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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불화, 민화, 조각상, 고문헌 등
아시아 각국의 귀하고 의미 깊은 문화재들로
미처 몰랐던 우리 문화 속 위대한 존재들을 조명하다
신비한 존재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부터
문화재와 전통미술을 사랑하는 예술 애호가까지
상상력의 유산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인문예술 자료집
목차
추천사: 형상에 담긴 시대의 사유를 읽다
프롤로그: 신의 얼굴, 괴물의 그림자
1. 자유로운 수행자, 야차
민간에 등장하는 털북숭이 야차
인도의 정령, 약샤
여덟 신의 일원이 되다
신라 불교미술 속 야차 이미지
끊임없는 무한매력
작가 노트: 야차는 변화무쌍한 변신의 귀재다
2. 사찰의 수문장, 금강역사
호법신의 탄생
부처님의 보디가드, 불법을 수호하다
지키는 자의 해학
작가 노트: 금강역사는 변함없는 사랑이다
3. 투쟁의 신, 아수라
아수라와 우유 휘젓기
투신에서 신중으로
다면다비, 기이함에서 분출되는 신비
작가 노트: 아수라는 노력의 결정체다
4. 하늘을 호령하다, 가루다
가루다의 탄생
백제금동대향로의 미스터리
독룡을 퇴치하는 새의 왕
불국토를 상징하는 불교미술 속 가루다
작가 노트: 가루다는 중도의 표준이다
5. 지옥의 재판관, 시왕
죄와 벌, 불교문화 속 지옥세계
이승과 저승의 메신저, 명부사자
열 명의 왕, 열 개의 지옥
시왕의 리더, 염라
마지막 관문, 오도전륜대왕
작가 노트 : 시왕은 자비의 존재일 것이다
6. 별과 신선, 수성노인
별에서 탄생한 신선
개성만점 이미지의 시작
복을 부르는 세 신선
요지로 향하는 신선 무리
불교에 스며든 신선
작가 노트 : 수성노인은 최고의 해결사
7. 창조의 신, 복희와 여와
악마의 유혹, 시련과 퇴치의 상징
재생과 불사의 아이콘
전설의 제왕, 복희
창조의 어머니, 여와
위대한 커플의 탄생
작가 노트 : 복희와 여와는 인자한 어버이다
8. 귀신 잡는 장군, 종규
벽사의 신 종규
외모지상주의
정립과 확산, 미술로 표현된 종규
신라의 벽사신, 처용
한민족을 지킨 종규
작가 노트 : 종규는 진정한 백의종군이다
9. 환상의 바다를 헤엄치다, 인어
서양 인어의 뿌리, 스킬라와 사이렌
동양문화의 인어
장수와 벽사를 상징하는 일본 인어
우리나라 학자가 바라본 동양의 인어
한국판 인어공주, 민간설화의 인어
상상에서 현실로, 한국미술의 인어
작가 노트 : 인어는 동심을 이끌어내는 상상력이다
에필로그: 미처 몰랐던 우리 문화 속 위대한 존재들
저자 소개
저 : 김용덕
울산 언양 출생.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울산대곡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연구원과 통도사성보박물관, 옥천사성보박물관, 안면도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재직했으며, 제2회 한국민화학회 학술논문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전통예술연구소 선임연구원과 문화유산 칼럼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술은 곧 역사를 표방하는 매개체’를 모토로 삼아 일반인들이 문화유산...
책 속으로
산스크리트어로 야크샤라고도 불리는 야차는 특정한 신을 지칭하기보다는 초인적이거나 악마적인 존재를 두루 포괄하는 명칭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이는 야차뿐만 아니라 초기 인도와 불교문화 속 여러 신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흔히 인도를 ‘천 가지 표정을 지닌 나라’라고 한다.
그만큼 인도는 인종도, 종교도 각양각색이기에 수많은 문화가 결합된 복합국가였다.
따라서 야차 외에 불교의 여러 신 역시 다른 종교의 신과 중첩되는 경우가 많다.
--- p.17
변화한 금강역사는 우리나라에 정착한다.
가장 이른 사례는 634년경 선덕여왕 시기에 조성된 분황사 모전석탑으로 신라의 불탑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분황사 모전석탑의 금강역사는 감실(龕室), 즉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된 안치소 입구에 서 있다.
흩날리는 옷자락에 권법 자세를 취한 금강역사는 바위 위에 우뚝 서서 누구든지 감실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하도록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 p.58
우리 조상들은 사찰을 지키는 금강역사를 어떠한 이유로 이처럼 우스꽝스럽고 귀엽게 표현했던 것일까?
