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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지식과 '조선-세계' (2019) - 인식의 전환

동방박사님 2024. 7. 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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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격변기에 대응하고자 했던 근대 한국 지식사회의 활동들을 조망하다

연세대 근대한국학연구소 HK+사업단은 ‘근대 한국학의 지적 기반 성찰과 21세기 한국학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활동의 결과물로 HK+총서(자료총서, 번역총서, 연구총서, 대중인문학총서)를 제작하고 있으며, 근대지식과 ‘조선-세계’ 인식의 전환은 연구총서로서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 책은 전통의 변혁과 서양 문물의 수입을 통해 격변기에 대응하고자 했던 근대 한국 지식사회의 활동들을 조망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당대 전통 지식인의 학문활동 및 특정한 표상과 세계 이해를 동반할 수밖에 없는 이중언어의 문제, 근대매체를 통한 자국 인식의 전환, 서양 학문과 문물의 유입 확산 등이 연구의 쟁점으로 다뤄진다. 기존 학계에서 자명한 실체처럼 서술되는 근대의 특징과 개념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문학 역사 철학의 관념들이 동아시아 격변의 장에서 복잡하게 병존하고 길항하던 면모들을 살펴보았다. ‘근대매체와 자국 인식의 전환’(1부)과 ‘근대 지식인의 세계 인식과 전통의 변혁’(2부)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10편의 글을 수록하였다.

목차

제1부 근대매체와 자국 인식의 전환
김영민 한국 근대 초기 여성 담론의 생성과 변모(1)-근대 초기 신문을 중심으로
김영민 한국 근대 초기 여성 담론의 생성과 변모(2)-근대 초기 잡지를 중심으로
반재유 [황성신문]의 ‘시평時評’ 연구-?비설飛屑?, ?국외냉평局外冷評?을 중심으로
손동호 [만세보]를 통해 본 한말 위생 담론 연구
심철기 1907년 이후 [제국신문]의 성격과 의병 인식

제2부 근대 지식인의 세계 인식과 전통의 변혁
노혜경 근대 초기 이중언어 표기와 일선어 저술-현공렴의 저작물을 중심으로
윤영실 근대계몽기 ‘역사적 서사(역사/소설)’의 사실, 허구, 진리
김우형 정인보 국학에서 실심사상의 계보-주자학과 양명학, 그리고 주체성의 기원
홍정완 일제 시기 한치진韓稚振의 학문세계와 자유주의 사회사상
정대성 구한말 사회진화론의 수용과 철학적 의의-계몽과 그 한계

저자 소개 

저 : 김영민 (Kim Young Min,金榮敏)
연세대학교 인문예술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북대학교 국문과 조교수와 미국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방문교수, 일본 릿교대학 교환 연구교수를 지낸 바 있다. 연세대학교 학술상과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저작상을 수상하였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한국문학비평논쟁사』(한길사, 1992), 『한국근대소설사』(솔, 1997), 『한국근대문학비평사』(소명출판, 19...
 
저 : 반재유 (Ban, Jae-Yu,潘在裕)
연세대학교 문리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유도회 장학반을 졸업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역서와 자료집으로는, 『근대지식과 조선-세계 인식의 전환』, 『모시명물도설』, 『시사총보 논설자료집』(이상 공저)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황성신문 고사연재물의 저자규명 시론」, 「경남일보의 삼강의일사 연구」, 「근대신문 소재 해외풍...
 
저 : 손동호 (Son, Dong-Ho,孫東鎬)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 연세대 문리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연세대(미래캠퍼스) 인문예술대학 국어국문학과 강사. 현 연세대(미래캠퍼스) 근대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 최근 연구로는 「식민지 시기 『매일신보』의 신년현상문예 연구」(2019), 「식민지 시기 『조선일보』의 신춘문예 연구」(2020), 「식민지 시기 신춘문예 제도와 작문 교육」(2021) 등이 있으며, 공저로는 ...

출판사 리뷰

격변기에 대응하고자 했던 근대 한국 지식사회의 활동들을 조망하다

연세대 근대한국학연구소 HK+사업단은 ‘근대 한국학의 지적 기반 성찰과 21세기 한국학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활동의 결과물로 HK+총서(자료총서, 번역총서, 연구총서, 대중인문학총서)를 제작하고 있으며, 근대지식과 ‘조선-세계’ 인식의 전환은 연구총서로서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 책은 전통의 변혁과 서양 문물의 수입을 통해 격변기에 대응하고자 했던 근대 한국 지식사회의 활동들을 조망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당대 전통 지식인의 학문활동 및 특정한 표상과 세계 이해를 동반할 수밖에 없는 이중언어의 문제, 근대매체를 통한 자국 인식의 전환, 서양 학문과 문물의 유입 확산 등이 연구의 쟁점으로 다뤄진다. 기존 학계에서 자명한 실체처럼 서술되는 근대의 특징과 개념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문학 역사 철학의 관념들이 동아시아 격변의 장에서 복잡하게 병존하고 길항하던 면모들을 살펴보았다. ‘근대매체와 자국 인식의 전환’(1부)과 ‘근대 지식인의 세계 인식과 전통의 변혁’(2부)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10편의 글을 수록하였다.

