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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으로 본 한국 여성 인물사 (2021)

동방박사님 2024. 8. 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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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성 사학자 13인이 (사)역사·여성·미래와 함께 한국 역사 속 여성 인물을 선정하여 그들의 삶을 문화유산으로 풀어낸 『문화유산으로 본 한국 여성 인물사』. 여기서 문화유산은 여성이 직접 만들었거나, 관여했거나, 또는 여성을 기념한 유형, 무형의 유산을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여성주의 시각에서 여성 인물의 생애를 서술하였다. 또한 관련 유적과 유물 등 문화유산의 사진을 첨부하고 인물의 생애사 연표와 함께 원 사료, 참고문헌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새로운 여성 역사 문화 콘텐츠 개발에 기여하고자 했다. 전국 각지에 있는 박물관과 지자체 유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슨트와 문화 관광 해설사들에게 새로운 해설 자료를 제공하며, 역사 속 여성 인물을 소재로 한 다양한 아동 대상 교육 콘텐츠 개발의 자료로 활용되어 교구 개발의 기초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는다.

목차

발간사 우리 문화유산 속에 남아있는 여성의 역사를 찾아서 (이배용)
머리말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 문화유산으로 돌아오다 (강영경)
01장 웅녀, 농경문화를 받아들이다 (강영경)
02장 울주 천전리 암각화에서 지소태후 찾기 (강영경)
03장 백제 미륵사지 탑의 비밀, 백제 무왕의 왕비는 누구인가? (이현주)
04장 삼국통일의 주춧돌을 놓은 선덕여왕 (이배용)
05장 묘지명이 들려주는 고려 부인 염경애의 결혼 이야기 (권순형)
06장 강화 곤릉에 묻힌 고려 원덕태후 (권순형)
07장 여성이 쓴 최초의 여성 교훈서 『내훈』의 저자 소혜왕후 한씨 (한희숙)
08장 조선 최초의 여성 서화가 설씨부인 (이원복)
09장 남평 조씨, 조선 17세기 전형적인 양반 부인 (이순구)
10장 열녀가 된 왕의 딸, 화순옹주와 홍문(紅門) (박주)
11장 태교와 산전관리 집대성, 『태교신기』의 저자 이사주당 (안명옥)
12장 한국 최초의 여성 인권 선언 ‘여권 통문(女權通文)’의 발자취를 찾아서 (정현주)
13장 서대문형무소 여감 8호에서 찾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투쟁 (강영심)
14장 신여성의 아이콘, 여성 선각자 나혜석 (신영숙)
15장 ‘여성’ 이야기를 하는 여기자, 최은희 (김수자)
색인
 
저자 소개 
저 : 이배용 (李培鎔)
동소(東昭) 이배용(李培鎔). 기억력이 특출한 역사학자, 감동적인 문화해설가, 한국의 사찰과 서원을 유네스코(UNESCO)에 등재시킨 문화 대사, 여성계의 대표 리더, 저자에게 붙여진 수식어이다.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사,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서강대학교에서 한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저 : 강영경

인천광역시 시사편찬위원이자 (사)역사여성미래 공동대표. 숙명여대 사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고대전통종교를 전공하며 민속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인천광역시 문화재위원을 지냈다.

저 : 권순형

고려시대 여성사 전공, (사)역사여성미래 전문위원, (전)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책 속으로

왕비는 왕과 귀족 세력 간의 연합에 기여하였고, 이를 통해 왕의 통치를 강화하는 정치적 지지 기반이 되었다. 또한 왕은 왕비를 통해 귀족 세력의 사회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고대 사회의 왕비는 사상적 지지자, 정치적 협력자, 경제적 지원자의 역할을 통해 왕권을 강화하였다.
--- p.83

낭산의 선덕여왕릉 아래에는 사천왕사지(四天王寺址)가 있다. 사천왕사는 문무왕 때에 당의 신라 침략 야욕을 물리치기 위해 명랑이 지은 사찰이다. 선덕여왕은 당과 연합하여 백제, 고구려와 전쟁을 하는 중에 당의 신라 침략 야욕을 알게 되었다. 이때 선덕여왕은 당과의 결전이 불가피함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해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 p.120

염경애의 유골은 절에 3년 간 모셨다가 친정아버지 곁에 묻힌다. 이는 당시 부계 성씨의 가족묘소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고려의 친족 구조는 부계에 한정되지 않았으며, 그만큼 여성이 친정과 밀접했음을 말해준다.
--- p.141

