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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즘, 열광과 도취의 심리학 (2009) - 그들은 왜 히틀러에 매혹되었는가

동방박사님 2024. 5. 3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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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적이고 선량한 사람들을 포함한 수백만 명의 독일 국민은 왜 히틀러를 추종했던 것일까? 이 책은 나치 국가의 사회심리적 메커니즘은 어떻게 작동했는지 살펴보면서 나치즘 신화의 심층을 해부한다. 생존하고 있는 (지도자층이 아닌 평범한) 나치 범죄자 및 동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 기억의 심층을 해부함으로써, 그리고 나치즘이 활용한 심리적 기제들을 분석한다.

이 책에 따르면 나치즘은 인간을 이지적으로 설득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결박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추종자들의 퇴행적 의식과 나르시시즘, 수치심과 그 방어 기제, 자아도취적인 결핍과 종속성, 전쟁의 트라우마, 태아기적 지복 상태에 대한 환상 등을 정치적 프로파간다의 도구로 이용함으로써 존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나치 추종자들의 심리와 그들을 도구화한 나치 독일의 메커니즘을 깊이 있게 분석함으로써 나치즘의 탈신화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 책은 그 열광과 도취의 심리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용될 수 있음을 경고하여 역사적 교훈을 전해줄 것이다.

목차

감사의 말

서론
1장 마력적인 의식
2장 최면적 무아지경
3장 수치심의 방어
4장 나르시시즘과 자아도취적 공모
5장 이전 세대의 트라우마
6장 종속성
결론

부록 - 역사와 기억 프로젝트
옮긴이 후기 - 기억의 되새김을 통한 상처의 치유
참고문헌
그림 출처

저자 소개 저 : 슈테판 마르크스 (Stephan Marks)철학 박사이자 사회과학자로서 20년 넘게 직업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나치즘과 집단 기억의 문제가 그의 전공 분야이다. 7년 동안 ‘역사와 기억’이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나치 추종자들의 동기와 원인을 연구했다.

역자 : 신종훈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마부르크 대학 역사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유럽통합의 특별한 관계―1954년부터 1959년까지 독일과 영국 여론이 바라본 유럽경제공동체 형성과 발전의 역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서독과 서방통합의 문제―콘라드 아데나워의 외교정책 1949∼1955〉,〈영국의 유럽자유무역지대의 구상과 내부 논의〉등의 논문을 썼다. 서울대 초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1. 그들은 왜 히틀러에게 열광했는가 -- 나치즘 신화의 심층을 해부하다
제3제국 시대에, 지적이고 선량한 사람들을 포함한 수백만 명의 독일 국민은 왜 히틀러를 추종했던 것일까? 무엇이 ‘아주 정상적인’ 사람들을 히틀러청년단, 독일소녀연맹, 나치정당, 나치돌격대, 나치친위대를 비롯한 나치의 조직들 속에서 히틀러와 제3제국에 헌신하고 잔혹한 나치의 범죄에 가담하게 만들었을까? 그 동기는 무엇이며, 나치 국가의 사회심리적 메커니즘은 어떻게 작동했는가?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을 넘어 고통스러운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책은 사료를 펼쳐 나치의 조직과 구조를 분석하는 대신 생존하고 있는 (지도자층이 아닌 평범한) 나치 범죄자 및 동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 기억의 심층을 해부함으로써, 그리고 나치즘이 활용한 심리적 기제들을 분석함으로써 이러한 질문에 답한다. 이 책에 따르면 나치즘은 인간을 이지적으로 설득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결박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추종자들의 퇴행적 의식과 나르시시즘, 수치심과 그 방어 기제, 자아도취적인 결핍과 종속성, 전쟁의 트라우마, 태아기적 지복 상태에 대한 환상 등을 정치적 프로파간다의 도구로 이용함으로써 존속할 수 있었다. 나치즘을 총체적으로 고찰하기 위해서는 나치 체제의 구조에 대한 이해와 희생자들에 대한 역사적 복권 작업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넘어서서 나치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사회심리적 역동성에 대한 치열한 지적 고민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작업을 ‘기억과 반성’이라고 명명하면서, 나치 추종자들의 동기와 원인을 탐색하고 있다.
나치 추종자들의 심리와 그들을 도구화한 나치 독일의 메커니즘을 깊이 있게 분석함으로써 나치즘의 탈신화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 책은 그 열광과 도취의 심리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용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수치스러운 기억에 대한 해명과 반성이 그 남용을 막을 수 있는 첫걸음이며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는 것이 이 책의 전언이다. “역사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으려면 과거에 대한 기억이 현재와 미래라는 토양을 위한 거름이 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한국 사회가 역사의 상처를 어떻게 응시하고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기존의 대중 독재 연구나 일상사 연구의 성과를 넘어 또 다른 차원의 과제와 시사점을 제시해준다.

