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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주주의는 말의 힘과 설득의 방법이 우선인 체제다.
정치가는 말의 힘을 통해, 서로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공동의 기반을 만들고 ‘가능의 공간’을 확대함으로써 일해야 하는 사람이다.
이 책은, 전쟁?노예제?인종주의?불평등 문제 등 다루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회피할 수 없는 갈등적 문제들을 ‘정치적 말의 힘을 통해’ 동료 시민들에게 호소함으로써 역사의 수레바퀴를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게 했던 중요한 연설들을 살펴본다.
목차
시작하며 9
1부 수사학과 정치 연설 15
1장 왜 정치가의 말에 대해 말하는가 17
2장 수사학이란 말로 하는 정치 35
2부 정치 연설의 고전 67
3장 정치 연설의 교과서: 페리클레스의 “우리는 민주주의자다” 75
4장 짧지만 강한 연설: 에이브러햄 링컨의 은밀한 정치 기획 105
5장 운동가의 연설과 정치가의 연설: 프레더릭 더글러스 대 린든 존슨 141
6장 말로 전쟁을 수행하다: 윈스턴 처칠 175
7장 꺾이지 않는 의지와 저항의 메시지: 샤를 드골 189
8장 자유의 개념에 사회적 내용을 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199
9장 화려한 정치 수사의 정수: 존 F. 케네디 221
3부 현대 정치 연설의 모델: 버락 오바마 235
10장 오바마 연설의 정치적 힘 237
11장 오바마의 연설 253
나가며: 정치적이되 아름다워야 한다 369
후주 388
참고문헌 392
찾아보기 397
저자 소개
저 : 박상훈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한국 지역 정당 체제의 합리적 기초에 관한 연구」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정치적 말의 힘』, 『청와대 정부』, 『민주주의의 시간』, 『정치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정당의 발견』, 『만들어진 현실』, 『정치의 발견』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소명으로서의 정치』, 『경제 이론으로 본 민주주의...
책 속으로
말이 나쁜 사람과는 인생을 함께할 수 없다. 함께 일을 도모할 수도 없다.
고약한 말은 미움을 낳는다.
신뢰할 수 없는 말은 협동의 가능성을 없앤다. 정치는 더욱 그렇다.
함부로 내뱉은 정치가의 말은 민주주의도 함부로 운영하겠다는 신호다.
정치가가 그러면 시민도 서로에게 함부로 하기 시작한다.
혐오가 정치의 편을 나누면 시민도 편을 나눠 적의를 불태우게 된다.
--- pp.9~10
왜 ‘말’인가? 정치는 곧 말이다.
정치는 말로 일하는 인간 활동이다.
정치가란 ‘말밖에 가진 게 없지만, 말로 변화를 일궈 가는 사람’을 가리킨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나 법률가 내지 행정 관료의 전문성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민 집단들의 이해와 요구를 표출, 대표, 소통, 집약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정치라 한다.
--- pp.22~23
의원은 입법자legislator로서 평등하고 독립된 결정을 할 수 있는 헌법기관이다.
의원 개인 자체가 독립된 제도다.
‘제도로서의 의원’은 소속 정당의 크기나 선수, 경력, 나이와 상관없이 동등성collegiality의 원리 혹은 평등한 존경의 원리로 일한다.
초선이든 5선이든 개별 입법자가 위임받은 주권의 크기는 동등하다. ……
의원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제도라면, 의원은 의안의 발의에서 심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합리적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말과 행위를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정도의 품위를 갖춰야 한다. 이를 ‘시민적 정중함’civility이라고 부른다.
‘시민다움’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동료 시민에 대한 예의라는 의미를 가진, 공화정의 정치 전통에서 유래한 용어다.
시민 대표들로 이루어진 의회에서 한 의원이 동료 의원으로부터 품위 있게 대우받지 않는다는 것은, 그가 대표하는 시민이 모욕을 당한다는 뜻이 된다.
--- p.28
좋은 말이 좋은 정치를 낳고 사나운 말이 사나운 정치를 낳는다.
국회의원의 말이 사나워지면 지지자들의 말은 더 사나워진다.
