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한국역사의 이해 (독서>책소개)/2.한국사일반

육군사관학교, 그 역사의 뿌리를 찾아서 (2024)

동방박사님 2024. 7. 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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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육군사관학교, 그 역사의 뿌리를 찾아서』는 30여 년간 육사 철학 교수로 재직한 조승옥이 실증적인 사료와 다양한 증언을 토대로 지난 7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역작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육군사관학교 뿌리 찾기에 나섰는가? 그 동기를 그는 이 책의 서두에서 소상히 밝히고 있다. 3명의 육사 출신 대통령이 30여 년에 걸쳐 집권하던 군부정치 시대가 끝나고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육군사관학교는 정체성의 위기를 겪게 되었으며, 이에 저자는 육군사관학교의 역사를 통해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였다는 것이다.

집필이 끝나갈 무렵 육사에 설치되어 있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와 영화 ‘서울의 봄’은 육사의 정체성을 둘러싼 시비를 다시 소환했다. 이에 저자는 홍범도 장군에 대한 올바른 평가의 길을 제시하였고, 육사의 뿌리와 전통에 관한 논란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추가하였다.

이 책은 1888년 우리나라 사관학교의 효시인 연무공원에서 시작하여, 1909년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가 일제에 의해 강제로 폐교된 이후 37년 만에 다시 세운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출현했던 사관학교들의 설립 배경과 주체, 제도와 교육, 그리고 교육자들과 졸업생들에 관한 이야기들로 엮어져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는 연무공원을 시원으로 대한제국 무관학교, 신흥무관학교, 대한민국·임시정부 육군무관학교, 독립군, 광복군의 인적·정신적 맥락을 계승하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

이 책은 근현대사에 출현한 사관학교의 교육자와 졸업생 가운데 크고 작은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들은 나라의 자주독립을 지키기 위해 또한 빼앗긴 자주독립을 되찾기 위해 싸웠고, 나라를 되찾은 다음에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저자는 육사의 뿌리 찾기라는 여정을 통해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교훈으로 삼을 것인지 암시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우리나라 군대가 어떻게 활약하고 투쟁했는지 고찰한 결과를 토대로 대한민국 국군이 대한제국 국군, 독립군, 광복군을 계승하고 있다는 실증적이며 이론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끝으로 일본식 이름의 ‘사관학교’를 우리 고유의 ‘무관학교’로 교명을 환원하자는 저자의 파격적인 제안도 새겨볼 일이다.

목차

제1부 연무공원(1888-1894)
우리나라 사관학교의 효시


1. 근대 사관학교의 출현
귀족 사관학교와 기술사관학교 /귀족 장교의 퇴장과 전문직업 장교의 등장 /한국·중국·일본의 사관학교 도입

2. 연무공원, 우리나라 최초의 사관학교
문호개방과 군사력 강화 /별기군 설치와 임오군란: 신식 군대의 시도와 좌절 /갑신정변과 톈진조약 /미국 군사교관 초빙 /연무공원 개설 /무관이 되는 새로운 길 /운영난과 폐교 /연무공원 출신들 /이학균, ‘대한제국 무관학교의 아버지’ /미 육사 출신 제너럴 다이

3. 훈련대사관양성소와 건양 무관학교
갑오개혁과 근대적 군사제도 도입 /훈련대와 시위대로 나뉜 중앙군 /훈련대사관양성소 /일본 육군사관학교로의 유학생 파견 /새로운 강자 러시아의 등장과 을미사변 /건양 무관학교

제2부 대한제국 무관학교(1898-1909)
독립운동 지도자 배출


1. 대한제국 무관학교 설립
대한제국의 탄생 /독립협회가 염원한 민족사관학교 /설치법의 제정과 개정 /200명 모집에 1,700명 지원 /대한제국 무관학교 교관들 /교육목표와 교육방법 /교육과정, 학과(學科)·술과(術科)·기술(技術) /정치문제 논의와 파벌 조성 금지 /일과와 일상생활 /황제가 친히 참석한 제1회 졸업식 /제2회 무관학도 임관과 졸업

2. 광무 국방개혁
1900년의 서울 /개항기 최강의 군사력 /원수부 설치 /헌병·육군법원·군악대 창설 /우리말 구령의 제정 /한국식 계급 호칭 /복제와 훈장 제도

3. 군대해산과 항일무장투쟁
일본의 승부수, 러일전쟁 도발 /일본의 승리와 대한제국의 운명 /군제개편, 군대감축을 위한 기만 /군대해산, 항일무장투쟁 시작 /진위대 봉기와 의병으로의 전환 /제2의 군대해산, 장교 대량 해임 /일본육사 출신들 /노백린, 무관생도 우상에서 임시정부 군무총장으로 /이갑, 독립운동의 선구자 /유동열, 임시정부 참모총장

