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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관상학 (2024)

동방박사님 2024. 8. 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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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양 고대에 쓰인 가장 영향력 있는 관상학 작품은 단연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으로 알려져,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 모음집’에 실려 전해지는 『관상학』이다. 그렇지만 엄밀히 말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관상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진작(眞作)이 아니다. 즉 뤼케이온 학원의 전통을 이어받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추종자들 가운데 ‘누군가’가 기원전 3세기경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동서양 문화를 통틀어 살펴본 인간 행동의 뿌리 깊은 공통점은 인간이 외부 대상 세계에 대한 관찰과 타인에 대한 ‘관상’에 기반하여 움직였다는 점이다. 신화시대에는 그 점이 역동적 기제로 작동했다. 신화가 지각한 것은 외적 대상에 대한 객관적 성격이 아니라 ‘관상적 성격’이었다. 그러나 감정에 근거한 ‘관상적 태도’는 오늘날의 문명화된 생활에서도 그 힘을 상실하지 않았다. 칸트는 “외면에 의해 내면을 판단하는” 관상학은 한낱 ‘취미판단’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서양 고중세를 거쳐 근대에 접어들면서 관상학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관상학은 대중들 사이에서 취미와 취향으로 살아남아 합리적 판단보다는 인간의 이데올로기적 선입견과 편견을 심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합리적 사고가 기능을 멈추고 어떤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힐 때, 관상학적 사고가 언제든 인간 문화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목차

책을 내면서―변명을 위한 변명
일러두기

아리스토텔레스와 관상학의 역사적 연원―관상학과 의학
아리스토텔레스 관상학의 정의―「논고 A」와 「논고 B」의 대조 검토
아리스토텔레스와 고대 관상학자들의 보고
체액 이론: 힙포크라테스
‘짝퉁 아리스토텔레스’와 폴레몬의 관상학
아리스토텔레스와 갈레노스의 관상학과 체액 이론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 그리고 세모니데스
소크라테스의 관상에 대한 일화
테오프라스토스의 『성격 유형들』과 『관상학』
칸트와 헤겔의 관상학에 대한 견해
아리스토텔레스 생물학 저작에 관련해서
아리스토텔레스 생물학 저작에서의 관상학에 대한 간략한 논의

논고 A

제1장
관상학 연구의 토대: 신체와 혼의 상호 의존성
관상학 연구의 세 가지 전통적 방법:
(1) 동물의 비유, (2) 인종적 비교, (3) 감정 상태와 얼굴 표정의 유비
얼굴 표정으로부터의 방법 (3)에 대한 비판
동물 비유 방법 (1)에 대한 비판
새로운 원칙을 통한 동물 비유 방법의 개선
다른 개선책들: 영속적인 특성들만이 징표로써 사용될 수 있다.
제2장
관상학의 정의: 대상의 정의, 징표의 원천, 징표들의 더 분명한 의미
(1) 관상학의 대상에 대한 정의
(2) 징표의 원천
(3) 징표들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
관상학의 새로운 방법: 논리적 징표 추론의 새로운 철학적 방법의 도입
징표 표지의 세밀한 선택에 대한 예증들
제3장
그 밖의 다른 여러 징표들: 22가지의 성격 유형

논고 B

제4장
전제: 신체와 혼의 상호적 영향과 동시적 영향
고유한 특징과 공통적 특징 간의 구별
관상학자의 능력: 실천적 훈련, ‘전체 인상’으로부터의 추론적 방법
징표의 선택에 대한 추론의 방법
제5장
일반적인 종적 차이: 남성적 원형과 여성적 원형
남성적 원형으로서의 사자
여성적 원형으로서의 표범
제6장
인간과 관련한 징표 목록들
중요한 징표의 종합: 징표 범위의 전체 인상, 종차, 위계질서

