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역사이야기 (책소개)/4.독립운동가

예관 신규식 - 독립운동의 선구

동방박사님 2022. 10. 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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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항일독립투쟁의 선구적인 인물

올해(2022년)는 예관(?觀) 신규식(申圭植, 1880~1922) 선생 서거 100주년이다. 우리 독립운동사의 빛나는 성좌 중에 선구적인 독특한 경력을 가진 인물임에도 일반에게는 그리 친숙한 인물이 아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김규식(金奎植) 선생과 혼동하기도 하고, 일반에 흔히 쓰이지 않는 한자인 아호 예관의 ‘예(?)’ 자에서부터 관련된 책장을 덮기도 한다.

신규식 선생의 생애를 압축하는 진면목은 이 아호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눈을 흘겨 본다”는 뜻의 ‘예관’이라 호를 짓게 된 사연은 이렇다. 대한제국의 육군무관학교를 졸업한 후 시위대 시절 을사늑약이 강제되었다. 선생은 의병을 일으키려다 실패하여 자살을 기도했다가 생명을 건졌으나 오른쪽 눈의 시신경이 마비되고 말았다. 이후 항일구국전선에 나서면서 “애꾸눈으로 왜놈을 흘겨본다”는 의지를 담아 ‘예관’이라 호를 지었다. 그리고 여기서 한 치의 뒤틀림도 없는 항일투쟁으로 42년의 짧은 삶을 바쳤다.

예관 선생이 나라를 빼앗기고 망명지에서 지은 『한국혼(韓國魂)』은 해방 이래 학생들에게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나라가 망한 이듬해(1911년) 31세가 된 예관은 다수의 독립운동가들이 택하는 만주나 연해주가 아닌 상하이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의 터전을 닦으면서 1912년부터 『한국혼』의 집필을 시작한다. 첫 대목부터가 나라 잃은 동포들의 마음을 울렁이게 한다.

백두산의 쓸쓸한 바람에 하늘도 땅도 시름에 젖고 푸른 파도가 굽이치니 거북과 용이 일어나서 춤을 춘다. 어둡고 긴 밤은 언제 그치려나. 사나운 비바람만 휘몰아친다. 5천 년 역사를 가진 조국은 짓밟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고 2천만 백성은 떨어져 노예가 되었으니, 아아! 슬프다. 우리나라는 망했도다. 우리들은 기어이 망국의 백성이 되고 말 것인가? 개탄은 어느 누구나 하기 쉽다. 예관은 망국의 원인과 국치의 사유 그리고 국권회복의 방략을 찾고자 하여 이 책을 지었다.

목차

항일독립투쟁의 선구적인 인물

제1장 출생과 가계

신숙주의 후예로 태어나
출생·소년기에 일제침략 시작돼

제2장 사회의식에 눈 뜨고

15세 때 ‘동년군’을 조직, 17세에 혼인
관립한어(漢語)학교에 들어가

제3장 민족민권운동 단체에서 활동

최초의 자유민권운동 단체인 독립협회 참여
만민공동회의 간부직 맡아
의회설립운동, 정부의 탄압으로 좌절

제4장 육군무관학교 졸업 후 교육사업

육군무관학교에 입학하고
향리에 ‘덕남사숙’을 설립하여 실업과목 가르쳐

제5장 국권수호운동의 전선에서

을사늑약 소식을 듣고 음독
을사오적 처단에 나섰으나
군대해산 현장에서 자결시도

제6장 사회활동과 국민계몽운동

회사를 차리고 대한협회와 기호흥학회에 참여
황성신문에 논설 기고
‘영천학계’에 참여, 중동야학교 교장에 취임
공업잡지를 창간하고 닭키우기 장려

제7장 국치를 겪으면서

나철과 함께 대종교 중흥에 나서
나라는 망하고, 그 원인을 규명

제8장 중국 망명길에 나서다

중국의 변화소식을 들으며 망명준비
32세, 망명길에 올라
‘소년의 피눈물’ 지으며 망명길 재촉

제9장 상하이에 터를 닦다

진보언론 『민립보』 기자와 만나
신해혁명에 참여하다
가깝던 중국혁명 동지들 잃고

제10장 독립운동기지 설치하다

상하이 독립운동기지 동제사를 창설
민족교육기관 박달학원 설립

제11장 신한혁명당 조직

상하이로 모여든 우국지사들
신한혁명당 창당에 참여

제12장 대동단결을 위한 행보

곤경 속에서도 대동보국단 조직
임시정부수립 촉구한 ‘대동단결선언’ 주도
주권불멸론(고유주권론)에 의한 국민주권론

제13장 3·1혁명을 촉발하는 외교활동

우사 김규식과 윌슨 미대통령에 독립청원서
미주동포들에게 ‘한국국민대회’ 개최요청
지도급 독립운동가 39인의 「대한독립선언서」 채택

제14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초석

임시정부 조각에서 제외됐지만
국무총리대리 맡아 임시정부 혼란 수습
중국정부로부터 사실상 임시정부 승인 받아내

제15장 민족사학자의 면모보인 저술활동

‘통언’을 저술하여 중국신문에 연재
남의 것만 좇고 우리 것 얕잡는 근성 질타
단군을 구심점, 이순신 장군 기려

제16장 항일잡지 ‘진단주보’ 발행

혼자서 23호까지 편집
창간사에 보인 식견과 통찰력
‘독립과 평등’을 제기하다

제17장 시문에 나타난 글 향기

선열·동지들에 대한 시문과 서한
홍암 나철의 순국에 각별한 시문지어

제18장 좌절의 늪 그리고 서거

큰 업적에도 국무총리대리 사임
43세, 25일 단식 끝에 순국
상하이 공동묘지에 안치, 1993년에야 유해봉환
‘일목요연’한 생애, 덧붙이는 사연

부록1 신규식 연보
부록2 한국혼(일명 통언)
 

저자 소개

저 : 김삼웅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 현재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대한매일신보](지금의 [서울신문]) 주필을 거쳐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문화론을 가르쳤으며, 4년여 동안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제주 4·3사건 희생자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백범학술원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 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