4. 독립운동에 투신한 무관학교 졸업생들
대한제국 무관학교 폐교 /대한제국 무관학교 졸업생 독립지사들 /김혁, 신민부 영도자 /황학수, 대한제국 국군에서 광복군까지 /신규식, 쑨원으로부터 임시정부 승인을 얻다. /조성환, 임시정부 군무부장 /신팔균, 통의부 의용군사령관 /이장녕, 북로군정서 참모부장

5. ‘마지막 무관생도들’
일본육사 졸업, 일본군 장교로 임관 /지청천, 독립군과 광복군 총사령 /조철호, 한국 보이스카우트의 선구자 /이종혁, 참의부 군사위원장 마창덕 /이응준, 대한민국 초대 육군참모총장 /김석원, 일본군 전쟁영웅이 ‘노병의 한’으로

제3부 신흥무관학교(1911-1920)
독립군 인재 양성소


1. 망명자들이 세운 사관학교
망명 사관학교 설립 추진 /삼원포 신흥강습소 /합니하 신흥무관학교 /시련과 고난 /오직 나라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신흥학우단과 《신흥학우보》 /소배차 백서농장

2. 3,500명 독립군 인재 양성
고산자 신흥무관학교 /중국의 탄압과 내부혼란 /김원봉, 신흥무관학교 동기생들과 의열단 창단 /백두산을 향하여 /신흥무관학교 교관들 /신흥무관학교 터줏대감 김창환 /김경천, 나폴레옹을 꿈꾸던 풍운아

3. 청산리 전투와 신흥무관학교 출신들
북로군정서로 간 신흥무관학교 교관과 졸업생들 /청산리 전투 /청산리 전투의 영웅들 /신흥무관학교 교성대의 청산리 전투 참전

4. 자유시참변과 만주 독립군
만주 독립군부대의 자유시 이동 /자유시참변 /고려혁명군 편성과 해산 /조선군 대장’ 홍범도 /‘불패의 전설 남긴 항일 투사’ /고려혁명군 사관학교장 지청천과 교관들

5. 만주 독립군 재편성과 신흥무관학교 출신들
신흥무관학교 졸업생 채찬이 조직한 참의부 /정의부와 신흥무관학교 출신들 /신민부의 무관학교 출신들 /한국독립군의 대전자령대첩

6.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광복군의 신흥인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신흥인들 /광복군의 신흥인들

7. 남겨진 이야기들
고난과 희생의 애국자 길 /이회영 6형제의 그 후 /살아남은 자들의 수난 /김산, 민족주의에서 무정부주의로, 다시 공산주의로

제4부 대한민국임시정부
육군무관학교(1920)와 광복군(1940-1946)


1. 대한민국임시정부 육군무관학교
외교에서 독립전쟁으로 /임시정부 육군무관학교 /제2회 졸업을 끝으로 /중국 군관학교를 통한 군사 인재 양성 /황푸군관학교 출신들 /조선혁명간부학교, 뤄양군관학교 한인특설반, 중앙육군군관학교 성자분교

2. 한국광복군, 대한민국임시정부 국군
군사위원회 설치와 군사특파단 파견 /광복군 창설 교섭 /한국광복군 창설, 대한제국 국군 계승 /통수체계 확립과 시안총사령부 설치 /지대 편성과 모병활동 전개 /조선의용대 광복군 편입 /일본군 탈출 학병들의 광복군 합류 /‘일본군 탈출 학병 1호’ 김준엽

3. 연합군과의 군사합작
/한영(韓英) 군사합작, 인도·미얀마전구공작대 파견 /광복군 공작대의 활약과 성과 /한미(韓美) 군사합작, 독수리작전 /OSS 훈련과 국내정진군 편성 /여의도 비행장에 착륙한 광복군 선발대

제5부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1946)
37년 만에 다시 세운 사관학교


1. 해방과 귀환
일본군 출신들의 귀향 /남한으로 귀환한 만주군 출신들 /광복군 해산과 뒤늦은 귀국 /사설 군사단체의 설립과 해산

2. 군사영어학교
미군정 시행과 국방사령부 설치 /군사영어학교 설립 /국방경비대 창설과 임관 /국방경비대 확대 편성 /창군의 시련과 도전들 /“빨갱이 같은 놈, 노랭이 같은 놈 몰아내라!” /110명의 창군 원로 배출 /군영 출신들의 공과(功過) /“고문관은 통솔하지 않는다. 조언할 뿐이다.” /임시정부 군무부장이 미군정 통위부장에 /광복군 출신 경비대총사령관

3. 육군사관학교 개교
37년 만에 다시 세운 사관학교 /대한제국 ‘마지막 무관생도들’/신흥무관학교 출신 육사 졸업생 /광복군 출신 육사 졸업생 /일본군 출신 육사 졸업생 /만주군 출신 육사 졸업생 /북한 인민군 장교 출신 육사 졸업생

