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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진교 용문파 장춘진인 구처기 조사,
몽골제국 칭기즈칸의 살생을 막기 위해
3만 5천 리 머나먼 서역으로 가다!
중국 역사에서 저명한 도사들은 매우 많지만, 공적과 헌신의 면에서 볼 때 구처기 조사는 분명히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천하의 창생을 구하기 위해 7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3만 5천 리 길을 가서 칭기즈칸을 만났고, 무고한 생명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설득하였다. 이러한 기백과 지혜는 아무도 따를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칭기즈칸을 연구하는 사람이나 구처기를 연구하는 사람 모두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일개 고령의 도사가 세상의 절반을 점령한 인물에게 어떻게 신임을 받을 수 있었을까? 산동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직선거리는 겨우 몇 천 킬로미터인데, 왜 구처기는 먼 길을 돌고 돌아 갔을까? 전진교가 칭기즈칸을 추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전설은 사실인가?
《현풍경회록》에는 칭기즈칸과 구처기가 나눈 대화 중 어느 부분이 사라진 것일까? 구처기를 따라 서행했던 제자는 21명인데, 왜 역사에는 18명만 기록되어 있는가? 원나라 조정이 도읍으로 정한 연경(현재 북경)과 구처기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왜 두 사람은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죽었는가? 칭기즈칸의 묘지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이제부터 봉화가 피어오르고 수많은 영웅들이 각축을 벌이던
끝없이 펼쳐진 대초원, 황량한 고비사막, 대륙의 옛 전쟁터에서
역사책의 기록과는 다른 칭기즈칸과 구처기 조사를 만나 보자.
몽골제국 칭기즈칸의 살생을 막기 위해
3만 5천 리 머나먼 서역으로 가다!
중국 역사에서 저명한 도사들은 매우 많지만, 공적과 헌신의 면에서 볼 때 구처기 조사는 분명히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천하의 창생을 구하기 위해 7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3만 5천 리 길을 가서 칭기즈칸을 만났고, 무고한 생명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설득하였다. 이러한 기백과 지혜는 아무도 따를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칭기즈칸을 연구하는 사람이나 구처기를 연구하는 사람 모두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일개 고령의 도사가 세상의 절반을 점령한 인물에게 어떻게 신임을 받을 수 있었을까? 산동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직선거리는 겨우 몇 천 킬로미터인데, 왜 구처기는 먼 길을 돌고 돌아 갔을까? 전진교가 칭기즈칸을 추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전설은 사실인가?
《현풍경회록》에는 칭기즈칸과 구처기가 나눈 대화 중 어느 부분이 사라진 것일까? 구처기를 따라 서행했던 제자는 21명인데, 왜 역사에는 18명만 기록되어 있는가? 원나라 조정이 도읍으로 정한 연경(현재 북경)과 구처기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왜 두 사람은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죽었는가? 칭기즈칸의 묘지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이제부터 봉화가 피어오르고 수많은 영웅들이 각축을 벌이던
끝없이 펼쳐진 대초원, 황량한 고비사막, 대륙의 옛 전쟁터에서
역사책의 기록과는 다른 칭기즈칸과 구처기 조사를 만나 보자.
