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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궁궐은 조선 시대 최고의 일터였다
조선 궁궐 안에는 20여 개의 관청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양반부터 노비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매일같이 출퇴근하며 근무했다. 이들은 신분에 상관없이 궁궐에서 근무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 심지어 계약직이거나 월급이 없더라도 궁궐에서 근무하는 것을 매우 선호했다. 그만큼 궁궐은 조선인들에게 꿈의 직장이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궁궐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군과 근무 환경을 소개한다. 조선인들이 가장 원하는 직장은 어디였는지, 무슨 일을 하고 얼마를 벌었는지, 직업 문화는 어땠는지 등을 직업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조선 궁궐 안에는 20여 개의 관청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양반부터 노비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매일같이 출퇴근하며 근무했다. 이들은 신분에 상관없이 궁궐에서 근무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 심지어 계약직이거나 월급이 없더라도 궁궐에서 근무하는 것을 매우 선호했다. 그만큼 궁궐은 조선인들에게 꿈의 직장이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궁궐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군과 근무 환경을 소개한다. 조선인들이 가장 원하는 직장은 어디였는지, 무슨 일을 하고 얼마를 벌었는지, 직업 문화는 어땠는지 등을 직업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목차
서문_ 궁궐은 조선 시대 최고의 일터였다
0장 궁궐 조선에서 가장 핫한 직장
궁궐은 조선 최고의 직장
조선을 대표하는 5궁
궁궐 속 베스트 잡(job)은?
계약직과 무보수가 득실대는 곳
월급보다 뒤로 버는 수입이 더 많은 별감
괴로운 신고식에 시달린 조선의 직장인들
1장 홍문관 문관들의 직장 선호도 1위
집현전에서 시작된 인재 양성의 텃밭
서적 관리, 왕을 위한 정치 자문
감시와 시비, 공격에 시달리는 관원들
조선에서 가장 영예로운 선비, 대제학
2장 예문관 목숨 걸고 역사를 기록하는 곳
왕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작성한 시정기
사관의 임무에 충실한 죄로 귀양 간 민인생
사관은 술도 잘 먹고 시도 잘 지어야
피바람을 불러온 가장 사초
3장 승정원 정승 판서로 가는 징검다리
조선 왕의 비서기관이자 출세의 전당
임금의 눈과 귀, 손과 발이 되었던 주서와 서리
4장 사간원 직언과 직간
관료 중에 가장 꼿꼿한 집단
사간원과 사헌부의 대립을 이용해 인사 문제 해결한 태종
5장 승문원 외교의 최전선
외교 문서는 우리 손에서 나온다
글자 하나 토씨 하나의 오류도 용납되지 않는 곳
6장 교서관 인쇄와 글씨 전담
조선의 출판과 인장 관리
교서관에 승려가 근무했다?
7장 세자시강원과 세자익위사 세자 보필
미래 권력의 산실
세자시강원 출신의 세도가 홍국영
8장 상서원 옥새와 병부 관리
조선에서 가장 중요한 도장, 옥새
군대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병부
전국에 마패가 670개나?
9장 내의원 궁궐 속 왕실 전담병원
왕과 왕비의 병마를 다스리는 사람들
조선 시대를 풍미한 어의들
- 세종이 신뢰한 조선 초 최고의 명의 노중례
- 조선의 편작으로 불린 《동의보감》의 편찬자 허준
- 한낱 마의에서 어의로 발탁된 까막눈 백광현
10장 의녀 조선의 여의사
조선 관비들의 선망 직종 1위
온갖 일에 동원되는 의녀들
양반들의 첩 선호도 1순위, 내의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의녀들
- 중종이 마지막까지 몸을 맡긴 주치의 대장금
- 충치 제거술의 달인 장덕과 귀금
- 중독 치료의 명의 분이와 내의녀 교육에 헌신한 애종
11장 궁녀 왕족의 생활비서
조선의 전문직 여성 공무원
궁녀의 범주와 명칭
7개 부서로 구성된 여관 조직
상궁들의 핵심 보직
궁녀의 근무방식과 월급
궁녀들은 월급으로 무엇을 했을까?
12장 환관 왕족의 최측근 수행비서
왕조 시대의 특이 직업, 환관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환관의 조직화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 이성계
현실성과 합리성을 두루 갖춘 조선의 내시부
조선 왕들은 환관들을 어떻게 대했을까?
