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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후문학과 마이너리티문학의단층 (2018)

동방박사님 2023. 3. 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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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 전후문학과 마이너리티문학의 단층』은 한국일본학회가 2016년 간행한 기획총서 『경쟁과 협력의 한일관계』(논형)에 이은 두 번째 기획총서이다. 첫 번째 총서가 일본 정치·경제·사회 등 일본학 전반을 다루었다면 이번 총서는 일본문학을 중심으로 다룬다. 특히 일본 근현대문학·문화에 초점을 맞춰 최근 한일 연구자들의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한데 묶었다.

이번 총서가 일본문학 중에서도 ‘전후문학’과 ‘마이너리티문학’을 특집으로 다룬 것은 근현대 연구가 왕성해진 최근 일본연구 동향뿐만 아니라 학문과 사회의 유기적 연동성을 중시하는 학술계 전반의 지향성과도 다분히 호응한 결과다.

한편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된 마이너리티 존재의 가시성은 현대 사회를 그 이전과 준별하는 뚜렷한 징후이다. 여성·재일코리언·LGBT·장애자·노인 등등 마이너리티 존재의 다양성이야말로 곧 현대 사회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그간 타자로서 억압돼 왔던 주체로서의 목소리를 되찾는 과정을 통해 자신들을 소외해 왔던 주류 지배사회의 강고한 구심력에 균열을 초래한다. 전후와 마이너리티를 문제시하는 본 총서는 바로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재를 탐구하고 성찰하고자 하는 시의성의 산물이다.

목차

제1부 일본 전후문학의 단층
아시아?아프리카 작가회의와 일본|곽형덕
집합기억으로서의 전후|박이진
미시마 유키오 자결의 영화적 표상과 그 현재성|신하경
전후문학과 개별의 윤리|심정명
구(舊)만주 유용자(留用者)들의 전후|쓰보이 히데토(坪井秀人)
가토 노리히로의 ?전후후론?(1996) 재고|이경희
점령기 일본 ‘가스토리 잡지(カストリ?誌)’ 연구의 현재|이시카와 다쿠미(石川巧)
일본 1968과 임협영화의 동행과 종언|이영재
버마에 관한 문학적 재현|조정민

제2부 일본 마이너리티문학의 단층
재일코리언 김학영의 문학과 현세대의 ‘벽’|김환기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본 틴즈 러브(Teens Love) 만화의 가능성|김효진
마쓰우라 리에코 『犬身』의 가능성|다케우치 가요(武內佳代)
일본 마이너리티문학 연구의 현재와 과제|이지형
배제형 사회와 마이너리티|히비 요시타카(日比嘉高)
 

출판사 리뷰

책의 구성은 제1부 ‘일본 전후문학의 단층’, 제2부 ‘일본 마이너리티문학의 단층’의 2부 체재이다. 먼저 제1부는 일본 전후문학을 다양한 시좌에서 논하는 9편의 글들이 채운다. 아시아·아프리카 작가 회의, 대중소설, 전쟁소설, 영화, 비평, 가스토리 잡지(カストリ·誌), 만주 일본인 잡지 등등 연구 대상이 실로 전방위적이다. 연구대상 시기 또한 종전 직후의 1940년 중후반부터 2010년대까지 이른바 일본의 ‘현대’로 일컬어지는 모든 시기를 포괄하고 있다.

제2부 ‘일본 마이너리티문학의 단층’에는 5편의 글이 수록되었다. 재일코리언 소설, 틴즈 러브(Teens Love) 만화, 퀴어 소설, 우생사상과 마이너리티문학, 2010년대 마이너리티소설 등을 연구대상으로 현대 일본 사회의 혼종성과 가능성/불가능성을 타진한다. 인종·성(性)·종(種)·우생학·혐오 폭력 등은 이들 텍스트 각각의 핵심요소이며 이들 모두를 관통하는 공통항은 ‘신체성’이다.

이상에서 개관하였듯이 일본 전후문학과 마이너리티문학은 인종(민족)·젠더(섹슈얼리티)·계급(계층)을 코어로 하는 현대 사회의 제 요소들이 중층적으로 착종되어 있는 실상을 여실히 투영한다. 거기에는 내셔널리즘의 구심력과 탈내셔널리즘의 원심력 또한 여전한 영향력을 보다 복잡하고 정교한 양상으로 드리우고 있다. 전후문학과 마이너리티문학은 고정돼 있는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순간에도 변화·생성·소멸하는 가능태로서 존재한다. 따라서 그 실체를 정합적으로 계보화하고 논리적으로 체계화하는 것은 불가능한 작업일 뿐 아니라 무의미한 일이다. 오직 가능한 것은 그것의 다양한 단층들을 결대로 ‘가능한’ 드러내어 확인하고 축적해 가는 시도일 것이다. 일본 전후문학과 마이너리티문학의 세계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낙관도 비관도 아닌 ‘열려 있음’의 가능태로서 존재한다. 그 단층의 일단을 드러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