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과학의 이해 (독서>책소개)/4.자연과학

영혼이 숨 쉬는 과학

동방박사님 2022. 9. 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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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성의 수호자, 미신의 적, 촌철살인의 논객이자
감탄하는 영혼, 유머러스한 작가, 믿음직한 안내자인
도킨스의 면면을 보여주는 41편의 글


도킨스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판한 글들을 포함하여 30년간 쓴 강연문, 칼럼, 에세이 등 41편을 엮은 모음집. 리처드 도킨스라는 한 인간을 가장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선집이자, “도킨스의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커쿠스 리뷰)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이자 진화생물학자인 그는 무엇을 연구하고 쓰고 말해왔을까? 또 그에게 과학자로, 합리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세계 시민이자 지구인으로, 또 누군가의 제자나 가족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도킨스가 기존에 자주 다루던 주제(진화론, 자연선택, 종교, 과학철학)부터 정치·사회·문화적이고 개인적인 이슈까지를, 다양한 형식으로 폭넓게 다루면서 그 질문에 답한다. 『이기적 유전자』와 공격적인 무신론자로만 리처드 도킨스를 알았던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의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목차

저자 서문
편집자 서문

1부 과학의 가치관(들)
과학의 가치관과 가치관의 과학
과학을 변호하며: 찰스 왕세자께 보내는 공개서한
과학과 감수성
두리틀과 다윈

2부 무자비의 극치
“다윈보다 더 다윈주의적인”: 다윈과 월리스의 논문
보편적 다윈주의
자기복제자의 생태계
혈연선택에 관한 열두 가지 오해

3부 가정법 미래
순이익
지적인 외계인
가로등 밑 살피기
50년 뒤: 영혼을 죽이다?

4부 정신 지배, 화근, 그리고 혼란
‘앨라배마의 끼워 넣은 문서’
9/11의 유도 미사일
지진해일의 신학
메리 크리스마스, 총리님!
종교의 과학
과학은 종교인가?
예수를 지지하는 무신론자

5부 현실 세계에 살다
플라톤의 멍에
‘합리적 의심이 남지 않도록’?
하지만 그들은 고통을 느끼는가?
나는 불꽃을 좋아하지만……
누가 이성에 반대하는 집회를 여는가?
자막 예찬, 더빙 비판
만일 내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6부 자연의 신성한 진실
시간에 대하여
대형 땅거북 이야기: 섬 안의 섬
바다거북 이야기: 거기서 다시 돌아오다(그리고 다시 복귀?)
꿈꾸는 디지털 엘리트에게 작별을 고함

7부 살아 있는 용을 비웃다
신앙을 위한 모금운동
놀라운 버스 미스터리
자비스와 계통수
제린 오일
공룡 애호가들의 현명한 원로 지도자
무토르론: 이 유행이 오래 계속되기를
도킨스의 법칙

8부 인간은 섬이 아니다
마에스트로에 대한 추억
아, 내 사랑하는 아버지: 존 도킨스, 1915~2010
삼촌 그 이상의 존재: A. F. ‘빌’ 도킨스, 1916~2009
히친스에게 경의를 표하며

옮긴이의 말
출전과 감사의 말
인용된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리처드 도킨스 (Clinton Richard Dawkins)
 
신과 인간 사이 가장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세계적 석학, 다윈 이후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 영국 [프로스펙트]가 전 세계 100여 개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뽑은 세계 최고 지성 1위. 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다수의 명저를 통해 종교의 비합리성과 그것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역설해왔다.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했다. 옥스퍼드대학교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교...

역 : 김명주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주로 과학과 인문 분야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생명 최초의 30억 년: 지구에 새겨진 진화의 발자취』(2007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를 비롯해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 1: 인류의 탄생』『신 없음의 과학』『호모데우스』『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디지털 유인원』『우리 몸 연대기』『위험한 호기심』『다윈 평전』...
 

