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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가족에게 휘둘린다 (2024)

동방박사님 2024. 9.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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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어떻게 행동으로 나타나는가?

가족 상처가 만들어낸 파괴적인 행동 패턴을 깨뜨려 더욱 자유롭게 사랑하고 살아가기 위한 심리 가이드. 어린 시절이 행복했든 끔찍했든, 완벽한 환경 속에서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린 시절 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는 어른이 된 이후에도 직장에서의 문제부터 인간관계의 갈등까지 의외의 방식으로 드러난다. 이는 자신도 모르게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상처 주는 행동을 반복하게 만든다. 자신과의 관계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근원의 이야기’를 살펴봐야 한다. 과거가 우리의 삶의 방식을 형성할 수는 있지만, 이를 명확히 알아차리고 치유하면 더 나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가족 및 결혼 치료 전문가 비에나 패러온은 우리가 성장한 가족을 이해하고 그 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를 탐색하도록 이끌어준다. 근원의 상처를 찾아내고 돌봄으로써 누구나 현재 나에게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담과 다양한 내담자의 사례, 치유의 대화를 나누기 위한 방법과 실천 연습을 각 장마다 제공한다. 또한 과거에서 비롯한 낡은 행동 패턴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현재 사람들과 소통하고 갈등을 빚고 경계를 설정하거나 허무는 방식을 살펴보고, 나아가 진정성 있게 관계를 맺고 더욱 건강하게 소통하도록 도와준다.

목차

저자의 말
들어가며

1부. 나의 뿌리

1. 나의 과거는 나의 현재
ㆍ원가족에서의 역할
ㆍ진정성과 애착 맞바꾸기
ㆍ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열쇠

2. 상처에 이름 붙이기
ㆍ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ㆍ나의 시작에 관한 질문
ㆍ상처 드러내기
ㆍ내가 가장 원했던 것
ㆍ상처 감추는 법
숨기기 | 회피하기 | 연기하기 | 기쁘게 해주기
ㆍ상처를 덮는 대가
예민하게 반응하기 | 과도하게 화내기 | 역기능적 행동 패턴 | 방해하기 | 받아들일 수 없는 조언하기
ㆍ상처에 이름 붙이기

2부. 나의 상처와 그 근원

3.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ㆍ가치감 상처의 기원
부모의 부재 | 조건부 사랑 | 해로운 말
ㆍ가치감 상처가 불러오는 행동 패턴
ㆍ가치감 상처 치유하기
ㆍ기원 치유 연습 단계
이름 붙이기 | 목격하기 | 애도하기 | 방향 전환하기
ㆍ기원 치유 연습 시작하기

4. 소속되고 싶다
ㆍ소속감 상처의 기원
무시와 회피 | 통제 | 편협함과 수치심 | 사회 제도의 영향
ㆍ소속감 상처가 불러오는 행동 패턴
적응의 길 | 거부의 길 | 진정성의 길
ㆍ소속감 상처 치유하기
ㆍ기원 치유 연습

5. 우선순위가 되고 싶다
ㆍ우선순위 상처의 기원
다른 데 정신이 팔린 가족 | 해결되지 못한 부모의 상처
ㆍ우선순위 상처가 불러오는 행동 패턴
반복의 길 | 반대의 길
ㆍ우선순위 상처 치유하기
ㆍ기원 치유 연습

6. 신뢰하고 싶다
ㆍ신뢰 상처의 기원
배신 | 기만 | 유기
ㆍ신뢰 상처가 불러오는 행동 패턴
마음의 문 닫기 | 과도하게 경계하기 | 시험하기와 방해하기 | 불안 애착
ㆍ신뢰 상처 치유하기
ㆍ기원 치유 연습
신뢰 상처에게 편지 쓰기

7. 안전하다고 느끼고 싶다
ㆍ안전 상처의 기원
학대 | 무모한 행동 | 해리 | 무서운 상황
ㆍ안전 상처가 불러오는 행동 패턴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기 | 차단하기
ㆍ안전 상처 치유하기
ㆍ기원 치유 연습
명상하기

3부. 관계 행동 바꾸기

8. 갈등
ㆍ보이고 들리고 이해받는 존재
ㆍ갈등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너무 비판적으로 굴지 않기 | 너무 방어적으로 굴지 않기 | 너무 통제하지 않기 | 너무 경멸하지 않기 | 벽 쌓기는 이제 그만
ㆍ예민한 반응을 이해로 바꾸기
ㆍ갈등이 없을 때 연습하라

