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문교양 (책소개)/1.인문교양

김형석, 백 년의 지혜 (2024) - 105세 철학자가 전하는 세기의 인생론

동방박사님 2024. 5. 16. 07:21
728x90

책소개

“보람, 진리, 그리고 행복… 이토록 다정하고 깊은 삶에 대한 고찰들!”
존재의 답을 찾는 105세 다정한 실존주의 철학자 김형석의
흔들리지 않는 인간을 만드는 최후의 가치에 대하여

올해 105세 한국 최고령 철학자이자 작가, 연세대 명예교수로서 이 시대 최후의 지성이라 불리는 김형석 교수는 인간 존재에 대한 뛰어난 고찰로 각계각층 전문가가 먼저 가르침을 청하는 ‘큰 어른’이다. 〈KBS NEWS 9〉 〈인간극장〉 〈EBS 초대석〉 〈MKTV〉 등 수많은 매체에 출연하며 삶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부드럽고 유려한 언어로 선사해왔다. 그리고 삶의 지표를 잃어버린 현대인이 단단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100년 넘게 살아오며 얻은 인생의 진리와 깨달음을 『김형석, 백 년의 지혜』에 고스란히 집대성했다.

『김형석, 백 년의 지혜』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세 가지 관점으로 삶에 대한 통찰을 웅장하고 대담하게 제시한다. 첫째로 철학계 거목으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대중이 잊어버린 사랑과 자유, 평화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해답을 던져준다. 둘째로 교육자로서 다가올 미래를 위해 후손에게 전해줘야 할 정의는 무엇인지 다룬다. 마지막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의 산증인으로서 이념적 갈등으로 위태로운 한국인에게 다정하지만 예리한 일침을 전해준다. 이 책은 세상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인간을 만드는 최후의 가치를 사유토록 하여 인생의 스승이 필요한 남녀노소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머리글│젊은 세대에게 남겨주고픈 삶의 깨달음이 있다

1부 무엇이 의미 있는 인생인가

100세가 넘어도 묻는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라, 외모보다 중요한 것
나를 반성시킨 사랑의 힘
아내가 떠나도 내가 울지 못한 이유
행복과 성공의 열매를 남겨준 일에 관한 태도
격동의 한국 현대사, 왜 내 꿈에 미리 나타났을까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주는 인생의 길
아픔의 역사에서 얻어야 할 것들
절대 잊을 수 없는 세 가지 꿈과 삶의 교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더 소중한 일을 하게 된다
자유를 찾아서, 나도 탈북자의 한 사람이었다
나이 들어도 풍요로운 인생의 비결
정전 70년의 아픔, 6 · 25 때 평양 이야기
120세도 바라보는 시대, 장수가 축복이 되려면
인생은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2부 사랑은 결국 세상을 바꾼다

밝은 세상을 만드는 인문학적 사유와 휴머니즘
강연 인생 70년, 그 안에서 건진 것들
인류를 구원할 참된 신앙의 본질
사라지는 인류의 유산, 인간애가 필요한 때
철학과 함께한 70년, 지금도 희망을 찾는다
청년들이 행복과 보람으로 살기 위한 교육
나는 염원한다, 선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사랑이 있는 교육이 세상을 바꾼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가 대학교수가 되려고 한 이유
내 청춘을 채워준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100년 시간에서 배운 것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포로수용소에서 온 제자의 성경책
연세대의 전설, 세 석두 교수 이야기
교실이 바뀌어야 교육이 성공한다
나는 인간다운 교육을 하고 싶었다
인생은 자기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3부 선한 개인들이 자유롭고 행복해지기 위하여

한미동맹은 자유와 평화를 위한 역사적 사명에서 태어났다
조지 워싱턴과 벤저민 프랭클린의 무덤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정의란 어떤 것인가
악한 권력에 맞선 선한 개인의 역사
왜 지금 다시 자유민주주의인가
정치인들의 저급 발언, 우리에게 과연 지도층은 있나
도산이 건네는 새해 덕담 “죽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자”
자본주의의 끝없는 진화, 경제의 목표는 휴머니즘 고양
우리 정치에 미래와 희망이 있는가
절대 ‘꼰대 할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았다
꽉 막힌 한국 정치, 실용주의로 넘어서자
나중에 온 사람을 먼저 우대해 주는 사회
예순 넘어 함께 일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저자 소개

저 : 김형석
 
철학자, 수필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평안남도 대동군 송산리에서 자랐다.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제3공립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향에서 해방을 맞이했고, 1947년 탈북, 이후 7년간 서울중앙중고등학교의 교사와 교감으로 일했다.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한국 철학계의 기초를 다지고 후학을 양성했다. 1985년 ...