책 속으로

본능적 감정은 설령 외국인혐오, 여성혐오, 또는 그 밖의 맹목적인 선입관이 도사리는 어두운 흙탕물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투표소에 들어오면 안 된다. 지금까지는 그런 어두운 감정들이 대체로 수면 아래 머물러왔다. 하지만 2016년 대서양 양쪽에서 일어난 정치운동으로 그 감정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존중받는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공공연히 표출될 수 있게 되었다. 반세기 동안 사람들이 부끄러이 여겨 눈에 띄지 않게 숨겨왔던 편견을, 선동가들이 앞장서 이제부터 표출해도 된다고 선언한 것이다.
--- p.19~20, 「저자 서문」 중에서

… 왜 자연선택은 절대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뼈를 두껍게 만들지 않을까요? 우리 인간은 인위선택을 통해 다리뼈가 절대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개 품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연은 왜 이와 같은 일을 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비용 때문인데, 이것은 가치 체계를 암시합니다.
우리는 공학자와 건축가에게 부술 수 없는 구조, 뚫을 수 없는 벽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예산을 주고, 특정한 제약 안에서 기준에 맞추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합니다. …
… 다윈주의적 선택도 경제적 한계 내에서 최적을 추구하고, 그런 의미에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존 메이너드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무엇이 가능한지에 제약이 없다면, 최선의 표현형은 영원히 살고, 포식자에게 절대 잡아먹히지 않고, 무한히 알을 낳을 것이다.”
--- p.73~75, 「과학의 가치관과 가치관의 과학」 중에서

그런 말에 항의하면 ‘엘리트주의’라고 비난받습니다. 기분 나쁜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쁜 말이 아닐 수도 있다면요? 배타적 우월의식은 그냥 넘기면 안 되지만, 사람들이 눈높이를 높이도록 도와 엘리트층을 두텁게 하려는 노력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고의로 수준을 낮추는 것이 가장 나쁩니다. 그것은 상대를 깔보고 마치 은혜라도 베푸는 듯한 태도입니다. …
… 진정한 과학은 어려울 수 있지만, 고전 문학과 바이올린 연주처럼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p.126~127, 「과학과 감수성」 중에서

다윈과 월리스가 이 생각을 어렴풋하게 알아챈 최초의 사람들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문제가 중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두 사람이 따로 동시에 떠올린 해법도 그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최초로 이해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과학자로서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우선권 문제를 해결할 때 발휘한 상호 관용은 그들의 인간으로서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 p.188, 「다윈보다 더 다윈주의적인」 중에서

19세기 중엽에 다윈이 신비주의적 ‘설계’ 논증을 파괴했듯이, 그리고 20세기 중엽 왓슨과 크릭이 유전자에 관한 모든 신비주의적 헛소리를 파괴했듯이, 21세기 중엽을 살아갈 그들의 후계자들은 영혼이 몸에서 떨어져 나온다는 신비주의적 부조리를 파괴할 것이다. … 우리는 의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직은. 하지만 나는 2057년 전에는 이해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 최대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은 신비주의자나 신학자가 아니라, 과학자일 것이 틀림없다. 그는 어쩌면 다윈처럼 고독한 천재일지도 모르지만, 신경과학자와 컴퓨터과학자와 과학에 정통한 철학자의 연합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때가 되면 영혼-1은 과학의 손에 아무도 슬퍼해주지 않는 때늦은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영혼-2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높은 곳으로 진출할 것이다.
--- p.329~330, 「50년 뒤: 영혼을 죽이다?」 중에서

“종교의 생존가가 무엇인가”는 잘못된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올바른 질문은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적절한 상황에서 종교로 나타나는, 아직 무엇으로 특정되지 않은 어떤 개별 행동, 또는 심리적 특성의 생존가가 무엇인가?” 질문을 고쳐 쓸 때 비로소 우리는 합리적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 p.388, 「종교의 과학」 중에서

