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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문화 ‘흠뻑’ (2023) - 라틴아메리카 즐기기

동방박사님 2024. 7. 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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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구 반대편 낯선 문화 속에 빠져보자

라틴아메리카 문화 ‘흠뻑’은 라틴아메리카 음식 ‘듬뿍’과 함께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가 기획한 생태문명 교양총서 시리즈이다. 여러 분야의 중남미 전문가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문화라는 큰 테두리 속에서 다양한 주제를 진지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책은 크게 1, 2부로 나누어 1부 라틴 사람들 라틴 하루들은 개인과 일상에 가까운 주제들을 다루었고 2부는 문화 알기 배경 알기로 역사와 사회, 철학과 정책 등 좀 더 학술적인 글들을 담았다. 이 책은 북쪽으로 쿠바부터 남쪽 끝 아르헨티나까지, 아마존 밀림에서 안데스 고원까지 중남미 곳곳을 조명한다. 또 콜럼버스의 항해와 쿠바의 야구, 살사댄스와 안데스 원주민 철학까지, 건축과 라틴아메리카 문화의 다양한 지점을 파헤쳤다. 여러 분야의 중남미 전문가들이 현지에 가서 직접 체험하고 연구한 내용이며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목차

1부 라틴 사람들, 라틴 하루들

‘오, 오, 오, 오빤 쿠바 스타일!’: 즐거운 혁명의 나라 쿠바를 생각한다 _손호철
콜럼버스 항해에 담긴 음식과 음식문화 _정승희
라틴아메리카, 커피를 탐하다 _최상기
멕시코 역사로 맛보는 타코 _박수경
당신이 모르는 살사 이야기 _김혜진
영혼의 형제들을 찾아서: 아루아코 부족의 삶과 철학 _국선아
이방인 예술가의 낯익은 라틴아메리카 _최한솔(쇼비)
좌충우돌 페루 탐험기 _김병선(꼬미꼬)
엘살바도르 개발협력 현장 이야기 _윤지은

2부 문화 읽기 배경 알기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거짓말이다 _송기도
나스카, 잃어버렸던 문명의 귀환 _정혜주
안데스 원주민의 세계관과 자연의 권리: 자연과의 조화와 공존 _김윤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현대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_송병선
국민 스포츠 야구와 쿠바인의 정체성 _박구병
쿠바 아바나에서 보는 무데하르 건축양식 _장수환
‘미래의 나라’ 브라질을 보는 두 개의 시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_정재민
파란 아마존 _이미정

저자 소개

저 : 최한솔
만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에서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작가 활동의 저변을 넓혀 준 라틴아메리카를 알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저 : 장수환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HK+연구교수이며 관심 분야는 라틴아메리카 도시와 환경이다. 라틴아메리카의 도시 형성 과정과 자연환경 변화에 관해 관심이 있다. 여기서는 쿠바와 이슬람 양식이라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주제에 관해서 무데하르 건축양식을 통해 접근하였으며, 이 건축양식이 아바나에 도입된 역사적 배경과 도시에 적용된 실제 모습을 소개하고자 했다.

저 : 김병선

현재는 유튜브 채널 코미꼬를 운영하며 라틴문화권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의 관심사는 코미디인데 워낙 농담을 좋아하는 라틴 사람들이라 나와 잘 맞았다. 내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중남미라는 곳을 대중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썼다.

책 속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후 뒤늦게 식민지 사업에 열을 올리게 된 네덜란드와 영국, 프랑스 등도 유럽과 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를 잇는 이 복잡한 교역로와 항해를 통한 음식과 식물의 이동이라는 큰 그림의 모자이크를 구성하며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와 많은 먹을거리를 만들어내었다. 17세기 말 쉐독 Shaddock 이라는 영국인 제독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말레이 반도의 포멜로 pomelo 씨앗을 자메이카에 가져가 심은 것이 스페인인들이 심거나 씨앗을 버려 자라난 오렌지와 교배되어 그레이프프루트 grapefruit 가 탄생하였고,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에 심은 커피를 1718년경 수리남에 가져가면서 남아메리카에 처음으로 커피가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18세기 프랑스 해군이자 스파이였던 프레지에 Frezier 가 칠레에서 크고 흰색이 도는 딸기를 발견하고 프랑스에 가져간 것이 북미의 버지니아에서 온 딸기 묘목과 자연 교배되어 오늘날 먹는 크고 붉은 딸기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도 무척 흥미롭다.
---「콜럼버스 항해에 담긴 음식과 음식문화」중에서

