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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유령 (2024) - 국제공산주의와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동방박사님 2024. 9. 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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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는 어떻게 전쟁의 구렁텅이에 휘말리는가?
누구도 바라지 않았던, 그러나 누구도 피할 수 없었던 제2차 세계대전 발화의 비밀
★한국어판 저자 서문 수록★

첫 번째 세계대전이 휩쓸고 지나간 후, 전쟁의 폐허에서 신음하던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갈망하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각자의 욕망으로 불타올랐다. 붉은혁명을 전 세계로 확장시키고자 했던 소비에트, 각자의 식민지를 지키면서 제국의 영달을 유지하기를 바랐던 영국과 프랑스, 감당할 수 없는 전쟁 부채에 신음하며 다시 일어서기를 소원한 독일, 아시아의 식민 제국을 꿈꾼 일본 등은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면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양립할 수 없는 갈등으로 치달았다. 입으로는 화합을 얘기하면서도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꾀하는 그 모습은 오늘날과 결코 다르지 않다. 유례없는 글로벌 시대를 살면서 하나의 세계를 이야기하지만, 세계 각지에서 발흥하는 극단적인 세력은 그 옛날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듯하다.

다시금 더없이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양차 세계대전과 전간기에 대한 연구는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끝없이 발전하는 기술과 그에 따라 뻗어나가는 각종 이해관계들, 화해하지 못하고 극단으로 치달으며 무기 사용을 서슴지 않는 갈등 국가들 등 지금의 우리와 닮은 모습에서 우리는 분명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소련 외교사의 “대부”라고도 불리는 전간기 외교사의 석학 조너선 해슬럼의 역작 『전쟁의 유령: 국제공산주의와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은 그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 2021년 출간 즉시 각종 미디어의 찬사를 얻으며 〈파이낸셜 타임스〉(역사 부문), 〈텔레그래프〉 선정 ‘2021년 최고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던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진정한 기원을 이야기한다. 전쟁에서 갓 벗어나 그토록 평화를 외쳤음에도 곧 또 다른 세계대전의 늪으로 빠져들었던 그 시기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현재의 우리는 그 모습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전쟁의 유령』은 바로 그 답을 제시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들어가며

1장 세계혁명으로의 갈림길, 1917-1920
2장 벼랑 끝의 유럽
3장 대영제국 뒤엎기
4장 만주의 낭패, 1931
5장 독일 민족주의에 대한 스탈린의 도박
6장 히틀러의 충격
7장 이탈리아, 벗어나다
8장 인민전선의 역설
9장 스페인과 유럽의 분열
10장 대일 통일전선
11장 대독 유화정책, 1937-1939
12장 전쟁, 1939-1940
13장 소련 침공

저자 소개

저 : 조너선 해슬럼 (Jonathan Haslam)
국제연구센터 국제관계사 교수이자 케임브리지대학 코퍼스크리스티 칼리지 선임연구원, 영국학술회 회원이었으며, 현재 프린스턴대 고등연구소 역사학과 조지 F. 케넌의 교수로 있다. 저서로 『1933~1939년 소련과 유럽 집단 안보를 위한 투쟁The Soviet Union and the Struggle for Collective Security in Europe 1933-1939』 『1933~1941년 소련과 동쪽으로부...

역 : 우동현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University of California-Los Angeles)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과학기술사, 환경사, 외교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북한과 소련의 관계사를 재구성하는 박사학위논문을 쓰고 있다. 근현대사에서 코리언과 사회주의의 만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역서로 『체르노빌 생존 지침서』(2020)가 있고, 국사편찬위원회 해외사료총서 36권 『해방 직후 한반도 북부 ...

책 속으로

제2차 세계대전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형성했다. 무슨 일이 어째서 일어났는지 이해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며, 우리는 계속 그 교훈을 배워야 한다.
--- p.9

철저한 자유주의자 에우헤니오 삼마르는 폭동 이후 1923년 11월 24일 〈라 베우 데 카탈루냐〉에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일말의 주저도 없이 히틀러를 “기념비적인 바보”라고 선언했다. 미군 장교와 나눈 대화와는 대조적으로 이 인터뷰는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믿고 있던 바로 그 순간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
--- p.93

영국인들은 불편한 일을 최대한 연기하는 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위원회를 조직하는 것이다. 명백한 일을 조사하고자 세워진 리턴 위원단은 조직되기까지 1년이 걸렸다. 위원단은 국제연맹 총회의 1932년도 가을 회기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뛰어난 변호사로서 명성을 얻은 외무장관 존 사이먼 경은 정치인으로서는 언제든 자신이 편리한 대로만 말하며 “일생에 걸쳐 중립적 태도만 고수하는 성향”을 가졌다는 평판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
--- p.151~152

