대인들과는 대조적으로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다.
--- p. 77
출판사 리뷰
새로운 유물론의 전통
이 책을 통해 데모크리토스나 에피쿠로스의 원자론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원자란, 기껏해야 자연과학자들이 연구하는 작은 입자의 이름이거나 막대한 파괴력을 지닌 폭탄에 붙은 이름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맑스의 박사논문을 통해 유물론의 고대적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원자론을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이 책에는 저자인 맑스의 유물론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근거가 들어 있다. 프랑스의 맑스주의자 알튀세르Althusser는 말년에 자신이 '마주침의 유물론'이라고 불렀던 그 독특한 유물론의 전통을 원자론에 대한 맑스의 독해에서 찾아냈다. 그는 이러한 유물론이 그동안 맑스 유물론에 상시적으로 따라다녔던 변증법을 제거해 주는, 다시 말해서 '변증법적 유물론'과는 전혀 다른 철학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 새로운 유물론은 세계에 대한 어떤 목적론적 해석과도 대결한다. 그것이 천상의 신으로 불렸든, 절대정신으로 불렸든, 아니면 과학적 사회주의로 불렸든 세계를 어떤 하나의 본질로 환원해 버리는 시도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다. 맑스가 이 책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는 에피쿠로스의 이론에 따르자면 세계란 원자들이 조성과 해체를 반복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집합일 뿐이다. 세계의 단단한 질서나 구조, 혹은 목적처럼 보이는 존재들도 사실상 원자들의 복합체에 불과하며 단지 원자들의 조성이 응고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원자들은 어디서든 날아들기 마련이며 그렇게 되면 조성에 따라서는 아주 작은 충돌로도 견고한 구조가 붕괴되는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유물론은 더 이상 정신에 대한 물질의 우위를 주장하는 이론이 아니며, 세계에 대한 보편 과학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려는 이론도 아니다. 데모크리스토스와 에피쿠로스의 대비는 낡은 유물론과 새로운 유물론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데모크리토스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어떤 원리를 찾으려 함으로써 원자를 추상적이고 순수한 원리로 만들어버린 반면, 에피쿠로스는 원자론이 사실상 원자를 찾는 이론이 아니라 그것의 실천적 운동을 이해하는 이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탈주를 시도하는 자유정신들에게 새로운 유물론은 가장 큰 축복의 메세지임에 틀림없다. 탈주는 낡은 질서를 붕괴시킬 것이고 새로운 조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나쁘 배치를 깨뜨리고 좋은 배치를 구성하라!
바로 이 책에는 저자인 맑스의 유물론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근거가 들어 있다. 프랑스의 맑스주의자 알튀세르Althusser는 말년에 자신이 '마주침의 유물론'이라고 불렀던 그 독특한 유물론의 전통을 원자론에 대한 맑스의 독해에서 찾아냈다. 그는 이러한 유물론이 그동안 맑스 유물론에 상시적으로 따라다녔던 변증법을 제거해 주는, 다시 말해서 '변증법적 유물론'과는 전혀 다른 철학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 새로운 유물론은 세계에 대한 어떤 목적론적 해석과도 대결한다. 그것이 천상의 신으로 불렸든, 절대정신으로 불렸든, 아니면 과학적 사회주의로 불렸든 세계를 어떤 하나의 본질로 환원해 버리는 시도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다. 맑스가 이 책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는 에피쿠로스의 이론에 따르자면 세계란 원자들이 조성과 해체를 반복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집합일 뿐이다. 세계의 단단한 질서나 구조, 혹은 목적처럼 보이는 존재들도 사실상 원자들의 복합체에 불과하며 단지 원자들의 조성이 응고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원자들은 어디서든 날아들기 마련이며 그렇게 되면 조성에 따라서는 아주 작은 충돌로도 견고한 구조가 붕괴되는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유물론은 더 이상 정신에 대한 물질의 우위를 주장하는 이론이 아니며, 세계에 대한 보편 과학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려는 이론도 아니다. 데모크리스토스와 에피쿠로스의 대비는 낡은 유물론과 새로운 유물론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데모크리토스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어떤 원리를 찾으려 함으로써 원자를 추상적이고 순수한 원리로 만들어버린 반면, 에피쿠로스는 원자론이 사실상 원자를 찾는 이론이 아니라 그것의 실천적 운동을 이해하는 이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탈주를 시도하는 자유정신들에게 새로운 유물론은 가장 큰 축복의 메세지임에 틀림없다. 탈주는 낡은 질서를 붕괴시킬 것이고 새로운 조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나쁘 배치를 깨뜨리고 좋은 배치를 구성하라!
'51.서양철학의 이해 (독서>책소개) > 5.고.중세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놀로기온 프로슬로기온 (2012) (0) | 2024.06.18 |
---|---|
안셀무스 (2006) - 기독교에 이성을 접목한 사상가 (1) | 2024.06.18 |
에피쿠로스 쾌락 (2022) -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1) | 2024.05.17 |
프로타고라스 (2021) (0) | 2024.05.17 |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2019) (0) | 2024.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