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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2023) -배신과 왜곡이 야기한 우리가 모르는 진짜 세계사

동방박사님 2024. 6. 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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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로마 최강의 채무자 카이사르 이야기에서부터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은폐 사건까지
세계사를 바꾼 거짓말과 오해를 파헤치다!


고대 로마 시기 라틴어 학습 교본으로 널리 애용되었으며, 역사서로서 진실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 그런데 바로 이 『갈리아 전기』가 실은 카이사르의 빚 상환을 위해 편찬되었음을 알고 있는가? 또 마녀사냥과 이단자를 잔혹하게 고문하기로 유명한 중세의 종교재판소가 화형 자체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을 따라다니며 그 주변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실시된 인구조사가 이민족과 소수민족을 수용소에 강제로 격리하는 데 적극 활용된 사실은 어떠한가?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부터 20세기 근현대까지 다양한 시기의 다양한 역사를 ‘거짓’이라는 테마로 엮어 낸 이 책은, 이처럼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세계사의 명암을 새롭게 재조명한다. 우리는 학교에서 ‘역사는 편파적이지 않아야 한다’고 배우지만, 역사는 필연적으로 편파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를 배우는 우리까지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승자의 역사에 가려진 진실, 혹은 조각 난 진실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 가 보자.

목차

들어가며

[PART. I] 고대 세계

거짓 1 가짜 왕을 죽여라!
-아케메네스왕조 페르시아의 사라진 세 번째 군주를 찾아서
거짓 2 인류 최초의 대규모 해전, 살라미스 전투의 영웅
-배신을 위장한 사나이 테미스토클레스
거짓 3 카이사르가 『갈리아 전기』를 집필한 진짜 이유
거짓 4 안토니우스를 바람둥이로 만든 키케로의 『필리피카이』
거짓 5 로마 역사상 최악의 패장, 바루스를 기억하라!
-아르미니우스의 배신과 토이토부르크 숲 전투
거짓 6 공식 기록 vs 개인 기록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와 『비밀의 역사』

[PART. II] 중세 시대

거짓 7 측천무후는 정말 자기 아이와 남편을 죽였을까?
거짓 8 근거 없는 소설이 시대를 풍미한 경전으로 둔갑하기까지 ①
-『브리타니아 열왕사』 편
거짓 9 비잔티움 제국에 중흥과 쇠퇴를 가져온 콤네노스 왕조
거짓 10 성전 기사단의 이단 혐의에 관하여
거짓 11 귀족 출신의 여자 해적 선장이 있었다?!
-잔 드 클리송과 검은 함대
거짓 12 근거 없는 소설이 시대를 풍미한 경전으로 둔갑하기까지 ②
-『맨더빌 여행기』 편

[PART. III] 근대 초기

거짓 13 사고인가 살해인가, 시몬의 죽음과 피의 숭배
거짓 14 종교재판소는 화형을 선호하지 않았다?!
거짓 15 근거 없는 소설이 시대를 풍미한 경전으로 둔갑하기까지 ③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편
거짓 16 로마를 통치한 여교황이 있었다?!
거짓 17 튜더를 막아라!
-헨리 7세에게 도전한 왕위 요구자들
거짓 18 세기의 위조문서 〈콘스탄티누스의 기증〉과 종교개혁
거짓 19 아즈텍인들은 스페인 침략에 맞서 저항하지 않았다?!
거짓 20 헨리 8세가 종교개혁을 추진한 진짜 이유
거짓 21 노스트라다무스의 유산
거짓 22 임진왜란과 역사상 최악의 평화 협상
거짓 23 세 명의 가짜 드미트리
-러시아 류리크왕조의 쇠퇴와 로마노프왕조의 등장
거짓 24 파리 독살 스캔들
거짓 25 메리 토프트: 토끼를 낳은 여인
거짓 26 미르 자파르의 배신과 동인도회사의 벵골 지배
거짓 27 자기 주인을 고소한 노예가 있었다?!
-스스로를 해방시키기로 한 사나이, 조셉 나이트
거짓 28 마리 앙투아네트를 죽음으로 몰고 간 다이아몬드 목걸이

[PART. IV] 19세기

거짓 29 루소포비아, 러시아 혐오의 기원을 찾아서
-표트르대제의 비밀 유언장
거짓 30 비밀의 낙원 포야이스와 ‘영웅’ 맥그리거 이야기
거짓 31 가짜 뉴스의 전신, 엉터리 달 기사
거짓 32 혐오하거나 숭배하거나, 인종 간 결혼
-에이브러햄 링컨과 잡혼의 탄생
거짓 33 위대한 쇼맨이거나, 최악의 사기꾼이거나
거짓 34 비스마르크가 그린 제국으로 향하는 길
거짓 35 ‘기레기’의 탄생: USS 메인호와 보도 전쟁
거짓 36 간첩을 찾아라!
-프랑스를 둘로 나눈 드레퓌스 사건