4. 창군과 전쟁, 휴교와 재개교
창군과 육사 졸업생 /전쟁과 휴교, 그리고 재개교 /1,600여 명의 희생으로 지켜낸 대한민국

5. 육군사관학교의 뿌리와 전통
대한제국 무관학교의 명맥은 과연 단절되었는가?/육군사관학교 전신은 군사영어학교인가? /경비사관학교가 육군사관학교 전신인가?/ 4년제 육사 창설은 개교인가, 재개교인가? /육군사관학교 건학정신, 애국·자주독립 정신 /광복군 출신 육사 교장들 /육군사관학교의 뿌리와 전통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 : 조승옥 (曺升玉)
1961년 육사에 입학, 1965년 육사 21기로 졸업 후 보병 제6사단에서 소대장을 마치고 육사 교수요원으로 선발되어 1967년 서울대 철학과 학사 과정 3학년에 편입해 1969년 졸업했다. 서울대 졸업 후 정년으로 퇴직할 때까지 육사 철학 교수로 재직했다. 이 기간 월남전 참전, 서울대 대학원 석박사과정 이수,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수 등이 있었다. 그리고 서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육사 교수로...

책 속으로

『나는 육군사관학교 뿌리 찾기를 통해 우리나라에 사관학교가 언제 어떤 시대적 환경 속에서 설립되었는지 밝히고, 사관학교 설립 주체와 교육자들, 그리고 졸업생들의 행적을 추적하기로 했다. 여기서 육군사관학교자들, 그리고 졸업생들의 행적을 추적하기로 했다. 여기서 육군사관학교는 물론 국군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내면서」중에서

♣ 대한제국 무관학교, 신흥무관학교, 독립군, 광복군 출신들이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대한민국 장교가 되었다는 사실은, 육군사관학교가 국군의 정통성은 물론 민족사관학교로서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 이들 이외에도 초창기 육사에는 중국군, 일본군, 만주군 출신 등 실로 다양한 군사 경력을 가진 인재들이 육사를 통해 국군 장교로 새로 태어났다. 심지어 북한군 장교로 있다가 월남하여 육사에 들어온 사람들도 있었다.

♣ 육군사관학교는 건국과 건군, 국가방위를 사명으로 하고, 애국과 자주독립을 정신적 지표로 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애국정신과 자주독립정신은 대한제국 무관학교로부터 광복군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오는 정신이기도 하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집필부터 탈고까지 7년, 육사 출신 철학자 조승옥의 인생 역작

『육군사관학교, 그 역사의 뿌리를 찾아서』는 『현대 과학 철학 논쟁』의 역자이자 『군대 윤리』의 저자이기도 한 철학자 조승옥이 각계의 사료와 회고록의 증언을 토대로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집필한 인생 역작이다.

저자는 42년간 몸담았던 육군사관학교를 떠난 뒤 정치적·사회적 입장을 배제하고 오로지 학도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육군사관학교의 역사를 수집하고 탐구하였다. 그는 개항 이후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군대의 변천사에 따른 국제관계 및 국내 상황을 두루 살펴 당시 국내외에서 활약한 인물들과 육사와의 연계성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근대적 장교 양성 기관으로서 우리나라 사관학교의 시원(始原)이라 할 수 있는 연무공원(1888-1894)에서 시작하여 1909년 한국 무관학교가 일제에 의해 강제로 폐쇄된 이후 37년 만에 다시 세운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1946)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흐름에 따른 사관학교의 유형과 설립된 시대적 배경, 설립 주체, 시기별 관제의 주요 내용 및 특징, 그리고 교육자들과 졸업생들의 행적 등을 면밀히 연구하여 이 한 권에 담았다.

건군사(建軍史)에 숨어 있는 뜻밖의 한국사

왜 지금, 육군사관학교의 뿌리 찾기인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선 우리의 숨과 터전은 한국사를 빼곡히 메운 숱한 전투 속에 스러져 간 크고 작은 영웅들에게 빚진 것이며, 다양하되 어쩌면 하나의 목적으로 이들을 뒷받침했던 군대가 그 주축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현대화된 국군의 시작은 육군이고, 육군 장교를 배출하는 곳은 육군사관학교라 할 때, 무엇을 육사의 진정한 뿌리이자 역사로 간주할 것인가의 문제는 한 집단의 문제라기보다 현세대의 정체성 및 방향성을 다잡는 일과 맞닿아 있다.

후세에 물려줘야 할 유산과 달리, 이는 우리 세대가 치열하게 천착해 해결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감이라는 저자의 외침은 행간마다 깊이 자리잡고 있다.

구국(救國)을 위해 스러져 간 생도들의 초상
누구를 버리고 누구를 잊을 것인가


이 책이 다룬 격동의 한국사에는 우리 귀에 익은 유공자들도 있고 이름 없는 병사들, 그리고 격전지의 동포들도 있다. 지적지아(知敵知我)의 대원칙 아래 오늘날 우리는 과연 무엇을 거울삼고 무엇과 투쟁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