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교육의 이해 (책소개)/2.교육문제비평

교실 속 갈등상황 100문 101답 (2008)

동방박사님 2024. 4. 3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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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교실 속 갈등상황 100문 101답』은 2003~2006년까지 <중등 우리교육>에 연재하던 내용을 간추려 책으로 펴낸 것으로 일상적으로 벌어지되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세 가름으로 구분하여 다루고 있다.

매 장면마다 접근 태도가 다른 두세 교사의 답글을 나란히 배치하여 대처 방식의 관습화를 방지하고 있다. 교육적 대처에 정답이 있을 리는 없고 또한 조급한 성과주의를 경계코자 구체적인 응급처방보다 ‘인내하고 기다려라’는 원칙적 시선을 강조하기도 하고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품고 그들을 지원하는 교사의 태도가 일관적으로 모든 책에 흐르고 있다.

목차

1부 교사와학생사이
담임을 만만하게 보고 말을 듣지 않습니다
어리고 왜소한 여교사, 아이들이 만만하게 봐요
궁합이 맞지 않는 반, 수업이 정말 괴롭습니다
교사에게 욕하며 ‘개기는’ 아이, 어떻게 대처합니까
아이들이 “딱 한 번만”이라며 부탁해 옵니다
아이들에게 물질적 보상을 하는 게 옳을까요
문제아만 감싼다며 아이들이 차별 운운합니다
반 아이들이 특정교과 선생님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녀석들이 기간제 교사 시간에 ‘개판’을 칩니다

2부 부적응문제상황
심각한 장난꾸러기, 어떤 말도 먹히질 않습니다
지각과 결석을 밥 먹듯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에 빠져 헤어나질 못합니다
아이가 늘 교무실을 서성거립니다
의욕부진아, 그냥 두어야 합니까
차라리 자기를 ‘잘라’ 달라고 합니다
연예인에 대한 집착이 지나칩니다
사사건건 튀는 아이, 교실 분위기가 잡히지 않습니다
아이가 혼자 겉돌고 있습니다
단체 활동을 함께 하려 하지 않습니다

3부 학생과학생사이
‘왕따 아이’ 어찌해야 하나요
장난삼아 반장을 뽑았습니다
아이들이 무기력한 반장을 싫어합니다
학급 안 도난사고, 정말 어렵습니다
부적응 학생이 전학을 왔습니다
학급 아이가 ‘노는 언니들’과 어울리고 있습니다
학급에서 패거리끼리 반목이 심합니다
두 여학생이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반 아이들이 복학생을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

저자소개
이 책의 책임 기획 이상대(서울 신서중 교사)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한 분들 강철오(경남 밀성여중 교사) 김명선(경기 파주 봉일천중 교사) 김용만(경남 마산 합포고 교사) 김인순(전남 목포 하당중 교사) 김창오(울산 동평중 교사) 김추령(서울 혜화여고 교사) 김현식(경북 포항 대동중 교사) 남무현(인천 계산여고 교사) 류지남(공주공업고 교사) 박일환(서울 오남중 교사) 박춘애(광주 금당중 교사) 박현숙(...

책 속으로

Q. 교사에게 욕하며 ‘개기는’ 아이,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고1을 가르치는 여교사입니다.
수업 시간에 늘 산만한 아이가 또 딴청을 부리며 장난을 치고 있더군요. 주의를 줘도 그때분이고, 내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다른 아이들에게 말을 걸기에 휴대전화를 들고 앞으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머뭇거리기에 얼른 두고 들어가라고 재차 다그쳤습니다. 그러자 교탁에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으면서 “X발” 하며 돌아서는 것입니다. 순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아이들이 다 보고 있던 상황이라 가만두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너무 당황스러워 그냥 자리로 들여보내야 했지요. 아직도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며칠 동안 잠까지 설쳤습니다.

A. 자신을 단련시키는 기회로 삼으세요
어떻게 대응해야 ‘약발’이 있을까요?
무차별 공격을 퍼부을 수도 있고(“이 새끼, 죽고 싶어 환장했어?”) 언성은 낮으나 조목조목 따질 수도 있습니다.(“니가 잘못했다는 것을 내가 알려 주마”). 잠시 수업을 멈추고 가만히 있거나(“너희들 스스로 생각해 봐라.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수업권으로 위협하거나(“나는 성지라서 수업 못하니까 너희들이 알아서 해 봐!”) 담임에게 말하거나 부모를 부를 수도 있지요.(“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킨 겁니까?”)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이든 교육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방법들은 역효과가 나기 쉽습니다.(중략)
정말 문제 있는 교사가 아니라면, 아이들은 그런 상황을 절대 의도적으로 계획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우발적이고 충동적인 실수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그러면 지금 저는 어떠냐고요?
사실, 지금도 제 머리는 돌아 버립니다. 엊그제 급식실에서 있었던 일이지요. “너 왜 줄 안서? 뒤로 가!” 했더니 “에이 X발, 안 먹어”라며 급식실을 나가더군요. 그 아이 뒤통수에다 대고 “뭐? 안 먹는다고? 놀고 있네~. 샘 교실에 영양갱 있으니까 들려!”라고 소리쳤습니다.
올까, 안 올까 초조해하고 있는데 그 녀석이 쑥 들어오면서 “제가요,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요, 그게 조절이 잘 안 되거든요” 하더군요. 저도, “됐어, 임마. 영양갱이나 먹어라” 하고는 끝냈습니다.
머리가 돌지 않도록 무지하게 애쓰며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이 발버둥이 언제 끝날까요? 저는 영원히 안 끝난다고 봅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게 초연하게 이런 사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일 것 같습니다.(박춘애 광주 금당중 교사)
---p. 31~34

출판사 리뷰

배움과 나눔, 모두를 위한 교육
여전히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우리 교육계는 제도와 내용이라는 두 측면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현장 교사들의 꾸준한 연구과 실천을 통해 수많은 교육 자료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교육출판계를 보면, 그 흔적을 찾기 힘듭니다. 직접 아이들과 함께한 교육 활동의 결과들을, 말 그대로 살아 있는 교사의 언어로 담아낸 책들이 빈약합니다. 교사들의 실천을 정리해내는 동시에 다른 교사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사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나누는 존재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경쟁으로 치닫고 자본에 눈먼다 해도 교육에서만은 포기할 수 없는 중심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배움’과 ‘나눔’입니다. 스스로 서고 더불어 잘살기 위한 배움과 나눔이 아니라면 교육의 진정성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우리교육은 ‘모두를 위한 교육’을 지향하며, 이제껏 개인 차원에서만 다루어진 교사들의 교육 실천 경험들을 <지혜로운 교사> 시리즈로 모아내고자 합니다. 그 결과물을 다른 교사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는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 각박한 세상에서 묵묵히 교사들이 일구고 있는 미래를 고스란히 담고 싶습니다.

“<지혜로운 교사> 시리즈는
이제껏 개인의 경험에서만 다루어진 교사의 노하우를 책으로 갈무리하여
다른 교사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 가는 책입니다.
현장성이 담보되지 않은 강단 연구자들의 언어가 아닌
직접 아이들과 함께 한 교육활동의 결과들을, 말 그대로 살아 있는 교사의 체험적 진술로 풀어냈습니다.
교사의 질을 결코 뛰어넘을 수 없는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교육의 진정성을 회복하는 데 보탬이 되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