해제― 관상학의 철학적 토대에 대한 비판적 검토
책의 저자와 책 제목에 대하여
작품의 구조: 두 논고는 동일 저자의 작품인가?
「논고 A」의 구조 분석
「논고 B」의 구조 분석
「논고 A」의 내용 분석
관상학의 성립 전제: 『분석론 전서』 제2권 제27장에서의 ‘관상학의 방법론’ │ 관상학의 토대와 그 토대에 대한 비판 │ 관상학 연구의 세 가지 전통적 방법 │ 동물의 비유 │ 인종의 비유 │ 외형적 현상의 근본 성격에 근거한 방법 │ 얼굴 표정으로부터의 방법에 대한 비판 │ 동물 비유 방법에 대한 비판 │ 새로운 원칙을 통한 동물 비유 방법의 개선책 │ 다른 개선책들: 영속적인 특징들만이 징표로써 사용될 수 있다 │ 관상학의 정의: 대상, 징표의 원천, 징표들의 더 분명한 의미 │ 관상학의 새로운 방법: 논리적 징표 추론의 새로운 철학적 방법의 도입 │ 징표 표지의 세밀한 선택에 대한 예증들
「논고 B」 작품의 내용 분석
전제: 신체와 혼의 상호적 영향과 동시적 영향 │ 고유한 특징과 공통적 특징 간의 구별 │ 관상학자의 능력: 실천적 훈련, ‘전체 인상’으로부터의 추론적 방법 │ 징표의 선택에 대한 추론의 방법 │ 일반적인 종적 차이: 남성적 원형과 여성적 원형 │ 「논고 B」에서 ‘중간’의 철학적 의미―피의 속성과 관련해서

저자 소개 

저 :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B.C. 384~322))
스승인 플라톤과 함께 2천여 년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위인이다. 1998년 저명한 현대 철학자들이 뽑은 “서양철학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고의 목적”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전 384년에 북부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방의 스타게이로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니코마코스는 왕의 주치의였다고 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릴 때 죽었다. ...

역 : 김재홍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숭실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 고전철학을 전공해 1994년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방법론에서의 변증술의 역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고중세 철학 합동 프로그램’에서 철학 연구를 한 후, 가톨릭대 인간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 전남대 사회통합지원센터 부센터장을 지냈다.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있다. ...

책 속으로

정신적 특성들은 신체적인 것에 수반하는 것으로, 신체의 운동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 자체로 존속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술에 취하거나 질병을 앓는 경우에 아주 분명하다. 왜냐하면 정신적 특성들이 신체적인 겪음들에 의해 변화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명백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 반대로 신체는 혼의 겪음들에 의해 그에 따른 변화를 겪는다. 이것은 사랑과 두려움 그리고 슬픔과 기쁨에서 분명하다. 게다가 신체와 혼이 서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그렇게 긴밀하게 결합을 하게 되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것들에서 혼과 신체가 서로에게 받는 겪음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자연에 의해 생긴 것들을 봄으로써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동물의 종이라도 그 자신의 외적 생김새와 정신적 특성(마음의 작용)이 각기 다른 종류의 동물의 것인 동물은 아직까지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떤 동물이든 그 몸과 혼은 항상 같은 종류의 동물의 것이며, 따라서 그러그러한 신체에는 그러그러한 정신적 특성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다.
--- p.117~120

관상학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음에 자연적으로 생긴 성격 특성(겪음들)을 다루는 것이다. 획득된 성격 특성이라도 그것이 생기면서 관상의 대상이 된 징표가 변화한다면 그것 또한 관상학과 관련된다. 그것들이 어떤 것인지는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 p.131

나에게는 혼과 신체가 서로 간에 공통된 변화를 겪는 것처럼 생각된다. 혼의 상태가 변화를 겪으면 동시에 신체의 형태에도 어떠한 변화가 생길 것이고, 그와 반대로 신체의 형태에 생긴 변화로 인해 혼의 상태가 변화를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슬픔과 기쁨이 혼의 상태라면 슬퍼하는 사람은 매우 어두운 표정을 짓고 기뻐하는 사람은 밝은 표정을 지을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어떤 특정한 겪음의 상태에 대해] 혼이 이전에 겪었던 특정한 형태로부터 벗어난 후에도 여전히 [그에 수반하는] 신체의 형태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면 그 경우에도 분명히 혼과 신체는 이러한 방식으로 여전히 공통의 변화를 겪고 있겠지만 그 변화는 서로 끝까지 동시적으로 지속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 p.153

