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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워진다 (2023) - AI 시대, 인간의 미래

동방박사님 2024. 7. 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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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제 AI는 인간의 모든 영역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2023년 7월, 할리우드가 멈췄다. 배우와 작가 조합은 방송과 창작에서의 AI 기술 활용을 제한하는 시위를 벌이며 지금까지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 개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3억 개의 일자리가 대체될 것이란 연구보고서를 공개했고, [워싱턴포스트]는 AI가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콘텐츠 분야 일자리를 이미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 여겼던 종교의 영역에선 ‘주님AI’와 ‘스님AI’ 등의 종교 AI가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챗GPT의 급습 이후 하반기가 된 지금 인류는 본격적으로 AI에게 모든 영역을 빼앗기고 있다. 물론 생성형 AI를 운영하는 기업이 대부분 영미권이기에 한국은 아직 직접적인 충격을 받진 않았다. 그러나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들의 번역 수준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 지난 8월 24일 네이버가 한국형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면서 한국인들도 이제 AI의 급습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AI와 함께 생활하는 미래가 확정된 오늘날, 인간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까? 과연 AI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까, 새롭고 편리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동행자가 될까? 『인간이 지워진다』는 IT커뮤니케이터이자 챗GPT 전문가인 김덕진 소장과 종교(우희종), 노동과 교육(이상호), IT 개발(류덕민), 창의성(송태민) 등 각 영역 네 명의 전문가와 함께 AI 시대 위기와 도전에 처한 인간의 미래에 대해 모색한다. 특히 마지막 네 번째 대담에선 유튜브 ‘검정복숭아’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송태민(어비)과 함께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인간의 창의성을 어디서 찾을지 이야기하며, 인간이 지워지지 않고 다시 선명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목차

추천사
서문 : AI와 인간의 현재 진행 중인 변화들
생성형 AI를 이해하기 위한 키노트

AI와 종교의 미래
주님AI 시대 종교의 역할_김덕진
비인간의 시대, 새로운 종의 탄생_우희종
대담 : 인간의 종교는 대체될 것인가?

AI와 노동의 미래
인간은 낚이고 기계는 배운다_김덕진
AI 시대, 일자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치_이상호
대담 : 인간의 노동은 대체될 것인가?

AI와 IT 개발의 미래
챗GPT로 인해 등장한 신직업과 비즈니스는 지속될 수 있을까?_김덕진
IT 개발 현장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_류덕민
대담 :개발자의 롤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AI와 창의성의 미래
AI 시대 크리에이터, 별자리를 만드는 인간_김덕진
크리에이터, 디자인적 사고와 AI의 결합_송태민
대담 : AI 시대의 창의성은 무엇인가?

부록 : 생성형 AI 서비스 목록
 

저자 소개

저 : 김덕진
IT 커뮤니케이터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며, AI3의 CSO(최고전략책임자)이자 세종사이버대학교 컴퓨터·AI공학과 교수,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이다. 복잡한 IT 기술과 비즈니스 구조를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역할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를 만들었고, ‘IT 커뮤니케이터’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IT를 좀더 친숙하게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기술만이 아...

저 : 송태민‘어비’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탐구한 후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저 : 우희종

여산생명재단 이사장.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생명약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을 거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종교 간의 대화에 관심이 많고, 자신을 기독교인이자 불교인이라 생각한다. 서울대-한신대 포스트휴먼연구단에 소속되어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간과 문명에 관한 논의에 참여했다.

