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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로 읽는 세계사 (2023)

동방박사님 2024. 9. 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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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이 책은 물류를 통해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역사관을 제시한다. ‘과거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물류 시스템 안에 세계사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열쇠가 숨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질문을 통해 역사를 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현대 사회가 형성되는 데 물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과거 역사 연구의 주류였던 국가 형성, 국가 간 경쟁, 제품 개발의 역사와는 상당히 다른 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제1장_페니키아인이 지중해 무역으로 번성한 이유

페니키아인은 어떤 민족인가
무역의 중심 도시 티루스
고대 세계와 노예
카르타고의 번영과 쇠퇴
페니키아인이 없었다면 로마인도 없었다

제2장_동아시아가 유럽보다 경제 발전이 빨랐던 이유

춘추 전국 시대의 경제 정책
지금까지 살아 있는 진시황의 영향력
진의 통치 정책을 이어받은 한나라
무제의 적극적 정책
획기적이었던 균륜법과 평준법

제3장_이슬람 왕조는 어떻게 국력을 키웠을까

아바스 혁명에서 세계 종교로
인도양 교역의 핵심을 담당한 무슬림 상인
인도양의 이슬람화와 중국의 영향
무슬림이 아닌 상인들

제4장_바이킹이 한자동맹에 패배한 이유

상인으로서의 바이킹
바이킹의 후계자였던 한자동맹
발트해 무역과 한자동맹
네덜란드의 대두

제5장_중국은 조공 무역 때문에 쇠퇴했다?

‘초기 교역의 시대’
접점이 된 말라카와 류큐
아시아 내 포르투갈인의 중요성
아르메니아인과 영국 동인도회사의 협력 관계
군사력보다 앞선 상인들의 힘

제6장_지중해가 쇠퇴하고 발트해와 북해가 번영한 이유

쇠퇴기에 접어든 이탈리아와 지중해
지중해 소금을 수입한 발트해 지역
근세 이탈리아 경제 성장의 한계
에너지 공급의 한계
지중해에 진출한 스웨덴 선박

제7장_새로운 희망봉 경로는 아시아와 유럽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었나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력 역전
개별적으로 아시아에 진출한 포르투갈 상인들
포르투갈의 대외 진출을 도운 뉴크리스천
아시아와 신세계를 연결한 포르투갈 상인

제8장_동인도회사의 역할

영국과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혁신적이었던 영국과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아시아 내 포르투갈인의 중요성
아르메니아인과 영국 동인도회사의 협력 관계
군사력보다 앞선 상인들의 힘

제9장_네덜란드가 세계 최초의 패권 국가가 된 이유

발트해 무역은 네덜란드 무역의 어머니
유럽의 인구 증가
네덜란드를 패권 국가로 만든 곡물 운송 사업
유럽의 삼림 자원 고갈
곡물의 시대에서 원료의 시대로
발트해 무역에 쓰인 네덜란드제 ‘플라이트선’

제10장_팍스 브리태니카가 실현된 이유

세계 최대 제국이 된 영국
‘가장 현명한 정책’이었던 항해법의 제정
국가가 무역 활동을 관리하는 독특한 시스템
라틴아메리카를 오가는 정기편 운항
영국이 아시아 내 물류까지 담당하게 된 이유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세계의 운반자였던 영국

제11장_국가 없는 민족이 세계사를 바꾸다 1 - 아르메니아인

디아스포라의 정의
아르메니아 역사 개요
이란의 비단을 유럽으로 운송하다
볼가 강 경로가 다른 경로를 위협하다
아르메니아 상인을 유치한 인도
‘동인도 무역’에 불가결한 존재였던 아르메니아인

제12장_국가 없는 민족이 세계사를 바꾸다 2 - 세파르디

세파르디는 어떤 민족인가
확산하는 세파르디
카리브해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다
지중해의 산호를 인도로 수출하다
아르메니아인의 네트워크와 비교한다면

제13장_영국의 ‘차 문화’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중국어’라는 벽
‘작은 나라’ 스웨덴이 담당한 큰 역할
프랑스 동인도회사의 밀수
밀수가 아니었다면 영국의 차도 없었다

제14장_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공업화가 일어난 이유

공업화 이전의 공업화
프로토 공업화 이론의 오류
공업 지대에서 생산된 것들
북유럽 하천의 중요성
가처분 소득의 증대가 가져온 것
프로토 공업화와 산업혁명의 관계
유럽과 그 외 지역의 차이

제15장_미국의 ‘해상 개척자’란

영국 항해법의 보호 아래 탄생한 미국
미국의 중립 무역
해상의 개척자

제16장_19세기 들어 서유럽과 아시아의 경제력이 크게 벌어진 이유

19세기, 전 세계 시장의 통합
19세기, 유럽 경제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제철업을 급격히 발전시킨 철도
몰라보게 개선된 유럽인의 식량 사정
대서양을 건넌 유럽 노동자들
호주, 뉴질랜드로의 이민

제17장_사회주의는 왜 쇠퇴했을까

사회주의가 붕괴한 이유
사회주의 국가의 경제 성장
사회주의 경제의 쇠퇴
소비재 유통을 경시한 사회주의 국가들

저자 소개

저 : 다마키 도시아키 (玉木 俊明)
일본 오사카 출생으로, 1987년 도시샤대학 문학부 문화학과를 졸업했다. 근대 유럽 경제사를 전공했고, 2007년부터 교토산업대학의 경제학부 교수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 〈북방 유럽의 상업과 경제 1550~1815년〉으로 오사카대학교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저서 중 한국에 번역된 책으로는 《세계사의 중심축이 이동한다》, 《이주, 이동, 식민, 이민의 세계사》, 《다이아몬드의 세계》, 《한 권으로 읽는...