[PART. V] 20세기

거짓 37 보어전쟁과 강제수용소를 둘러싼 거짓말
거짓 38 《시온 의정서》: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반유대주의의 사례
거짓 39 전쟁을 설득하는 가장 무자비한 방법
-세계대전의 배후에서 활약한 선전 기관들
거짓 40 스페인 독감과 언론 검열
거짓 41 안나인가, 아나스타샤인가?
거짓 42 “대기근은 없었다.” 월터 듀란티의 거짓 보도
거짓 43 환자를 속여라! 터스키기 매독 생체 실험
거짓 44 근사하고 풍요로운 테레지엔슈타트에 어서 오세요!
-양로원으로 위장한 죽음의 수용소
거짓 45 배신자 만들기
-비운의 라디오 디제이, 이바 토구리 다키노
거짓 46 인구조사는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거짓말
거짓 47 ‘부끄러운’ 기록물은 모두 불태울 것, 레거시 작전
거짓 48 도미니카공화국의 빛과 어둠
-미라발 자매 살해와 관련된 은폐 공작
거짓 49 “도망치는 적군을 사살했을 뿐입니다. 많이 죽이지도 않았습니다.”
-미라이 학살에 관한 거짓말
거짓 50 체르노빌,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
 

저자 소개

저 : 나타샤 티드 (Natasha Tidd)
버크벡 런던 대학교에서 정신건강과 젠더와의 관계, 여성 운동의 역사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일부 역사적 주체에 의해 지워진, 혹은 과소평가된 이야기들에 관심이 많으며, 일반 대중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역사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2022년스코틀랜드 역사 환경 전시회 〈이야기의 해〉 기획에 참여했으며, 더 많은 사람들과 역사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팝 히스토리 웹사이트인 fyeahhistor...
 
역 : 박선령
세종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MBC방송문화원 영상번역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타이탄의 도구들(리커버 에디션)》, 《인생을 바꾸는 90초》, 《일터의 현자 : 왜 세계 최고의 핫한 기업들은 시니어를 모셔오는가?》, 《나는 이제 설득이 어렵지 않다》, 《성실함의 배신 : 목적 없는 성실함이 당신을 망치고 있다》, 《어떻게 ...

책 속으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로마제국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 중 한 명으로 알려지기 전, (그리고 암살되기 훨씬 전) 막대한 부채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는 기원전 61년, 로마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인 크라수스에게 전례 없는 거액을 빌렸는데, 그 외로도 엄청난 빚을 지고 있어서 도무지 갚을 방법이 없었다. 로마 공화국에서 정치권력의 사다리를 오르는 건 돈이 많이 드는 게임이었고, 단계를 하나씩 오를 때마다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뇌물을 주지 않거나 채권자들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는 정치인은 파산할 뿐만 아니라 공식적으로 정치 생활을 금지당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기다리는 운명이었다.
--- p.28~29

1342년 영국인들이 클리송을 붙잡아 몸값을 요구한 일이 있었는데, 클리송의 땅을 차지하고 싶었던 샤를이 연극을 꾸며 냈다. 영국인들의 요구대로 클리송의 몸값을 지불하긴 했지만, 이후 그들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적은 몸값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클리송을 반역자로 고발한 것이다. 프랑스 귀족들은 클리송에게 제기된 주장에 충격을 받았다. 어쨌든 그는 샤를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 중 한 명이었고 그의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도 없었으니까. 그런데도 클리송은 1343년 8월에 반역죄로 참수형을 당했고 그의 토지와 재산 대부분이 샤를과 필리프 6세에게 돌아갔다. 누명을 쓰고 죽어 간 클리송으로서는 억울한 일이었겠지만, 권력과 부를 위해 혐의를 날조하는 건 그다지 새로운 일은 아니었다. 다만 그들은 이 일이 야기할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클리송에게는 아내가 있었고, 프랑스는 뜻하지 않게 자신들에게 대적할 슈퍼 악당을 만들어 내고 만 것이다.
--- p.82~83

