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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정체성 정치의 한계를 넘어 보편적 해방의 정치를 주장하다!
맬컴 엑스에서 컴바히강공동체까지, 미국 흑인 저항운동의 유산에서 시작하여
극우의 부상과 정체성 정치의 한계점을 통렬히 비판하며 펼쳐 보이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
『오인된 정체성 - 계급, 인종, 대중운동, 정체성 정치 비판』은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정체성과 현대 정치와 관련한 여러 논쟁을 통해 주목받는 언론인이자 편집인, 뉴욕 뉴스쿨대학교 객원 조교수인 연구자 아사드 하이더가 펴낸 책이다. 이 책은 영어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시기에 출간되었으며, 극우의 부상과 그것이 야기한 실질적인 공격에 대한 사회운동의 실망스러운 대응과 분열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미국 흑인운동의 역사와 정체성 정치의 부상을 논하며, 운동의 분열이 띈 특정한 방식, 즉 정체성 정치라는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정체성 정치는 보편적 해방을 표방한 사회운동에 대해서 분리주의적 시각을 제시하였고, 이를 통해 차이만을 중시하고 연대와 공통을 찾는 노력을 멈추도록 만들었다.
맬컴 엑스에서 컴바히강공동체까지, 미국 흑인 저항운동의 유산에서 시작하여
극우의 부상과 정체성 정치의 한계점을 통렬히 비판하며 펼쳐 보이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
『오인된 정체성 - 계급, 인종, 대중운동, 정체성 정치 비판』은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정체성과 현대 정치와 관련한 여러 논쟁을 통해 주목받는 언론인이자 편집인, 뉴욕 뉴스쿨대학교 객원 조교수인 연구자 아사드 하이더가 펴낸 책이다. 이 책은 영어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시기에 출간되었으며, 극우의 부상과 그것이 야기한 실질적인 공격에 대한 사회운동의 실망스러운 대응과 분열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미국 흑인운동의 역사와 정체성 정치의 부상을 논하며, 운동의 분열이 띈 특정한 방식, 즉 정체성 정치라는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정체성 정치는 보편적 해방을 표방한 사회운동에 대해서 분리주의적 시각을 제시하였고, 이를 통해 차이만을 중시하고 연대와 공통을 찾는 노력을 멈추도록 만들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7
감사의 말 16
서론 19
1 정체성 정치 27
2 인민 내부의 모순들 55
3 인종 이데올로기 77
4 패싱 109
5 법과 질서 135
6 보편성 163
옮긴이의 말 181
찾아보기 188
감사의 말 16
서론 19
1 정체성 정치 27
2 인민 내부의 모순들 55
3 인종 이데올로기 77
4 패싱 109
5 법과 질서 135
6 보편성 163
옮긴이의 말 181
찾아보기 188
출판사 리뷰
정체성 정치의 한계를 넘어 보편적 해방의 정치를 주장하다!
맬컴 엑스에서 컴바히강공동체까지, 미국 흑인 저항운동의 유산에서 시작하여
극우의 부상과 정체성 정치의 한계점을 통렬히 비판하며 펼쳐 보이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
『오인된 정체성 - 계급, 인종, 대중운동, 정체성 정치 비판』은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정체성과 현대 정치와 관련한 여러 논쟁을 통해 주목받는 언론인이자 편집인, 뉴욕 뉴스쿨대학교 객원 조교수인 연구자 아사드 하이더가 펴낸 책이다.
이 책은 영어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시기에 출간되었으며, 극우의 부상과 그것이 야기한 실질적인 공격에 대한 사회운동의 실망스러운 대응과 분열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미국 흑인운동의 역사와 정체성 정치의 부상을 논하며, 운동의 분열이 띈 특정한 방식, 즉 정체성 정치라는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정체성 정치는 보편적 해방을 표방한 사회운동에 대해서 분리주의적 시각을 제시하였고, 이를 통해 차이만을 중시하고 연대와 공통을 찾는 노력을 멈추도록 만들었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을 백인종의 발명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미국에서 1960년대 이후 전개되었던 정체성 운동과 문학 논쟁을 통해 살펴본다. 그러면서 인종주의에 맞선 투쟁이 이러한 정체성에 기반할 것이 아니라 실제 구체적인 현실에서 시작하여 해방이라는 보편성을 추구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20세기 미국에서 여러 차례 일어난 인종주의에 맞선 대중운동에서 교훈을 얻은 것이다.