자연의 산물인 커피를 재배하는 농장은 자연 자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토양, 물, 생물다양성, 기후, 그리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상호 작용들이 모두 자연 자원이다. 커피는 삼림 보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물 중 하나다.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이란 단어가 유독 커피 경작에서 많이 불려지는 것만 봐도 삼림과 토양, 물과 생명체 들 간의 균형이 커피 재배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라틴아메리카, 커피를 탐하다」중에서

1940~1950년대 멕시코 출신의 페레스 프라도가 새로운 열풍 ‘맘보’로 라틴 붐을 이끌면서 라틴 음악의 중심에 춤이 새로운 주인공이 되었고, 몸으로 즐길 수 있는 라틴이 시작되었다. 신을 부르는 외침이자 ‘콜 앤 리스펀스’를 의미하는 맘보는 룸바에 재즈의 요소가 더해진 장르였는데, 오레스테스 로페스 Orestes Lopez라는 뉴욕에서 활동하던 쿠바 작곡가 겸 연주자가 1938년 쿠반 손 장르였던 자신의 곡에 ‘Mambo’라는 제목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일반적인 ‘라틴’을 의미하는 말로 확장되었다. … 1960년대에 이르러 라틴계 이민 2세대는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라틴계 부모 사이에서 스스로를 정의할 새로운 사운드를 찾는다. 아프로쿠반과 푸에르토리코의 음색이 더해진 라틴 재즈에 1940~1950년대에 미국에서 유행한 맘보, 로큰롤, 스윙, 부갈루 등에 아이리시 사운드까지 더해져 살사가 만들어진다.
---「당신이 모르는 살사 이야기」중에서

그날 밤 나는 마리아에게 다른 사람들처럼 미국으로 넘어갈 생각을 한 적은 없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돌아온 답은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난 아직 겁이나.” 그리고 이어진 말은 충격적이었다. “여자는 출발하기 전에 불임수술도 해야 해” 아니, 미국 가는데, 불임수술은 왜 해야 하지? 마리아는 미국 불법이민을 시도한 사람들을 많이 아는데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엘살바도르 개발협력 현장 이야기」중에서

나스카에는 지상화 이외에도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이 또 있다. 지상화에도 있는 소용돌이 푸키오Puquio이다. 실제 있는 소용돌이는 안쪽으로 갈수록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소용돌이의 길을 걸어가 바닥에 도착하니 물이 있었다. 물길은 지하의 강처럼 펼쳐졌다. 좁은 물길을 따라가니 다른 소용돌이의 바닥이 나왔다. 그 바닥에서 걸어 올라와서 보니 지상에 소용돌이가 5개가 연달아 있고, 마지막 끝에는 물이 운하처럼 만들어진 곳으로 연결되어 있어 지상에서 물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여기서 물을 뜰 수가 있다. 그리고 주위에는 경작지가 쭉 퍼져 있다. 바로 옆에 지상화가 있는, 그렇게 메마른 땅이 있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2000년 전에 시작한 이 관개 조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하다. 이 황량한 지역에서 사람들이 살 수 있었던 이유이다.
---「나스카, 잃어버렸던 문명의 귀환」중에서