곤릉은 고려시대 왕릉의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송나라 황제릉을 본떠 황제국을 지향하던 고려의 기상을 보여준다. 송에서는 황제릉은 3층, 황후릉은 2층으로 층 단을 두어 조성해 구분했다. 그러나 고려는 왕릉과 왕후릉에 차이를 두지 않아 여성의 높은 위상을 보여준다. 곤릉은 여타 왕릉과 차이가 없을뿐더러 12각 난간석이나 정자각의 존재로 왕 이상이었던 고려시대 태후의 높은 지위를 보여주고 있다.
--- p.165

『내훈』은 우리나라 여성이 쓴 우리나라 여성들의 교육을 위해 쓴 최초의 저서이다. 저자인 소혜왕후는 왕실 여성들뿐만 아니라 사대부 여성들을 위한 교육서조차 제대로 없던 당시에 『내훈』이라는 여성 교훈서를 만들어 여성들의 교육에 가장 먼저 힘썼다.
--- p.191

오늘날 전해진 서화가 매우 드문 조선 초, 설씨부인 유묵은 기록과 더불어 실제 유작을 통해 존재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어엿한 문장가이며 서예가이고 화가이다. 깊은 불심으로 불경 필사인 사경뿐 아니라 『권선문첩』이 말해주듯 사찰 증축에 몸소 참여하는 등 주체적이며 적극적 자세, 이타적 보살행(菩薩行)으로 행동하는 지식인의 삶 그 자체였다.
--- p.221

조선의 양반 부인들이 모두 남평 조씨처럼 농업 경영을 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가 있다는 것은 양반 부인들의 집안 경영능력이 농사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조선 양반 여성 능력의 또다른 확장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병자일기』를 통해 조선 여성의 능력이 봉제사 접빈객 만이 아니라 농업경영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조선시대 여성사 연구에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 p.242

조선 후기로 갈수록 열녀의 수가 급증하게 되며, 남편이 병사하자 남편을 따라 죽는 순절의 사례가 많았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속에서 영조의 딸 화순옹주는 남편 김한신이 병사하자 14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애통해하다가 끝내 순절하였던 것이다. 특히 화순옹주 홍문은 조선 왕실의 유일한 열녀문으로 매우 귀중한 문화재가 된다.
--- p.263

사주당이 후세에 남긴 또 다른 성과는 여자들의 문자생활을 주변으로 확장시켰다는 점이다. 두 딸을 비롯하여 며느리이자 류희의 재취 부인 안동 권씨(1796~?)는 한글본 류희의 전기를 썼다. 권씨는 시어머니와 시누이들에게 들은 이야기와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남편 류희의 일생을 기록했다. 사주당의 삶의 귀중한 정보들도 며느리 권씨 기록에 의한다.
--- p.293
 

출판사 리뷰

여성 사학자 13인이 (사)역사·여성·미래와 함께 한국 역사 속 여성 인물을 선정하여 그들의 삶을 문화유산으로 풀어낸 『문화유산으로 본 한국 여성 인물사』. 여기서 문화유산은 여성이 직접 만들었거나, 관여했거나, 또는 여성을 기념한 유형, 무형의 유산을 말한다.

우리 곁에 남아있는 문화유산을 통해 역사 속 여성들이 어떻게 뜻을 세웠는지, 무엇을 실천하였으며, 어떤 성취를 이루어냈는지, 후대의 여성들에게는 어떤 얘기를 들려주고 싶은지, 그들의 삶의 얘기를 풀어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15인의 인물을 다루었다. 이 여성 인물들은 자신이 속한 시대를 주체적으로 살았고, 시대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을 둘러싸고 남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줄기차게 추진해 온 양성평등 교육이 한계에 부딪힌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 요즘, 양성평등 교육의 대안으로 역사 교육을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이룩한 역사, 문화, 관습 등에 대해 아동기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때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 함께 상생하고 공존하는 미래 비전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여성주의 시각에서 여성 인물의 생애를 서술하였다. 또한 관련 유적과 유물 등 문화유산의 사진을 첨부하고 인물의 생애사 연표와 함께 원 사료, 참고문헌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새로운 여성 역사 문화 콘텐츠 개발에 기여하고자 했다. 전국 각지에 있는 박물관과 지자체 유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슨트와 문화 관광 해설사들에게 새로운 해설 자료를 제공하며, 역사 속 여성 인물을 소재로 한 다양한 아동 대상 교육 콘텐츠 개발의 자료로 활용되어 교구 개발의 기초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