목차
한국어판 서문 _5
옮긴이의 말 _10
들어가는 글 _15
제1장 중화 대지에 풍운이 일다 _21
제2장 일곱 송이 연꽃이 운명으로 피어나다 _38
제3장 반계에서 용문이 만세의 도를 이루다 _66
제4장 세상을 제도하고 중생을 구제하러 산에서 나오다 _98
제5장 일곱 문파가 한 줄을 이끌다 _126
제6장 추살령을 멈추고 생명을 살리다 _143
제7장 비밀리에 대방산을 찾아 진짜 용맥을 알아내다 _171
제8장 용문(龍門)의 무예 시합이 신통을 드러내다 _187
제9장 세 황제가 다투어 신선을 만나려고 하다 _221
제10장 연산(燕山)에서 북쪽 사막을 무정하게 바라보다 _245
제11장 야호령에서 망자의 원혼을 보다 _287
제12장 바람이 불어와 풀이 누우니 훈훈하다 _307
제13장 과거로 돌아가 회상하고 궁극을 추구하다 _327
제14장 은혜와 원수는 반드시 갚는다 _345
제15장 하늘의 채찍으로 사악함을 후려치다 _373
제16장 해가 뜨는 곳에서 해가 지는 곳까지 달려가다 _398
제17장 하늘과 땅을 경모하고 귀신을 경배하다 _416
제18장 꿈속의 천둥이 잠을 깨우다 _438
제19장 천리에 도관(道觀)이 우뚝 솟다 _457
제20장 구고(九古)가 하늘의 명을 받아 신선이 되다 _477
제21장 하얀 눈이 내려 길을 찾기 어렵다 _497
제22장 각지에서 고수들이 모여들어 무예를 펼치다 _517
제23장 웃으며 다섯 개의 관문을 넘고 군주를 만나다 _546
제24장 분신으로 나타나 생각을 바꾸고 장생을 논하다 _574
제25장 친히 도를 묻고 진심을 드러내다 _599
제26장 칭기즈칸, 황금 호두패를 구처기에게 내리다 _629
제27장 민생을 위해 무위법(無爲法)으로 기우제를 지내다 _654
제28장 도처에 도관을 세우니 세상에 정이 두루 넘치다 _667
제29장 같은 날 함께 죽는다는 약속을 웃으며 지키다 _687
제30장 영원한 최고의 신선 장춘진인 _735
부록 · 1 구처기 대사기(丘處機大事記) _752
부록 · 2 칭기즈칸 대사기(成吉思汗大事記) _759
부록 · 3 노자의 ‘도(道)’와 세계관에 대한 초론(初論) _766
후기 _779
옮긴이의 말 _10
들어가는 글 _15
제1장 중화 대지에 풍운이 일다 _21
제2장 일곱 송이 연꽃이 운명으로 피어나다 _38
제3장 반계에서 용문이 만세의 도를 이루다 _66
제4장 세상을 제도하고 중생을 구제하러 산에서 나오다 _98
제5장 일곱 문파가 한 줄을 이끌다 _126
제6장 추살령을 멈추고 생명을 살리다 _143
제7장 비밀리에 대방산을 찾아 진짜 용맥을 알아내다 _171
제8장 용문(龍門)의 무예 시합이 신통을 드러내다 _187
제9장 세 황제가 다투어 신선을 만나려고 하다 _221
제10장 연산(燕山)에서 북쪽 사막을 무정하게 바라보다 _245
제11장 야호령에서 망자의 원혼을 보다 _287
제12장 바람이 불어와 풀이 누우니 훈훈하다 _307
제13장 과거로 돌아가 회상하고 궁극을 추구하다 _327
제14장 은혜와 원수는 반드시 갚는다 _345
제15장 하늘의 채찍으로 사악함을 후려치다 _373
제16장 해가 뜨는 곳에서 해가 지는 곳까지 달려가다 _398
제17장 하늘과 땅을 경모하고 귀신을 경배하다 _416
제18장 꿈속의 천둥이 잠을 깨우다 _438
제19장 천리에 도관(道觀)이 우뚝 솟다 _457
제20장 구고(九古)가 하늘의 명을 받아 신선이 되다 _477
제21장 하얀 눈이 내려 길을 찾기 어렵다 _497
제22장 각지에서 고수들이 모여들어 무예를 펼치다 _517
제23장 웃으며 다섯 개의 관문을 넘고 군주를 만나다 _546
제24장 분신으로 나타나 생각을 바꾸고 장생을 논하다 _574
제25장 친히 도를 묻고 진심을 드러내다 _599
제26장 칭기즈칸, 황금 호두패를 구처기에게 내리다 _629
제27장 민생을 위해 무위법(無爲法)으로 기우제를 지내다 _654
제28장 도처에 도관을 세우니 세상에 정이 두루 넘치다 _667
제29장 같은 날 함께 죽는다는 약속을 웃으며 지키다 _687
제30장 영원한 최고의 신선 장춘진인 _735
부록 · 1 구처기 대사기(丘處機大事記) _752
부록 · 2 칭기즈칸 대사기(成吉思汗大事記) _759
부록 · 3 노자의 ‘도(道)’와 세계관에 대한 초론(初論) _766
후기 _779
출판사 리뷰
장춘진인 구처기, 칭기즈칸의 살생을 막기 위해 서역으로 가다!