카스트로는 오랜 야구팬으로서 엘 그란 에스타디오 델 세로 El Gran Estadio del Cerro 구장에서 아바나 슈거킹스 Havana Sugar Kings (1946~1960년 미국 마이너리그 소속 야구팀)의 경기를 관람하곤 했는데 혁명 직후 슈거킹스의 빚보증과 재정 부담을 약속했다. 또한 ‘최고 지도자’ 카스트로는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카밀로 시엔푸에고스 같은 혁명 동지들과 ‘털보들 Los Barbudos (문자 그대로는 ‘수염이 덥수룩한 이들’을 의미)’이라는 야구팀을 만들어 1959년 7월 24일 슈거킹스와 로체스터 레드윙스 Rochester Red Wings 간의 마이너리그 경기에 앞서 헌병 야구팀과 친선 경기를 갖기도 했다.
---「국민 스포츠 야구와 쿠바인의 정체성」중에서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브라질 원주민들이 장수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알게 된 브라질 원주민들이 4대에 걸쳐 자손을 거느리고 있고 대략 132세 정도라고 나이를 추산한다. 프랑스인 쟝 드 레리도 많은 브라질 원주민들이 100살에서 120살까지 산다고 전하고 있다. 투피낭바 부족 남자들은 “튼튼하고 건장한 체격에다 유럽인들이 걸리는 병을 거의 앓지 않는다”고 말한다. 당시 유토피아 브라질을 수 세기에 걸쳐 꿈꿔왔던 유럽인들은 이런 글을 읽고 얼마나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을지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지상낙원이 실제로 존재하는구나’, ‘수평선 저 너머 유토피아 브라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게 확실하다.
---「‘미래의 나라’ 브라질을 보는 두 개의 시선」중에서

출판사 리뷰

라틴아메리카 알기

라틴아메리카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로망어를 사용하는 지역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멕시코와 중남미 그리고 카리브해 국가들을 말한다. 이 지역은 21개의 독립국과 식민지 몇 곳에 약 6.5억 명이 살고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살던 이 땅에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계와 아프리카계가 들어와 이들 사이에 인종과 문화의 혼종이 탄생하고 600년이 흘렀다. 이 책은 광대하고 다채로운 자연환경과 굴곡지고 복잡다단한 역사를 풍성하고 독특한 이종혼합의 문화로 승화시킨 라틴아메리카를 탐험하는 길잡이로 기획되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글은 여러 분야의 중남미 전문가인 저자들이 현지에 가서 체험하고 연구한 내용이며 직접 찍은 사진을 실어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전해준다.

라틴아메리카를 이해하는 17개의 문화 키워드

먼저 [1부 라틴 사람들, 라틴 하루들]에는 지구상 유일한 진짜 사회주의 국가라는 쿠바 사람들, 콜럼버스가 바꾼 세계의 음식 문화, 커피의 원산지보다 커피로 더 유명한 커피 산지, 타코를 통해 살펴본 멕시코 역사와 현재, 라틴 음악과 리듬 살사의 계보, 콜롬비아 산악 아루아코 부족의 삶과 철학, 화가의 눈으로 본 라틴아메리카의 풍광과 미술, 24살 청년의 2년간의 페루 살이, 엘살바도르에서 코이카 활동 을 담았다. [2부 문화 읽기 배경 알기]에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거짓말인 이유, 신비에 쌓인 나스카 지상화와 잃어버린 문명, 안데스 원주민의 세계관과 자연의 권리, 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운 보르헤스, 라틴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축구보다 야구에 열광하는 쿠바, 쿠바 식민지시대 건축물에서 찾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영향, 브라질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파란 아마존이라 불리는 브라질 앞바다 개발 계획을 실었다.

중남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의 시선으로, ‘생태문명 교양총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가 기획한 ‘생태문명 교양총서’는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문화 등을 쉽게 풀어 써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된 총서다.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역사와 음식문화, 춤과 미술, 스포츠 등이 탄생하고 발달한 배경 속에 담긴 역사적 사건들과 문화적 변화를 읽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고대 문명, 문학에 이르기까지 보다 심도 깊은 탐구의 길잡이도 제공한다. 생태문명 교양총서는 중남미 문화 전문가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집필에 참여해 전문 지식과 생생한 경험을 흥미롭게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