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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 (2024) - 국가신도의 창출과 그 후

동방박사님 2024. 6. 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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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만들어진 종교심(宗敎心)과
사라지지 않은 근대 일본의 비종교(非宗敎)
『근대 일본 국가신도의 창출과 그 후』

근대 일본사에서 ‘만들어진’ 제도로서의 국가신도는 근대천황제 확립을 목표로 일본의 전통신앙 지형에 ‘변혁’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해외 식민지에도 국가신도를 침투시켜 식민지의 전통 신앙에도 ‘변용’을 불러일으켰다. 굴곡의 근대 일본 종교사와 식민지종교의 변주곡에 대한 이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국내와 그들의 구(舊) 식민지의 종교를 파악하는 데 불가결한 주제이다. 우리 종교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과연 알고 있는가.

일제는 대한제국 강점 이후 1910년대에 식민지법을 제정하기 위해 ‘구관(舊慣)조사’를 실시하였으나 우리의 전통신앙과 종교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동화(同化)주의를 주창하면서 조선을 통치해 나갔으나 3·1독립운동 이후로 조선신궁 조영(1926년)을 비롯하여 본격적으로 우리의 전통신앙과 종교에 대한 조사와 연구에 돌입하였다. 그 결과가 무라야마 지쥰의 무속과 풍수, 석존 등 4부작이다. 이러한 성과들은 1930년대에 들어서서 전쟁수행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심전개발운동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동시에 일제는 전국에 신사를 설립하여 우리의 전통신앙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이른바 ‘국가신도화’를 지향하였다.

학설사적으로 보면 식민지 종교와 문화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도 식민지(대만과 조선 등)에서 국가신도의 기능과 그 역사적 의의에 대한 연구는 보다 적은 상황이다. 그러나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까지 전국에는 조선신궁을 비롯하여 1도(道) 1사, 마을의 신사(神祠), 학교 내 호코라 등 1200기에 가까운 국가신도의 제사 공간이 있었다. 이러한 제사활동은 우리의 전통적인 공동체적 신앙 개념의 변용을 강요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의 이후 실패로 돌아갔으나, 우리의 전통신앙과 종교지형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이러한 식민지적 변용을 이해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국가신도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목차

들어가기│국가신도가 왜 문제인가

제1장 국가신도는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가-종교의 지형

1. ‘공(公)’과 ‘사(私)’의 이중구조
2. ‘일본형(日本型)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실태
3. 황실 제사와 ‘제정일치(祭政一致)’체제의 창출
4. 종교사에서 본 제국헌법과 교육칙어
5. 신교의 자유, 사상·양심의 자유의 한계

제2장 국가신도는 어떻게 이해되어 왔는가-용어법

1. 국가신도의 구성요소
2. 전시(戰時)를 모델로 하는 국가신도론
3. 신도지령(神道指令)이 국가신도로 이해한 것
4. 황실 제사를 배제한 국가신도론을 넘어서

제3장 국가신도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 막부 말기 메이지 초기

1. 황실 제사와 신사신도의 일체성
2. 새로운 통합 이념으로서의 황도론
3. 메이지유신 앞뒤 국학의 새로운 조류
4. 황도론으로부터 교육칙어로
5. 국가신도의 제사 체계와 ‘가르침’

제4장 국가신도는 어떻게 퍼지게 되었는가-교육칙어 이후

1. 국가신도의 역사상 모습
2. 천황·황실 숭경, 국민 속으로 침투
3. 국가신도의 언설을 몸에 익혀 가는 시스템
4. 밑으로부터의 국가신도

제5장 국가신도는 해체되었는가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 ‘국가신도 해체’의 실태
2. 신사본청의 천황 숭경
3. 지역사회의 신사와 국민
4. 잘 보이지 않는 국가신도

저자 후기
역자 후기 식민지 신사(神社·神祠)를 만나기까지의 여정 스케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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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시마조노 스스무 (Susumu Shimazono,しまぞの すすむ,島園 進)
1948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 문학부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과학 계열 연구과 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현재 동 대학원 인문사회 계열 연구과 명예교수이자 조치대학 신학부 특임교수 겸 동 대학 그리프케어(grief care) 연구소장이다. 주요 연구 영역은 근대 일본 종교사, 비교종교운동론, 사생학이다. 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종교학 세계명저 30선》, 《사생학이란 무엇인가》, 《일본인의 사...

역 : 최석영 (CHOE Seok-Yeong,崔錫榮)

국립공주사범대학,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을 거쳐 1993년 일본에 유학하여 1998년 국립히로시마대학대학원에서 「일제의 종교정책과 무속연구」라는 논문으로 학술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1999년~2006년),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연구 조교수(2009년 3월~2010년 5월)를 거쳐 현재 국립극장 교육전시부 공연예술박물관 관장(학예연구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 동안 일제 식민지 상황에서 ...

책 속으로

일본인들은 ‘무종교(無宗敎)’라고 많이들 말한다. 확실히 많은 일본인은 오늘날 특정 종교의 가르침이나 예배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연 일본인에게는 계속 ‘종교가 없었는가’. 단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어떠하였는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일본인에게는 ‘종교가 없었는가’. 이 문제를 푸는 열쇠의 하나는 ‘국가신도는 무엇인가’를 밝히는 일이다.

(…중략…) 말할 필요도 없이 근대 일본인의 정신생활은 복잡·다양한 내적 가치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그 전체상이나 조감도도 필요하다. 많은 일본인론이 생산된 이유는 이럴 필요가 뿌리 깊게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국가신도는 무엇인가’를 논하는 이유는 그러한 필요에 부응하려고 하는 데에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또 하나의 일본인론을 보여주려는 것은 아니다. 물론 ‘국가신도는 무엇인가’를 해명함으로써 일본인론이 보여준 정신사적 배경을 상당히 해명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신도는 정신생활의 전체상을 제시하면서 한층 높은 객관성 있는 서술을 하기 위한 핵심 개념key concept이다.
---「들어가기_국가신도가 왜 문제인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