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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폭력에 이야기로 맞서는 작가 ★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필생의 역작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절반의 역사였다!
조문영 교수,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 강력 추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는 누구의 역사인가? 사실 그것은 강자의 입장, 승자의 시선으로 쓰여진 절반의 역사는 아니었을까.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비판적 지식인이자 그 굴곡진 역사를 온몸으로 헤쳐 나간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말년에 심혈을 기울여 쓴 역작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은 오늘의 역사를 조금 다르게 보자는 제안이다. 때로는 거꾸로, 정해진 틀 바깥에서, 전 인류를 위한, 심지어는 인류를 벗어나 온 세상을 아우르는 연민의 시선으로.
하루에 한 페이지씩, 짧은 이야기로 구성한 이 책은 저자 스스로 말했듯 ‘가장 보편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류의 캘린더’이자 모든 인간의 이야기가 공평하게 기록되고 기억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인류는 환경을 파괴하고 진실의 목소리를 짓밟으며 퇴보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저항과 연대를 통해 끝내 인간다움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갈레아노는 이야기한다. 〈뉴욕타임스〉는 ‘대학살 속에서도 살아남은 용기와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책’이라고 극찬했으며,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과 조문영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빈곤 과정》 저자)가 이 책을 강력히 추천했다.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절반의 역사였다!
조문영 교수,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 강력 추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는 누구의 역사인가? 사실 그것은 강자의 입장, 승자의 시선으로 쓰여진 절반의 역사는 아니었을까.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비판적 지식인이자 그 굴곡진 역사를 온몸으로 헤쳐 나간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말년에 심혈을 기울여 쓴 역작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은 오늘의 역사를 조금 다르게 보자는 제안이다. 때로는 거꾸로, 정해진 틀 바깥에서, 전 인류를 위한, 심지어는 인류를 벗어나 온 세상을 아우르는 연민의 시선으로.
하루에 한 페이지씩, 짧은 이야기로 구성한 이 책은 저자 스스로 말했듯 ‘가장 보편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류의 캘린더’이자 모든 인간의 이야기가 공평하게 기록되고 기억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인류는 환경을 파괴하고 진실의 목소리를 짓밟으며 퇴보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저항과 연대를 통해 끝내 인간다움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갈레아노는 이야기한다. 〈뉴욕타임스〉는 ‘대학살 속에서도 살아남은 용기와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책’이라고 극찬했으며,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과 조문영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빈곤 과정》 저자)가 이 책을 강력히 추천했다.
책 속으로
6월 16일
오스카르 리녜이라는 아르헨티나에서 사라진 수천 명의 청년 중 한 명이다. 그는 군사 용어로 ‘이송’되었다. 같은 수용소에 갇혀 있던 피에로 디 몬테는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을 들었다.
“너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 그거 알아? 나는 아직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 사랑 한번 못 해봤는데 저들은 나를 곧 죽일 거야.”
--- p.183
8월 29일
사랑하는 백인 형제여
나는 태어났을 때도 흑인이었소
자랄 때도 흑인이었고,
태양이 나를 바라볼 때도 흑인이었소.
아플 때도 흑인이었고,
죽을 때도 흑인일 것이오.
그런데 당신은 어땠소.
당신이 태어날 때는 장밋빛이었다가
자랄 때는 백인이었소.
태양이 비칠 때는 붉은색이었다가
추위를 느끼면 파란색이 되었소.
두려울 때는 푸른색이 되었고
아플 때는 노란 색이 되었소.
죽을 때는 회색이 될 거요.
그렇다면 우리 중 누가 진짜 유색인종이오?
--- p.260
9월 2일
1939년 히틀러는 폴란드가 도이칠란트를 침공할 거라는 이유를 들어 폴란드를 공격했다. 150만 명의 도이칠란트군이 폴란드 땅에 피를 뿌렸다. 비행기는 폭탄을 비처럼 쏟아부었고, 히틀러는 ‘예방 전쟁’이라는 자신의 독트린을 발표했다.치료보다는 예방이 나으며, 남이 나를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죽이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다. 히틀러는 학교라도 만든 걸까. 그때부터 다른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국가들이 ‘예방 전쟁’이란 개념을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 p.265
10월 18일
1929년 오늘, 캐나다의 법은 여자도 사람이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물론 여성들은 자신이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법은 그렇지 못했다. ‘법적인 정의엔 여성이 포함되지 않는다’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이에 에밀리 머피, 넬리 맥클렁, 아이린 팔비, 헨리에타 에드워즈, 루이스 맥키니 등은 차를 마시며 모의했다. 그녀들은 대법원을 굴복시켰다.