1부에 실린 김영민의 「한국 근대 초기 여성 담론의 생성과 변모(1)」은, 근대 초기 여성 담론이 생성되고 변모되는 과정을 밝힌다. 신문매체별 특징을 추출 비교하는 방식을 선택하였으며, 최초의 여성 관련 담론을 발견할 수 있는 한성주보에서부터 여성 담론을 본격적으로 게재하기 시작한 독립신문 등 다양한 근대신문 매체를 아우른다. 이어서 「한국 근대 초기 여성 담론의 생성과 변모(2)」는, 근대 초기 여성 담론의 생성과 변모 과정을 근대 초기 잡지를 통해 고찰한 글이다. 한일병합 이전까지 국내외에서 발간된 잡지들을 그 성격에 따라 네 가지(부인 교양지, 학회지, 여성단체 기관지, 유학생잡지)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반재유의 「황성신문의 시평 연구」는, 당대 시사에 대한 비평이나 평판을 서술한 작품인 ‘시평’에 주목한 글이다. 황성신문에 발표된 ‘시평’의 경우, 과거 전통서사가 근대매체를 통해 변모 굴절된 형태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더불어 조선 후기 ‘소화’의 형식이 근대 시기 신문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단형서사의 형태로 발현된 면모를 밝혔다.

손동호의 「만세보를 통해 본 한말 위생 담론 연구」는, 근대 초기 위생 담론의 전개 과정과 담론의 내용 그리고 그 의의를 밝힌 글이다. 당시 위생은 근대화의 표상이자 문명의 지표로 규정되어 주된 담론으로 부상하였으며, 만세보는 다양한 지면을 활용하여 위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정책적인 차원에서 위생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모습들은 당시 매체들의 위생 담론과는 변별되는 지점이며, 만세보가 위생 담론을 전개한 목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심철기의 「1907년 이후 제국신문의 성격과 의병 인식」은, 1907년 5월 이후 발간된 제국신문이 신문 구독률을 높여 대중의 성장을 이끌고 문명개화, 자강을 달성하고자 하였음을, ‘논설’과 유지록의 기사를 통해 밝힌 글이다. ‘논설’에서는 신문의 필요성, 유익성 등을 강조하였으며, 유지록에서는 신규 구독자에 대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유지록은 1907년 10월 3일 속간된 이후 처음 나타난 것으로, 제국신문의 구독자와 구독 지역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제2부에는 근대 지식인이었던 현공렴과 장지연신채호박은식한치진정인보유길준윤치호의 저작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학문세계와 문제의식, 현실 인식 등을 조망한 5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근대 지식인들의 저작물에서 드러나는 전통의 계승과 변용, 그리고 그 결과로서의 변혁은 지식사회의 다양한 지적활동과 고민 성찰들 속에서 이루어진 ‘조선-세계’ 인식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노혜경의 「근대 초기 이중언어 표기와 일선어 저술」은, 한국 근대 초기 현공렴의 저작물(精選日語通編日鮮談話)에 사용된 이중언어 표기의 양상을 정리하고, 그 특질과 의미를 밝혔다. 동일한 저자의 저술임에도 두 저술의 이중어 표기 방식이 일치하지 않은 이유는 독자와 용도에 따른 표기 방식의 변이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글의 문제의식은 앞으로 식민지 말기를 포함한 근대 시기 전체의 이중언어 사용이라는 문제를 규명하는 하나의 새로운 토대가 될 것이다.

윤영실의 「근대계몽기 역사적 서사(역사/소설)의 사실,허구,진리」는, 근대 시기의 ‘역사 전기소설’로 통칭되는 일련의 서사물들을 둘러싼 사실, 허구, 진리 관념의 배치를 규명하였다. 이 글은 동아시아 전통의 ‘역사’, ‘소설’ 관념과 서구에서 번역된 ‘novel’ 관념이 복잡하게 병존하고 길항하던 근대계몽기의 당대성을 복원하고, ‘서사’가 ‘소설’과 ‘역사’로 분기하는 과정이자 ‘소설’이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실/허구/진리’의 문제들에 대한 탐구이다.

김우형의 「정인보 국학에서 실심사상의 계보」는 정인보의 ‘국학’ 사상에 나타나는 주체성과 실심(참된 마음) 정신의 역사적 계보를 추적하고 그 특징을 조명한 글로, 근현대 한국학을 유교 전통과의 단절이 아닌 연속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홍정완의 「일제 시기 한치진의 학문세계와 자유주의 사회사상」은 일제 시기 평안도 기독교계열의 지식인이었던 한치진의 학문세계와 사회사상을 검토한 글로, 한치진의 학문체계가 식민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 아래, 20세기 전반 미국에서 유행했던 철학사회학 사조를 매개하여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대성의 「구한말 사회진화론의 수용과 철학적 의의」는 구한말 유길준, 윤치호 등 조선의 지성계가 적극 수용한 사회진화론의 철학적 의미를 고찰하였다. 서구의 계몽은 자기 안에 자기 파괴적 역동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성과 합리성이 아닌 힘의 논리로써 사회와 역사를 설명하는 사회진화론 또한 계몽의 자기 파괴적 결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