초기 형태의 정체성 정치는 혁명적인 정치적 실천을 이론화하였지만, 현대의 이데올로기적 형태의 정체성 정치는 개인주의적 방법에 근거한다. 정체성 정치는 인정에 대한 개인의 요구에 근거하며, 그 개인의 정체성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것은 이 정체성들을 당연한 것으로 보며, 모든 정체성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숨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필연적으로 다른 모든 이들과 상이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기에, 정체성 정치는 집단적 자기 조직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약화시킨다. 정체성에 기반한 정치는 보편적 해방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억압적인 사회구조에 대항하는 집단적 투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으로서 인정을 획득하는 것으로 정치를 환원해 버린다.
이 책은 정체성 정치가 사회적 해방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관론을 설파하는 지점에서 멈추지 않는다. 마틴 루터 킹, 맬컴 엑스, 휴이 뉴턴과 블랙팬서당, 흑인 여성들의 급진적 운동 조직이었던 컴바히강공동체의 선언과 실천, 흑인 민족주의에서 사회주의자로 옮겨 간 작가이자 조직가였던 아미리 바라카가 보여준 말년의 행보 등 미국 흑인운동의 흐름을 통해, 저자는 정체성 정치가 갖는 한계점을 넘어서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단초를 보여준다.
오늘날 한국 사회 또한 세대만이 아니라 젠더, 섹슈얼리티, 지역, 국적, 난민 등 여러 측면의 사회적 억압에 관한 논쟁과 대립,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사회적 소수자들이 겪는 문제를 이야기할 때, 서로의 문제에 공감할 뿐 아니라 어떻게 해방적인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하고 실천하자는 제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대신 누가 더 약자인지를 증명하고, 누가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구분 지으며 자신과 다른 이들을 비난하고 낙인 찍는 모습이 더욱 눈에 띈다. 인종이라는 단어를 세대, 젠더, 성소수자, 난민 등으로 대체하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이 고민하는 문제가 한국의 이야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대중운동, 사회운동이 어떤 기반 위에서 전개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각각 분절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문별 운동들이 어떤 식으로 함께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 어떻게 해방의 정치에 참여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더불어 반란자적 보편성이라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던 새로운 해방의 권리에 대해 논의하는 책의 6장은 정치 이론에서도 흥미로운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 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대중운동의 새로운 차원에서부터 권리의 문제까지 좀 더 열린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 사회운동은 각자의 분석을 통해 인종과 계급을 종종 통합시켰으며, 그 이유는 이 통합이 명백히 현실적인 해방을 위한 필요조건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운동이 인종과 계급을 통합시킨 것은 각자의 상황이 지닌 구체성 속에서 이루어진 일이었고, 그 구체성은 해방에 관한 관점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해방은 사회 분석에서 도출될 수 없습니다. 해방은 그 자체로 충분합니다. 인종이나 계급과 같은 추상이 근원적인 우위를 지닌다는 부자연스러운 주장은 어느 한쪽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만큼이나 비생산적입니다. 순위는 전략과 국면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고, 해방이라는 목표를 통해 특정한 정치 실천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제가 정체성 정치라고 비판했던 대상은 바로 해방적이지 않은 인종을 둘러싼 정치입니다. 이는 인종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은 아닙니다. 계급을 둘러싸고도 해방적이지 않은 정치 사례들이 많습니다. 사회 분석에서 사용되는 범주들은 사회구조가 낳은 결과들을 서술합니다. 사회 분석이 출발점이 되고 의식이 사회적 존재의 효과로 이해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의 수준에 머무를 뿐입니다. 다시 말해 독특하고 예외적인 것, 즉 존재하는 것 너머를 사고하는 인민의 역량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해방에 사회 분석의 토대를 부여하려는 시도가 언제나 우리들을 이미 존재하는 것에 머무르도록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풀기 어려운 문제는 동시에 해방 프로젝트가 오로지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역사적 사례에서만 존재하며, 사회 분석에서 사용되는 범주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인 해방운동의 역사를 벙어난 정치는 없었지요. 해방운동의 역사는 우리의 출발 지점이 되는 용어들을 만들어 냅니다. 해방적 정치는 드물게 등장하며, 우리는 그 해방적 정치가 지닌 모든 모습을 확인해야 합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저자는 정체성 정치가 연대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이해관계들을 엮어 내는 해방적인 정치가 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제기합니다. 더 나아가 정체성 정치가 억압받는 이들로 하여금 누가 더 약자인지를 확인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보상받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대립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중략)
이 책은 인종을 둘러싼 정치의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 정치가 갖는 한계점, 그러한 정치가 등장하게 된 사회구조와 정치적 맥락, 그리고 우리가 정체성 정치에 대해 느끼는 양가감정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종”이라는 거짓된 개념을 만들어 낸 “인종화 체제”를 밝혀내고, “인종”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사회운동이 등장하는 배경, 그리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마주할 한계점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저자가 자신이 파키스탄계로서 겪은 이야기부터, 현재의 미국 정치, 흑인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국의 문학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인종이라는 단어를 세대, 젠더, 성소수자, 난민 등으로 대체하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이 고민하는 문제가 한국의 이야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맬컴 엑스에서 컴바히강공동체까지, 미국 흑인 저항운동의 유산에서 시작하여
극우의 부상과 정체성 정치의 한계점을 통렬히 비판하며 펼쳐 보이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
『오인된 정체성 - 계급, 인종, 대중운동, 정체성 정치 비판』은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정체성과 현대 정치와 관련한 여러 논쟁을 통해 주목받는 언론인이자 편집인, 뉴욕 뉴스쿨대학교 객원 조교수인 연구자 아사드 하이더가 펴낸 책이다.