“여기 이 방 안에 여섯 명이 있습니다. 예컨대 마이스키 동지가 우리 가운데 한 명을 공격하려 한다고 해봅시다.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우리가 합동해서 마이스키 동지를 두들겨 팰 수 있겠죠.” “그래서 마이스키 동지가 전혀 나대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몰로토프가 짓궂게 농담을 던졌다. 이것은 조만간 독일이 베르사유조약의 사슬을 끊고 나올 때를 대비한 일종의 보험이라며 스탈린은 말을 이었다.
--- p.219~220

어떻게 그토록 빼어나고 지적인 수많은 이들이 그토록 그릇된 방식으로 상황을 다뤘을까? 이 이야기의 큰 부분은 바로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고 피를 말리는 볼셰비즘에 대한 집착이다.
--- p.359

핼리팩스는 채넌에게 “모든 나치 지도자가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괴링까지도요! 누구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죠. 그[핼리팩스]는 방문하는 동안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고, 흥미로워했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는 나치 정부가 환상적이라고, 어쩌면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이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핼리팩스는 독일인들이 “진정으로 공산주의를 증오하는 자들”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영국이 필히 “그들과 어울려야” 한다고 믿었다.
--- p.372~373

영국 정부가 저지른 실수는 2급과 3급 열강들에게 너무 성급하게, 아낌없이, 까다롭지 않은 조건으로 보장을 건네고, 소비에트러시아를 청원자 대하듯이 취급했으며, 우스꽝스럽고 치욕스러운 제안들로 시작했다는 점 이었다. 흥정을 통해 모든 양도를 불손하고 설득력 없게 만든 것은 추가적인 실수였다. 러시아와의 협상에 하급 관리들을 보내고, 이후 폴란드나 터키 같은 곳에는 더 낮은 지위의 군인들을 보낸 것이 세 번째 실수였다. 이 모든 것의 이면에는 히틀러나 무솔리니와의 거래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볼셰비키주의 러시아에 대한 깊고 극복할 수 없는 혐오가 자리했다.
--- p.424

영국과 프랑스는 폴란드의 저항이 무너지는 속도에 경악했다. 몰로토프는 훗날 러시아인들도 거기에 포함된다고 솔직하게 시인하면서 말했다. “그 누구도 폴란드 국가가 그렇게 나약하고 … 신속하게 와해되리라고는 믿지 못했습니다. …”
--- p.447

그리고 피틴이 믿을 만하다고 여긴 원천에서 얻은 추가적인 경고가 베를린에서 날아왔을 때, 스탈린은 첫 장에 이렇게 휘갈겨 썼다. “(국가보안 인민위원) 메르쿨로프 동지에게. 당신의 그 독일 공군 참모 ‘정보원’에게 엿이나 먹으라고 하지그래. 그 사람은 ‘정보원’이 아니라 역정보를 퍼트리는 조달꾼에 불과하거든. I. 스탈린.”
--- p.502

전간기는 우리에게 정치적 극단이 너무나도 쉽게 주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교훈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것은 경제에 다시 영향을 미친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투자 신뢰도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혁명적 극단주의는 말할 필요도 없다. 호황기 동안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지도부 아래 등장한 극단적 정치 단체들은 (대규모 실업 또는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경제가 파탄에 직면해 노동계급뿐 아니라 중간계급들이 강탈이라는 최악의 공포 앞에 먹잇감으로 전락했을 때, 너무도 쉽게 대중적으로 거듭날 수 있다.
--- p.514

출판사 리뷰

★〈파이낸셜 타임스〉, 〈텔레그래프〉 선정 2021년 최고의 책★
전쟁의 유령은 어떻게 다시 고개를 치켜들었는가?
전 세계 문서보관소에서 찾아낸 각종 외교 문서를 통해 복원한 생생한 전간기 외교 현장


첫 번째 세계대전을 마친 세계는 그야말로 생생한 욕망이 끓어오르는 화로와도 같았다.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전쟁의 승자는 패자로부터 모든 피해를 보상받고 다시는 그들이 고개를 쳐들지 못하게 짓밟아버리려 했다. 그들은 또한 자신들의 식민지를 공고히 다지며 제국 형성에 열을 올렸다. 패배한 독일은 막대한 보상금과 경제 불황에 시달리며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재기를 꿈꾸었고,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는 식민지 패권 다툼이 벌어졌다. 그리고 러시아에서는 공산주의혁명이 성공해 그야말로 붉은혁명으로 전 세계를 뒤덮으려는 세력이 발흥했다.