--- p.313
12월 17일
2010년 오늘 아침 무함마드 부아지지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과일과 채소를 실은 수레를 끌고 튀니스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경찰이 와서 어처구니없는 죄목을 지어내 벌금을 징수했다. 그러나 그날 아침 무함마드는 벌금을 내지 않았다. 경찰은 그를 폭행했고, 수레를 뒤집고 땅에 흩어진 과일과 채소를 짓밟았다. 그러자 무함마드는 자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석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노점상보다 작았던 그 작은 불꽃은 며칠 만에 전체 아랍 세계에 퍼졌다. 더는 아무것도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댕긴 것이다.
오스카르 리녜이라는 아르헨티나에서 사라진 수천 명의 청년 중 한 명이다. 그는 군사 용어로 ‘이송’되었다. 같은 수용소에 갇혀 있던 피에로 디 몬테는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을 들었다.
“너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 그거 알아? 나는 아직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 사랑 한번 못 해봤는데 저들은 나를 곧 죽일 거야.”
--- p.183
8월 29일
사랑하는 백인 형제여
나는 태어났을 때도 흑인이었소
자랄 때도 흑인이었고,
태양이 나를 바라볼 때도 흑인이었소.
아플 때도 흑인이었고,
죽을 때도 흑인일 것이오.
그런데 당신은 어땠소.
당신이 태어날 때는 장밋빛이었다가
자랄 때는 백인이었소.
태양이 비칠 때는 붉은색이었다가
추위를 느끼면 파란색이 되었소.
두려울 때는 푸른색이 되었고
아플 때는 노란 색이 되었소.
죽을 때는 회색이 될 거요.
그렇다면 우리 중 누가 진짜 유색인종이오?
--- p.260
9월 2일
1939년 히틀러는 폴란드가 도이칠란트를 침공할 거라는 이유를 들어 폴란드를 공격했다. 150만 명의 도이칠란트군이 폴란드 땅에 피를 뿌렸다. 비행기는 폭탄을 비처럼 쏟아부었고, 히틀러는 ‘예방 전쟁’이라는 자신의 독트린을 발표했다.치료보다는 예방이 나으며, 남이 나를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죽이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다. 히틀러는 학교라도 만든 걸까. 그때부터 다른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국가들이 ‘예방 전쟁’이란 개념을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 p.265
10월 18일
1929년 오늘, 캐나다의 법은 여자도 사람이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물론 여성들은 자신이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법은 그렇지 못했다. ‘법적인 정의엔 여성이 포함되지 않는다’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이에 에밀리 머피, 넬리 맥클렁, 아이린 팔비, 헨리에타 에드워즈, 루이스 맥키니 등은 차를 마시며 모의했다. 그녀들은 대법원을 굴복시켰다.
--- p.313
12월 17일
2010년 오늘 아침 무함마드 부아지지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과일과 채소를 실은 수레를 끌고 튀니스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경찰이 와서 어처구니없는 죄목을 지어내 벌금을 징수했다. 그러나 그날 아침 무함마드는 벌금을 내지 않았다. 경찰은 그를 폭행했고, 수레를 뒤집고 땅에 흩어진 과일과 채소를 짓밟았다. 그러자 무함마드는 자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석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노점상보다 작았던 그 작은 불꽃은 며칠 만에 전체 아랍 세계에 퍼졌다. 더는 아무것도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댕긴 것이다.
--- p.376
출판사 리뷰
‘가장 보편적이며 지속 가능한 인류의 캘린더’로 만나는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인류의 역사!
일 년 365일, 여기에 윤년의 2월 29일을 더해 총 366일의 이야기를 담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은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1492년 10월 12일을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아닌 오랫동안 그곳에 살아온 원주민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식이다. 갈레아노는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인디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중략) 다른 하늘의 신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라고 기술하며 발견의 서사를 뒤집는다. ‘최초의 동성 결혼식’으로 알려진 1901년 6월 9일을 들여다보자. 엘리사는 마르셀라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남성복을 입고 이름과 목소리를 바꾸었다. 두 사람은 여러 번 체포되고 도망치기를 반복하며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한 세기 뒤인 2010년,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국가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고 작가는 담담히 기술한다. 유전이 개발되며 770억 리터의 오염물질이 방류된 에콰도르의 1967년 3월 29일의 악몽은 어떻게 끝났을까? ‘열대우림의 체르노빌’이라 불리는 환경 재앙이 있은 지 40년 뒤인 2008년 6월 5일, 자연을 ‘권리의 주체’로 인정한 새로운 헌법이 제정되며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세계 최초로 바꾸어놓았다.