이 책은 영어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시기에 출간되었으며, 극우의 부상과 그것이 야기한 실질적인 공격에 대한 사회운동의 실망스러운 대응과 분열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미국 흑인운동의 역사와 정체성 정치의 부상을 논하며, 운동의 분열이 띈 특정한 방식, 즉 정체성 정치라는 현상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정체성 정치는 보편적 해방을 표방한 사회운동에 대해서 분리주의적 시각을 제시하였고, 이를 통해 차이만을 중시하고 연대와 공통을 찾는 노력을 멈추도록 만들었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을 백인종의 발명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미국에서 1960년대 이후 전개되었던 정체성 운동과 문학 논쟁을 통해 살펴본다. 그러면서 인종주의에 맞선 투쟁이 이러한 정체성에 기반할 것이 아니라 실제 구체적인 현실에서 시작하여 해방이라는 보편성을 추구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20세기 미국에서 여러 차례 일어난 인종주의에 맞선 대중운동에서 교훈을 얻은 것이다.
초기 형태의 정체성 정치는 혁명적인 정치적 실천을 이론화하였지만, 현대의 이데올로기적 형태의 정체성 정치는 개인주의적 방법에 근거한다. 정체성 정치는 인정에 대한 개인의 요구에 근거하며, 그 개인의 정체성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것은 이 정체성들을 당연한 것으로 보며, 모든 정체성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숨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필연적으로 다른 모든 이들과 상이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기에, 정체성 정치는 집단적 자기 조직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약화시킨다. 정체성에 기반한 정치는 보편적 해방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억압적인 사회구조에 대항하는 집단적 투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으로서 인정을 획득하는 것으로 정치를 환원해 버린다.
이 책은 정체성 정치가 사회적 해방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관론을 설파하는 지점에서 멈추지 않는다. 마틴 루터 킹, 맬컴 엑스, 휴이 뉴턴과 블랙팬서당, 흑인 여성들의 급진적 운동 조직이었던 컴바히강공동체의 선언과 실천, 흑인 민족주의에서 사회주의자로 옮겨 간 작가이자 조직가였던 아미리 바라카가 보여준 말년의 행보 등 미국 흑인운동의 흐름을 통해, 저자는 정체성 정치가 갖는 한계점을 넘어서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단초를 보여준다.
오늘날 한국 사회 또한 세대만이 아니라 젠더, 섹슈얼리티, 지역, 국적, 난민 등 여러 측면의 사회적 억압에 관한 논쟁과 대립,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사회적 소수자들이 겪는 문제를 이야기할 때, 서로의 문제에 공감할 뿐 아니라 어떻게 해방적인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하고 실천하자는 제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대신 누가 더 약자인지를 증명하고, 누가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구분 지으며 자신과 다른 이들을 비난하고 낙인 찍는 모습이 더욱 눈에 띈다. 인종이라는 단어를 세대, 젠더, 성소수자, 난민 등으로 대체하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이 고민하는 문제가 한국의 이야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대중운동, 사회운동이 어떤 기반 위에서 전개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각각 분절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문별 운동들이 어떤 식으로 함께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 어떻게 해방의 정치에 참여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더불어 반란자적 보편성이라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던 새로운 해방의 권리에 대해 논의하는 책의 6장은 정치 이론에서도 흥미로운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 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대중운동의 새로운 차원에서부터 권리의 문제까지 좀 더 열린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 사회운동은 각자의 분석을 통해 인종과 계급을 종종 통합시켰으며, 그 이유는 이 통합이 명백히 현실적인 해방을 위한 필요조건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운동이 인종과 계급을 통합시킨 것은 각자의 상황이 지닌 구체성 속에서 이루어진 일이었고, 그 구체성은 해방에 관한 관점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해방은 사회 분석에서 도출될 수 없습니다. 해방은 그 자체로 충분합니다. 인종이나 계급과 같은 추상이 근원적인 우위를 지닌다는 부자연스러운 주장은 어느 한쪽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만큼이나 비생산적입니다. 