조선후기 불교미술은 사찰벽화로 그린 민화와 거대한 괘불뿐만이 아니라 금강역사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두 번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토와 부정부패가 넘쳐나는 양반층의 횡포, 세상 물정 모르고 세금만 늘리는 허수아비 국왕까지, 험난한 조선후기를 살아가던 백성들은 매 순간 지옥 같은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사찰에서는 금강역사와 동자, 신장 등 수많은 불교 도상에 익살스럽고 친근한 모습을 심어넣었다.
--- p.70
아수라가 들고 있는 천칭은 중생들이 죄를 짓지 말도록 예방하기 위한 경고의 메시지인 동시에 아수라 자신 역시 죄를 뉘우친다는 반성의 의미까지 내포된 건 아닐까.
마신이자 악의 상징이었던 아수라가 부처님께 귀의하고 자신의 죄를 직접 재면서 반성한다는 다짐인 것이다.
--- p.90
인도설화와 마찬가지로 가루다는 세상 모든 조류의 왕으로 여겨진다.
『결정비니경(決定毘尼經)』에는 부처님이 제자에게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저 가루다가 지닌 세력을 독수리와 비둘기 등의 새들이 능히 감당할 수 있겠느냐?
”라고 말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곧 모든 새 가운데 으뜸은 가루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부처님에게 인정받게 된 가루다는 말씀을 경청하고 수호하는 팔부중의 일원으로 합류한다.
경전 기록 속의 가루다는 항상 부처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물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불경을 염송하거나 합장을 하고 얌전히 선 모습으로 표현되곤 한다.
--- p.106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승사자는 갓을 쓴 검은 도포 차림에 창백한 얼굴에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비호감 이미지였다.
그런데 이 저승사자의 시작 또한 불과 40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현재 우리가 인식하는 저승사자는 1970년대에 방영된 〈전설의 고향〉부터 등장하였으며, 근현대에 제작된 무속 이미지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우리 문화의 진정한 저승사자는 누구이며,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
그 원류는 바로 불교에 등장하는 명부사자다.
--- p.137
여기에 염라대왕의 전신이 등장하는데 바로 야마 혹은 이마라 불리는 신이다.
『리그베다』에는 야마를 태양의 신인 비바스반의 아들이자 처음 죽음으로 가는 길을 발견한 자이며, 눈이 넷 달린 개들을 부리고 인간을 관찰하고 심판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맛지마 니까야』라는 팔리어 경전에는 야마가 다섯 가지 죄를 심문하는 장면과 지옥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으며, 기원전 3세기경에 편찬된 『마하바스투』와 『삿다르마푼다리카』에도 야마를 제왕 혹은 지옥의 통치자라고 말하고 있다.
--- p.153
현왕도에서 눈여겨볼 것은 주변에 표현된 기물이다.
현왕도에는 병풍을 비롯하여 탁자, 경전, 안경, 필기구 등 다양한 기물이 배치되어 있는데 조선후기부터 유행한 책거리와 문자도 등 민화의 요소가 짙은 자유분방한 구성이다.
기물에는 여러 문구도 확인되는데 불교는 물론이요, 민간신앙과 관련된 요소도 볼 수 있다.
--- p.171
미술 속 수성노인은 장수의 상징인 흰 사슴과 선학, 복을 부르는 박쥐 등이 함께 표현되는데 이는 장수와 행복을 상징하는 수성노인의 힘을 더욱 증대시키는 요소라고 할 수있다.
수성노인의 이야기는 그로테스크와 코믹이 공존한다.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이런 이야기를 만든 것일까?
수성노인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함은 아니었을까?
장수와 행복을 주관하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말이다.
--- p.195
복희는 그물을 처음 발명하여 인간에게 사냥과 고기잡이를 가르쳐준 신이다.
두 행위는 농업과 더불어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생존전략이므로 여기서 우리는 복희의 인간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복희의 또 다른 이름 태호는 ‘끝없이 크고 넓은 하늘’이라는 뜻인데 어진 덕과 성품을 지닌 성군의 면모를 보여준다.
--- p.228
그렇다면 여와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까?
여와는 창조신답게 만물을 창조하고 양육하며 위기에 빠졌을 때는 구원의 존재로도 등장한다.
이 가운데 여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태평어람』과 『풍속통의』 등 여러 고대 기록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 p.234
벽사(?邪)란 귀신과 저주, 역병 등 삿된 요소를 막거나 물리친다는 뜻으로, 퇴마와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퇴마가 귀신을 없애거나 쫓아버리는 등 직접적이고 강한 성격을 지닌 것에 반해, 벽사는 매개체를 통한 사전 방어, 즉 간접적이면서 예방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벽사의식은 신상이 표현된 그림과 조각, 부적부터 자연물, 장소 등의 주술의 힘이 깃든 매개체를 통해 귀신이나 역병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p.250
인도에는 마츠야(Matsya)라는 신이 있다.
산스크리트어로 물고기를 의미하는 마츠야는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물고기 형상을 지니고 있으며, 인도신화에서 보존과 유지를 담당하는 최고의 신 비슈누의 첫 번째 아바타다.