《장춘진인서유기(長春眞人西遊記)》는 도교 전진교의 큰 스승인 ‘장춘진인’ 구처기가 몽골제국의 초대 황제 칭기즈칸의 초청에 응해 서역을 여행해 칭기즈칸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장춘진인 구처기(丘處機)는 도교 종파인 전진교의 도사이다. 그는 전진교를 연 왕중양의 제자 북칠진(北七眞) 중 한 명이며, 왕중양, 마옥, 담처단, 유처현에 이어 전진교의 5대 장문이었다. 전진교 용문파(龍門派)의 개조이기도 하다. 원나라 때 전진교를 융성시킨 것은 구처기의 공적이 크다.
구처기 조사는 왕중양 조사에게 의발을 이어받았고 용문파를 창시했다. 그 후 조도견 조사는 구처기 조사의 의발을 이어받아 용문파의 첫 번째 전승자가 되었다. 이 책의 필자 왕역평 역시 전진교 용문파의 18대 전승자다.
전승 제자는 다른 제자와 같지 않다. 전승 제자는 반드시 ‘3령(三令)’을 장악해야 한다. 즉 전교령(傳敎令), 전대령(傳代令), 비법전결령(秘法傳訣令) 등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전승 제자는 다른 제자들과 사명이 다르며 도문(道門) 내부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진실한 공법과 역사를 전승받는다.
역사책의 기록과는 다른 칭기즈칸과 구처기 조사의 운명적인 만남!
팔백 년 전, 이지상 조사는 《장춘진인서유기》를 저술했고, 이 대작은 도교 경전인 《도장》(道藏)에 수록되었다. 이지상 조사는 구처기 조사의 서행에 동행한 21명의 제자 중 한 사람이지만 송도안 조사와 함께 진해성에 남았다. 그렇다면 이지상 조사는 그 이후 구처기 조사의 행적에 대해 어떻게 알았을까? 그런 내용은 도교의 방식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이다.
이지상 조사의 저술 《장춘진인서유기》는 매우 모호한 부분이 많고, 그러므로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역시 매우 적다. 애초에 구처기는 칭기즈칸을 죽이려고 했고, 칭기즈칸도 구처기 조사를 죽이려고 했으나 후에 이 두 사람은 좋은 친구가 되었다. 따라서 어떤 내용은 명확하게 글로 쓸 수 없었고, 구처기 조사도 이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따라서 이지상 조사의 기록만 가지고는 일대천교(一代天驕) 칭기즈칸이 구처기 조사의 간언에 따라 살생을 멈추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 그러나 역사는 칭기즈칸이 확실히 구처기 조사의 간언에 따라 살생을 멈추고 자비를 베푼 사실을 우리에게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시중에는 구처기와 칭기즈칸에 관한 다양한 저서들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구전되어 내려온 실제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런 책들과는 다르다. 칭기즈칸이 비길 데 없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것을 두고 사람들은 그를 살육의 대명사로 여겼으나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이 책을 읽고 칭기즈칸에 관해 새로운 사실을 알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구처기 조사가 풍찬노숙을 하면서 불원만리 아프가니스탄 히말라야에 도착해 칭기즈칸에게 살육을 중단할 것을 설득한 사건은 수천만 명의 목숨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유럽의 르네상스를 구한 것이기도 하다. 그 역사적 공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8백 년 전, 구처기 조사의 이념은 ‘하늘을 따르고 세상과 창생을 구제’하는 것이었다. 팔백 년 후 우리의 사명은 역사를 거울삼아 인류의 평화와 장생, 그리고 영생을 실현하는 것이다.