서구의 시선을 걷어내고 약자의 입장에서 본 역사는 참혹하다. 그럼에도 갈레아노는 역사의 흐름 속에 매몰되고 희생된 매일이 아닌,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오늘을 보여주고자 했다.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듯 ‘대학살 속에서도 살아남은 용기와 아름다움’이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으므로.
라틴아메리카의 비판적 지식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투병하며 써내려간 ‘침묵보다 나은 말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은 ‘폭력에 이야기로 맞서는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일흔한 살의 나이로 발표한 책이다. 1971년 출간되어 라틴아메리카의 교과서로 뜨겁게 읽힌 《수탈된 대지》, 고국을 떠나 망명 생활을 하며 써내려간 대작 〈불의 기억〉 등을 통해 그는 문학과 예술이 사회 변화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2007년 폐암 진단을 받은 갈레아노는 ‘가장 보편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류의 캘린더’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을 집필에 나선다. 그는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암은 암일 뿐이다. 그것은 어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내일 죽을 것도 아니다.” 특유의 통찰력은 물론 세계와 환경, 인간에 대한 사랑까지 아낌없이 담은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를 발표하고 3년 뒤인 2015년, 갈레아노는 타계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의 원제는 ‘날들의 아이들’, 혹은 ‘시대의 아이들’을 뜻하는 ‘LOS HIJOS DE LOS DIAS’이다. ‘그리고 우리가 태어났다. 시대의 아이들이자 지식의 탐구자로, 삶을 추구하는 영혼으로.’ 과테말라의 마야 공동체에서 들은 이 〈창세기〉에서 이 책의 영감을 얻었다고 갈레아노는 밝힌다. 짓밟히고 수탈당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에 평생 천착해온 그는 이제 전 세계로 눈을 돌려 인류의 역사를 재해석한다. 평소에도 원고 수정을 대대적으로 하기로 유명한 갈레아노이지만, 이번에는 완성된 버전이 무려 11가지나 되었다고 한다. 그가 ‘침묵보다 나은 말만 남기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한 최종 텍스트가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성실하게 소개해온 남진희의 번역으로 우리 앞에 도착했다. 역사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모두의 책임을 상기하자고 권하는, 침묵을 이기는 진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인류의 역사!
일 년 365일, 여기에 윤년의 2월 29일을 더해 총 366일의 이야기를 담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은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1492년 10월 12일을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아닌 오랫동안 그곳에 살아온 원주민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식이다. 갈레아노는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인디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중략) 다른 하늘의 신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라고 기술하며 발견의 서사를 뒤집는다. ‘최초의 동성 결혼식’으로 알려진 1901년 6월 9일을 들여다보자. 엘리사는 마르셀라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남성복을 입고 이름과 목소리를 바꾸었다. 두 사람은 여러 번 체포되고 도망치기를 반복하며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한 세기 뒤인 2010년,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국가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고 작가는 담담히 기술한다. 유전이 개발되며 770억 리터의 오염물질이 방류된 에콰도르의 1967년 3월 29일의 악몽은 어떻게 끝났을까? ‘열대우림의 체르노빌’이라 불리는 환경 재앙이 있은 지 40년 뒤인 2008년 6월 5일, 자연을 ‘권리의 주체’로 인정한 새로운 헌법이 제정되며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세계 최초로 바꾸어놓았다.
서구의 시선을 걷어내고 약자의 입장에서 본 역사는 참혹하다. 그럼에도 갈레아노는 역사의 흐름 속에 매몰되고 희생된 매일이 아닌,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오늘을 보여주고자 했다.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듯 ‘대학살 속에서도 살아남은 용기와 아름다움’이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으므로.