책 속으로

생성형 AI로 인한 충격은 한국보다는 실제로 AI가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영어권 국가에서 더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일례로 지난 6월부터 2007년 이후 15년 만에 미국의 방송 작가 조합이 창작에서의 생성형 AI 이용에 관해 반발하며 시위에 나섰다. 실제로 넷플릭스 같은 OTT에 콘텐츠 납품을 하는 기업 내의 작가들의 수 가 확 줄었다. 대신 OTT 드라마의 대본 초안을 만들어주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들이 한 편당 500만 원을 받고 넷플릭스 대본의 기초 구성을 만들어주고 있고, 일부 작가들은 AI가 만들어준 초안에 관해 수정·보완 업무를하며 낮은 사례비를 받고 있다.
--- p.14, 「서문」 중에서

앞으로 AI에게 자아가 생길 수 있을까?
지금 거론되는 생성형 AI에서는 불가능한 얘기다. 챗GPT에게는 자각이란 게 없기 때문이다. 현재 AI 모델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평균치를 알려준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기능적으로는 불가능한데 그걸 바라보는 사람이 진짜 신을 보듯 챗GPT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한다. 인간은 의인화를 잘하는 존재다. 실제로 구글에서 해고됐던 사람 중 한 명이 챗봇 AI 람다(LaMDA) 관련해서 이런 얘기를 했다. “신과 내가 대화하는 것 같았다.”
--- p.28, 「생성형 AI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노트」 중에서

그럼 지금 이 변화를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모두가 예상하듯 종교 지도자들이다. 목사님과 스님, 신부님 너나 할 것 없이 마치 종교 지도자가 메시지를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빠르게 무언가를 이야기해주는 미지의 존재는 놀랍고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주님AI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소수의 종교 지도자들이나 권력층만 소지할 수 있었던 성경을 모두가 소지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에 비견될 정도로 급진적인 변화다. 인쇄술의 보급은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되었다.
--- p.35, 「AI와 종교의 미래」 중에서

생성형 AI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인간과 컴퓨터가 지금까지는 컴퓨터의 언어로 대화했다면, 이제는 인간의 언어로 컴퓨터에게 말하면 그걸 컴퓨터가 알아듣고, 인간의 방식으로 답변을 해준다’라는 거예요.
--- p.45, 「AI와 종교의 미래」 중에서

즉, 인간이 종교를 믿는 본질적인 이유는 결국 ‘진리와 구원’ 때문입니다. 의인화된 ‘신’ 때문이 아닌 거죠. 저는 향후 SI가 등장하고 기술이 발달했을 때는 종교의 신화적인 형태는 많이 걷어지고, 종교가 ‘진리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형태로 가게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 p.50, 「AI와 종교의 미래」 중에서

낙관적인 미래학자는 AI의 도입으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와 직업이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건 미래의 이야기이다. 적어도 현재 인간이 수행하고 있는 기존 업무와 일 상당 부분이 AI의 급습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대체되거나 없어질 운명에 처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다. 산업화 시대 대량생산과 기계화의 고용효과가 주로 제조인력의 축소로 나타났다면, 인공지능의 발달은 모든 산업과 서비스 부문의 디지털 전환과 결합하면서 수집, 분류, 분석, 체계와 평가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노동과정을 기계가 대체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 p.74, 「AI와 노동의 미래」 중에서

그래서 최근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AI 시대 노동시간 축소에 따라 생기는 여유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입니다. AI가 발전하면 필요 노동량이 줄어들고 개인 노동시간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생산력 상승효과가 나타날 거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총생산량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그 나머지 시간에 뭘 할 거냐는 거죠. 잠만 잘 순 없잖아요? 놀면 되지만, 과연 인간이 놀기만 하면서 만족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걸 생각하는 겁니다. AI처럼 인간도 학습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지금 제가 이야기하는 학습시간은 이런 겁니다. 사용자는 일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하고 일하는 사람은 쉬는 시간을 늘리려고 하죠. 이런 상황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이해갈등을 조정하고 연계하는 게 교육시간입니다.
--- p.101, 「AI와 노동의 미래」 중에서

이미 AI는 냉정하게 말하면 돈 싸움이에요. 그러니까 결국 지금 AI 업계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싸우려면 한 국가가 한 기업을 밀어줘도 될까 말까인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타임지에서는 ‘AI 군비 경쟁(Arms race)’이라는 표현을 썼죠.
--- p.114, 「AI와 노동의 미래」 중에서