거짓말 뒤에 숨겨진 진짜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10월이 되자 토끼를 낳은 여성의 소식이 영국 전역에 퍼졌다. 조지 1세는 11월에 궁정 해부학자인 나다니엘 생 앙드레를 보내 그 현상을 조사하게 했다. 생 앙드레가 메리를 방문했을 때 운 좋게도 메리는 15번째 토끼를 ‘출산’하는 중이었다. 이 놀라운 광경을 본 해부학자는 당대 가장 위대한 과학자들이 이 기적적인 출산을 연구할 수 있도록 메리를 당장 런던으로 데려가라고 명령했다. 메리가 당시 의학계에서 유행한 이론인 ‘모성 인상Maternal Impression’이라는 개념의 완벽한 구현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 p.182~183

11월 15일, 조셉은 체포되었고 법원은 탈출한 노예는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웨더번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조셉은 판결에 따르지 않았다. 웨더번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자기는 조셉을 풀어 줄 계획이 없었고 조셉이나 자기 중 한 명이 죽을 때까지 계속 노예로 부릴 생각이었다고 인정했다. 조셉 입장에서 이건 웨더번이 그동안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음을, 그리고 그가 서머싯 사건의 판례를 무시하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증거였다. 그래서 조셉은 자신이 융통할 수 있는 돈을 전부 긁어모아 1774년에 남들은 감히 상상도 못 한 일을 저질렀다. 바로 자기 주인을 고소한 것이다.
--- p.200

그 뒤를 이어 여러 가지 비논리적인 일이 발생하면서 이제 프랑스는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두 개의 파벌로 갈라지게 되었다. 드레퓌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 사례라고 비난한 반면, 그를 반역자로 여기는 사람들은 더 국수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주장을 관철했다. 이건 프랑스의 영혼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드레퓌스를 옹호한 졸라는 2월에 군법회의를 중상모략했다는 이유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피카르 역시 범죄 증거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게 된다(물론 이는 이후 프랑스 군부가 조작한 혐의로 밝혀진다). 프랑스 전역에서 반유대주의 폭동이 일어났다.
--- p.265

드레퓌스 사건 직후 러시아에서는 매우 수상한 문서 하나가 등장했는데, 그게 바로 《시온 장로 의정서The Protocols of the Elders of Zion》(이하 《시온 의정서》로 표기)이다. 이 수상한 문서는 유대인들이 어떻게 수 세기 동안 비밀리에 세계 문제를 조작하고 세계를 지배할 계획을 제시했는지 장황하면서도 조리 없게 설명한다. 물론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이는 단지 1800년대에 성행한 반유대주의의 최고 히트작들을 모아서 프랑켄슈타인처럼 조각조각 이어 붙인 위조작에 지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게 가짜라고 해서 위험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거짓임이 분명한 그 내용 때문에 무려 수백만 명이 죽었다. 《시온 의정서》는 집단 학살을 촉발했고 홀로코스트의 기반을 닦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지금도 백인 우월주의 운동의 핵심적 근거로 남아 있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문서를 작성했고 또 그토록 뻔한 거짓말이 어떻게 이렇게 오래 유지가 될 수 있었을까?
--- p.279~280

출판사 리뷰

|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때때로 승자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이
역사를 쓰기도 한다.”

배신과 왜곡이 야기한 우리가 모르는 진짜 세계사


카이사르의 오른팔이자 그가 암살당한 뒤로는 군사력과 재력, 인맥 등 모든 면에서 독보적인 세력을 자랑하던 로마의 정치가 안토니우스. 그런 그가 어떻게 평민 출신에, 당시 겨우 18세 소년이었던 옥타비아누스에게 패배하고 ‘여자 뒤꽁무니나 쫓는 방탕한 바람둥이’로 전락하게 되었을까?

그로부터 약 1600년 후. 수백만의 인구와 수만 명의 군대,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도시와 문화적 경이를 자랑하던 대제국 아즈텍은 어쩌다 아무런 저항 없이 자신들의 나라를 스페인에 넘겨주었다는 오명을 쓰게 되었을까?

이 의문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분모는 이것들이 바로 승자, 혹은 ‘승자처럼 보이고 싶은’ 이들에 의해 다시 쓰인 역사라는 점이다. 안토니우스는 그의 정적인 옥타비아누스와 키케로로부터 끊임없는 비방에 시달려야 했는데, 키케로는 무려 14차례나 안토니우스를 비방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그 덕분에 당시 로마인의 우스갯소리에 지나지 않았던 ‘바람둥이 안토니우스’ 이미지는 기정사실화되었다.