편집자의 말
이 책의 주인공인 칭기즈칸을 “단지 활을 당겨 독수리를 쏘는 것밖에 모른다.”는 말로 평가하는 것은 그를 의도적으로 폄훼한 것이다. 그렇다면 칭기즈칸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영웅이란 한 가지 면모만 있는 것이 아닌 법이니 조급하게 단정 짓지 말고 천천히 평가해 보자.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은 구처기(丘處機)다. 구처기(1148~1227)의 도호는 장춘자(長春子)다. 도교 전진도(全眞道)의 장교(掌敎)이자 진인眞人, 사상가, 양생학자다. 구처기는 남송, 금나라, 몽골제국 등의 통치자와 백성들에게 모두 존경을 받았다. 74세 고령의 나이에 서역을 향해 3만 5천 리를 가서 칭기즈칸을 만나 살생을 멈추고 백성을 사랑하라고 설득한 사람이다.
칭기즈칸과 구처기의 비밀은 말로만 전해지고 기억되었다. 칭기즈칸은 믿을 만한 후손들에게만 내용을 전했다. 혹은 어떤 이야기들은 비밀로 남겨두었다. 구처기 역시 그의 후손들에게 말하기를 꺼렸다고 한다. 칭기즈칸과 구처기의 비밀은 8백 년이 넘도록 전승자들의 기억으로만 남았다. 이제부터 8백 년 전으로 돌아가서 역사책의 기록과는 다른 칭기즈칸과 구처기 조사를 만나보자.
옮긴이의 말
왕역평 스승께서는 지난 세기 말부터 한국의 도반들에게 수련을 지도해 오셨고, 특히 2011년부터는 몸소 한국으로 오셔서 1년에 한두 차례씩 가르침을 전수해 주시고 있다. 이 책을 대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스승께 배운 공부들은 약 팔백여 년 전 도의 조상들이 당시 전쟁의 화마 속에서도 그 법맥을 지키고 발전시켜온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어느 하나도 소홀하게 익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특히 지난 십여 년 동안 스승께 배운 공법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조사께서 어떤 상황에서 이 공법들을 활용하셨는지를 알게 된 순간 벅차오르는 감동을 누를 수 없었다.
특히 본문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난세에 도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의 안위를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사실이다. 특정한 상황마다 불현듯 구처기 조사와 왕역평 스승의 모습이 겹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 스승께서 세상에 최초로 공개하신 역사의 비밀과 도존(道尊)들의 이야기를 통해 수련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왕역평 스승께, 그리고 그동안 함께 공부할 수 있게 해준 한국의 도반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장춘진인서유기(長春眞人西遊記)》는 도교 전진교의 큰 스승인 ‘장춘진인’ 구처기가 몽골제국의 초대 황제 칭기즈칸의 초청에 응해 서역을 여행해 칭기즈칸과 대화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장춘진인 구처기(丘處機)는 도교 종파인 전진교의 도사이다. 그는 전진교를 연 왕중양의 제자 북칠진(北七眞) 중 한 명이며, 왕중양, 마옥, 담처단, 유처현에 이어 전진교의 5대 장문이었다. 전진교 용문파(龍門派)의 개조이기도 하다. 원나라 때 전진교를 융성시킨 것은 구처기의 공적이 크다.
구처기 조사는 왕중양 조사에게 의발을 이어받았고 용문파를 창시했다. 그 후 조도견 조사는 구처기 조사의 의발을 이어받아 용문파의 첫 번째 전승자가 되었다. 이 책의 필자 왕역평 역시 전진교 용문파의 18대 전승자다.
전승 제자는 다른 제자와 같지 않다. 전승 제자는 반드시 ‘3령(三令)’을 장악해야 한다. 즉 전교령(傳敎令), 전대령(傳代令), 비법전결령(秘法傳訣令) 등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전승 제자는 다른 제자들과 사명이 다르며 도문(道門) 내부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진실한 공법과 역사를 전승받는다.
역사책의 기록과는 다른 칭기즈칸과 구처기 조사의 운명적인 만남!
팔백 년 전, 이지상 조사는 《장춘진인서유기》를 저술했고, 이 대작은 도교 경전인 《도장》(道藏)에 수록되었다. 이지상 조사는 구처기 조사의 서행에 동행한 21명의 제자 중 한 사람이지만 송도안 조사와 함께 진해성에 남았다. 그렇다면 이지상 조사는 그 이후 구처기 조사의 행적에 대해 어떻게 알았을까? 그런 내용은 도교의 방식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이다.