여기서 아바타란 비슈누가 인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을 위해 모습을 바꾼 화신을 의미한다.
마츠야는 비슈누의 첫 번째 아바타다.
--- p.298
한국미술 속 인어를 살펴볼 수 있는 첫 번째 사례는 불교미술로, 법당 내부에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설치된 수미단(須彌壇)이다.
여기서 수미란 산스크리트어 수메루(Sumeru)의 음역으로 세상의 중심에 우뚝 솟은 수미산, 즉 부처님이 사시는 불국토 정상을 의미한다.
부처님이 머무는 수미단은 유토피아 그 자체기 때문에 행복을 상징하는 온갖 길상 문양이 새겨진 장엄세계로 표현된다.
--- p.313
출판사 리뷰
알면 다르게 보이는 문화재 속 도상들
숨은 뜻을 읽어내는 눈과
옛사람의 마음에 닿는 귀를 틔우다
『나는 신이로소이다』는 문화재와 경전, 신화와 민담을 넘나들며 야차, 아수라, 가루다 등 미처 몰랐던 우리 문화 속 위대한 존재들의 도상을 분석하는 책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문화재는 더 이상 박제된 작품이 아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찰의 벽화와 박물관의 조각들, 익숙하지만 이해하지 못했던 민화 속 존재들을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다.
사찰 마당을 지키는 금강역사의 당당한 자세나 석탑 기단에 새겨진 야차의 표정, 민화 속의 기이한 형상들이 생생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신적 존재의 의미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각 존재가 어떤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태어났고, 어떻게 인간의 마음과 믿음을 반영하며 변화해왔는지를 이야기처럼 풀어내어 독자에게 전통 회화와 문화재를 해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눈에 익었던 형상이 그제야 말을 걸기 시작하고, 그 말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해가는 과정에서 독자는 전통과 미술, 신화가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이 책은 특별한 배경지식 없이도 그림을 좋아하거나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진 누구나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는 인문 예술서이자 한 번쯤 작품을 앞에 두고 “이 요소에는 무슨 의미가 담겨 있을까?”를 궁금해했던 사람에게 가장 먼저 건넬 수 있는 해석의 열쇠다.
괴물이라 불렸던 존재들의 이야기
사라진 신의 얼굴을 다시 그리다
『나는 신이로소이다』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괴물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과거 신적 존재였음을 밝히는 인문 예술서다.
책의 주인공은 야차, 아수라, 가루다, 시왕 등 동아시아 전통문화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신적 존재들이다. 이 책은 일본, 중국, 인도 등 다양한 국가의 귀한 도판을 다수 수록함으로써 신적 존재들이 미술에서 어떻게 해석되었는지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존재가 오랜 시간 인간의 상상력과 믿음 속에서 변화하고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그들은 민화, 불화, 조각상 등에 다양한 모습으로 출현하며 때로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때로는 수호의 상징으로 사람들 곁을 지켜왔다.
이 책은 각 존재들의 기원과 변천사를 다루고 특히 한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재구성되고 형상화되었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인도 토속신에서 석탑 기단부의 수호신이 된 야차나 남극성의 신화에서 유래해 장수를 상징하게 된 수성노인처럼 문화 간 전이와 의미의 확장을 보여주는 존재들을 통해 저자는 신화가 단순히 과거의 환상이 아니라 시대의 정서와 욕망이 응축된 문화적 텍스트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전통미술 속 도상 하나하나가 지닌 상징과 맥락이 생생하게 살아나며 예술과 신화, 종교와 상상이 어떻게 서로를 비추며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낯설고도 기묘했던 전통 속 존재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믿음과 상상력 속에서 받아들여지고 재해석되었는지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신화는 단지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 내면에 작동하는 심리적·문화적 언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예술과 종교, 신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문화재와 신화를 잇는 미술사학자의 감각적인 시선
과거의 형상을 오늘의 언어로 번역하다
문화재학과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저자 김용덕은 국립경주박물관, 통도사성보박물관, 소전미술관 등 국내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로 활동하며 현장성과 전문성을 고루 쌓아왔다. 현재는 한국전통예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문화유산 교육과 대중 확산에 힘쓰고 있다.
그는 “미술은 곧 역사를 표방하는 매개체”라는 자신의 모토처럼 미술을 단순한 시각자료가 아니라, 한 시대의 사고와 정서를 담은 역사적 기록으로 바라보며 내면의 문화와 철학을 탐구한다.
저자는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재와 전통 미술 속 상징과 도상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도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미 저자의 전작『문화재에 숨은 신비한 동물사전』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되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고, 한국민화학회 학술논문 공모전에서도 상을 받아 학계와 대중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깊이 있는 시선이 대중을 위한 친절하고 유려한 문체와 조화를 이루며 인문예술서로서의 균형을 완성한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757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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