- 환관에게 호랑이처럼 굴었던 태종
- 깐깐한 원칙으로 환관들을 휘어잡은 세종
- 많은 환관을 공신으로 삼은 선조와 광해군
- 환관에게 유독 엄했던 영조
- 환관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애쓴 정조
역사에 이름을 남긴 환관들
- 조선의 환관제도를 정착시킨 김사행
- 단종의 마지막 보루 엄자치
- 연산군의 학정을 꾸짖다 참혹하게 살해된 김처선
13장 경연청 왕을 위한 정치 학교
왕과 신하들의 정치 토론장
왕비에게 쫓겨나 경연청에서 자야 했던 태종
14장 선전관청 무관들의 직장 선호도 1위
가장 가까이에서 왕의 목숨을 지키는 사람들
고위직으로 가는 출세의 지름길
왕과 힘겨루기도 마다하지 않는 선전관청 행수
선전관 천거 문제로 억울하게 파직당한 박섬
15장 금군청 최정예로 이뤄진 왕의 친위부대
왕을 지키는 700명의 무사들
내금위에서 벌어진 별별 사건들
천인 출신 겸사복을 얕보다 괘씸죄에 걸린 두 사람
16장 오위도총부 조선의 합동참모부
군졸들의 호랑이로 군림한 도총부 관원들
악습이 관습이 되어버린 ‘궐내행하’
17장 관상감 천문과 풍수 업무
조선의 자연과학 전문가 집합소
조선 천문학의 대가 이순지와 《제가역상집》
관상감이 남긴 조선 천문 과학의 유산들
조선의 ‘위대한 손’ 장영실과 세종의 과학 혁명
18장 사복시 말과 목장 관리
궁궐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부리는 곳
점마별감 비리 사건
19장 전설사 장막과 차일 전담
날씨에 운명이 달린 그들
유악때문에 순식간에 죄인이 된 관원들
20장 내수사 왕실 재산 관리
알고 보면 최고 권력 기관
연산군 시절, 절정에 이른 내수사 별좌의 횡포
내수사의 고리대금업이 불러온 폐단
21장 사옹원 조선 최고 요리사들의 일터
궁궐 음식을 담당하는 곳
조선 왕조의 수라상과 궁중 음식의 대중화
궁중 식사를 책임진 반감들의 수난
22장 상의원 조선 패션을 선도하는 곳
왕실의 옷과 보석을 담당한 600명의 장인들
늘 가슴 졸이며 사는 상의원의 의복 장인들
‘상방기생’으로 불린 침선비
0장 궁궐 조선에서 가장 핫한 직장
궁궐은 조선 최고의 직장
조선을 대표하는 5궁
궁궐 속 베스트 잡(job)은?
계약직과 무보수가 득실대는 곳
월급보다 뒤로 버는 수입이 더 많은 별감
괴로운 신고식에 시달린 조선의 직장인들
1장 홍문관 문관들의 직장 선호도 1위
집현전에서 시작된 인재 양성의 텃밭
서적 관리, 왕을 위한 정치 자문
감시와 시비, 공격에 시달리는 관원들
조선에서 가장 영예로운 선비, 대제학
2장 예문관 목숨 걸고 역사를 기록하는 곳
왕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작성한 시정기
사관의 임무에 충실한 죄로 귀양 간 민인생
사관은 술도 잘 먹고 시도 잘 지어야
피바람을 불러온 가장 사초
3장 승정원 정승 판서로 가는 징검다리
조선 왕의 비서기관이자 출세의 전당
임금의 눈과 귀, 손과 발이 되었던 주서와 서리
4장 사간원 직언과 직간
관료 중에 가장 꼿꼿한 집단
사간원과 사헌부의 대립을 이용해 인사 문제 해결한 태종
5장 승문원 외교의 최전선
외교 문서는 우리 손에서 나온다
글자 하나 토씨 하나의 오류도 용납되지 않는 곳
6장 교서관 인쇄와 글씨 전담
조선의 출판과 인장 관리
교서관에 승려가 근무했다?
7장 세자시강원과 세자익위사 세자 보필
미래 권력의 산실
세자시강원 출신의 세도가 홍국영
8장 상서원 옥새와 병부 관리
조선에서 가장 중요한 도장, 옥새
군대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병부
전국에 마패가 670개나?