본질주의는 낙태와 안락사 같은 윤리 논쟁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뇌사 사고의 피해자는 어느 시점에 ‘사망했다’고 정의할 수 있을까? 발달의 어느 순간에 태아가 ‘사람’이 될까? 본질주의에 감염된 마음만이 이런 질문을 한다. 배아는 단세포인 접합체에서 신생아로 점진적으로 발달하므로, ‘인간으로서의 존재’에 이르렀다고 볼 만한 단 하나의 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는 이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들과, “그래도 태아가 인간이 되는 어떤 순간이 있을 것 아닌가”라고 호소하는 사람들로 나뉜다. 아니다. 그런 순간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년인 사람이 노인이 되는 날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차라리 태아는 4분의 1의 인간, 2분의 1의 인간, 4분의 3의 인간 따위의 단계들을 거친다고 말하는 편이 더 낫다. 본질주의적 마음은 이러한 표현을 기피하고, 내가 인간성의 본질을 부정하고 있다며 온갖 종류의 협박을 동원해 비난한다.
--- p.437~438, 「플라톤의 멍에」 중에서

이 책의 모든 페이지는 과학, 과학과 관련한 위트, 그리고 ‘일류 상상력’의 무지갯빛 프리즘을 통해 본 과학으로 반짝인다. 아이아이, 카카포, 북부흰코뿔소, 에코앵무, 코모도왕도마뱀에 대한 더글러스의 시선에서 신물 나는 감상주의는 찾아볼 수 없다. 더글러스는 자연선택의 맷돌이 얼마나 천천히 돌아가는지 잘 이해했다. 그는 산악고릴라, 분홍비둘기, 또는 양쯔강돌고래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백만 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진화가 공들여 빚은 이런 정교한 생물이 한순간에 허물어져 망각 속으로 사라질 수 있음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그는 그것에 대해 뭔가를 하려고 했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호모 사피엔스에 두 번 다시 없을 표본을 추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만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 p.529, 「꿈꾸는 디지털 엘리트에게 작별을 고함」 중에서

도킨스의 ‘신 논파 불능’ 법칙
신은 질 수 없다.
보조 정리 1: 이해가 확장되면 신은 수축한다. 하지만 신은 그 후 자신을 재정의하여 현상을 회복한다.
보조 정리 2: 일이 잘 되면 신이 감사를 받는다. 일이 잘못되면, 신은 더 나빠지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를 받는다.
보조 정리 3: 내세에 대한 믿음은 옳다고만 증명될 수 있을 뿐, 결코 오류로 증명될 수 없다.
보조 정리 4: 논증할 수 없는 믿음을 변호할 때의 격렬함은 변호 가능성에 반비례한다.
--- p.581, 「도킨스의 법칙」 중에서

도킨스는 이 책을 엮으며 새로 쓴 서문에서 “과학은 위대한 문학 작품에 영감을 주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최고의 작가들에게 가치 있는 주제가 아닐까? 그리고 과학을 그렇게 만드는 성질이야말로 ‘영혼’의 의미에 가장 근접한 것이 아닐까?”라고 말하면서 과학자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때가 되었다고 썼다. 그럴 만한 과학자들로 그가 언급한 사람들은 아쉽게도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노벨 문학상 자격이 있는 과학자로 도킨스를 첫손에 꼽은 〈스켑틱〉 편집장 마이클 셔머의 의견처럼 도킨스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는 과학책에 정보와 재미뿐 아니라 감동과 아름다움, 심지어 ‘영혼’까지 담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일 것이다.
--- p.628, 「옮긴이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성의 수호자, 미신의 적, 촌철살인의 논객이자
감탄하는 영혼, 유머러스한 작가, 믿음직한 안내자인
도킨스의 면면을 보여주는 41편의 글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도킨스의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_〈커쿠스 리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저술가 리처드 도킨스 산문의 정수
도킨스를 가장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선집


