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계사 이해 (책소개)/2.세계문화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2003)

동방박사님 2024. 6. 2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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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의 세계사 이야기 50개는 우리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주제일지도 모르나, 저자는 우리가 평소에 간과해온 타자들(아시아인, 흑인, 원주민 등)의 위상을 복원시키고, 이야기를 재구성하며, 유럽 중심의 아킬레스건을 드러내고자 했다. 저자는 우리에게 ‘낯선’ 비서구 사회에서 바라본 세계와 물산의 역사를 여행 이야기처럼 재미있고 명료하게 쓰려고 했다. 세계화와 개방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참으로 필요한,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모두에게 “지정학적으로 공정한” 세계사를 다룬 책이다.

목차

머리말

1. '발견'이라는 미몽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세계사’의 발명:서쪽으로 달리는 오리엔트 특급
놀라운 ‘발견’:1492년
노예상인 콜럼버스
잊혀진 항해왕 정화
'정복’이라는 이름의 벤처 비즈니스
정복과 제노사이드:정복자 ‘천연두’
‘정의의 전쟁’이라는 기만
인권법의 아버지, 라스 카사스 신부
의사소통권의 탄생:국제법의 비조 비토리아

2. 정복하는 글쓰기
정복하는 글쓰기
식민주의적 글쓰기:토도로프의 「아메리카의 정복」
르네상스의 어두운 그림자:언어세계의 정복
르네상스의 어두운 그림자:‘이미지 전쟁’
비교민족학과 세계사의 탄생
탈식민주의 글쓰기:엔리케 두셀의 「아메리카의 발명」
공간의 지배:도시문명의 탄생
영혼의 정복
바로크와 예수회
‘인디언’이란 언어의 폭력
원주민, 그 고된 삶과 투쟁

3. 은:세계시장의 탄생과 아시아
아카풀코에서 본 아시아
스페인 병
세계시장의 탄생
만리장성, 은괴의 무덤
마닐라의 갤리언 무역
훔볼트의 빗나간 예언

4. 설탕:검은 노예노동과 자유의 투쟁
그토록 달콤한 설탕
설탕 전쟁
설탕과 아시아 무역체제
노예제 옹호와 비판:몽테스키외, 볼테르, 제퍼슨
페르난도 오르티스, 탈식민주의 설탕 이야기
아이티 지우기

5. 커피:미각 자본주의의 빛과 그림자
스타벅스와 마르코스
커피, 천의 얼굴
커피와 초콜릿의 음악사회학, 바흐와 모차르트
막스 하뷜라르, 커피 공정무역의 상징

6. 옥수수:시간과 공간의 정복자
옥수수 문명의 기원
종주국 멕시코의 고뇌
펠라그라, 옥수수 신의 복수극
원주민들은 왜 병에 걸리지 않았나?
켄터키 옛집에 햇빛이 비치던 날
옥수수, 비만의 원인
옥수수와 농민혁명
달리는 옥수수

7. 감자:‘완전 식품’의 정치경제학
안데스의 선물
감자로 이긴 전쟁
아일랜드와 감자
대기근과 제임스 조이스
프렌치 프라이, 리버티 프라이, 킬링 프라이

저자 소개 

저 : 이성형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국제지역원, 콜레히오 데 메히코, 과달라하라 대학 등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2005~08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가르쳤다. 2009년 7월 이래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에서 HK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논쟁사』(까치,1990), 『IMF 시대의 멕시코』...

책 속으로

"세계시민의 의사소통의 권리"이야말로 이제 신세계를 지배하고 재정복하는 타자화 논리의 중심이 되었다. 국제법의 이름으로 지배의 정당성이 확보되었다. 그런데 과연 의사소통의 권리가 원주민들에게도 주어졌던 것일까? 선교의 자유에는 원주민의 경전인 <포폴 부>나 <칠람 발람의 서>를 유럽에 전파할 자유도 포함되었을까? 원주민의 전제에도 무고한 자들의 이름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했는데, 누가 '전제'를 정의하고 판단할 것인가? 정복자들이 이를 판단한다면, 의사소통권이란 형식적인 평등원리에 불과할 것이고 실제로는 불평등 독트린으로 귀결될 것이다. 국제법의 탄생은 16세기 스페인 르네상스가 낳은 최상의 성과이지만, 그것은 원주민을 타자화하는 좀더 세련된 식민주의 타자화 논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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