스페인의 아즈텍 정복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정복자들을 신이라고 믿은 아즈텍 제국의 황제가 제국을 자발적으로 스페인에 바쳤다는 이야기는 역사라기보다는 차라리 신화에 더 가깝다. 아즈텍인들은 스페인을 향해 맹렬히 저항했고, 스페인은 아즈텍 제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 책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실의 이면, 왜곡되고 위조된 역사들의 속살을 파헤친다.

| 거짓은 거짓만의 힘과 추진력이 있다!
이데올로기, 종교, 제국의 흥망성쇠를 아우르는
참혹한 거짓말의 역사


우리는 종종 “진실은 결국 거짓을 이긴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마련이다.” 같은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또 그 진실이란 게, 언젠가 밝혀지기만 하는 걸로 괜찮은 걸까? 때론 진실이 지나치게 늦게 밝혀지거나, 진실 그 자체로는 날조된 이야기보다 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지 않은가?

12세기 중반부터 유럽 전역에 퍼지기 시작한 ‘피의 비방’. 유대인들이 기독교인의 아이를 잡아다가 자신들의 종교의식에 제물로 사용한다는 이 같은 음모론은 반유대주의라는 열매를 맺게 된다. 이 열매는 중세의 종교재판에서, 20세기 나치의 대규모 학살 현장 등에서 목발 겸 무기로 사용되었다. 비극의 씨앗이 된 음모론 자체는 이미 600년도 더 전에 사실 무근임이 밝혀졌지만, 오늘날에도 ‘피의 비방’은 미국과 유럽, 아랍권 할 것 없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소련 해체에 결정적 역할을 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어떠한가. 소련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는 체르노빌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10년 전부터 위험을 알리는 크고 작은 폭발 사고들이 있어 왔지만, 소련은 거짓말과 은폐 작전으로 이를 수습하기 급급했다. 이 거대한 참사의 진실은 소련이 해체되고 나서야 밝혀질 수 있었는데, 이때는 이미 사고로부터 5년이나 지난 뒤였다. 그 사이 수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방사능에 피폭돼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됐다.

이렇게 보면 “진실은 결국 거짓을 이긴다.” 같은 말은 우리 인간의 희망 사항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개인의 사소한 거짓말에서부터 집단적 음모론과 가짜 뉴스에 이르기까지… 거짓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데올로기, 종교, 제국의 흥망성쇠를 아우르는 이 거짓의 역사를 지금 바로 살펴보자.

| “토끼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혔더니 토끼를 낳았어요.”
“신경매독은 ‘고도로 진화된’ 백인들만 걸릴 수 있어…”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믿었다고?!

50가지 악명 높은 거짓말과 거짓이 불러온 나비효과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세계사 이야기!


18세기 영국에서는 한 여인이 토끼 같은 자식이 아닌 ‘진짜’ 토끼를 낳았다는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요즘 같으면 아무도 안 믿을 이야기지만, 당시 사람들은 “들판에서 본 토끼가 계속 생각났고, 그로 인해 토끼를 낳고 말았다”라는 여인의 설명을 듣고는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납득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20세기가 밝자 미국의 터스키기라는 도시에서는 매독과 관련한 대규모 생체 실험이 실행된다. 실험 당사자들은 자신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믿었지만, 흑인으로 구성된 이들 피험자 집단엔 오직 가짜 약만이 제공되었다. 그것도 무려 30년 동안이나. 이 같은 비윤리적인 실험이 어떻게 시작될 수 있었을까?

도시전설 같은 이 사건들을 작동시킨 연료도 거짓말과 편견이었다. 18세기 영국에선 임신 중 산모의 상상이 아이 생김새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짜 과학이, 20세기 미국에선 심리적·도덕적으로 ‘열등’한 흑인은 신경매독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기이한 믿음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렸다. 영국과 미국의 의료계는 역사에 길이 남을 오점을 남겼고, 특히 미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흑인 집단 안에 깊게 뿌리내린 의료계를 향한 불신에 직면해야 했다. 코로나 시기, 미국 흑인들의 백신 접종률이 유독 낮았던 건 이 생체 실험 때문에 생긴 불신과 트라우마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렇듯 이 책은 50가지 치명적 거짓이 남긴 세계사를 통해 역사의 비밀스러운 측면을 조사하고, 그것들이 현재 우리의 삶과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살펴본다. 소설보다 극적인 역사의 거짓을 하나하나 벗겨 나가다 보면, 상식과 교양을 넓히는 것은 물론 오늘날 우리에게 남겨진 유산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추천평

“진실의 행진을 막을 수는 없다”는 에밀 졸라의 말은 불행히도 틀렸다. 거짓은 거짓만의 힘과 추진력이 있음을 이 책은 소름 돋게 보여 준다.
- 데일리 메일
소설보다 재밌고 독특한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지던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끔 만든다.
- 북리스트(미국도서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