특히 대규모 SI 작업 등을 하면 기존에는 코드를 실제 물리적으로 짜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사람이 최소 10명은 필요했는데, 여기 챗GPT가 들어가면서 속도가 엄청나게 줄어들죠. 그 사람의 실력과는 무관하게 10명이 1, 2명만 있어도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단 말이죠.
--- p.134, 「AI와 IT 개발의 미래」 중에서

농담을 많이 하죠. ‘우리 설 자리 이제 없지’ 그런데 그럼 ‘개발자가 없어지느냐?’ 그거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개발자는 계속 있을 텐데, 다음 단계의 개발자가 되겠죠. (중략) 엔지니어들의 역할로 ‘프롬프트’ 다음은 뭘까 생각해보면, 저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개발자는 이제 질문의 질문을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쉽게 설명을 해드리면 건물 사진을 넣으면 도면이 나오는 방식들이겠죠. 그러니까 개발자가 없어질 일은 없고요. 다소 시장이 줄기는 하겠죠. 다만 줄어드는 만큼 새로운 시장이 열리긴 할 겁니다.
--- p.135, 「AI와 IT 개발의 미래」 중에서

저는 지금 AI에 있어서는 나이와 세대가 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민이 잘 됐던 이유도 전화를 불편해하는 세대가 생겼기 때문이니까요. 그런데 전화가 불편하지 않은 사람들은 배민의 의미를 몰랐을 것같아요. 제가 그런 걸 비슷하게 느끼는 게, 스트라이프라는 아주 유명한 미국 결제 회사가 있는데, 이걸 만든 친구들이 되게 어린 천재들이에요. 얘네한테 물어본 거예요. 왜 이걸 만들게 됐느냐? 제일 놀랐던 것 중의 하나가 “페이팔이 불편해서요”라는 얘기를 했다는 거죠. 기존 세대들 특히나 미국에 있는 사람들은 페이팔이 우리의 이 복잡한 모든 결제를 너무나도 심플하게 만들어줬다고 페이팔을 극찬하고 있었는데, 이미 태어날 때부터 페이팔을 썼던 애들은 이게 불편하다는 거예요. 우리가 MZ 다음 세대라고 말하는 알파 세대들의 인터넷에선 챗GPT와 생성형 AI가 너무 당연한 게 될 거고, 이 세대들이 페이팔이 불편해서 스트라이프를 만든 천재들처럼 무언가를 만들겠죠.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신세계겠지만, 그들한테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그런 스타트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p.142-143, 「AI와 IT 개발의 미래」 중에서

밤하늘에는 반짝거리는 별이 있다. 별은 인간이 만든게 아니지만, 반짝거리는 별을 연결해 별자리라는 것을 만든 건 인간의 상상력이다. 생성형 AI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콘텐츠는 밤하늘에 떠 있는 각각의 별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연결해서 별자리라는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건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 p.146, 「AI와 창의성의 미래」 중에서

생성형 AI는 기본적으로 기존에 어딘가에 있는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을 하는 시스템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완전히 새로운 것을 가져올 수는 없다는 게 지금 생성형 AI의 한계다. 인간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다. 인간은 전 세계에 있는 책을 다 읽지 않아도, AI에 비해 적은 학습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가 수많은 콘텐츠를 우리에게 주더라도, 그 콘텐츠들이 창의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인간은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 p.148-149, 「AI와 창의성의 미래」 중에서

결국 창의성이란 건 인간이 가진 나만의 가치관과 고유의 생각을 얼마나 유지하고 밀어붙일 수 있냐, 버틸 수 있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살 미래에는 그렇게 개인이 원래 가지고 있던 그 사람만의 명확한 가치관을 유지한 이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시대가 온 거죠.
--- p.152, 「AI와 창의성의 미래」 중에서

크리에이터라는 개인이 기업 하나만큼의 역량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저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이 되고 있다고 봐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돈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투자하는 비용을 비교한 통계가 타임스에 실렸어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스타트업은 한국으로 치면 MCN 같은 거죠. 그러니까 크리에이터 개인이 아닌 그들을 관리해주는 소속사에 대한 투자 금액은 2021년도 2분기에 정점을 찍고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MCN이나 관련 스타트업에 관한 투자는 엄청나게 줄어들고 있는 거죠. 반면에 인플루언서 마케팅 그러니까 크리에이터에게 직접 광고를 요청하고 투자하는 마케팅 비용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요.
--- p.161-162, 「AI와 창의성의 미래」 중에서