책 속으로

최근의 일이다. 강연을 끝냈는데 청중 한 사람으로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일을 하게 된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부끄럽지만 좋게 평가한다면 ‘사랑에서 주어진 지혜’라고 느꼈다.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과 일이 있었고 그 사랑을 실천해 가는 동안에 주어진 ‘삶의 지혜’가 원천이었던 것 같다. 남보다 많은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교육계에 있을 때는 누구보다도 제자들을 사랑하며 위하고 싶었다. 일제강점기 시절과 공산 치하에서는 사랑을 주고받을 상황이 못 되었다. 그래서 ‘사랑이 있는 교육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신념을 갖고 제자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자유와 인간애가 넘치는 대한민국 건설이 필생의 사명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백 년의 세월이 부족하지만, 후대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지혜를 갖게 했다면 나에게 주어진 인생이 우리 모두의 삶과 가치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스스로 위로해 본다.
--- p.7

아름다운 늙음을 위해서는 더 큰 과제가 있다. 아름다운 감정과 정서적 건강이다. 생각과 감정을 미화시켜야 한다. 옷이나 얼굴보다 몇 배나 힘든 정신적 작업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욕이다. 나이 들수록 욕심은 줄이고 지혜가 앞서야 한다. 그런데 지적 수준이 떨어지고 자제력이 약해지면 젊었을 때 채우지 못한 노욕에 빠지기 쉽다. 욕심쟁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도 한다. 거기에 치매까지 겹치면 보기 싫은 늙은이가 된다. 손주와 싸우는 할아버지가 될 수도 있다.

내 주변에는 그런 늙은이들은 없다. 그런데 돈과 명예 때문에 노욕을 부리는 실수를 범할 가능성은 잠재되어 있다. 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보거나 장년기에 갖지 못했던 욕망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아름다운 늙음을 위해서는 욕심, 다시 말하면 소유욕을 버려야 한다. 지혜로운 늙은이는 그 욕망의 대상을 후배들에게 돌린다. 후배와 제자들을 칭찬해 주며 키워주는 선배가 되어야 한다.
--- p.22~23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다. 그 개념은 과장된 표현이다.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믿는다. 모든 국가와 민족은 인간적인 것을 간직하면서 세계적인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적인 것도 인간적인 것의 보편성에 들어가 있는 특수성을 갖는다. 그 특수성을 창조해 내는 예술가들이 우리 자신이다. 그런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적 공통성을 지닌 예술성이다. 핵심은 예술인 자신들의 인간적 보편성을 갖는 창조 정신이다. 그런 한국적 특수성이 모여 세계적인 보편성을 창조해 나갈 것이다.
--- p.53

지금 30대와 나의 30대를 비교하면 사회 모든 면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청년기와 노년기가 짧아지고 장년기가 일생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하고 성장하며 인격을 키워가는 장년기는 서른에서 여든까지 차지한다. 평균수명도 길어졌고 건강수명도 높아졌다. 모두가 풍부한 정신적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선각자나 선구자는 되지 못해도 그런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필수이다.

생활영역과 공간도 예상했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변화와 발전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노령화를 앞당겨서는 안 된다. 나의 세대에는 예순을 노년기의 출발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도 여든까지는 정신적으로 늙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장년기가 길어졌다는 것은 젊게 성장하고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뜻이다. 우리가 더 좋은 세상을 자율적으로 창조해 가는 것이 주어진 과제이고 희망이다.
--- p.82~83

출판사 리뷰

“소유했던 것을 주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이념 갈등, 종교 위기, 생태와 평화, 부와 정의에 대한 담론까지
105세 철학자 김형석이 100년에 걸쳐 완성한 궁극의 인생관!

『김형석, 백 년의 지혜』는 《중앙일보》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칼럼 〈김형석의 100년 산책〉을 모아 다듬고 미처 신문에 연재하지 못했던 원고를 더했다. 100년 넘게 살아오며 깨달은 단단한 삶의 지혜와 경험을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념부터 종교, 평화, 자유, 교육, 정치, 부(富)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해 현대인이 반드시 사유해봐야 할 다양한 주제를 현명하고 자애로운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김형석 교수는 “소유했던 것을 주고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영원한 현인(賢人)이 선사하는 깨달음은, 사회를 관통하는 정신적 기둥의 부재와 경제적 어려움, 어지러운 국내외 정세, 이념 다툼, 이기주의로 상처받고 자아를 잃은 사람들이 시대를 초월해 물려받는 위대한 유산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김형석 교수가 100년의 긴 세월 동안 쌓아 올린 삶의 궤적을 함께 반추하고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희망의 빛과 같은 가치들을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