역 : 노경아한국외대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대형 유통회사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오랜 꿈이었던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번역의 몰입감, 마감의 긴장감, 탈고의 후련함을 즐길 줄 아는 꼼꼼하고도 상냥한 일본어 번역가.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의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도서 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공저), 옮긴 책으로는 『사지 않는 생활』 『장내 유익균을 살리면 면...

책 속으로

시황제는 이미 발전해 있던 경제를 기반으로 중국을 통일했다. 그리하여 진은 전국 시대에 이미 중국 최초의 화폐인 반량전을 발행했다. 그런데 이 청동 화폐는 동과 주석으로 만들어졌다. 세계 이곳저곳에 매장되어 있는 동과는 달리 주석의 산지는 한정되어 있는데도 청동 화폐를 주조한 것을 보면 중국의 교통은 이미 이 시기에 발달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중국의 물류는 춘추 전국 시대에 더욱 왕성해진 것으로 보인다.
--- 「제2장_동아시아가 유럽보다 경제 발전이 빨랐던 이유」 중에서

무슬림 상인들은 당나라 초기부터 푸젠성의 취안저우에서 무역 활동을 했다. 당의 수도인 장안까지 무슬림 상인이 들어와 있었으니, 당의 대표적 항구인 취안저우에 무슬림 상인이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취안저우는 원나라 때 남방 해양 무역으로 한층 더 번성했다. 일반적으로 원나라, 즉 몽골 제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부에 위치한 육상 제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나라는 해상 무역에도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 「제3장_이슬람 왕조는 어떻게 국력을 키웠을까」 중에서

중세에 북해와 발트해의 무역을 주도한 세력은 바이킹과 한자동맹이었다. 바이킹은 약탈자, 곧 해적이었다. 그들은 지금도 그런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요즘 연구자들은 상인으로서 바이킹의 면모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바이킹의 뒤를 한자동맹이 잇고 한자동맹의 뒤를 네덜란드 상인이 이었다. 이렇게 주도 세력이 바뀔 때마다 북해와 발트해의 상권은 안팎으로 성장했다.
--- 「제4장_바이킹이 한자동맹에 패배한 이유」 중에서

희망봉 경로가 개발된 후 이탈리아는 인도 및 동남아시아 무역에서 배제되었다. 이탈리아는 오스만 제국과의 무역을 계속했지만 동남아시아 무역에서는 거의 아무 역할도 못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이탈리아가 아시아와 유럽이 이어진 광대한 무역 네트워크 속에서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제7장_새로운 희망봉 경로는 아시아와 유럽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었나」 중에서

그렇다면 네덜란드 경제에 가장 중요한 사업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발트해 지방의 해운업이었다. 네덜란드는 발트해 지방에서 수입한 곡물, 해운 자재를 유럽 각지로 운반해 막대한 이득을 얻음으로써 유럽 물류의 중심이 되었다. 네덜란드의 물류 시스템이 없었다면 당시 유럽 전체의 경제 활동이 상당히 둔해졌을 것이다.
--- 「제9장 _ 네덜란드가 세계 최초의 패권 국가가 된 이유」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세계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
물류의 역사야말로 세계화의 역사다


요즘은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전 세계 다양한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보니, 인터넷의 발달이 세계화를 가져왔다고 대부분 생각할 것이다.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동시에 물류의 발달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를 놓친다면 세계화의 중요한 일면을 간과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 상품이 집으로 배달된다는 것은 국제 물류 시스템이 발달했다는 뜻이다. 덕분에 우리의 생활은 매우 편리해졌다. 이러한 물류 시스템은 현대에 들어 급작스레 발달한 것이 아니라 아주 먼 옛날부터 발달을 거듭해온 것이다. 어떤 사회든 완전히 자급자족으로 생활할 수는 없으며 물자를 교환해야 살아갈 수 있다. 아마 처음에는 교환의 범위가 상당히 좁았겠지만 서서히 넓어진 끝에 결국은 세계 물류가 일체화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세계화를 연구하는 일이란 곧 물류 시스템의 발달을 연구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물류의 역사에 대한 연구는 아직 그다지 진전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물자를 어떤 방법으로 입수해왔는지 상세히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물류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영국의 번영은 ‘산업혁명’이 아닌 ‘항해법’ 덕분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물류를 통해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역사관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영국이 팍스 브리태니카를 실현할 정도로 강성해진 가장 큰 원인은 산업혁명이 아닌 물류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은 1651년 크롬웰에게 항해법을 제정하게 할 정도로 물류를 중시했다. 덕분에 세계의 패권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총 17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은 시대순으로 나열되어 있는데, 유럽사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근세 이후 유럽이 세계 곳곳에 진출했으므로 유럽의 물류를 살펴봄으로써 자연스럽게 세계의 물류를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국제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국가의 역할을 특히 중시해 다루었다. 따라서 페니키아인, 한자동맹에 소속된 상인, 포르투갈인, 이베리아 반도에서 유래한 유대인인 세파르디, 중동에서 활약한 아르메니아 상인의 광역 네트워크 등을 살펴보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와 동시에 중국 진나라와 한나라 때의 상업 정책, 영국과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미국의 중립 정책 등 국가의 역할도 비중 있게 다루었다. 이 책은 세계 역사학계에서 한창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의 구체적인 성과를 소개한다. 개론이 아니라서 각각의 장이 하나의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시대순으로 나열되어 있으므로 개론처럼 읽어도 좋을 것이며, 이 책에서 세계 물류 역사에 관한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현대 사회가 형성되는 데 물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