우리가 사육하는 동물들 중 암컷이 수컷에 비해 혼이 더 부드럽고 더 유약하다. 게다가 신체적으로는 암컷이 신체적으로 수컷보다 힘이 덜 세지만 양육하기와 길들이기에는 훨씬 더 쉽다. 따라서 암컷은 이러한 [성향을] 지님으로 말미암아 수컷에 비해 분개를 덜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우리 자신의 사례에서도 아주 분명하다. 즉 우리가 아무리 해도 분통을 금치 못할 때, 우리[남성]는 더 이상 설득의 말을 들어 주려고 하지 않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분노에 짓눌린 채 스스로에게 억지를 부려 가며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으로는 암컷이 수컷보다 더 심술궂고, 분별이 없으며, 비열해 보인다. 실제로 여성과 우리에게 길러지는 암컷 동물들이 그렇다는 것은 전적으로 명백한데, 숲에 서식하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다는 것을 양치기와 사냥꾼들은 모두 일치되게 인정하고 있다.
--- p.162

출판사 리뷰

외양으로라도 알아내고픈
인간의 성격 특성에 대한 학술적 보고

가장 영향력 있는 관상학 작품이자
서양 관상학의 시원인 아리스토텔레스 『관상학』

서양에서 관상학은 인상학과 골상학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의 개념이었다. 관상학은 “외적 신체의 생김새를 관찰해서 개인의 성격을 평가하는 학문”으로 정의된다. 관상학에 해당하는 헬라스어 phusiogn?monika는 phusis(자연, 본성)와 ‘알다’, ‘판단하다’, ‘해석하다’를 의미하는 gn?m?n이 결합하여 생겨났다.

서양 고대에 쓰인 가장 영향력 있는 관상학 작품을 꼽는다면 단연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으로 알려져,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 모음집’에 실려 전해지는 『관상학』일 것이다. 이 책은 서양 관상학의 전형이 되었고, 이후 저술된 관상학에 관한 대부분의 저작은 이 작품을 언급하지 않고는 생겨날 수 없었다. 로마 시대의 폴레몬의 작품과 그 밖의 여러 작품, 심지어 의학자 갈레노스가 쓴 ‘혼의 기능(힘)은 신체의 기질(혼합)을 따른다’라는 책이란 작품의 첫 문장까지도 저 작품에 의존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관상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진작(眞作)이 아니다. 뤼케이온 학원의 전통을 이어받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추종자들 가운데 ‘누군가’가 기원전 3세기경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은 그의 책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1872)에서 아리스토텔레스와 관련 있는 이 관상학 책을 두고 “그의 여전히 중요한 책”이라고 말하면서, 인간의 신체적 표현을 성격 특징 및 사고의 습관과 연결하는 것에는 그럴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상적 삶의 요구와 필요에서 시작된 서양 관상학
질병의 원인 및 심리 상태를 인간의 외관으로 파악한 의사들

서양의 관상학은 본래 이론적 탐구 목적에서가 아니라 일상적 삶의 요구와 필요에 의해서 시작된 것으로 본다. 관상학이 본격적인 학문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철학자들이 관상학을 이론적으로 탐구하면서부터였다는 것이다. 인간의 ‘윤리적 성격’에 대해 관심을 가진 철학자들은 ‘인간의 성격과 생김새’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모종의 연관성을 이론적으로 따져보았을 것이다.