정치인과 지지자들의 말이 혐오스러워지면 사회 또한 적대와 증오로 분열되기 마련이다.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적 성찰’ 대신 상대를 정형화해서 비난하는 언어가 지배하면 제1의 주권 기관인 국회도 끔찍한 곳이 될 수 있다.
우리 국회가 상호간에 이해, 공감, 동의가 불가능한 말의 흉기들로 넘쳐 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 p.33
인간의 정치에는 도덕적 열정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정치철학자들은 그것을 공익에 대한 헌신이라고 정의한다.
그런 신념이나 대의가 없다면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
정치가도 존경을 받으려면 그에 합당한 소명 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런 소명 의식에 맞게 적합하고 적절한 말의 수단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 수사학의 진정한 윤리성은 거기에 있다.
--- p.44
연설은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 행위다.
청중이란 피지배층의 참여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테네 민주정이나 로마공화정처럼 일반 시민의 지지나 동의에 호소하는 정치체제에서만, 글을 읽을 수 없는 대규모 청중이 등장할 수 있었다.
연설과 수사학은 민주정이나 공화정 같은 대중적 정치체제의 산물이다.
--- p.76
미국 연방헌법의 정신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대신, 링컨의 연설을 채운 것은 페리클레스였는데 그의 연설이야말로 그리스 아테네 민주주의에 대한 최고의 옹호론이 아니었던가.
이를 통해 링컨은 미국의 정치 전통에 그리스와 민주주의를 불러들였는데 이것이 갖는 의미가 중요하다.
--- p.122
처칠은 독일에 의해 영국의 운명이 암흑 속으로 떨어진 그 순간에도 수사학의 가르침에 충실한 연설을 하고자 노력했다.
공포심이나 절박함, 조바심이 느껴지는 연설 따위는 그에게 있을 수 없었다.
전쟁보다 정치의 힘이 더 크고 위대할 수 있음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 p.187
히틀러와 비슷한 시기에 집권하고 비슷한 시기에 사망한 루스벨트는 취임 연설에서 대공황에 신음하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자체뿐이라는 명연설을 했다.
실제로 그는 과거 남부의 노예주를 대표하던 민주당을 진보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킨 지도자이기도 했다.
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약속했고 행정부 수반으로서 대통령이 가진 집행권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전통인 ‘작은 정부론’에서 벗어나 경제에 개입하는 정부의 역할을 옹호한 최초의 연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204
오바마는 민주정치가 무엇인지를 말해 주는, 좋은 교과서의 역할을 한 정치가였다.
흑인을 포함해 인간 사회의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치를 통해 변화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갖게 하고, ‘민주주의는 당신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는 부름(소명)을 끊임없이 말해 준 정치가였다.
--- p.252
냉소의 정치인가, 희망의 정치인가. …… 그것은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자유의 노래를 부르는 노예들의 희망이며, 머나먼 이국땅을 향해 떠나는 이민자들의 희망이고, 용감하게 메콩강 삼각주를 순찰하는 젊은 해군 중위의 희망이다.
그것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공장 노동자 아들의 희망이며, 빼빼 말랐고 이름도 이상하게 들리지만 미국에 자신의 자리도 있다고 믿는 아이의 희망이다.
그 담대한 희망! 그것이야말로 신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자, 이 나라의 확고한 기반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 더 나은 날들이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
--- p.266
우리가 패자일 때도 민주주의는 가치가 있다.
민주주의는 패자도 여전히 기회와 가능성을 갖는 체제다.
당파성 이전에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일부 시민들의 태도에 오바마가 단호하게, 원치 않는 결과라 할지라도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선거에서 패배한 시민들의 품위를 높이는 데도 정치 지도자의 태도는 중요하다.
--- p.277
오바마는 집회에 나가 “나는 모든 전쟁에 반대하지는 않는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나왔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연설을 했다.
집회 분위기는 갑자기 긴장감에 휩싸였다. “역시 정치가를 부르는 게 아니었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연설을 마치자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터져 나왔다.