9장 내의원 궁궐 속 왕실 전담병원
왕과 왕비의 병마를 다스리는 사람들
조선 시대를 풍미한 어의들
- 세종이 신뢰한 조선 초 최고의 명의 노중례
- 조선의 편작으로 불린 《동의보감》의 편찬자 허준
- 한낱 마의에서 어의로 발탁된 까막눈 백광현
10장 의녀 조선의 여의사
조선 관비들의 선망 직종 1위
온갖 일에 동원되는 의녀들
양반들의 첩 선호도 1순위, 내의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의녀들
- 중종이 마지막까지 몸을 맡긴 주치의 대장금
- 충치 제거술의 달인 장덕과 귀금
- 중독 치료의 명의 분이와 내의녀 교육에 헌신한 애종
11장 궁녀 왕족의 생활비서
조선의 전문직 여성 공무원
궁녀의 범주와 명칭
7개 부서로 구성된 여관 조직
상궁들의 핵심 보직
궁녀의 근무방식과 월급
궁녀들은 월급으로 무엇을 했을까?
12장 환관 왕족의 최측근 수행비서
왕조 시대의 특이 직업, 환관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환관의 조직화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 이성계
현실성과 합리성을 두루 갖춘 조선의 내시부
조선 왕들은 환관들을 어떻게 대했을까?
- 환관에게 호랑이처럼 굴었던 태종
- 깐깐한 원칙으로 환관들을 휘어잡은 세종
- 많은 환관을 공신으로 삼은 선조와 광해군
- 환관에게 유독 엄했던 영조
- 환관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애쓴 정조
역사에 이름을 남긴 환관들
- 조선의 환관제도를 정착시킨 김사행
- 단종의 마지막 보루 엄자치
- 연산군의 학정을 꾸짖다 참혹하게 살해된 김처선
13장 경연청 왕을 위한 정치 학교
왕과 신하들의 정치 토론장
왕비에게 쫓겨나 경연청에서 자야 했던 태종
14장 선전관청 무관들의 직장 선호도 1위
가장 가까이에서 왕의 목숨을 지키는 사람들
고위직으로 가는 출세의 지름길
왕과 힘겨루기도 마다하지 않는 선전관청 행수
선전관 천거 문제로 억울하게 파직당한 박섬
15장 금군청 최정예로 이뤄진 왕의 친위부대
왕을 지키는 700명의 무사들
내금위에서 벌어진 별별 사건들
천인 출신 겸사복을 얕보다 괘씸죄에 걸린 두 사람
16장 오위도총부 조선의 합동참모부
군졸들의 호랑이로 군림한 도총부 관원들
악습이 관습이 되어버린 ‘궐내행하’
17장 관상감 천문과 풍수 업무
조선의 자연과학 전문가 집합소
조선 천문학의 대가 이순지와 《제가역상집》
관상감이 남긴 조선 천문 과학의 유산들
조선의 ‘위대한 손’ 장영실과 세종의 과학 혁명
18장 사복시 말과 목장 관리
궁궐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부리는 곳
점마별감 비리 사건
19장 전설사 장막과 차일 전담
날씨에 운명이 달린 그들
유악때문에 순식간에 죄인이 된 관원들
20장 내수사 왕실 재산 관리
알고 보면 최고 권력 기관
연산군 시절, 절정에 이른 내수사 별좌의 횡포
내수사의 고리대금업이 불러온 폐단
21장 사옹원 조선 최고 요리사들의 일터
궁궐 음식을 담당하는 곳
조선 왕조의 수라상과 궁중 음식의 대중화
궁중 식사를 책임진 반감들의 수난
22장 상의원 조선 패션을 선도하는 곳
왕실의 옷과 보석을 담당한 600명의 장인들
늘 가슴 졸이며 사는 상의원의 의복 장인들
‘상방기생’으로 불린 침선비
출판사 리뷰
조선 최고의 직장은? 궁궐!
조선판 ‘네카라쿠배당토’는 어디?