저자 조너선 해슬럼은 이렇듯 세계가 혼란했던 시점에서 일어난 국제공산주의운동에 주목한다. 파시즘과 나치즘이라는 경악할 만한 우경화가 일어나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하면서도 어째서 세계의 지도자들은 그들을 막지 못했는가? 우려할 만한 세력이 빠르게 한 국가를 장악하며 권력을 쥐고 나아가 타국을 침공하는 사태를 막지 못한 것은 물론, 심지어 그들과 손잡으려 했던 어리석음의 이면에는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조너선 해슬럼은 주로 영미권 자료들에 의존했던 기존의 연구 틀에서 벗어나, 각종 언어를 해석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각지의 문서보관소를 돌며 해당 시기의 외교관들에 의해 작성된 각종 외교문서와 비망록, 일기와 서신을 비롯한 모든 기록을 집대성해 전간기 외교의 민낯을 생생히 드러내 보인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내놓는다. 바로 국제공산주의운동에 의해 힘을 얻은 전 세계의 공산주의혁명 세력과, 이들을 상대한 자유세계 집정자들의 공산주의에 대한 무조건적인 두려움과 혐오가 그것이다.

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가 득세하고 독일에서 히틀러가 권력을 손에 넣는 과정, 스페인 내전, 중국에서 일어난 만주사변 등 20세기 초에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에서 국제공산주의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 영향력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전쟁 이후의 역사가들이 유럽의 정치 상황과 독일의 국내 문제에 천착해 전쟁의 기원을 살피는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던 커다란 흐름을 살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쟁과 같은 커다란 문제의 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원인들은 결코 한 가지일 수 없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처럼 전 세계가 휘말린 거대한 사건에서는 그 안에 얽힌 당사자들의 문제가 결코 간단히 요약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당사자들의 관점에서 사건 당시의 관점과 견해를 밝히고, 이를 종합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저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국가의 자료를 모아 연구를 진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저자는 이 과정에서 파악한 나름의 진실과 과정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구성해 『전쟁의 유령』을 통해 독자 앞에 드러낸다. 막 첫 번째 세계대전을 마치고 그야말로 모든 힘이 바닥나 있던 국가들이 어째서 그토록 빠르게 그다음 세계대전을 치를 수밖에 없었을까? 그동안 우리가 간과한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500쪽에 달하는 본문을 통해 쉴 새 없이 전달되는 위정자와 외교 일선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당시의 상황 속에서 고뇌하던 그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한다. 평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자국의 이익을 절대 희생하지 않으려 하는 강자의 위압적인 태도, 빠져나갈 길 없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져 결국 극단으로 치닫고 마는 집단의 광기, 너무나도 가볍고 어이없는 이유로 협상이 결렬되는 비극 등 본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당시의 이야기들은 오늘날의 뉴스와 너무나도 닮은 모습을 보여준다. 백여 년이 지난 현재에 20세기 초의 외교사가 전달할 수 있는 교훈은 과연 무엇일까? 『전쟁의 유령』을 읽으며 다시금 오늘날 고개를 쳐드는 전쟁의 모습들이 겹쳐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이 책을 통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

생생한 자료를 통해 복원되는 당시 외교 현장의 인간적인 모습들
정치 일선의 민낯을 드러내는 섬뜩하고 처참한 기록


문서보관소의 해묵은 문서 더미 안에서 발견된 각종 자료들은 우리에게 뜻밖의 발견과 함께 즐거움마저 선사한다. 외교 일선에서 일어난 모든 대화와 발언이 생생히 되살아나 그 시기의 인간미마저 되살리기 때문이다. 히틀러와의 인터뷰 후 서슴없이 그를 “기념비적인 바보”라고 선언한 에우헤니오 삼마르(본문 93쪽 참조), 믿지 못할 정보를 전달하는 정보원에게 “엿이나 먹으라고” 휘갈기는 스탈린(본문 502쪽 참조) 등 위엄과 위선을 벗어던진 솔직한 표현들은 독자에게 생각지 못한 재미를 선사한다.