“저 사람은 진짜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이다!” 훗날 오바마는 자신의 연설 가운데 이날의 연설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 핵심은 부분 부정에 있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완전한 대안이 존재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때마다 쟁점을 회피하거나 내용 없이 미지근한 중간 길을 선택할 수는 없을 텐데, 오바마는 이런 문제를 잘 다룬다.
즉, 반전이냐 참전이냐가 아니라, 어떤 전쟁에 반대하고 어떤 전쟁에서 기꺼이 손에 무기를 들 것인가로 쟁점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더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대안을 구체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모든 것에 반대할 수는 없다.
완전한 대안은 있을 때보다 없을 때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하고 책임 있는 결정은 내려질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적극적 정치론의 핵심이 아닌가 한다.
--- p.296
흑인 교회에까지 들어와 총질을 하는 폭력 앞에서 흑인 시민들은 오바마에게 질문하고 나섰다.
당신이 대통령이 되고도 현실이 이렇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싸워야 하는가, 대체 이 싸움은 언제 끝날 수 있는가.
당신이 오바마라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폭력을 저지른 자에게 책임을 묻고 희생자를 위로하는 것만으로 충분했을까.
보상을 약속하는 것으로 흑인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까.
추도 연설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이런 질문에 대한 오바마의 응답이라 할 수 있다.
은총의 놀라움, 그것은 곧 이런 메시지와 같다.
인간 현실의 수많은 비극성을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더 나은 사회로의 진보를 위해 싸워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에 대한 보상과 구원은 우리가 알지 못할 뿐 신의 신비로운 계획 속에 있다,
그러므로 다만 정의를 위해 힘쓰자.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언어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추모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에 모였던 5500여 명의 흑인 시민들에게 오바마가 말하고자 한 바는 분명하고도 감동적으로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한다.362쪽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거나 ‘끝까지’ 두고 보겠다는 식의 ‘극강의 용어’도 절제해야 할 일이다.
‘도덕적 규탄’과 ‘윤리적 심판’의 언어를, 강하고 센 부사나 형용사를 동원해 표현하는 것은 정치에 필요한 이성을 마비시킨다. 규탄과 심판의 언어가 더 나은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불행하게도 없다.
--- p.369
말은 중요하다.
좋은 말은 ‘가능의 공간’을 확대한다.
나쁜 말은 ‘있던 가능성’마저 사라지게 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심리적 기반’을 만드는 것도, 인간 공동체를 상처로 얼룩지게 하는 것도, 사람들을 ‘생각의 지옥’으로 이끄는 것도, 인간의 마음을 ‘살해’하는 것도 말이다.
--- p.370
좋은 정치 언어는 의회정치의 생명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 언어를 가장 가치 있게 사용해야 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국회의원이다.
인간이 만든 제도나 기관 가운데 의회만이 복수의 적대 세력에 의해 운영된다.
서로 다른 이념과 집단 이익이 경합하는 것을 기관 운영의 원리로 삼는 특별한 제도가 의회다.
이 점에서 하나의 조직 원리나 위계적 구조로 움직이는 관료제나 기업, 학교, 교회 등 다른 제도나 기관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흥미로운 것은, 그런 의회 덕분에 사회적 적대와 갈등을 비폭력적으로 다룰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의회야말로 현대 민주주의자들이 발견한 최고의 ‘평화 기획’이다.
그 비밀은 사회적 적대를 ‘정치적 말싸움’으로 바꿔 낸 데 있다.
--- p.376
출판사 리뷰
1. 열광하는 정치, 지치고 상처받는 시민들
과거에 비해 정치 참여도 많아지고 정치에 열광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은 반면, 정치에 지쳐 가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왜일까.
21대 국회 출범 이후 윤리특위에 접수된 국회의원 징계안이 총 32건(2022년 11월 18일 기준)이며, 징계안 제출 사유가 대부분 ‘막말’이었다고 한다.
임기가 아직 1년 반가량 남았음을 고려하면 20대(39건)와 19대(43건)와 비교해 꽤 많은 숫자인 데다가, 빈도와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말들이란 대체로, 사실에 기초한 문제 제기보다는 상대와 상대의 의도를 나쁘게 규정하고 상처를 주고 반성을 요구함으로써 반발을 초래하는 언어, 대화를 할 수 없게(말을 섞지 못하게) 만들 만큼 극강의 언어, 서로 마주보고 이견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뒤돌아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말하는 언어들이다.