2. 가해자를 ‘인터뷰’하다 -- 격정과 침묵의 행간에 드러나는 나치즘의 심리학
이 책은 제3제국 당시 히틀러와 나치즘에 동조했던 43명을 인터뷰한 ‘역사와 기억’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저술되었다. 연구팀은 유명한 나치 범죄자나 지도자들 대신 히틀러청년단, 독일소녀연맹, 나치돌격대, 나치친위대, 나치당 등의 조직에서 활동했던 ‘아주 평범한’ 나치 추종자들을 만나 그들의 기억을 정밀하게 탐사했다. 인터뷰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대체로 인터뷰 대상자의 집에서 각각 1~7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개별 인터뷰 외에 11회의 그룹 대화와 젊은 학생들이 진행한 인터뷰가 11번 추가되었다. 이러한 심층적 인터뷰와 그에 대한 해석 작업을 통해 이 책은 ‘무엇 때문에 그들은 당시에 히틀러와 나치에 찬성했으며 적극적으로 나치즘에 가담했는가? 당시의 체험이 오늘날 그들에게 이성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어떠한 흔적을 남겼는가? 여러 상이한 세대에 속한 사람들이 나치 시대에 관해서 의사소통을 할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탐색한다. (이 탐색에는 인터뷰 과정에서 연구자들이 느낀 혼란과 환상, 모순, 수치심 같은 역반응에 대한 분석도 포함되었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때로는 어눌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자신의 체험을 회상하고 질문에 반응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동기와 원인을 펼쳐 보인다. 그들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공허한 장광설로 문제의 핵심을 흐리고 자신의 경험임에도 ‘나/우리’ 대신 ‘사람들’이라는 주어를 사용해 집단 속으로 숨는 모습을 통해 ‘금기’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며, ‘당시에 아주 어렸다’는 사실을 강조하거나 ‘삐치다’ 같은 유아기의 언어를 사용하는 등의 특징으로 퇴행적인 의식 상태를 암시한다. 인터뷰 중간의 침묵과 사소한 몸짓, 흔들리는 눈빛과 억양의 느낌까지 그대로 전하는 생생한 기록은, 그동안 오래된 문서나 언론 기사, 재판 관련 서류나 생존자들의 증언 등에 기초해 진행된 연구와 달리 나치 가담자들의 행동의 동기를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진술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나치즘의 심리학의 기저에 어떤 메커니즘이 내장되어 있는지를 밝혀주고 있다.