9. 소통
ㆍ소통하거나 소통하지 않기
ㆍ단절된 소통 풀어가기
나의 목소리를 존중하라 |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라 | 자신 그리고 타인과 연결하라 | 균형 잡힌 자세로 소통하라
ㆍ하고 싶은 말 명확히 전달하기
당신의 자유

10. 경계
ㆍ건강하지 않는 경계의 두 유형
다공성 경계 | 경직성 경계
ㆍ상처가 어떻게 건강한 경계를 가로막는가
진정성 없는 연결
ㆍ다공성 경계에서 건강한 경계로 옮겨 가기
나의 용기 있는 행동
ㆍ경직된 경계에서 건강한 경계로 옮겨 가기

4부. 나를 되찾기

11. 평생 실천하기
ㆍ진정성 있게 살아가기
ㆍ멈춤 존중하기
ㆍ평화인가 고통인가
ㆍ자기 사랑

나가며
 

저자 소개 (2명)

결혼 및 가족 치료 전문가. ‘마음챙김 결혼 및 가족 치료 센터’의 설립인.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결혼 및 가족 치료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가족 연구소와 베트 해리스 가족 및 아동 클리닉에 서 공부했다. 《이코노미스트》 《마더리》 《바이스》 《보그》 《글레머》 《멘즈헬스》 등에 연재했으며, 펠로톤과 넷플릭스 등에서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SNS에서 전 세계 74만 명 이상의 사람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역 : 문희경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문학은 물론 심리학과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유혹하는 심리학』, 『신뢰 이동』, 『우아한 관찰주의자』, 『인생의 발견』,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밀턴 에릭슨의 심리치유 수업』, 『타인의 영향력』,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알고 있다는 착각』, 『이야기의 탄생』 등이 있다.

책 속으로

과거는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우리가 외면할수록 과거는 우리를 쫓아다니며 우리의 관심을 요구한다. 왜 매번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지 의아해한 적이 있는가? 왜 늘 비슷한 상대를 선택할까? 왜 늘 변화하려고 노력해도 같은 반응이 나갈까? 왜 자기 안의 비평가는 매번 똑같이 불편한 말을 반복할까? 과거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현재의 삶을 주도하므로, 이런 현상을 알면 도움이 될 것이다.
--- p.36

당신이든 다른 누구든 필요 이상의 반응을 보인다면, 그 반응에는 복잡다단한 역사가 숨겨져 있다는 의미다.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사소한 수준이라도 맥락을 부여하는 역사일 것이다. 사실 마히카는 소파에 앉아 이래라저래라 시키기만 하고 자기네를 돌봐주기만 바라는 알코올 중독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런데 사귀는 여자가 빈손으로 와서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자, 무의식중에 어릴 때 부모에게 이용당한 분노가 되살아났다.
--- p.70

아이들은 가치감이 위협받거나 의심받을 때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처한다. 어떤 아이는 완벽주의자가 된다. 어떤 아이는 남을 기쁘게 해주거나 최대한 쓸모 있는 존재가 되어 가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려 한다. 또 어떤 아이는 성과와 성취에 몰두하여 잘 해내면 주목받고 인정받으며 축하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들은 부모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부모가 행복하면 자기도 가치 있다는 뜻이기를 바란다.
--- p.104

‘코드 스위칭’이란 말이 있다. 집단과 어울리기 위해 자신의 억양이나 말투를 과장하거나 축소하고, 행동과 외모를 적절히 바꾼다는 뜻이다. 백인이 아닌 사람이 더 백인이 되거나 주류로 진입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령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아이가 백인이 주류인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적응하는 방법이다. 또는 동성애자가 이성애자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경우도 있다.
--- p.136

당신도 가족 안에서 중요한 존재로 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다. 진정성을 희생하며 노력을 보상받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실패하고 다 포기했을 수도 있다. 또 다른 누군가를 중요한 존재에서 밀어내는 식으로 과거의 패턴을 재현했을 수도 있고, 다시는 어릴 때의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 반대의 길을 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 수 있다. 실제로 상처가 치유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76