듣기도 힘든 말들이 많은데, 이렇게 언어를 사용하면 정치가 필연적으로 망가지고, 사람들은 정치에 지치거나 상처받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문제의식이다.
2. 왜 사나운 정치적 말이 문제인가? 진리는 의견과 의견 사이에 있기 때문
우리가 토론을 하는 이유는 진리가 어느 한쪽이 아니라, 의견과 의견 사이, 찬성과 반대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국회를 두지 않고, 선거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은 정당이 4년이나 5년 동안 책임 있게 법을 만들고 정책을 결정하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공정책에서 좋은 결정은 여나 야 어느 한 방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야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이루어지는 발의, 심의, 조정 등의 과정도 국회 나름대로 여야가 그 사이에서 좋은 결정을 찾아가도록 되어 있는 구조다.
그런데 대화의 여지를 없애는 사나운 언어가 난무하는 동안, 시민들이 보람 있게 사회생활을 하고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가야 할 정치의 역할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가는 ‘말’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정치가는 말하는 사람이고, 정치가의 좋은 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민주적 위력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좋은 정치적 말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정치적 힘을 보여 준 연설 22개를 골라 그 의미를 읽어 준다.
3. 왜 정치 연설을 보는가?
연설을 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사 속에서 큰 역할을 했던 인물들의 정치 연설을 읽고 따라 해보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수사학의 훈련 방법은 늘 모방, 즉 좋은 선례를 따르는 것에 있었다.
또한 좋은 연설은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갈등 구조와 무관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치적 가치를 지니는 연설이 우연히 누군가의 즉흥적인 생각에서 거저 나오는 법은 없다.
“역사를 공부하라. 그 안에 통치학이 있다.
”는 주장을 입에 달고 다녔던 윈스턴 처칠은, 크롬웰부터 에드먼드 버크, 디즈레일리, 글래드스턴의 연설을 연구하고 암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좋은 연설은 정치의 본질을 더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정치의 품격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정치나 민주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좋은 연설을 하기는 어렵다.
4. 피할 수 없는 문제, 피할 수 없는 순간에 빛났던 연설들
흑인이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시절에 노예제의 운명을 두고 수많은 남과 북의 군인들이 처참하게 희생된 (심지어 시신도 수습되지 않았던) 게티즈버그 현장에서 장례 연설을 해야 했던 링컨(“민중의, 민중을 위한, 민중에 의한 정부”) /
1940년 프랑스의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독일 주둔 영국군이 독일 기갑사단에 밀려 퇴각을 거듭, 런던 공습 위기에 놓여 있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영국 시민들의 공포를 잠재워야 했던 윈스턴 처칠의 의회 연설(“나는 피와 수고, 눈물 그리고 땀밖에는 달리 드릴 것이 없다”I have nothing to offer but blood, toil, tears, and sweat)/
흑인의 투표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와 이를 막아서는 유혈 사태 앞에서, 강력한 투표권리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양쪽 모두를 설득해야 했던 린든 존슨의 의회 연설(“흑인의 문제란 없다.
남부의 문제도, 북부의 문제도 없다. 오로지 미국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대공황이 4년째 접어들어, 은행의 절반이 파산하고 실업자가 수백만에 달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용기를 줘야 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연설(“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
정치적 위험과 반대를 무릅쓰고 반전 집회에서 연설했던 오바마(“나는 모든 전쟁에 반대하지 않는다”)…….
이 연설들은 상황이 가장 어려울 때, 그리고 가장 어려운 문제와 정면으로 승부할 때 정치적 말의 힘이 빛났음을 잘 보여 준다.
22개의 연설과 ‘정치가의 말’에 대한 문제의식은 결국 우리 정치를 돌아보게 만든다.
좋은 말이란 어떤 것인지에, 어떤 정치인의 말이 좋은지, (정치인이라면) 어떻게 말할 것인지에 대한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5562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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