출판사 리뷰

주님봇, 스님봇부터 창작하는 AI까지
챗GPT의 급습 이후, 이제 AI는 인간의 모든 영역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2023년 7월, 할리우드가 멈췄다. 배우와 작가들이 AMPTP(미국영화·TV제작자연맹)를 상대로 방송과 창작에서의 AI 기술 활용을 제한하는 시위를 벌이며 총파업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AMPTP에는 워너브라더스와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의 영화 스튜디오와 FOX 등의 미국 지상파 방송국, 넷플릭스와 애플TV 등의 OTT 업체가 소속되어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 등의 OTT 업체들은 현재 드라마 대본 초안을 만들어주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들과 협업하고 있고, 이로 인해 OTT에 콘텐츠를 납품하는 작가들의 수가 확 줄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 여겼던 종교의 영역에선 챗GPT 기술을 활용한 ‘주님AI’와 ‘스님AI’ 등의 종교 AI가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불교계에선 “AI 부디즘의 서막”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023년 상반기를 달군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챗GPT’였다. 출판시장에도 챗GPT에 관한 수많은 책이 나왔지만, 대부분의 논의는 챗GPT를 구현한 생성형 AI라는 기술이 무엇이고, 그것을 앞으로 어떻게 비즈니스에 적용할지에 관한 논의였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 인류는 본격적으로 일상에서 생성형 AI의 급습을 받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 개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3억 개의 일자리가 대체될 것이란 연구보고서를 공개했고, 워싱턴포스트는 AI가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콘텐츠 분야 일자리를 이미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에선 상당수의 카피라이터가 생성형 AI에 의해 일자리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AI와 함께 생활하는 미래가 확정된 오늘날, 인간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까? 과연 AI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까, 새롭고 편리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동행자가 될까? 《인간이 지워진다》는 IT커뮤니케이터이자 챗GPT 전문가인 김덕진 소장과 종교(우희종), 노동과 교육(이상호), 산업(김병관), IT 개발(류덕민) 등 각 영역 네 명의 전문가와 함께 AI 시대 위기와 도전에 처한 인간의 미래에 대해 모색한다. 특히 마지막 네 번째 대담에선 유튜브 ‘검정복숭아’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송태민(어비)과 함께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인간의 창의성을 어디서 찾을지 이야기하며, 인간이 지워지지 않고 다시 선명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첫 번째 대담|AI와 종교의 미래

첫 번째 대담에선 ‘주님AI’와 ‘스님AI’ 등의 종교 AI가 등장하는 오늘날 인간이 바라는 종교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더 발전된 형태의 AI가 인간의 종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AI가 발전함에 따라 종교의 형태는 상당 부분 바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종교는 예수님, 하나님 같은 ‘의인화된 신’을 믿는 형태가 아닌, ‘진리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진리형 종교’의 형태로 갈 것이다. ‘주님AI’ 등의 종교 AI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일반 성도들이 종교를 통한 진리 탐구를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마치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소수의 종교 지도자들이나 권력층만 소지할 수 있었던 성경을 모두가 소지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처럼, 종교 AI는 설교자들에게만 주어졌던 성경 해석의 권위를 해체하고, 종교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더 원활하게 진리탐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다만 자칫 잘못하면 이러한 종교 AI는 종교를 ‘내가 바라는 말씀을 듣는 용도’로 쓰이게 하며, 종교의 역할을 ‘개인 위로’에 한정지어 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종교는 개인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맞춤 신앙’이 아닌, 존재의 본질을 묻는 불편함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