순위는 전략과 국면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고, 해방이라는 목표를 통해 특정한 정치 실천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제가 정체성 정치라고 비판했던 대상은 바로 해방적이지 않은 인종을 둘러싼 정치입니다. 이는 인종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은 아닙니다. 계급을 둘러싸고도 해방적이지 않은 정치 사례들이 많습니다. 사회 분석에서 사용되는 범주들은 사회구조가 낳은 결과들을 서술합니다. 사회 분석이 출발점이 되고 의식이 사회적 존재의 효과로 이해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의 수준에 머무를 뿐입니다. 다시 말해 독특하고 예외적인 것, 즉 존재하는 것 너머를 사고하는 인민의 역량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해방에 사회 분석의 토대를 부여하려는 시도가 언제나 우리들을 이미 존재하는 것에 머무르도록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풀기 어려운 문제는 동시에 해방 프로젝트가 오로지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역사적 사례에서만 존재하며, 사회 분석에서 사용되는 범주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인 해방운동의 역사를 벙어난 정치는 없었지요. 해방운동의 역사는 우리의 출발 지점이 되는 용어들을 만들어 냅니다. 해방적 정치는 드물게 등장하며, 우리는 그 해방적 정치가 지닌 모든 모습을 확인해야 합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저자는 정체성 정치가 연대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이해관계들을 엮어 내는 해방적인 정치가 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제기합니다. 더 나아가 정체성 정치가 억압받는 이들로 하여금 누가 더 약자인지를 확인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보상받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대립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중략)
이 책은 인종을 둘러싼 정치의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 정치가 갖는 한계점, 그러한 정치가 등장하게 된 사회구조와 정치적 맥락, 그리고 우리가 정체성 정치에 대해 느끼는 양가감정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종”이라는 거짓된 개념을 만들어 낸 “인종화 체제”를 밝혀내고, “인종”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사회운동이 등장하는 배경, 그리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마주할 한계점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저자가 자신이 파키스탄계로서 겪은 이야기부터, 현재의 미국 정치, 흑인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국의 문학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인종이라는 단어를 세대, 젠더, 성소수자, 난민 등으로 대체하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이 고민하는 문제가 한국의 이야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추천평
이 책은 소위 정체성 정치를 대담하고 참신하며 급진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널리 읽힐 만하다. 아사드 하이더는 또 다른 보편성이 가능하다고 선포한다. 그리고 그 보편성은 아마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 로빈 D. G. 켈리 (『자유의 꿈: 흑인 급진주의의 상상력』저자)
- 로빈 D. G. 켈리 (『자유의 꿈: 흑인 급진주의의 상상력』저자)
아사드 하이더는 정체성 정치에 대한 현대 좌파들의 비판을 새롭게 제기하였다. 이 책은 참신하고 시기 적절하며, 사려 깊고도 도발적이다.
- 주디스 버틀러 (철학자, 젠더 이론가, 『젠더 트러블』저자)
- 주디스 버틀러 (철학자, 젠더 이론가, 『젠더 트러블』저자)
흔히 ‘정체성 정치’로 이해되는 것을 파괴적이고 건설적으로 비판하면서도, 여전히 자본주의에서 인종, 인종주의, 인종주의적 억압이 지닌 중요성을 잃지 않고 있다.
- 빌 플레처 주니어 (트랜스아프리카 포럼의 전 회장, 『분열된 연대』공저자)
- 빌 플레처 주니어 (트랜스아프리카 포럼의 전 회장, 『분열된 연대』공저자)
『오인된 정체성』은 간결하고 명석하고 읽기 쉬울 뿐 아니라, 우리 시대에 훌륭한 책이다. 정체성에 대한 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하이더의 이야기는 설득력 있는 진정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덕분에 하이더는 오늘날 좌파적 비전을 형성하는 것에 관해 같이 생각해야할 사람이 되었다.
- 웬디 브라운 (정치학자, 『상처의 상태』, 『민주주의 살해하기』저자)
- 웬디 브라운 (정치학자, 『상처의 상태』, 『민주주의 살해하기』저자)
아사드 하이더는 매우 유행과 멀어지게 된 반인종주의 입장을 부활시키며, 좌파의 입장에서 ‘정체성 정치’에 연루된 것을 문제 삼는다. 이 날카롭고 짧은 책은 어떻게 억압이 비관론과 절망의 바다에서 되살아날 수 있었는지 보여준다.
- 폴 길로이 (『검은 대서양』, 『유니언잭에는 검은색이 없다』저자)
- 폴 길로이 (『검은 대서양』, 『유니언잭에는 검은색이 없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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