라틴아메리카의 비판적 지식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투병하며 써내려간 ‘침묵보다 나은 말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은 ‘폭력에 이야기로 맞서는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일흔한 살의 나이로 발표한 책이다. 1971년 출간되어 라틴아메리카의 교과서로 뜨겁게 읽힌 《수탈된 대지》, 고국을 떠나 망명 생활을 하며 써내려간 대작 〈불의 기억〉 등을 통해 그는 문학과 예술이 사회 변화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2007년 폐암 진단을 받은 갈레아노는 ‘가장 보편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류의 캘린더’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을 집필에 나선다. 그는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암은 암일 뿐이다. 그것은 어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내일 죽을 것도 아니다.” 특유의 통찰력은 물론 세계와 환경, 인간에 대한 사랑까지 아낌없이 담은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를 발표하고 3년 뒤인 2015년, 갈레아노는 타계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의 원제는 ‘날들의 아이들’, 혹은 ‘시대의 아이들’을 뜻하는 ‘LOS HIJOS DE LOS DIAS’이다. ‘그리고 우리가 태어났다. 시대의 아이들이자 지식의 탐구자로, 삶을 추구하는 영혼으로.’ 과테말라의 마야 공동체에서 들은 이 〈창세기〉에서 이 책의 영감을 얻었다고 갈레아노는 밝힌다. 짓밟히고 수탈당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에 평생 천착해온 그는 이제 전 세계로 눈을 돌려 인류의 역사를 재해석한다. 평소에도 원고 수정을 대대적으로 하기로 유명한 갈레아노이지만, 이번에는 완성된 버전이 무려 11가지나 되었다고 한다. 그가 ‘침묵보다 나은 말만 남기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한 최종 텍스트가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성실하게 소개해온 남진희의 번역으로 우리 앞에 도착했다. 역사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모두의 책임을 상기하자고 권하는, 침묵을 이기는 진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추천평
디지털 태엽에 감긴 채 살아가는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란 거대하고 빈약하다. 정보는 느는데 앎은 줄어든다. 비난은 우글거리는데 저항은 조롱거리가 된다. 제 고통엔 예민해졌으나 타자의 고통을 감지할 촉수는 한껏 무뎌졌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는 이런 세태를 당당히 거스르며 살고, 싸우고, 글을 썼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은 말년의 그가 한없이 취약해진 세계에 건네는 절제된 호소문이다.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서구의 장기 수탈을 오랫동안 파헤쳤던 집요함으로, 작가는 성실한 투사가 되어 과거의 어느 시기, 지구 어느 곳에서 아무것도 아닌 인간으로, 생명으로 살기를 거부한 존재들을 역사의 전면에 등장시킨다. 처음에는 동서고금의 숨은 역사를 자유롭게 횡단하는 그의 해박함에 놀랐지만, 독서를 끝낸 뒤에는 짓밟힌 생명, 지식, 사건을 앎의 자리에 기어이 끄집어낸 그의 의지에 경외감이 들었다. 365일 중 어느 하루의 과거를 끄집어내 기억해야 한다면 당신은 누구를, 무엇을 등장시키고 싶은가?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던져야 할 역사적 질문이다.
- 조문영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빈곤 과정》저자)
- 조문영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빈곤 과정》저자)
지구 반대편에서 찾아온 보물 같은 책. 통찰력과 따뜻함, 정의로움을 시적이고도 지적인 문장에 담아 분명히 전달한다.
-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 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 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약자와 가난한 사람들, 역사 속에서 잊힌 이들에 대한 열정적이고 인간적인 관심이 이 책의 토대이자 바탕이다. 어떻게 이토록 재미있으면서 동시에 이다지도 감동적일 수 있는 것일까.
- 필립 풀먼 (작가)
- 필립 풀먼 (작가)
여러분의 침대맡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침대맡에 부디 이 책이 놓여 있기를.
- 존 버거 (작가)
- 존 버거 (작가)
전쟁과 자연재해, 독재, 범죄, 영웅 등 세기의 사건들을 날짜로 묶은 인류의 연대기이자 보편적 달력. 날카로우나 따뜻한, 아이러니와 비극 속에서도 해학을 발견하는 작가의 심미안에 감탄한다.
- 도나 시먼 (미국도서관협회 선임 편집자)
- 도나 시먼 (미국도서관협회 선임 편집자)
하루 한 페이지, 대학살 속에서도 살아남은 용기와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책!
-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
당신의 서가에는 이미 날짜에 대한 책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억압받는 역사 속 다양한 사건과 기념일을 망라하면서도 재미와 철학적 사색을 더한 이 책에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 가디언
- 가디언
폭력적으로 사라진 역사를 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가장 지속적이고도 보편적인 방식.
- 인디펜던트
- 인디펜던트
인간 경험의 본질을 깊게 파고들어, 아름다움과 잔혹함, 창조와 파괴의 긴장을 탐색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과 그 속에서 저마다 맡은 역할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호소하는 책.
- 알자지라
- 알자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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