해결되지 않은 신뢰 상처는 현재의 관계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상대에게 부담을 줄 뿐 아니라, 나아가 무의식중에 신뢰할 수 없는 사람, 말하자면 자신의 두려움을 사실로 증명해줄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진정성 없는 관계를 맺거나, 반대로 다시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친밀감을 회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 상처를 다스리지 못하면 새로운 신념과 새로운 경험과 치유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안전과 신뢰를 구축할 수 없다.
--- p.207~208

두려움 속에 사는 아이가 많다. 어떤 아이는 신체적 학대를 두려워하고, 어떤 아이는 부모를 실망시킬까 봐 두려워한다. 또 어떤 아이는 부모에게 감정을 말하다가 질책당하거나 조롱당할까 봐 걱정한다. 안전하지 않은 가정에서 두려움에 떨며 살았다면, 남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하며 판단하고 수치심을 주며 조롱하고 무시할지 두려워할 수 있다.
--- p.235

상대의 예민한 반응에 반발하다가 갈등이 생겼든 당신이 먼저 갈등을 일으켰든, 문제는 예민한 반응에 있다. 세심하게 주의하지 않으면 예민한 반응으로 인해 한순간에 대화가 어긋날 수 있다. 갈등이 시작될 때는 대개 상처가 건드려지기 때문이다. 상처를 먼저 살피고 그 너머의 정서적 욕구를 알아차리면, 즉흥적으로 반응할 때보다 상대에게 진정으로 보이고 들리고 이해받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
--- p. 259

내가 진실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돌려서 말하지 말자. 불필요하게 사과하거나 책임질 필요가 없는 일을 책임지려고 하지도 말자. 하려는 말을 명확히 전달하자. 치료사들은 대체로 ‘나’ 화법을 권한다. ‘나’ 화법은 나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남들에게 그들에 대해 말하는 화법과 반대다. 앨리는 “당신이 나와 사귀고 싶은지 모르겠어요”보다는 “나는 우리 관계를 좋게 생각해요. 사귀고 싶어요”라고 말해야 했다.
--- p. 299

다공성 경계를 가진 사람들은 허술한 울타리를 고치면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서 울타리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 이들은 남들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누군가를 실망시키거나 화나게 하거나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 또 남들이 떠넘기는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자기 입장을 내세우면 사람들을 밀어내거나 혹여라도 까다로운 사람으로 보일까 봐 두려워한다.
--- p.330

출판사 리뷰

★★전미 베스트셀러★★아마존 베스트셀러★★
★★『말 그릇』 저자 김윤나 강력 추천★★

내 삶을 흔드는 어릴 적 상처
가족 안에서 치유되지 않은 고통이 만들어낸 행동 패턴

자신의 힘든 경험을 이야기할 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편인가?
누군가에게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헤어지는 편인가?
누군가를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것이 어려운 편인가?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면 쉽게 잠수 타는 편인가?
원치 않는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는 편인가?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편인가?

나는 왜 이런 어른이 되었을까?


완벽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렸을 적 부모가 나를 방치했을 수도 있고, 내 행동 하나하나를 통제했을 수도 있으며, 자녀들을 차별로 대우했을 수도 있다. 또 나와의 중요한 약속을 어겼을 수도 있고, 정신적·신체적으로 학대를 가했을 수도 있다. 물론 부모가 최선을 다했다 하더라도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완벽한 부모 역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부모로부터 애착을 얻기 위해 진정성을 버리고, 부모가 나를 미워하거나 거부하거나 혼내지 않도록 스스로 잘 처신한다. 하지만 나를 잘 조율한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몇 번의 실패를 거치고 때때로 원치 않는 상황에 놓이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불안하고 자신감이 부족하며 쉽게 의심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 그렇게 내면화된 상처는 은밀하게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 패턴을 만들어낸다. 가족 안에서 치유되지 않은 고통은 어른이 된 이후에도 직장에서의 문제부터 인간관계의 갈등까지 의외의 방식으로 드러난다.