3. 마력적 의식 -- 환상이 현실이 되는 매혹적 세계의 주술
저자는 먼저 나?즘의 특수한 의식 상태를 퇴행적?마력적 의식으로 묘사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학자들이 초기 문명 속에서 발견한 터부의 관념과 주술적 마력이 그러했듯이, 나치 추종자들은 히틀러와 제3제국을 바라볼 때 금기와 마력, 카리스마, 신적 지도자, 매혹과 전염 같은 관념의 지배를 받았다. 나치의 프로파간다는 근대적 인간의 합리적 자아가 아니라 이러한 인간 심리의 원초적 심층과 퇴행 욕구에 호소했다. 인간의 심리는 자아의 자기의식화 과정과 퇴행 욕구 사이의 긴장 속에서 발전하는데(융Carl Gustav Jung), 나치의 선동은 자기의식화 대신 ‘민족 공동체’에 기반한 거대하고 무의식적인 우리라는 감정에 대중이 융합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대중 집회와 영화, 음악을 비롯한 나치의 프로그램은 환상이 현실이 되는 마력의 세계, 모순이 존재하지 않으며 무지가 지배하는 상태 속에서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자극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터뷰 대상자들은 여러 차례 ‘당시에 사람들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진술함으로써 이러한 의식 상태를 드러낸다. 저자는 따라서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나치의 프로그램이 원시적이고 사이비 종교적이고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나치는 계몽, 이지적인 노력, 합리적 분석, 담론 같은 것들을 ‘파괴적 지성주의’라며 경멸했으며, 나치즘의 마력적인 의식 세계는 본질적으로 반계몽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
이처럼 이 책은 가령 히틀러의 비범한 인성이나 특별한 카리스마처럼 기존의 연구가 기정사실화한 이데올로기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 조건 아래서 어떤 선동 수단(나치는 정치를 제의화祭儀化하고, 총통 숭배를 통해 히틀러를 정치 지도자이자 종교적 사제로 연출했다)을 통해 그의 잠재된 카리스마가 표출될 수 있었는지를 추적함으로써 역사의 탈신화화를 지향한다.
“총통께서 강단에 등장하실 때 울리는 둔탁한 리듬의 북소리는 간구의 찬송이며, 예배 기도이며, 높이 들어 흔드는 반짝이는 분향 잔에서 피어나는 분향의 연기입니다. 그 장면을 보고 있는 청중들의 호흡은 이미 꺼져버렸습니다.” “히틀러 그분은 빛이 나는 것 같았어요. 저는 가톨릭 사제가 온전히 공동체에 헌신하기 위해 독신 생활을 하듯이, 그분도 자신의 모든 힘을 독일 국민들에게 헌신하기 위해 결혼도 하지 않았다고 믿었죠. 그분의 사생활은 말하자면 금기였어요.”

4. 수치심과 수치심의 방어 -- 위대한 독일, 위대한 총통이 독일의 치욕을 구원하다
“저희는 독일이 베르사유 조약의 명령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불이익과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엄청난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유럽의 심장인 독일이 다시 박동해야 한다고, 독일이 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게 되었죠. 히틀러는 이러한 생각을 실현하는 화신이었습니다.”

제3제국 당시 민족소년단 단원으로 활동했던 플레스너 씨의 이야기는 수치심과 수치심의 방어가 나치즘 추종자들의 동기에 중요한 역할 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나치즘 연구는 수치심과 수치심 방어의 심리적 메커니즘에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이 책은 이 심리적 메커니즘이야말로 나치 추종자들이 계속 충원되고 그들과 나치즘의 지속적인 결합이 유지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말한다. 이 책에 따르면, 대다수 독일 국민이 1차 세계대전 패배, 베르사유에서의 ‘치욕적인 조약’, 부분적 무장 해제, 부채, 빈곤, 경제 위기, 화폐 가치 하락, 실업, 바이마르 공화국의 정치적 무능 등을 명예 훼손이자 모욕으로 느꼈다.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들이 (사회의 지배적 가치가 치욕과 명예로 양극화된 가치 체계를 통해 결정되는) 수치 문화권의 심리적 논리에 의해 주관적으로 해석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나치의 정치 프로그램이 추종자들에게 수치심 방어의 수단을 제공하고 그것을 정당화함으로써 독일 국민들의 수치심을 도구화했다고 말한다. 이때 수치심의 방어는 히틀러와 독일인의 이상화, 세계 지배라는 위대한 환상, 독일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약속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히틀러는 수치심의 구원자로서 연출되고 체험되었다. 또 나치는 독일 국민의 수치심 방어를 위해 유대인을 이용했다. 유대인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여 그들에게 치욕을 안겨주었고, 유대인들을 수치의 보상을 위한 대상물로 만들어서 종국에는 그들을 말살하려 했다. 이러한 이유로 나치 반대자들과 유대인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당하고 집단적으로 다른 곳으로 이송되고 물건 취급을 당했으며, 살해되었다. 나치 추종자들은 유대인들의 운명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느끼지 않았고, 이러한 도덕의 분열이 홀로코스트를 가능하게 했다.
저자는 수치심을 다룬 장을 다음과 같은 한나 아렌트의 경고로 끝캸는다. “반성이 없는 삶은 인간에게 내재하고 있는 모슨 사악한 본성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큰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예루살렘의 재판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인 것이다.”