월급이 없어도 궁궐을 선호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몰랐던 조선 최고의 직장 생활 이야기
조선에서 가장 핫한 직장은 어디였을까? 바로 궁궐이었다. 궁궐은 왕과 왕족들이 사는 주거 공간이기도 했지만 조선인들이 가장 열망하는 직장이 한데 모인 곳이기도 했다. 요즘으로 따지면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대기업, 공기업,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토스)’ 등이 모두 모여 있는 곳이었던 셈이다.
신간 《조선 궁궐의 직업 세계》는 궁궐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군과 근무 환경을 소개한다. 조선인들이 가장 원하는 직장은 어디였는지, 무슨 일을 하고 얼마를 벌었는지, 직업 문화는 어땠는지 등을 직업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그동안 궁궐에서 생활하는 왕과 왕족에게 관심과 집중이 쏠려왔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저자 박영규는 역사, 문학, 철학, 종교 등에 관한 50여 권의 책을 출간한 밀리언셀러 작가다. 1996년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고려왕조실록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실록까지 ‘한 권으로 읽는 역사’ 시리즈를 펴냈다. 그가 이번에는 《조선 궁궐의 직업 세계》를 통해 궁궐 속 다양한 직업을 파헤쳤다. 궁궐이 직장인 사람들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문관, 무관들의 선호도 1위 직장은?
조선 궁궐 안에는 20여 개의 관청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양반부터 노비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매일같이 출퇴근하며 근무했다. 이들은 신분에 상관없이 궁궐에서 근무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 심지어 계약직이거나 월급이 없더라도 궁궐에서 근무하는 것을 매우 선호했다. 그만큼 궁궐은 조선인들에게 꿈의 직장이었다.
특히 홍문관은 문관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었다. 주요 업무는 궁중의 서적과 역사기록물 관리 및 문서 처리였다. 하지만 더 중요한 역할이 있었다. 각종 현실 문제에 대한 왕의 물음에 답하는 것이었다. 명실공히 왕을 위한 정치 자문 기관이었다. 또한 사헌부, 사간원과 함께 언론삼사로 불렸다. 업무의 중요도만큼 출세가 보장된 까닭에 문관들이 가장 원하는 직장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무관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어디였을까? 선전관청이었다. 이곳의 임무는 국왕의 명령을 전달하고 신변을 지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국왕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무관이라면 누구나 선전관이 되길 원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고위직 무관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출세의 요람으로 인식되었다.
궁녀, 왕의 여인?
왕조 시대의 여성 공무원!
여인들도 직장으로서의 궁궐을 선호했다. 흔히 우리는 궁녀를 ‘왕의 여인’으로만 여긴다. 하지만 직업 측면에서 살펴보면 궁녀는 ‘왕조 시대의 여성 공무원’이다. 통상 4세에서 16세 사이에 궁궐에 들어와 15년 정도 교육을 받고 20세를 전후해 관례를 치러야만 정식 나인이 되는 오랜 과정을 거친다. 상당히 숙련된 여성 전문직이라고 볼 수 있다.
환관도 마찬가지다. 가볍고 우스운 대상으로 희화화되기 일쑤지만 실상 이들은 왕조 시대가 만들어낸 특수직이다. 궁궐 여인들의 정절을 보장하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였다. 환관들의 권력도 상당했다. 임금을 모시는 내시인 ‘승전색’은 웬만한 정승도 함부로 하지 못했다. 심지어 재상들이 승전색을 초청하여 잔치를 열어줄 정도였다.
조선 궁궐 사람들의 ‘리얼 스토리’
궁궐에서 ‘워라밸’이 가장 좋은 직장은 어디였을까? 특혜를 많이 받는 직장은? 월급이 없는 관리들은 어떻게 생계를 이어 나갔을까? 궁녀들은 돈을 벌어 어디에 썼을까? 《조선 궁궐의 직업 세계》는 그때 그 시절 직장인들에 관한 궁금증을 쉽게 풀어줄 수 있는 책이다.
또 그들이 궁에서 겪어야만 했던 고충과 애환도 엿볼 수 있다. 현재 우리들이 그렇듯 그들도 상사의 눈치를 봐야 했고,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할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월급이 박하거나 아예 없는 직업도 있었기에 부정부패가 횡행하기도 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진짜 조선 궁궐 사람들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줄 것이다.
조선판 ‘네카라쿠배당토’는 어디?