도킨스의 새로운 에세이집 《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이 출간되었다. 수십 년간, 도킨스는 끊임없이 자연의 신비를 밝히고 잘못된 논리를 공격하는 가장 뛰어난 과학 저술가였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모두 그런 도킨스 특유의 박식함과 위트, 자연에 대해 늘 새롭게 느끼는 놀라움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가 《악마의 사도》(2003) 이후 두 번째로 펴내는 에세이집이다. 《만들어진 신》을 작업한 편집자 질리언 소머스케일즈와 함께 고른 41편의 짧고 긴 글들을 8부로 나누어 묶었다. 집필 시기는 30년에 걸쳐 있는데, 대부분이 1995년부터 2009년까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를 맡고 있을 당시 쓰인 글들이다. 집필 시기뿐 아니라, 각각의 원고가 발표된 장소도 강연회, 행사 개막식, 각종 매체, 장례식과 추모회까지 다양하다. 다루는 내용 역시 복잡한 진화론에서부터 과학자의 가치관, 종교, 미래 예측, 개인적인 삶까지 폭넓다. 결과적으로 다른 저서에서는 볼 수 없는, 도킨스라는 작가에 대한 흥미로운 초상이 완성되었다. 이미 출간된 두 권짜리 자서전이 있지만, 이 글 모음집은 어떤 의미에서 또 하나의 전기로 읽힌다.”(옮긴이의 말) 《이기적 유전자》와 공격적인 무신론자로만 리처드 도킨스를 알았던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의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여전히, 여느 때보다 과학이 필요한 시대에
‘영혼이 숨 쉬는 과학’을 말하다


이 글들이 쓰인 시기는 30여 년에 걸쳐 있지만, 지금 결코 덜 시의적절하거나 덜 긴급하지 않다. 정치인들은 반세기 동안 받아들여질 수 없었거나 적어도 공공연하게 이야기되지는 않았던 편견에 수문을 열어젖혔다. 도킨스는 열정적인 서문에서 이성이 중심을 잡아야 하며 “본능적 감정은 설령 외국인혐오, 여성혐오, 또는 그 밖의 맹목적인 선입관이 도사리는 어두운 흙탕물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투표소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가 새롭게 주석을 단 글들에서 도킨스는 실증할 수 있는 근거의 중요성을 비롯한 많은 주제를 다루면서 나쁜 과학과 종교 교육,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을 비판한다.
하지만 그의 과학이 인정사정없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제목에 들어간 ‘영혼’이라는 단어도 도킨스가 그것이 비과학적인 영역에만 한정되어 쓰여야 하는 말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넣은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도 과학에게도 유령 같은 영혼은 없지만 ‘현실을 한 단계 넘어서는 무언가’,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 ‘감정적인 성질’을 표현하는 의미의 영혼은 있을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과학은 종교를 비롯한 그 어떤 미신적인 것보다도 영혼을 지니고 있음을 이 책 전체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편지, 픽션, 개회사, 추도문, 강연문, 새롭게 단 주석과 후기까지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글로 과학자-시민-인간 도킨스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책