치밀하고 계산적일 것만 같은 국가 외교와 정치가 얼마나 엉성하고 독단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 정치 일선의 어이없는 일면이 드러나는 각종 일화들은 정보 공개와 국민 감시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기도 한다. 잘못된 확신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려고도 하지 않은 일선의 움직임이 얼마나 거대한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며 온몸에 전율이 흐를지도 모른다. 평온하게 오가는 대화와 서신이 내포하는 비극의 크기를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인간적인 목소리를 담은 그 기록들이 때로는 처참하게, 때로는 섬뜩하게 느껴지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전쟁의 화마를 불러온 그 모든 기록이 공통적으로 바랐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평화와 화해, 그리고 공존이었다. 어째서 이들은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전쟁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을까. 『전쟁의 유령』은 담담히 그 답을 제시한다.

저자 조너선 해슬럼은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특별 서문을 보내주었다. 저자는 이 서문에서 본문 중에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한국의 이야기를 언급한다.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 역시 그 파도를 피할 수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한국의 근대사에도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친 사건이지만, 그 전개 속에서 우리의 존재는 미미했다. 저자는 한국이 단지 “전장에 불과했”으며, 한국인들은 그 결과에 대해 “전혀 발언권을 갖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세계사의 비극은 곧 우리의 비극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은 머나먼 유럽과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 곧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추천평

세계적인 역사학자 조너선 해슬럼은 신간 『전쟁의 유령』에서 그동안 소홀히 취급된 또 다른 중요한 원인에 주목한다. 그것은 고위 외교관, 정치인, 관리 등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의 우파 엘리트들 사이에 만연한 공산주의, 특히 볼셰비즘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이다. 전문 연구자는 물론이고 유럽 현대사와 세계 현대사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의 일독을 감히 권한다.
- 김남섭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문사회교양학부)
서양 국제관계사, 공산주의 운동사, 나아가 20세기 역사 전반에 관심 있는 독자 모두를 사로잡을 만한 이 책에서, 해슬럼은 제2차 세계대전이 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 서양 위정자들의 사고를 지배했던 강력한 반공주의에서 기원했음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 노경덕 (서울대학교 역사학부)
볼셰비즘에 대한 공포가 전간기의 국제관계를 어떻게 오염시켰는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한 가닥 한 가닥의 역사적 사실들을 모아 극명히 드러낸다. 2021년 가장 인상적인 작품.
- 〈텔레그래프〉 올해의 책 선정 평
이 정도로 우수하고 중요한 도서는 드물다. 해슬럼은 주요 인물들의 행적을 좇아 각종 문서보관소를 파헤치며 판도를 바꿀 만한 놀라운 논지를 세웠다. 매우 독창적이고 설득력 있다.
- 솔 데이비드 (〈타임스〉)
“지성인이라면 모두 이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말한다면 너무 뻔한 표현이겠지만, 정말 그렇다. … 올해 가장 인상적인 저작이다.
- 사이먼 헤퍼 (〈텔레그래프〉)
전간기의 국제관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너선 해슬럼의 이 최신 저작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해슬럼은 소련과 러시아의 외교정책과 관련한 평생의 연구를 통해 1917년 이후 국제사회에서 공산주의 공포가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설명한다.
- 토니 바버 (〈파이낸셜 타임스〉)
『전쟁의 유령』은 세계 곳곳에서 발굴한 자료들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의 여명에서 격랑에 휩싸였던 세계를 독특한 시선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매력 넘치는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우아하게 직조된 이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수십 년에 걸친 연구에서 습득한 지식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 데이비드 모타델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조너선 해슬럼은 기존의 해석을 타파하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의 국제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함으로써 러시아 혁명의 중요성과 각종 이념들(과 다른 이념을 바라보는 지도자들의 견해), 국가의 정책에서 나타난 상호 침투를 드러낸다. 이 시기는 역사적 맥락에서 형성된 특수성 측면에서 바라볼 때 다른 모습을 보인다.
- 로버트 저비스 (《정치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How Statesmen Think)》 저자)
『전쟁의 유령』은 매우 뛰어나고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조너선 해슬럼은 볼셰비키 혁명과 국제공산주의에 대한 공포가 서구 정치인들을 휩쓸었던 시대로 우리를 데려간다. 영국과 소련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문서보관소로부터 얻은 자료들을 능숙하게 조리하는 저자의 솜씨는 그야말로 놀라울 뿐이다. 해슬럼은 역사적 자료로부터 발견한 사실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 A. 제임스 매캐덤스 (《혁명의 선두에서(Vanguard of the Revolution)》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