5. 나치즘의 심리학, 추종자들의 의식과 동기를 규명하다 -- 각 장의 내용
아도르노의 표현을 빌리면, 이 책은 나치 가담자들로 하여금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한 그들의 “특수한 의식 상태”를 규명해보려는 시도이다. 각 장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1장 마력적인 의식 : : 나치의 의식 상태는 특히 마력적이라는 형용사로 설명할 수 있다. 인류학자들은 초기 문명들 속에서 금기의 관념, 주술적 마력으로서의 ‘마나’, 그리고 특별한 ‘카리스마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과대하게 투영되는 부족장, 성직자, 지도자들에 관한 관념을 발견했다. 이 책의 인터뷰 대상자들은 히틀러와 제3제국을 이와 비슷한 사고방식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2장 최면적 무아지경 : : 나치 추종자들의 의식 상태는 최면적 무아지경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최면 상태에서 나치 추종자들의 관심은 오로지 제3제국과 총통에게 집중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비판력의 현저한 감소, 왜곡된 현실 인식, 수동성, 심리적 퇴행 등의 특징이 나타난다.
- 3장 수치심의 방어 : : 나치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심리적 역동성을 특히 사람들의 수치심으로부터 이끌어냈다. 나치는 이상화와 위인에 대한 환상을 통해 사람들의 수치심을 방어하고 그 방어를 정당화했다. 그 하나가 독일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약속이다. 뿐만 아니라 나치는 자신들이 ‘유약하다’고 낙인찍고 수치와 모욕을 주며 따돌렸던 일부 국민들에 대해 오만한 태도를 보였으며, 그들을 경멸하고 가혹하게 대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냉소적인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그럼으로써 유대인 등 일부 국민들을 표적으로 삼아 그들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4장 나르시시즘과 자아도취적 공모 : : 나치즘은 추종자들에게 자아도취적 결핍을 채워주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충성심을 이끌어냈다. 훈장 수여와 진급 같은 보상을 통해 나치 추종자들은 영웅적인 세계관을 가지게 되었고, 나치는 집단적 자아도취를 통해 히틀러와 제3제국에 기반을 둔 이상과 도덕성을 조작함으로써 나치 추종자들의 자아도취적 열망을 조직적으로 이용했다. 뿐만 아니라 순수, 유토피아적 평온함, 무한성, 만족감 등 태아기의 자아도취적 환상에 가까운 세계관을 나치에 관한 것으로 만들어냈다. 당시 자아도취적 만행은 사이비 종파들에서처럼 역동적으로 진행되었고, 나치 국가는 하나의 집단적 자아도취적 공모의 형태로 기능했다.
- 5장 이전 세대의 트라우마 : : 나치즘은 1차 세계대전의 트라우마에서 양분을 흡수해 성장했다. 1차 세계대전 참전 세대의 정신적 상처는 세대를 넘어 후손들에게 전이되었고, 나치는 이러한 심리적 상처의 치유 메커니즘으로서 탈현실화, 감정의 차단, 영웅주의와 이상화 등을 정치 프로그램으로 활용했다. 참전 용사들의 트라우마의 방어가 세대를 넘어 그 자녀들에게까지 전이되었기 때문에 나치의 프로그램은 후세대에게도 매력을 가질 수 있었다. 나치는 이 세대에게 부여된, 아버지와 조국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라는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 6장 종속성 : : 나치즘과 그 추종자들의 관계는 종속성 혹은 중독성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나치즘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사회에 만연했던 중독의 역동성을 이용했으며, 히틀러와 제3제국은 사람들이 중독 상태에서 찾게 되는 약물의 역할을 했다. 이러한 종속성의 영향으로 나치 추종자들은 가족 관계와 도덕적 가치관 등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삶의 모든 방향이 히틀러와 제3제국을 향하도록 조종했다. 이는 올바른 인식과 바른 양심을 거역하고, 심지어 자신의 건강과 생명까지도 희생하는 파괴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