이 책은 도킨스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지만, 그 중심에는 역시 과학자로서의 도킨스가 있다. 1부는 도킨스의 과학철학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장으로, 이 장 전체를 통해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도킨스의 대답을 들을 수 있다. 2부에서는 다윈의 위대한 이론이 어떻게 전개되고 정교해졌는지 살펴본다. 이 글들을 통해 독자들은 “어떻게 그 이론이 두 과학자의 보기 드문 신사적 행동으로 시작되었는지, 그 이론이 어떻게 작동하고 그 힘과 타당성이 어디까지 확장되는지, 그리고 얼마나 발전했고 어떻게 오해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3부는 ‘이성의 예언자로서의 과학’을 다루는 장으로, 우주 탐사 기술과 의식 연구의 발전을 비롯한 과학적 진보가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를 다방면에서 전망한다.
이후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이슈에 관해 발언하는 논객 도킨스를 만날 수 있다. 4부는 시사적인 이슈에 관한 도킨스의 입장을 담은 글들로, 대부분은 종교가 관여되어 있는 비합리적인 주장에 대한 강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5부에는 현대 문화를 보며 느끼는 모순에 대한 글들을 모았다. 근본주의적 사고방식, 흑백논리, 관료주의에 대한 분석부터 불꽃놀이를 할 때 동물의 고통이 간과되는 것, 뉴스에서 자막이 아니라 더빙을 사용하는 일에 대한 아쉬움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자연을 보며 경탄하고 뻔뻔스럽게 농담을 던지고 자기 인생의 어른들을 회상하는, 더욱 ‘인간적’인 도킨스를 만난다. 6부에는 장엄하고 복잡한 자연계에 대한 관찰에서 실제로 표출된 진실을 찬미하는 에세이를 실었다. 여기에는 광대한 지질학적 시간을 향한 탐험이 담겨 있는데, 이를테면 대형 땅거북과 바다거북의 기묘한 역사가 이에 해당한다. 물과 땅을 오가며 일어난 이들의 여정을 통해 독자들은 진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7부는 유머 작가로서의 도킨스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가상의 인물이나 사물에 관한 픽션, 패러디 등 ‘형식을 벗어난’ 글들을 위주로 엮었다. 8부에는 도킨스가 존경하는 인물에 관한, 한 인간의 위대함이 드러나는 글들을 모아놓았다. 옮긴이가 적었듯이 “그가 스승과 동료, 가족에 대해 쓴 따뜻하고 유쾌한 글들은 협력 정신으로 운영되는 과학이라는 공동 사업에 대한 자부심, ‘인간 애정의 온기’, 그를 있게 한 영혼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름답게 빛난다.”
이 책의 본문에는 시각적으로도 두드러지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하나는 각주를 일반적인 관례보다 크게 디자인했다는 것과 대부분의 글 뒤에 ‘후기’가 붙어 있다는 점이다. 도킨스가 저자 서문에서 밝힌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정보의 업데이트는 각주와 후기로 한정했다. 이런 짤막한 보충과 감상을 본문과 함께 읽으면 오늘날의 나와 원래 원고의 저자가 주고받는 대화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런 방식의 독해를 돕기 위해, 주석은 학술서의 각주나 미주의 관례보다 큰 문자로 설정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길게는 3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쓰였지만, 도킨스가 이 책을 엮으며 각주와 후기를 통해 덧붙인 새로운 느낌이나 글의 뒷이야기는 ‘발표’ 전후에도 이어지는 글의 생애를 보여주면서 한층 더 풍부한 독서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도킨스의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_〈커쿠스 리뷰〉

“오늘날 가장 저명한 과학 작가로 향하는 훌륭한 입문서.”_〈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41편의 글은 진화생물학자 도킨스가 얻은 ‘무자비한 합리주의 옹호자’라는 명성을 정확하게 담아낸다. 그에게는 흥미를 느끼고 질문을 던지는 과학적인 태도와 신랄한 위트가 있다.”_〈라이브러리 저널〉

“강렬하다. … 탁월하게 날카롭고 소신 있는 의견을 제시한다. … [리처드 도킨스는] 최근 반세기 동안의 과학 대중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학자다.” _〈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추천평

“픽션부터 철학과 분자생물학까지, 글의 소재와 의미가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통일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보는 기쁨이란!”
- 대니얼 C. 데닛 (『마음의 진화』 저자)

“이 책에는 도킨스 박사의 철학, 유머, 분노, 차분한 지혜가 가득하다. 그의 글은 지식과 가르침을 주는 필연적인 결론으로 독자를 친절하고도 단호하게 이끌고 간다.”
- 제임스 랜디 (『폭로』 저자)

“[도킨스는] 인정사정 없는 논객이고, 이성의 수호자이며, 미신의 적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탁월하게 능력 있는 해설자이자, 생물학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그는 친족 선택처럼 복잡한 개념에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며 집중하도록 만든다.”
- 존 호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이 책에서 도킨스는 자연의 위대함에 대한 인간의 순수한 매혹을 긍정하는, 따뜻하고 이성적인 과학자라는 느낌을 준다.”
- 아라빈단 닐라칸단 (〈스와라자 매거진〉)

“나는 토르와 제우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무한한 지혜로 이 시대의 위대한 문장가를 탁월한 합리주의자로, 혹은 그 반대로 만들기로 했다.”
- 매트 리들리 (『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 저자)

“이 책은 완전히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나 다름없다.”
- 마이클 셔며 (〈스켑틱〉 발행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칼럼니스트, 『도덕의 궤적』 저자)

“살아 있는 최고의 논픽션 작가들 중 하나.”
- 스티븐 핑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