두 번째 대담|AI와 노동의 미래

두 번째 대담에선 AI가 일자리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근 미래에 인간 노동이 맞게 될 운명과 이에 따라 ‘생계를 위한 노동’이라는 지금의 인식이 ‘자아실현을 위한 노동’으로 수정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AI는 인간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낙관적인 미래학자는 AI 도입으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고, 인간의 편리가 증대될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그건 먼 미래의 얘기다. 당장 대부분의 인간이 경험하게 될 것은 일자리의 상실이다. 적어도 현재 인간이 수행하고 있는 기존 업무의 상당 부분이 AI의 급습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대체되거나 없어질 운명에 처해 있다. 산업화 시대 대량생산과 기계화의 효과가 주로 제조인력의 축소로 나타났다면, 인공지능의 발달은 모든 산업과 서비스 부문의 디지털 전환과 결합하면서 수집, 분류, 분석, 체계와 평가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노동과정을 기계가 대체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곧 다가올 AI 충격을 인간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지금 있는 일자리를 지키려는데 몰두할 게 아니라, 먼저 노동에 관한 우리의 근본적인 인식을 바꿔야 한다. 물론 국가는 AI의 도입으로 인해 일자리를 상실할 사람들에 대해 기본소득 등의 방법으로 생계비용의 일정 부분을 충당해줘야 한다. 그러한 완화 장치를 전제로 개인도 임금을 받기 위한 노동을 넘어 자아실현을 위한 노동으로 일에 관한 우리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

세 번째 대담|AI와 IT 개발의 미래

세 번째 대담에선 생성형 AI가 현재 본인이 탄생한 IT 개발의 영역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고, 앞으로 개발자의 롤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챗GPT가 코딩하는 사람들의 시대를 완전히 바꿨다. 챗GPT 등의 생성형 AI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코드를 짜는 것이기 때문이다. AI를 이용하면 코딩 시간을 훨씬 더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몇 초 만에 원하는 코드가 나오니, 이걸 안 쓰는 게 더 비현실적인 상황이다. 그렇다면 개발자는 없어지는가?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개발자는 계속 있겠지만, 독창성과 융합하는 능력이 중시되는 다음 단계의 개발자가 등장할 것이다. ‘앱’이란 걸 하나의 콘텐츠로 본다면, 이런 변화 속에서 결국 판도를 결정하는 것은 킬러 콘텐츠다. 스마트폰 시대에 ‘배달의 민족’은 시대의 행태를 바꾼 킬러 콘텐츠였다. ‘배민’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전화하기를 두려워하는 세대에게 전화하지 않아도 되는 형태의 기술과 개인이 귀찮게 배달을 위한 전단들을 모아야 알 수 있었던 정보들을 하나로 묶는 기술을 주면서 비즈니스의 구조를 아예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언젠가 챗GPT와 생성형 AI가 우리의 일상에서 너무 당연한 도구가 될 때, 스마트폰 시대의 ‘배민’과 같은 킬러 콘텐츠가 탄생할 것이고, 그런 개발이 다시 생성형 AI 비즈니스의 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할 것이다.

네 번째 대담|AI와 창의성의 미래

마지막 네 번째 대담에선 ‘어비’라는 예명으로 구독자 58만 명의 유튜브 채널 ‘검정복숭아’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송태민과 김덕진 소장이 AI 시대 인간의 창의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밤하늘에 반짝거리는 별은 인간이 만든 게 아니지만, 그런 별을 연결해 별자리를 만든 건 인간의 상상력이다. 즉 생성형 AI가 쏟아내는 무수히 많은 콘텐츠를 연결해 내러티브라는 별자리를 만드는 것은 인간의 창의성이다. 생성형 AI는 기본적으로 기존에 어딘가에 있는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을 하는 시스템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완전히 새로운 것을 가져올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이런 점 때문에 모든 영역을 AI가 대체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창의성만큼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 오히려 생성형 AI와 인간의 창의성이 만날 때,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크리에이터 송태민은 AI 시대 인간의 창의성을 ‘줏대’와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하는데, 줏대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유지해야 할 나만의 고유한 주관이고, 연결이란 생성형 AI가 쏟아내는 콘텐츠를 연결해 내러티브를 만드는 힘이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워지지 않고 다시 선명해질 방법은 이러한 인간의 창의성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