이지상 조사의 저술 《장춘진인서유기》는 매우 모호한 부분이 많고, 그러므로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역시 매우 적다. 애초에 구처기는 칭기즈칸을 죽이려고 했고, 칭기즈칸도 구처기 조사를 죽이려고 했으나 후에 이 두 사람은 좋은 친구가 되었다. 따라서 어떤 내용은 명확하게 글로 쓸 수 없었고, 구처기 조사도 이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따라서 이지상 조사의 기록만 가지고는 일대천교(一代天驕) 칭기즈칸이 구처기 조사의 간언에 따라 살생을 멈추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 그러나 역사는 칭기즈칸이 확실히 구처기 조사의 간언에 따라 살생을 멈추고 자비를 베푼 사실을 우리에게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시중에는 구처기와 칭기즈칸에 관한 다양한 저서들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구전되어 내려온 실제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런 책들과는 다르다. 칭기즈칸이 비길 데 없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것을 두고 사람들은 그를 살육의 대명사로 여겼으나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이 책을 읽고 칭기즈칸에 관해 새로운 사실을 알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구처기 조사가 풍찬노숙을 하면서 불원만리 아프가니스탄 히말라야에 도착해 칭기즈칸에게 살육을 중단할 것을 설득한 사건은 수천만 명의 목숨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유럽의 르네상스를 구한 것이기도 하다. 그 역사적 공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8백 년 전, 구처기 조사의 이념은 ‘하늘을 따르고 세상과 창생을 구제’하는 것이었다. 팔백 년 후 우리의 사명은 역사를 거울삼아 인류의 평화와 장생, 그리고 영생을 실현하는 것이다.
편집자의 말
이 책의 주인공인 칭기즈칸을 “단지 활을 당겨 독수리를 쏘는 것밖에 모른다.”는 말로 평가하는 것은 그를 의도적으로 폄훼한 것이다. 그렇다면 칭기즈칸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영웅이란 한 가지 면모만 있는 것이 아닌 법이니 조급하게 단정 짓지 말고 천천히 평가해 보자.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은 구처기(丘處機)다. 구처기(1148~1227)의 도호는 장춘자(長春子)다. 도교 전진도(全眞道)의 장교(掌敎)이자 진인眞人, 사상가, 양생학자다. 구처기는 남송, 금나라, 몽골제국 등의 통치자와 백성들에게 모두 존경을 받았다. 74세 고령의 나이에 서역을 향해 3만 5천 리를 가서 칭기즈칸을 만나 살생을 멈추고 백성을 사랑하라고 설득한 사람이다.
칭기즈칸과 구처기의 비밀은 말로만 전해지고 기억되었다. 칭기즈칸은 믿을 만한 후손들에게만 내용을 전했다. 혹은 어떤 이야기들은 비밀로 남겨두었다. 구처기 역시 그의 후손들에게 말하기를 꺼렸다고 한다. 칭기즈칸과 구처기의 비밀은 8백 년이 넘도록 전승자들의 기억으로만 남았다. 이제부터 8백 년 전으로 돌아가서 역사책의 기록과는 다른 칭기즈칸과 구처기 조사를 만나보자.
옮긴이의 말
왕역평 스승께서는 지난 세기 말부터 한국의 도반들에게 수련을 지도해 오셨고, 특히 2011년부터는 몸소 한국으로 오셔서 1년에 한두 차례씩 가르침을 전수해 주시고 있다. 이 책을 대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스승께 배운 공부들은 약 팔백여 년 전 도의 조상들이 당시 전쟁의 화마 속에서도 그 법맥을 지키고 발전시켜온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어느 하나도 소홀하게 익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특히 지난 십여 년 동안 스승께 배운 공법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조사께서 어떤 상황에서 이 공법들을 활용하셨는지를 알게 된 순간 벅차오르는 감동을 누를 수 없었다.
특히 본문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난세에 도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의 안위를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사실이다. 특정한 상황마다 불현듯 구처기 조사와 왕역평 스승의 모습이 겹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 스승께서 세상에 최초로 공개하신 역사의 비밀과 도존(道尊)들의 이야기를 통해 수련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왕역평 스승께, 그리고 그동안 함께 공부할 수 있게 해준 한국의 도반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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