철학과 의학이 겹칠 수 있는 영역은 인간 본성의 정신적 측면과 신체적 측면이 상호 관련되는 영역이다. 바로 이 지점이 철학과 의학이 관상학을 통해 연결되는 지점이다. 의사들은 관상을 통해, 즉 인간의 외관(外觀)을 읽어 냄으로써 질병의 원인과 그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동물 연구’에 기반하고 있는 이 책은 인간의 성격을 동물들의 삶의 방식 차이, 활동 방식 차이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얼굴’(met?pon)을 가지며 웃을 줄 아는 동물이라고 간주한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혼(프시케)과 관련한 성격 유형의 흔적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한다. 예를 들면 길듦, 난폭함, 온순함, 거칢, 용맹함, 겁 많음, 두려움, 대담함, 교활함 같은 것들인데, 이로써 인간 성격과 동물 성격 간의 유비, 암컷과 수컷의 신체적 차이에 따른 성격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상 행위를 통한 판단은 옳거나 참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힘을 완전히 상실하지 않은 관상학

동서양 문화를 통틀어 살펴본 인간 행동의 뿌리 깊은 공통점은 인간이 외부 대상 세계에 대한 관찰과 타인에 대한 ‘관상’에 기반하여 움직였다는 점이다. 신화시대에는 그 점이 역동적 기제로 작동했다. 신화가 지각한 것은 외적 대상에 대한 객관적 성격이 아니라 ‘관상적 성격’이었다. 신화적 지각은 인간의 감정적 기질로써 세계를 파악하고 이해한다. 즉 외적 대상이 다정하다거나 악의에 차 있다거나 친밀하거나 무섭거나 기분 나쁘거나 마음을 끄는 황홀한 것이거나 징그러운 것이거나 때론 위협적인 것으로 지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감정적 분위기는 사물 자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에 근거한 이러한 경험의 형태는 과학시대를 사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변함없다. 감정에 근거한 ‘관상적 태도’는 문명화된 생활에서도 본래의 힘을 상실하지 않은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적 탐구』 §568에서 “의미는 관상”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의 형식’은 관상학적 지각과 이해를 통해 형성된다. 그러한 세계가 예술의 세계, 행위의 세계, 표현의 세계다. 매일의 경험 속에서 ‘의미’는 우리의 삶의 형식에 섞여 짜인다. 그는 인간의 ‘내적 과정은 외적 기준들을 필요로 한다’라고 말한다. 이는 칸트가 말한 ‘외면에 의해 내면을 판단하는 것’에 상응하는 말로 이해될 수 있다.

칸트는 관상학적 판단은 필연적으로 지각된 인간과의 직관적 접촉에 의존한다고 했다. 개념의 견지에서, 일반적 원리나 기술을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해 직관(관상적 지각)에서 벗어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칸트는 관상학이 ‘풍속이나 예의, 습관에 대한 취미 교양의 기술’에 불과하므로 학문으로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실용적 관점에서 본 인간학』에서 칸트는 “관상학은 사람의 눈에 보이는 형태(sichtbare Gestalt)에 의해 한 사람의 성향이나 사유 방식을 판단하는 기술로, 결과적으로 외면에 의해 내면을 판단하는 것”이라 규정하면서도 관상학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관상에 기초한 인간의 성격 판단은 한낱 ‘취미판단’(Geschmacksurteil)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쉬운 말로 풀면,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매일 관상 행위를 통해 다른 사람을 판단하면서 살아가지만 그러한 판단이 곧 옳거나 참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일 관상학적 판단이 맞는다면 ‘인간은 마땅히 생긴 대로 살아야만’ 하고, 관상, 즉 인간의 생김새가 곧 그 사람의 운명을 규정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인종적 편견에 기반한 사건들, 아시아인과 흑인에 대한 편견도 그 뿌리를 찾다 보면 서양 관상학의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관상학은 대중들 사이에서 취미와 취향으로 살아남았다. 우리의 합리적 사고가 그 기능을 멈추고 어떤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힐 때, 관상학적 사고가 언제든 인간 문화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