이 책은 우리가 성장한 가족을 이해하고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나에게 미친 영향을 탐색하도록 이끌어주는 치유 과정을 소개한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담과 다양한 상처를 지닌 내담자의 사례를 들려주고, 치유의 대화를 나누기 위한 방법과 실천 연습을 각 장마다 제공한다. 저자 비에나 패러온은 자신의 과거를 똑바로 바라보면 상처에서 비롯된 행동 패턴을 알아차릴 수 있고, 이를 재설계하면 현재와 미래의 관계와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최대한 피하고 일상의 언어로 쓰여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저자의 깊은 통찰과 감각적인 스토리텔링 능력은 몰입감을 높이고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 저자의 다정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눈시울이 뜨거워질지 모른다. 책에 나온 다른 누군가의 사연이 아닌, 그동안 잊고 있던 어릴 적 상처받은 내가 떠올라서다. 그 온기는 그동안 숨죽여 울고 있던 과거의 나를 돌보고 현재를 새롭게 살아가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사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 관계 문제를 겪는 연인이나 부부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다섯 가지 근원 상처

지금의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행동이 어린 시절에 가족에게 받은 상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상처를 준 가족과 물리적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혹은 관계를 완전히 끊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치유하려면 반드시 내면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나를 붙잡은 근원의 상처를 이해하고 알아차려야 한다. 근원의 상처를 덮어둔 채로는 새로운 길을 열 수 없다. 이 책에서는 누구나 한 가지 이상 공감할 만한 다섯 가지 주요 상처를 제시한다. 어린 시절에 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지 못했다면 ‘가치감 상처’가, 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느꼈다면 ‘소속감 상처’가, 스스로 충분히 중요한 존재인지에 늘 의문을 품었다면 ‘우선순위 상처’가, 가까운 사람을 신뢰하지 못했다면 ‘신뢰 상처’가,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면 ‘안전 상처’가 생겼을 수 있다.

가치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완벽해지려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성과를 내려고 남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애썼을 수 있다. 소속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집단과 어울리기 위해 원치 않는 제안을 쉽게 수용하거나 자신 모습을 거짓되게 꾸미거나 아예 극단적으로 스스로 고립되는 길로 갈 수 있다. 우선순위 상처가 있는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를 중요한 존재에서 밀어내는 식으로 과거를 재현했을 수도 있고, 자신이 중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타인을 통제하려고 할 수도 있다. 신뢰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남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거나 의심이 많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에게 쉽게 애착을 형성할 수도 있다. 안전 상처를 가진 사람은 변화가 두렵고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게 힘들 수 있다.

치유는 과거의 상처에 이름을 붙이는 단계에서 시작된다. 상처에 이름을 붙이기는 내 안의 상처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의식이다. 그러고 나서 상처를 있는 그대로 목격하고, 그 후 일어나는 모든 감정을 온전히 느끼면서 애도하며, 과거로부터 파생된 행동 패턴이 내 삶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도록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저자는 이 일련의 단계를 ‘근원 치유 연습’이라 칭한다.

또한 이 책은 과거를 치유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도, 한편으로는 고착된 행동 패턴을 깨뜨리고 변화를 시도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가족 안에서 터득한 행동 패턴은 갈등을 해결하고 소통하며 경계를 설정하는 법에 대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갈등이 시작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모든 불만의 이면엔 가치감, 소속감, 우선순위, 신뢰, 안전을 확보하고자 하는, 즉 ‘보이고 들리고 이해받고’ 싶은 정서적 욕구가 존재한다. 나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에서 건강한 소통이 시작된다. 또한 건강한 경계 설정은 관계에서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끼면서도 안전하고 보호받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당신은 여전히 가족 상처에 휘둘리고 있을지 모른다

스스로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파괴적인 패턴으로 빠지려는 순간을 포착하면, 현재 상황을 평소와 다르게 처리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왜 나는 매번 비슷한 유형의 사람을 만나는가?’ ‘왜 나는 항상 그렇게 반응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이런 잠깐의 멈춤은 내가 깨달은 바를 실천하고 빼앗긴 것을 되찾을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모든 작업은 부모나 부모 역할을 해준 어른들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도 결함이 있는 가족 안에서 자랐고, 그들의 존재 방식에도 나름의 근원 이야기와 복잡다단한 개인사가 작용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를 탐색하는 목적은 누군가를 탓하고 비난하는 데 있지 않다. 경험을 축소하거나 없던 일로 만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치유하기 위해 탐색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행복했든 끔찍했든, 현재 가족과 함께 살든 따로 살든, 당신의 삶은 여전히 과거의 가족 상처로부터 휘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밝혀지길 기다리는 이야기가 당신 안에 아직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가족 상처에서 비롯한 낡은 패턴을 깨뜨려 우리가 더욱 자유롭게 살아가고 사랑하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