월급이 없어도 궁궐을 선호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몰랐던 조선 최고의 직장 생활 이야기
조선에서 가장 핫한 직장은 어디였을까? 바로 궁궐이었다. 궁궐은 왕과 왕족들이 사는 주거 공간이기도 했지만 조선인들이 가장 열망하는 직장이 한데 모인 곳이기도 했다. 요즘으로 따지면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대기업, 공기업,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토스)’ 등이 모두 모여 있는 곳이었던 셈이다.
신간 《조선 궁궐의 직업 세계》는 궁궐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군과 근무 환경을 소개한다. 조선인들이 가장 원하는 직장은 어디였는지, 무슨 일을 하고 얼마를 벌었는지, 직업 문화는 어땠는지 등을 직업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그동안 궁궐에서 생활하는 왕과 왕족에게 관심과 집중이 쏠려왔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저자 박영규는 역사, 문학, 철학, 종교 등에 관한 50여 권의 책을 출간한 밀리언셀러 작가다. 1996년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고려왕조실록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실록까지 ‘한 권으로 읽는 역사’ 시리즈를 펴냈다. 그가 이번에는 《조선 궁궐의 직업 세계》를 통해 궁궐 속 다양한 직업을 파헤쳤다. 궁궐이 직장인 사람들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문관, 무관들의 선호도 1위 직장은?
조선 궁궐 안에는 20여 개의 관청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양반부터 노비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매일같이 출퇴근하며 근무했다. 이들은 신분에 상관없이 궁궐에서 근무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 심지어 계약직이거나 월급이 없더라도 궁궐에서 근무하는 것을 매우 선호했다. 그만큼 궁궐은 조선인들에게 꿈의 직장이었다.
특히 홍문관은 문관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었다. 주요 업무는 궁중의 서적과 역사기록물 관리 및 문서 처리였다. 하지만 더 중요한 역할이 있었다. 각종 현실 문제에 대한 왕의 물음에 답하는 것이었다. 명실공히 왕을 위한 정치 자문 기관이었다. 또한 사헌부, 사간원과 함께 언론삼사로 불렸다. 업무의 중요도만큼 출세가 보장된 까닭에 문관들이 가장 원하는 직장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무관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어디였을까? 선전관청이었다. 이곳의 임무는 국왕의 명령을 전달하고 신변을 지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국왕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무관이라면 누구나 선전관이 되길 원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고위직 무관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출세의 요람으로 인식되었다.
궁녀, 왕의 여인?
왕조 시대의 여성 공무원!
여인들도 직장으로서의 궁궐을 선호했다. 흔히 우리는 궁녀를 ‘왕의 여인’으로만 여긴다. 하지만 직업 측면에서 살펴보면 궁녀는 ‘왕조 시대의 여성 공무원’이다. 통상 4세에서 16세 사이에 궁궐에 들어와 15년 정도 교육을 받고 20세를 전후해 관례를 치러야만 정식 나인이 되는 오랜 과정을 거친다. 상당히 숙련된 여성 전문직이라고 볼 수 있다.
환관도 마찬가지다. 가볍고 우스운 대상으로 희화화되기 일쑤지만 실상 이들은 왕조 시대가 만들어낸 특수직이다. 궁궐 여인들의 정절을 보장하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였다. 환관들의 권력도 상당했다. 임금을 모시는 내시인 ‘승전색’은 웬만한 정승도 함부로 하지 못했다. 심지어 재상들이 승전색을 초청하여 잔치를 열어줄 정도였다.
조선 궁궐 사람들의 ‘리얼 스토리’
궁궐에서 ‘워라밸’이 가장 좋은 직장은 어디였을까? 특혜를 많이 받는 직장은? 월급이 없는 관리들은 어떻게 생계를 이어 나갔을까? 궁녀들은 돈을 벌어 어디에 썼을까? 《조선 궁궐의 직업 세계》는 그때 그 시절 직장인들에 관한 궁금증을 쉽게 풀어줄 수 있는 책이다.
또 그들이 궁에서 겪어야만 했던 고충과 애환도 엿볼 수 있다. 현재 우리들이 그렇듯 그들도 상사의 눈치를 봐야 했고,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할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월급이 박하거나 아예 없는 직업도 있었기에 부정부패가 횡행하기도 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진짜 조선 궁궐 사람들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줄 것이다.
'35.조선시대사 이해 (독서>책소개) > 4.조선역사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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