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폭력연구 (박사전공>책소개)/1.국가폭력 47

마을로 간 한국전쟁 : 한국전쟁기 마을에서 벌어진 작은 전쟁들

마을로 내려 간 국가폭력, 전쟁이 일으킨 참극 모든 전쟁은 비극이다. 한국전쟁도 마찬가지다.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민간인이다. 총, 탱크 등 각종 무기로 무장한 국가폭력에 민간인은 벌거숭이나 다름없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섯 곳의 마을을 저자가 취재한 결과물이다. 진도의 현풍 곽씨 동족마을, 금산군 부리면의 해평 길씨 동족마을 등이 책이 다루는 곳이다. 황석영의 소설 「손님」은 풍천 대학살이 미국이 저지른 대학살이 아닌, 한 마을에서 같은 마을 사람들이 벌인 참극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이 이웃사촌을 죽인 사례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저자는 마을에서 벌어진 주민들 간의 상호 학살이 국가 폭력 때문이라고 규정한다. 북한은 인민재판으로, 남한은 보도연맹 사건 등 인민군에 협력..

피에 젖은 땅 : 스탈린과 하틀러사이 유럽

연대기적·지리학적으로 새롭게 구축해낸 연구서 10개 언어로 된 16개 기록보관소를 샅샅이 뒤지다 티머시 스나이더의 『피에 젖은 땅』은 이차대전사 연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출간된 해에 다섯 개 상을 수여했고, 또 다른 네 개 상의 결선작에 진출했다. 각 나라의 유력 매체 여덟 군데서 ‘올해의 책’으로 꼽았을 뿐 아니라, 앤터니 비버, 새뮤얼 모인, 앤 애플바움 등이 최고의 연구이자 글쓰기라고 상찬했다. 스나이더는 영어, 독일어, 이디시어, 체코어, 슬로바키아어, 폴란드어, 벨라루스어,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프랑스어로 쓰인 자료를 섭렵하며 16개 기록보관소를 뒤져 이차대전사의 전모를 그려냈다. 이 책은 각 나라의 자료들을 섭렵해 군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성사를 포괄하면서 정치..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 나치시대 독일인의 삶

위기의 시대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방관자 혹은 동조자에 대한 보고서 평범한 나치의 목소리를 통해 침묵하는 다수가 자초한 비극의 역사를 파헤친다 1955년 출간 이후 60년 만에 한국어로 발간된 나치 시대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말을 걸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밀턴 마이어가 1년간 독일에 거주하면서 나치에 가담했던 열 명과 심층적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 이 책은 나치와 히틀러의 잔혹상이 여전히 생생했던 1955년에 출간되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나치 시대를 이해하는 필독서로서 꾸준히 읽히고 있다. 마이어는 예리한 분석과 통찰로 나치즘이 단순히 무기력한 수백만 명 위에 군림하는 악마적인 소수의 독재가 아니라 오히려 다수 대중의 동조와 협력의 산물이었음을 밝혀낸다. 보통사람들의 ..

제노사이드 : 학살과 은폐의 역사

제노사이드 협약에 따르면 제노사이드는 “국민·인종·민족·종교 집단 전체 또는 부분을 파괴할 의도를 가지고 실행된 행위”로 그 집단의 구성원을 대량 학살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책은 근대 이후 전 세계에서 일어난 제노사이드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이 땅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의 성격을 규명하고, 과거에 대한 진정한 성찰을 요구한다. 저자는 세계사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제노사이드 가운데 대표적인 13건의 사례를 다섯 개의 유형으로 나눠 제시한다. 백인에 의한 인디언 학살을 다룬 프런티어 제노사이드, 나치 독일의 제노사이드, 민족과 종교에 의한 제노사이드, 혁명의 이름으로 일어난 제노사이드, 식민화와 탈식민화 과정에서 일어난 제노사이드가 그 것이다. 제주 4.3과 보도연맹원 학살에 대한 분석으로 제노사이드가 결코 ..

나치의 병사들

개인을 광기로 몰아넣는 사회 프레임에 대한 탁월한 통찰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괴물이 되는가?” 2001년 가을, 독일 현대사를 연구하던 역사학자 죙케 나이첼은 영국 국립보존기록관에서 특이한 서류 뭉치 하나를 발견한다. 그것은 2차 대전 당시 영국군이, 포로로 잡혀 있던 독일 병사들의 대화를 도청해 기록해 둔 문서였다. 그 생생하고 적나라한 내용에 충격을 받은 저자는 다른 자료들을 더 찾아 나섰고, 미국 워싱턴에서 10만 쪽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 기록들의 중요성을 깨달은 나이첼은 사회심리학자인 하랄트 벨처와 함께 그것들을 연구해 바로 이 책 『나치의 병사들』을 출간한다. “학문적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홀로코스트 연구의 새 지평을 연 이 책을 통해, 두 저자는 우리를 괴물로 ..

인간 폭력의 기원 : 폭력의 동물적 진화를 탐구하다

인간의 폭력성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야마기와 주이치가 파헤친 인류의 사회성과 폭력의 기원 이 책의 저자 야마기와 주이치(현재 교토대학교 총장)는 일본 안에서 ‘영장류학의 보물’로 불린다. 세계적인 진화론의 대가이자 일본 영장류학의 기초를 세운 이마니시 긴지(今西錦司)의 대를 잇는 인물로 평가될뿐더러 2014년 교토대학교 총장선거 당시에는, “그에게 학문을 배우지 못한다면 매우 슬플 것”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이 선거에 반대했을 만큼 존경과 신망이 두텁다. 40년 가까이 고릴라의 행동을 관찰하고 인간 사회와 비교 연구해온 그는 아프리카 열대 숲을 오가며 우간다, 르완다, 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 등에서 벌어진 내전(內戰)의 상처를 두 눈으로 목격한다. 그리고 그러한 폭력적 사태에 내몰린 ..

폭력의 역사학

폭력 담론은 사회학, 정치학, 철학 등에서 꽤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지만, 역사학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역사학이야말로 폭력 문제를 가장 심도 있게 잘 다룰 수 있고 또 다루어야 할 학문임을 부정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개별 사례를 실증적으로 잘 알 수 있거나 활용할 줄 알 뿐만 아니라 좀만 더 성찰해 나간가면 역사적 폭력의 이론화 작업도 무난히 해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역사학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결핍과 필요성의 산물이다. 요컨대 이 책은 역사에서의 폭력 현상을 관찰하고 연구함으로써 ‘역사적 폭력’의 ‘개념’을 정의하고, ‘역사적 폭력’의 ‘유형’들을 범주화하며, ‘역사적 폭력’의 특징들을 성찰하면서 이 현상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작업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